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교과를 통한 도덕교육은 바른 생활과와 도덕과 교육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제7차 초등학교 교육과정 하에서는 바른 생활과는 초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주당 2시 간씩 그리고 도덕과는 3∼6학년을 대상으로 주당 1시간씩 지도하게 되어 있다. 학교의 주된 활동이 교과 교육으로 구성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에 바른 생활과와 도덕과 교육은 학교 도 덕교육의 핵심에 해당된다. 따라서 학교 도덕교육을 제대로 운영하고 기대되는 성과를 이루 어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바른 생활과와 도덕과 교육이 충실히 이루어지지 않으 면 안된다27).
21세기 학교 교육에서는 우리 사회의 공통적인 가치 기반의 형성과 문화의 동질성을 유 지하기 위한 교육과정의 구성이 요구된다. 초등학교 도덕과는 바로 이러한 우리 사회의 공 통적인 가치 기반을 형성하는 거점 교과로서 굳건하게 정착되고, 강화되어야 한다. 초등학 교 도덕과의 교육과정상의 위치는 현재와 같이 정규 공통필수 교과의 위치를 유지하고, 배 당 시간 수를 확대하도록 한다. 그리고 앞장에서 살펴본 인성 교육과 생활적응 교육의 요 구를 수용하여 교과의 성격 및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변화시키도록 한다.
첫째, 인성 교육이나 생활적응 교육 활동이 주로 도덕과 외의 다양한 교육의 장에서 이루 어지지만, 도덕 교과 자체를 없애고 다른 형식의 교육 활동을 설정해서는 안 된다. 인성 교 육이나 생활적응 교육에 대한 요구를 수용하더라도 도덕 교육은 현재와 같은 교과로 설정 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왜냐하면 도덕교과는 교과로서의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둘째, 인성 교육이나 생활적응 교육에서 요구하는 활동들은 생활 속에서 실천되고 지도되 어야 할 것들이다. 따라서 이러한 요구를 도덕과에서 수용하기 위해서는 생활과 연계 짓는 그리고 실천하는 활동이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와 같이 적은 시간으로 운영할 수는 없으므로, 배당 시간 수를 확대하도록 한다. 즉 도덕과 교수․학습 방법이 '인지적 접 27) 이택휘․유병열(2001), 전게서, P. 296.
근'에서 지식․정서․행동을 통합적으로 요구되는 '통합적 접근'으로 새로운 도덕 교육의 방향이 시도되고 있으므로 7차 교육과정에서 1∼2학년은 바른 생활이 주당 2시간, 3∼6학 년은 주당 1시간이 설정되었지만 향후 교육과정에서는 1∼2학년은 바른 생활이 주당 2시간, 3∼6학년에서도 주당 2시간이 설정되어야 한다. 초등학교에서 재량활동은 학교의 특성에 따 라 교과의 심화․보충 학습보다는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촉진시키기 위한 창의 적인 재량활동에 중점을 두어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주당 2시간의 재량시간 중에서 1시간 이 정보통신기술교육으로 운영되는 것을 없애고 도덕과 3차시 수업에서 ‘도덕적 행동하고 습관화하기’ 단계에서 부족한 시간으로 재구성하여 범교과 학습활동 중에서 인성교육이나 생활 적응 교육활동으로 운영되어야 겠으며 주당 2시간을 정시제로 운영하는 것보다는 융 통성 있게 전일제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활용하거나 블록타임제로 운영하여야 겠다. 특히 학생 개인, 학급 그리고 학교에서 실제로 발생하는 도덕적 문제들을 다룰 수 있는 여유 시 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주당 1시간은 부족하다.
그리고 주당 1시간 이상은 체험활동 중심의 인성 교육이나 생활적응 교육 활동을 하도록 한다. 미래의 학교의 중요 역할이 협동적인 인간 관계의 학습에 있다고 볼 때에 이러한 변 화는 필요하다.
도덕과 교육에서 인성 교육과 생활적응 교육의 요소들을 확대한다면, 그러한 교육 활동의 특성상, 현재와 같은 교과 수업의 틀에만 한정한다면 잘 부합되지 않을 것이다. 향후 도덕 과 교육에서는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교수․학습 활동만이 아니라, 다양한 실천 및 체험 활 동 경험을 조직하여 운영할 수도 있고, 앞에서 살펴 본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운영 및 지도 방법상의개선을 모색해 볼 수 있다.28) 첫째, 도덕과 교육과정을 구성할 때에는 국가 수준에서 모든 시간 단위의 활동을 전부 채 우지 말고 일정 부분은 학교나 학급 수준의 활동 시간으로 남겨두도록 한다. 인성 교육이나 생활적응 교육에서의 초점은 교육과 학생 생활과의 직접적인 연계였다. 그런데 국가 수준에 서 도덕과 교육의 내용을 모두 결정한다면, 이러한 특성을 살릴 수가 없다. 그러므로 도덕 과 교육과정에서는, 교과서의 내용만이 아니라, 학생 개인, 학급 그리고 학교에서 실제로 발 생하는 도덕적 문제들을 다룰 수 있는 여유 시간을 확보하도록 한다.
