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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및 정책적 제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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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여성이 외벌이일 경우에는 여성이 가 사 및 육아를 하는 시간이 남성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경향이 있는 것으 로 나타났다. 다만 여성이 외벌이인 케이스는 매우 적기 때문에 이를 일 반화시키기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맞벌이 부부는 남편의 노동시간 이 아내에 비하여 1.3배 길고, 가사시간은 아내가 남편에 비해 7.4배, 육 아시간도 아내가 남편에 비하여 3.5배 긴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주중 과 주말을 통합한 수치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 부족감의 분석에서 흥미로운 사실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에 노동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고, 시간이 여유롭다고 느끼는 경우 에는 실제로 여가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난 점이다. 이는 미취학 자녀가 있는 경우로 한정해도 매우 뚜렷하게 나타나, 노동시간이 시간 부족감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시사한다.

유배우 부부의 시간 사용 간의 관계에 대하여 회귀분석을 하기에 앞서 아내의 노동 참가 및 임금함수를 추정한 결과, 아내의 노동 참가는 미취 학 자녀라는 요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 는 미취학 자녀가 있는 경우 이들을 돌봐야 하는 등의 시간적 제약이 생 기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부모가 같이 사는 경우에는 긍 정적인 영향을 나타냈는데, 이는 부모가 가사 및 육아의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아내의 시간 사용 분석에서 나타난 큰 특징은 노동시간의 변화 추이가 증가하다 감소하는 비선형성 경향을 보이는 점이며, 이는 M자 커브를 그 리는 우리나라 여성의 노동시장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내의 노동시간은 미취학 자녀가 있는 경우에 유의하게 감소하고, 학령기 이상 의 자녀가 있을 경우에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자녀의 존재에 매우 큰 영향을 받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자녀의 연령이 낮을수록 노동시

간의 감소 폭이 컸고, 부모와 동거하는 경우에 노동시간이 증가하는 것으 로 드러났다.

가사시간은 18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증가했고, 부모와 동거 하는 경우에는 감소하였는데, 이로써 자녀의 존재와 부모의 동거 여부가 가사시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육아시간은 자녀 변 수 효과의 방향성이 노동시간과는 반대로 나타났는데, 미취학 자녀가 있 는 경우에 증가하고, 13세 이상의 자녀가 있으면 감소하였다.

또한, 육아시간도 노동시간과 마찬가지로 자녀가 어릴수록 시간의 증가 폭이 더욱 크게 나타났고, 부모 동거 여부는 가사시간과 마찬가지로 아내 의 부담을 덜어 주는 효과가 있었다. 여가시간의 경우는 다른 시간 사용에 비하여 연령이 미치는 영향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데, 영유아(0~2세) 자 녀의 존재는 여가시간을 감소시키지만, 학령기(6~12세)의 자녀가 있으면 반대로 증가하는 것과 같이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부모 동거 변수는 여타 시간 사용과 다르게 음(-)의 영향을 미치 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부모가 함께 있으면 육아 및 가사 부담 을 완화시켜 주지만, 편하게 여가를 즐기기는 어렵다는 것을 시사했다. 기 타시간은 개인 속성이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데, 그 이유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본 연구에서의 기타시간의 정의가 주로 생존시간이 포함 되고, 자녀 이외에 의무적으로 돌봄에 사용한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이러한 것이 개인의 특성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보여진다. 그러나 중고등 학생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우 기타시간의 감소 폭이 다른 자녀에 비하여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자녀에게 쏟는 시간이 많아지면, 기타시간을 줄여서 대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남편의 시간 사용은 개인적 속성보다는 자녀의 요인이 많은 영향 을 미치고 있었다. 육아시간은 아내와 유사하게 미취학 자녀가 있는 경우

증가하고, 중고생 이상의 자녀가 있는 경우에 감소하였다. 여가시간은 유 아(3~5세 미만) 자녀가 있을 경우에는 감소했으나, 학령기(13세 이상) 자 녀가 있는 경우에는 증가하였다. 기타시간은 18세 이상의 자녀가 있을 경 우 감소하였으나, 아내의 경우와는 다르게 13~18세 자녀가 있는 경우 유 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인 시간 사용 간의 관계에서는 아내의 자신의 노동시간이 가사시간, 육아시간에 음(-)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노동시간이 증가 하면 가사시간과 육아시간이 감소하는 상충 관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 다. 또한, 아내 본인의 가사·육아·여가·기타시간이 증가하면 노동시간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 기타시간의 증감 폭이 가장 컸는데, 이는 기타시간이 감소한 만큼 노동시간도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결 국 아내의 시간 사용 간에는 모두 상충 관계가 성립하고, 따라서 모든 시 간 사용 사이에는 대체 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남편의 시간 사용 간의 관계에서도 아내와 동일하게 노동시간이 가사시간, 육아시간 에 음(-)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노동시간과 가사·육아시 간이 상충 관계에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육아시간이 증가 하면 가사시간이 증가하였는데, 이는 곧 육아를 하는 남편들이 가사도 하 게 되는 것을 의미하며, 육아와 가사는 보완 관계에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여가시간과 기타시간과 가사시간이 양(+)의 관계에 있다는 것은, 시 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남편들이 가사를 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이다.

배우자 시간과 본인 시간과의 관계에서는 한쪽의 노동시간이 증가하면 다른 한쪽의 노동시간이 감소하는, 다시 말하면 서로 보완적인 노동 공급 관계에 있었다. 이를 부가노동효과라고 할 수 있는데, 만일 남편이 실직 등의 이유로 노동 공급이 불가능해졌을 때, 아내가 대신 노동 공급을 하

게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아내의 가사시간은 남편의 가사시간이 증가하면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배우자의 시간 사용과 본인의 시 간 사용 사이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아내와 남편의 가사시간과 육아 시간이 서로 양(+)의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즉, 남편과 아내의 가사와 육 아는 대체 관계라기보다는 보완 관계에 있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본 연구에서는 부부의 상대임금(임금 비율)을 교섭력으로 정의 하고 분석을 하였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추정치과 실측치를 모두 도입 하여 분석하였는데, 아내의 상대임금이 증가하면 남편의 노동시간이 감 소하고, 아내 자신의 육아시간이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하 면, 아내의 교섭력이 증가하면 아내의 육아시간이 감소하고, 아내의 임금 증가는 곧 아내의 시간당 기회비용이 남편보다 높아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비교 우위의 관점에서 아내가 노동에 특화하여 남편의 노동시간 이 감소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간 부족감의 경우, 남편은 노동시간, 기타시간이 길수록, 그리고 미취학 자녀가 있을 때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반면, 아 내는 육아시간이 길수록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여가시간이 길면 시간 부족감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 부모와 동거하는 것 이 시간 부족감을 덜 느끼게 하는 요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배우자 의 시간을 분석한 결과, 아내는 남편의 가사시간이 증가하는데도 시간 부 족감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아마도 남편의 절대적인 가사시간이 적기 때문에 가사시간이 증가해도 그것이 시간 부족감에 영 향을 못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