•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역대선거의 흐름과 특징

역대 제주도에서 실시된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여러가지 특징들을 확인할 수 있다. 제주도지사 선거에서는 인물(후보자)을 중심으로 한 조직선거의 대결구도 가 오랫동안 이어져 온 것이 특징이다. 그 첫 시작은 지방자치가 부활한 후 첫 민선시대의 막을 여는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나타났다. 당시 민주 자유당 우근민 후보와 무소속 신구범 후보가 출마해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는데, 이 선거는 제주사회에 큰 후유증을 남겼다. 정치적 라이벌이 된 두 후보간 갈등 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에서도 각 후보진영의 주민들간 갈등이 크게 심화되었다.

공무원들의 선거개입 논란은 끊이지 않았고, 공직내부에서는 매 선거 때마다 ‘줄 서기’ 내지 ‘편가르기’ 등의 폐해가 나타났다.

선거결과, 1995년 민선 1기 도지사 선거에서는 신구범 후보(무소속), 1998년 민선 2기 선거에서는 우근민 후보(새정치국민회의), 2002년 민선 3기 선거에서는 우근민 후보(새천년민주당)가 당선되었다. 3차례에 걸쳐 이뤄진 두 후보의 맞대 결 선거전은 2004년 4월27일 우근민 지사가 직전 선거과정에서 빚어진 선거법 위반사건으로 대법원으로부터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아 지사직을 상실하면서(김 성호, 2007), 대결구도는 변화하게 된다. 이에 따른 2004년 보궐선거와 2006년 민 선 4기 선거에서는 김태환 후보(2004년 당시 한나라당, 2006년 무소속)가 당선되 었다. 이어진 2010년 민선 5기 선거에서는 정계에 복귀한 우근민 후보(무소속)가 다시 당선되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우근민 지사는 관선지사를 포함해 총 5번에 걸쳐 12년간 지 사직을 수행했고, 신구범 지사는 1993년 관선, 1995년 초대 민선지사 등 2번에 걸쳐 5년간 도지사에 재임했다. 김태환 지사는 2004년 보궐선거와 민선 4기 선거 등 6년간 도지사를 지냈다. 이를 두고 제주사회에서는 소위 ‘제주판 3김’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38). 지역내에서 ‘제주판 3김’은 ‘구태정치’라는 의미로 통하였

38) 오마이뉴스(2014, 2, 22). <‘제주판 3김 시대’ 이번엔 종식되나>. http://www.ohmynews.com

선거연도 후보자별 득표율

선거연도 의원정수 정당별 의석 배분(비례대표) 비고

선거

선거구 제주시 북제주군 서귀포시 남제주군

대 총선까지는 집권여당 또는 무소속 후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14대 총선에서 는 3개 선거구 모두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었고, 15대 총선에서는 집권여당인 신 한국당 후보 3명이 모두 당선됐다. 16대 총선에서는 새천년민주당 후보 2명, 한 나라당 후보 1명이 당선됐다46).

특이한 것은 이 시기까지 동일한 정당 소속으로 출마하여 2회 이상 연속하여 당선되는 사례가 드물었다는 점이다. 이는 해당시기 정치적 쟁점이나 지역 이슈 현안과 연계한 현역의원 또는 정당에 대한 ‘심판’의 의미로 해석된다. 총선에서는 제주도지사 선거 때와 같은 조직선거가 상대적으로 약하게 나타난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에서 제주도 유권자들이 합리적이고 균형적 투표를 한다는 평가가 많았던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2004년 17대 총선부터는 ‘야권 강세’ 경향이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 17 대부터 2016년 20대 총선에 이르기까지 제주도 3개 선거구는 모두 야당이 석권 하였다. 17대 총선에서는 이른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이라는 중앙이슈가 작 용했고, 20대 총선에서는 ‘정권 심판론’ 내지 ‘새누리당 공천파동’ 등 중앙단위 이 슈와 ‘재산신고 누락’, ‘후보자 자질 시비’, ‘선거법 위반 논란 등의 지역이슈 속에 더불어민주당이 완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한편, 18대 총선과 19대 총선은 전국적 투표결과와 제주도 표심이 일치하지 않은 선거로 기록됐다. 전국적으로 여당이 완승한 선거였으나, 제주도 3개 선거 구는 모두 야당이 승리했기 때문이다.

46) 2000년 16대 총선에서 북제주군선거구 당선자인 장정언 의원은 2002년 7월2일 공직선거법 위 반사건으로 의원직이 상실되었는데, 2002년 8월8일 실시된 재 보궐선거에서는 양정규 후보(한나 라당)가 당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