둘째, 도덕과 수업 시간 운영을 융통성 있게 하여 학생들이 실제로 행동하고, 실천하고, 28) 조난심(2000), 전게서, PP. 119∼122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한다. 블록타임제, 체험활동 시간, 봉사학습 시간 등을 운영하도록 한다.
셋째, 도덕과 교육에서는 교과서만이 아니라, 학습 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 램과 자료들을 구안하여 활용하도록 한다. 특히, 인성 교육을 위해 개발된 다양한 프로그램 과 교수․학습 자료들은 향후 다양한 도덕과 교육 지도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행동적 측면에 주안점을 둔 도덕과 교수․학습 과정에 대한 심층적 연구가 이루어져서 보다 손쉽게 교실 수업에서 도덕적 행동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제7차 교육 과정에 따른 통합적 접근을 취하는 도덕과 수업의 일반적 절차는 1차시는 인지적 측면, 2차시는 정의적 측면, 3차시는 행동적 측면에 주안점을 두고 수업을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즉 한 제재를 가지고 3시간의 수업을 운영하면서 인지화, 심정화, 행동화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이는 도덕과가 인지적 접근에만 치우쳐 있다는 비판을 수용한 것인데, 중요한 것은 3차시의 행동 화가 교실 수업에서 어느 정도 가능한 것인가 하는 문제다. 그러므로 통합적 접근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3차시의 교수․학습 활동이 도덕적 행동을 연습하거나 경험해 볼 수 있는 실연이나 실행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도덕과 수업에서 이와 같은 도덕적 경험은 역할극, 역할놀이, 연극, 가상체험활동 등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교실을 벗어나서 두 세 시간에 걸쳐 학급, 학교나 지역사회의 장을 이용하여 도덕적 행동을 경험해 볼 수 있 는 프로그램을 구상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해야 할 것이다.
현장에서 도덕과 수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교수․학습 지도 방법의 개선 및 교육 내 용, 교육 자료의 연구․개발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진 후 이의 확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학교 현장에서 도덕과 교수․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주요한 원인이 도덕과 수업 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사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거나 도덕과 일반 수업 모형의 흐름대로 수업을 운용하는 것이 다른 교과의 수업을 하는 것보다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최 소한 국어나 사회과 정도로 수업이 보다 용이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덕과 교수․학습 개선 연구가 필요하다.
오늘날 청소년들은 시청각 문화와 토론 문화에 보다 익숙해져 있고 또한 흥미를 느끼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도덕과 수업도 이들의 관심과 취향에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기법으로 고전과 현대의 명저를 탐독하고 토론하기, 국내외에 서 일어나는 시사적인 사건 실화에 대해 토론하기, NIE 활용하기, TV 기획프로그램 감상
하고 ICT활용, 인터넷 활용하기 등을 들 수 있다. 수업시간에 교사중심의 강의법을 사용한 다 하더라도 이와 같은 기법들을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교육의 성과를 더욱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29)그러나 어떤 매체를 사용하든지 간에 흥미있는 분위기를 제공하여 학생들이 즐기 면서 공부할 수 있게하는 것도 시도해 볼만하다.
아울러 도덕과 교육에서 지향하는 인간상과 지도 요소(덕목) 및 이를 가르치기 위한 내용 과 자료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지향하는 인간상이 추상적일수록, 가르치는 지도 요소가 많을수록, 내용이 추상적이거나 진부할수록, 수업시간에 투입할 자료의 확보가 손쉽지 않을 수록 도덕과 수업은 현장에서 외면 당할 수밖에 없다. 지도 요소가 많다보니 일관성 있게 반복하여 지도하는 것이 어렵고, 한 두 번 다루고 지나가는 정도로 습관이 형성되는 것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적은 수의 지도 요소를 가지고 적어도 한 학기이상 꾸준하게 지도할 경 우 분명하게 학생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장에 있는 교사들이 재교 육을 위해서 도덕과 교수․학습 방법 개선을 위한 연수를 실시함은 물론 교육방송, 교과교 육 연구회, 교실수업 개선을 위한 비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교수․학습 지도에 대한 연수 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가나 교육청 차원의 대폭적인 지원이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