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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활동에서 영아들은 무엇을 경험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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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장에서는 산책활동을 통해 만2세 영아들이 경험하는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분 석해보았다. 만2세 영아들의 산책활동 경험은 ‘울음으로 마음 알리기, 언어적 생각 나 누기, 온몸으로 감정 전달하기’와 같은 「표현의 방식을 경험하기」, ‘혼잣말을 통해 자 신을 알아가기, 또래와 상호작용하며 우리 경험하기, 교사와 상호작용하며 소통하기’와 같이 「대상과 관계맺음 경험하기」, ‘식물(움직임이 적은 생명)에 대한 무관심에서 관 심으로, 동·식물(생명체)과 교감나누기, 자연 속에서 경험하기, 생명의 신비로움 이해하 기’와 같이 「생명에 대한 관심과 치유를 경험하기」의 3가지 범주로 구분되었고, 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표 Ⅳ- 2>와 같다.

<표 Ⅳ- 2> 산책활동에서 영아들의 경험에 대한 범주

범주 하위범주

같이 하니까 재미있다 협력해서 함께 놀이하기

교사와 상호작용하며

소통하기

선생님 재미있어요

& 선생님 들어가요 선생님 다 했어요

& 선생님 어떻게 해요 이렇게 하지요

& 어? 아직 안했는데

생명에 대한 관심과 치유를 경험하기

식물(움직임이 적은 생명)에

대한 무관심에서

관심으로 동·식물(생명체) 과 교감 나누기

대상에 대한 몰입과 경이로움 반복되는 일상의 안정감 자연 속에서

놀이 경험하기

반복되는 일상이 즐거움으로 자연을 이용한 놀이하기 생명(생태계)의

신비로움 이해하기

돋아남과 시듦에 대한 신비감 삶과 죽음에 대해 알아가기

1. 표현의 방식을 경험하기

바다반 영아들은 산책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였다. 울음으 로 때로는 언어로 혹은 몸짓으로 자신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와 관련된 사례는 아래와 같다.

a. 울음으로 마음 알리기(신호 보내기)

울음은 바다반 친구들에는 자신을 알리는 신호와도 같은 것이었다. 바다반 친구들은 초기에는 언어적인 표현을 잘하지 못하고 몸짓언어와 함께 자신의 감정을 많이 표현하 였다. 언어적인 표현이 서투른 바다반 친구들은 교사에게 자신의 감정을 울음을 통해 표현하려고 하였다.

(1) 산책활동에 대한 낯설음과 두려움

산책활동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하는 초기 적응기 바다반 친구 들은 교사의 말을 듣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가만히 있거나 교사를 쳐다보는 것 으로 자신의 준비를 마무리하였다.

1) 산책활동에 대한 무관심

매일 새로운 활동을 배워가면서 산책활동이 무엇인지 산책활동을 하려면 어떤 준비 를 해야 하는지 관심을 보이지 않는 영아가 대부분이었다. 바다반은 만1세에 어린이집 을 다녔던 친구가 5명이었다. 하지만 스스로 하기보다는 만1세의 특성상 교사의 도움 을 받아 산책을 해본 경험이 전부여서 산책활동을 하기 위해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심을 갖지 않았다.

[사례25] 얘들아∼ 산책가자∼

교사: 정리정돈하세요∼ 우리 간식 먹고 산책 갈 거에요∼

바다반 친구들: (놀잇감을 계속 가지고 놀이하며) 정리정돈 하래∼

(참여관찰, 2017. 3)

바다반 친구들과 함께 정리정돈을 하며 손씻기를 유도하지만 정리정돈을 하지 않고 계속 놀려고 하는 영아들이 대부분이었다. 교사는 산책을 위해 정리정돈을 하고 화장 실을 다녀오게 한 후, 산책을 가기를 권유하였지만 바다반 친구들은 교구를 가지고 놀 이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며 정리정돈을 하지 않으려고 하였다. 활동을 마무리하고 다 음 활동을 시작하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2) 우리 어디 가요?

바다반 친구들은 교사와 함께 산책활동을 해본 후, 산책은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기 시작하였다. 등원할 때 부모님과 헤어지고 난 후 부모가 오지 않 았는데 옷을 입고 밖에 나간다는 것을 처음 등원한 신입 원아들에게는 낯설고 불안하 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 교사가 산책을 가자고 하자, 신입 원아들은 교실 밖을 보거나 창문을 통해 부모님이 계시는지 확인하기도 하고 자꾸 교사에게 어디로 가는지 질문을

하기도 하였다.

[사례26] 어디 가? 엄마 왔어?

시원: (교사를 보며) 응? 응?

동현: (교사를 보며) 집에 가? 엄마 왔어?

(참여관찰, 2017. 3)

교사가 아니라고 대답하자, 불안해하였다. 교사가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 간다고 설명을 해주지만 산책활동에 대한 기대보다 불안함이 더 많아보였다.

3) 산책 가는 것이 두려워요

바다반 친구들에게 스스로 옷입기, 신발신기는 커다란 과업이었다. 아직 ‘아기’라고 생각하는 부모님이 대부분이었고 어린이집 특성상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들이어서 영아 들이 스스로 하도록 기다리기보다 빨리빨리 등원시키고 출근하려고 하는 분들이 많은 편이었다.

