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제 수업의 교육적 가치

예술이 그 시대의 산물이라면, 교육은 그 시대의 주인공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 러므로 그 시대에 필요한 그 시대의 가치관과 세계관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 각된다.

학교교육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미지의 세계에 접촉하고 싶은 욕망, 새로운 경험 을 얻고 싶은 욕망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성취할 수 있게 해 주는데 있다.^{46 )}

따라서 미술이 자신이 느낀 감정이나 사상을 시각에 호소하는 표현 활동이라고 한다면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와 역사적 현실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자신이 속해 있 는 삶, 미적 세계관을 창조적으로 펼쳐야 할 것이다.^{47 )}

1) 현대미술의 이해

분명히 현대 미술은 각양 각색의 얼굴을 갖춘 이름들이 범람하는 시대의 산물이 다. 현대는 인간의 물질적 욕구 충족을 위해 발전시킨 과학과 기술에 의해 인간성 이 상실되고 인간소외 현상이 두드러져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리고 현대 미술이 지나치게 급진적이 원심력에 의해 유도된다면, 일반인들의 이해력을 뿌리치고 예술의 영역으로부터 퉁겨 나갈 수도 있으며, 이 경우 예술이 자기 제어력에 의해서 환원되지 못한다면, 이는 대기권 밖으로 퉁겨 나가 귀환 불 능인 인공위성 같은 신세가 될 것이다.^{48 )} 그리고 이러한 위험요소는 더욱 확대되어 진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는 이 시대에 속해 살고 있고, 다음 세대에 그것을 수용하 여 유용하게 이끌어 내려면 학생들에게 현대 미술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의 교육이 요구된다. 그러나 이직도 많은 학생들은 어떻게 미술 작품을 이해해야 하는가 하는

46) 권이종, 전게서, p100

47) 신나는 미술시간, 전게서, p 13

48) 강지모, 현대 조각의 자율성을 위한 연구, 홍익재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1986, p3

측면에 있어서 잘 그려졌다는 기준, 즉 사물을 닮았다는 기준에서 작품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현대 미술의 관점에서 사실적인 묘사가 개성이나 창의성 보다 앞서는 가를 생각해 보자. 최근에는 다원화되고 복잡한 사회 속에서 산출된 예술 작품들은 일반인 뿐 아니라, 미술을 전공한 사람들마저 이해하기 힘든 작품들도 많다. 그러므 로 이 사회에 속해 있는 학생들은 현대 미술을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작품을 제작하거나 지식을 습득하는 것 이외에 작품을 이해하고 읽을 줄 아는 실질적인 미 술 이론 학습을 많이 하여야 한다. 이러한 보는 미술에 대한 관심은 많은 다수의 미술 감상자가 될 학생들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미술분야에는 미술실기, 미술사, 비평, 미학과 같은 이론 분야가 있다. 이러한 미술교육 이론은 미술교육학 자 아이스너(Eisner )등을 중심으로 해서 연구된 DBAE^{49 )}이론이다. 이것은 종전의 창조주의 미술 교육의 개념이

「자기표현」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미술내용」을 강조하는 미술교육의 개념으로 의 변화이다.^{50 )} DBAE가 자칫 이론적인 면에 치우쳐 지식 전달 위주의 수업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지만 이 이론 종에 미술비평은 현대 미술의 이해에 도움을 주는 이론이다. 비평은 궁극적으로 시각적 환경을 감상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그 교육의 결과는 비평적 사고와 미적 경험을 향상시키는 것이며, 그것을 통하여 이해된 미술적 언어를 정교하게 하는 것이다.

오브제 미술은 감상을 통해 비평 능력을 기르고, 사물에 대해 미적 심미안을 기 른다. 그러므로 오브제를 통한 현대 미술의 이해에는 현대 미술의 감상과 제작을 통해 자기 감성을 언어로 표현하고 시각으로 제시하는 학습이 필요하다. 이것은 지

49) DBAE : 기존의 표현 활동 중심의 미술교육을 보완할 수 있는 미술 구조를 제안하는 하나의 미술교육 접근이다. 그리어(W .D.Greer )는 초등 학교 교육과정 연구인 SW RL (Southw est Region al Labor at ory for Edu cational Resear ch an d Dev elopment )과 게디센터의 주도자로서 임무를 수행하면서 1970년대와 1980년대 초의 미술교육 연구들을 종합하였는데 그 성과를 분석하여 보면 실기 이외 미술비평, 미술사, 미학이라는 보완된 미술 학습 영역을 찾아볼 수 있다. DBAE는 이런 확장된 학습구조에서 원리 및 개념을 끌어 경험과 교육적 능력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러한 교사는 미작 대상의 특성을 감수성 있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의 조형의 본질과 원리를 바탕으로 미술의 구 조를 생각하며 이해하고 표현하는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DBAE의 접근의 중요한 특징은 미술교과를 일반 교과의 동등한 학문교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종전의 창조주의 미술교육의 개념이 [자기표현]을 강조하는 것과는 달리 [미술 내용]을 강조하는 미술교육 개념으로의 변화이다.