[사례27] 선생님∼ 아영이 왔어요∼ 신발은 제가 정리할게요∼

학부모: 선생님∼ 아영이 왔어요∼ 신발은 제가 정리할게요∼ 아영아∼ 잘지내∼

교사: 안녕하세요? 아영이 왔구나∼ 어머니∼ 아영이가 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세요∼

학부모: 네. 선생님. 제가 성격이 급해서요∼

(참여관찰, 2017. 3)

아영이 어머님은 아영이를 등원시키면서 아영이가 스스로 하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대부분 본인이 먼저 정리를 해주었다. 산책을 나가려고 하면 아영이는 스스로 옷을 입 지 못해 교사의 도움을 요청하거나 울먹이기도 하고 때로는 울기도 하였고 신발을 찾 지 못하거나 신발을 신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 교사가 지도를 해주면 울기부터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b. 언어적으로 생각 나누기

바다반 친구들은 초기에 언어적인 표현을 잘하지 못하였지만 언어적인 표현이 조금 씩 늘어나면서 자신들의 생각을 교사 또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시작하 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1) 자연물에 감정이입하며 표현하기

산책활동을 통해 바다반 친구들은 자연물을 하나의 친구로 서서히 인식해 가고 있 었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치던 나뭇잎, 들풀, 나무, 돌, 흙 등 주변 자연물들이 반복되 는 산책활동을 통해 가까이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처럼 바다반 친구들에게 서서히 자리 를 잡아가고 있었다.

1) 친근감 가지고 표현하기

매일 반복되는 산책활동은 바다반 친구들에게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어 디를 가고 싶은지, 무엇을 볼 것이지, 무엇을 가지고 놀이할 건지 등 산책준비를 하면 서 자신들이 생각을 즐겁게 표현하는 모습이 즐거워 보였다.

[사례28] 오늘은 어디로 갈까?

지인: 오늘은 어디로 갈까?

유이: 글쎄? 오늘은 내가 물주나?

아영: 난 물고기 보고 싶은데 영찬: 난 운동장!

동현: 나도

(참여관찰, 2017. 6)

산책을 가자고 한 교사의 말과 함께 산책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친구들과 함께 산 책활동을 구상하는 즐거운 모습이 반복되는 산책활동을 통해 서서히 변해가는 바다반 산책준비 모습이 되었다.

2) 자연물에 관심 갖고 표현하기

산책을 통해 바다반 친구들은 주변을 탐색하고 관찰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처음 에는 바깥으로 나간다는 즐거움이 컸지만 이제는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기면서 바다 반의 시선은 360도로 이영하였다. 처음에는 바닥을 시간이 지나면서 눈높이에 맞춰 주 위를 둘러보기도 하였고 이제는 멀리 혹은 위를 보면서 자연을 만끽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사례29] 개미에요∼

유정: (지나가는 개미를 보며) 개미에요∼

바다반 친구들 : 개미?

유정 : (가만히 자리에 앉아 개미를 보며) 개미에요∼

(참여관찰, 2017. 4)

유정이의 말에 바다반 친구들은 짝꿍과 함께 혹은 혼자서 바닥을 보며 개미를 찾기 시작하였다. 친구들의 말에 관심을 가지고 개미를 찾다가 개미가 기어가는 방향으로 달리기도 하고 개미집에 관한 이야기, 개미는 먹을 것을 나누어 먹는다는 이야기 등 자신들이 알고 있는 지식을 마음껏 표현하였다.

텃밭의 토마토가 잘 자라서 지지대를 세워주고 끈으로 묶어보면서 토마토의 성장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매일 빨갛게 익은 토마토를 확인하고 수확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토마토를 잘 먹지 않던 동현이도 토마토가 자라는 것을 보면서 조금씩 먹으려 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례30] 빨간 토마토가 2개 있어요∼

지인: 빨간 토마토가 2개에요. 초록색이 빨갛게 변했지요∼

유이: 책에서 봤지요∼

아영: 주황색도 있어요∼

교사: 초록색 토마토를 해가 비춰주면 주황색에서 점점 빨갛게 변하지!

우리 동화책에서 봤지!

바다반 친구들: 네∼

교사: 빨간색이 2개 밖에 없는데 어떻게 하지? 하나씩 먹을 수 없겠네?

바다반 친구들: 같이 먹어요∼

(참여관찰, 2017. 5)

[사례31] 우리 집에도 토마토 있어요∼

동현: 우리 집에도 토마토 있어요∼

교사: 동현이도 이제 토마토 먹으려고?

동현: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응∼

교사: 어린이집에 들어가서 같이 먹어보자∼

동현: (웃음을 보이며) 네∼

(참여관찰, 2017. 5)

토마토를 먹지 않으려고 했던 동현이가 토마토를 키우면서 토마토를 먹으려고 노력 하였고 동현이를 보면서 바다반 친구들도 토마토를 맛있게 먹게 되었다. 빨간 토마토 가 2개 밖에 없어 다같이 먹을 수 없다는 교사의 말에 나눠먹자고 제안하는 바다반 친 구들, 익어가는 토마토를 보면서 수세기를 하는 지인이, 초록색 토마토가 주황색에서 빨갛게 변해간다는 동화내용을 말하는 바다반 친구들, 이처럼 바다반 친구들은 자신들 이 알고 있는 지식을 자연스럽게 언어로 표현해가고 있었다.

(2) 주변을 탐색하며 호기심 표현하기

바다반 친구들의 산책활동이 진행되면서 바다반은 사물을 다양하게 바라보기 시작 하였다. 처음에는 자신의 관심사 이외에는 보지 않았던 바다반 친구들은 반복되는 산 책활동을 하면서 하늘, 바람, 날씨변화, 계절의 변화를 스스로 체험하고 표현하기 시작 하였다.

1) 산책활동이 주는 느낌 말하기

바다반 친구들의 초기 산책활동은 일상의 하나이며 교사의 권유에 의한 둘러보기에 불가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바다반 친구들은 산책활동을 위한 준비에서부터 산책활동에 대한 자신의 느낌까지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이 렇듯 산책활동은 만2세 영아인 바다반 친구들에게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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