50) 최윤재, DBAE에 대한 비평적 고찰, 한국미술교육학회, 미술교육논총 제1집, 1992, p23

금의 주입식 교육과는 다른 것이다. 그것은 직접 체험함으로서 느낄 수 있어 자기 느낌이나 생각을 창작 경험 수준에서 발표하고 토론할 수 있게 되며, 살아 있는 교 육으로써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교육을 받은 학생은 사회에 적극적이고 활동적이 고 긍정적인 사회인으로 적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2) 오브제 수업을 통한 조형성 연구

미술에 있어서 조형 학습은 한 인간을 균형 있고 조화롭게 길러 낸다. 풍부한 조 형 학습 경험은 미술 작품의 바르고 바르지 못한 점을 옳게 판단하는 비평 의식을 갖게 해준다. 그러한 기준은 미적 감각을 차츰 발전시키게 한다. 갖가지 미술품의 가치와 보존의식을 높여 국가와 사회를 연관짓고 그러므로 해서 창조적인 삶과 응 용력이 발달되는 생활로 발전시킨다. 그것은 바로 인간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 는데 보탬이 된다.

우리는 새로운 형태와 공간 창조라는 탐색과 모험의 편력을 통해 인간의 정신적 내면으로 스며드는 조형 방법을 찾아 낼 수 있다. 우리는 어떠한 조형물이나 구조 물을 보고 그 재료나 형태에 따라 많은 이야기를 읽어 낼 수 있다. 그것은 감수성 이 예민한 학생의 시각에서는 보다 신선한 이미지로 엮어 낼 수 있다. 우리가 오브 제 그대로의 느낌과 차용과 인용, 변용 됨으로써 표출되는 다른 느낌들과 위치의 변화, 비례, 개념, 크기의 변화에서 오는 이미지의 변화에서 우리는 많은 조형적 차 이를 느낄 수 있고 하나의 형태에서 학생 개개인의 경험이나 상상력으로 전혀 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조형 표현행위는 재료의 사용과 형태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며 그것은 다 양성을 인식하게 되는 폭넓은 감각을 늘려 주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5 1)}

결론적으로 구도나 조형성의 측면을 지도하는 것은 감각적인 측면이라서 학생들 의 지도에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 이것은 다양한 수업방법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감각을 깨우쳐 터득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오브제를 가지고 그 구조와 짜임새를 변형해 보고 재료를 선택해서 구성해 봄으로써 조형성 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즉 오브제의 존재는 작품 하나 하나에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위치와 짜여진 구

51) 김정, 시각 세계를 발전시키는 토론 중심의 미술, 미술세계. 85. 4, 미술세계사, p102

조에 따라 감상자에게 주는 메시지가 달라진다. 오브제를 여러 각도로 짜 맞추고 허물다가 보면 모르는 가운데 조형적인 감각을 발달시킬 수 있게 된다고 본다. 그 리고 오브제의 종류와 오브제가 가진 고유의 특성으로 인해 조형성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조형성 교육이라는 것은 언어 자체의 난해함과 감각적 측면을 깨 우치는 교육이므로 학습자나 교사에게 모두 어려우며, 많은 시간과 수업 방법에 있 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며 연구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3) 오브제 수업을 통한 환경교육

환경 오염은 대량 소비사회가 낳은 가장 고질적인 병이다. 오늘날 인류가 안고 있는 환경위기의 일차적인 원인은 과학 기술의 남용에서 찾을 수 있다.

인간이 자행한 자연 훼손과 환경 파괴가 가져올 종말을 예방하기 위해 자연과학 및 첨단 기술 공학은 물론 생태학, 정치, 경제, 심리학 등 사회 과학과 인문과학 분 야에서 인간이 이룩한 모든 지적 노력이 동원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제 환경문제는 비단 정치가나 과학자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21세기에 살 고 있는 모든 인간의 심각한 생존의 문제로 부각된 만큼 「실천」이 중요하다는 사 실을 새삼 실감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모든 종류의 낙관론과 비관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의한 자연파괴는 현재에도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몇 십 년간 지구상에 나타난 환경파괴의 결과가 인간을 공포로 몰아 넣고 있다는 사실 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인간이 파괴한 자연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야기하는 문제는 비단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유전적인 질병 등의 생태학적 비극을 상속한다는데 있다.^{5 2)} 주거공간에서 버려지는 각종 쓰레기들, 생산 현장에서 흘러나오는 오수와 산업폐기물, 자동차의 매연, 지구 곳곳을 뒤덮고 있는 일회용품 등은 소비사회의 풍요 뒤에 감추어진 위기의 증거인 것이다.^{53 )} 이러

이러한 인간이 파괴한 자연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야기하는 문제는 비단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유전적인 질병 등의 생태학적 비극을 상속한다는데 있다.^{5 2)} 주거공간에서 버려지는 각종 쓰레기들, 생산 현장에서 흘러나오는 오수와 산업폐기물, 자동차의 매연, 지구 곳곳을 뒤덮고 있는 일회용품 등은 소비사회의 풍요 뒤에 감추어진 위기의 증거인 것이다.^{53 )} 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