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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절 연구의 배경 및 목적

2000년대 들어서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수가 급격히 증가하여 2014년에는 156만 명을 넘어섰다. 이 중에는 외국인 노동자 다수와 결 혼이민자가 포함되어 있는데,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 중에는 혼 인귀화자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안정행정부 2014). 결혼이 민자는 정주의 목적을 가지고 이주한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중요한 인 구 집단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이민의 역사가 길지 않은 한국 사회에 서는 결혼이민자, 특히 결혼이민여성과 한국인 배우자, 그리고 자녀들로 이루어진 가족을 다문화가족이라 통칭하며 사회적으로나 정책적으로 관 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사회의 결혼이민자들은 주로 중국 및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이주해 온다. 결혼이주는 여성들의 고학력 및 경제활동으로 인해 혼인시장에서 남녀성비의 불균형이 일어났는데, 특히 농촌의 미혼 남성이 증가함에 따 라 해외, 특히 중국 및 동남아시아의 국가로 부터 배우자를 맞이하면서 시작되었다. 즉, 인구학적인 요인으로 인구구조 불균형과 인구분포 불균 형으로 국제결혼이 이루어진 것이다(이삼식 외 2007).

또한 이주에는 이주를 받아들이는 국가의 흡입요인(pull factor)이 크 게 작용하는데(Mejia et al. 1979), 한국보다 경제발전이 덜 이루어진 국 가에서 오는 여성들은 한국에서 더 나은 삶을 기대하고 이주를 하게 되는 데, 여기에는 경제적 안정이 중요한 이유일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는 국

서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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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결혼이 과거보다 많아지고 북미·유럽 지역 국가 출신 배우자와의 결혼 도 많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사회에서 결혼이민자의 주를 이루고 있 는 대상은 한국계를 포함한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 출신 여 성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결혼에 있어서 한국여성들의 선호도가 상대적 으로 낮은 남성들과 혼인을 하게 되어 여성결혼이민자의 가정은 일반적 으로 저소득층이 많고 주변부에 위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1).

이에 더해, 남편(한국인)의 연령이 높고, 아내(외국인)의 연령이 낮아 부부 간의 연령차이도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남편의 경제활동기간이 짧을 것으로 예측되어, 외국인인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처지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한편, 최근에는 경제적인 안정과 적응이 된 후에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사회활동을 원하는 결혼이민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한국사회에서도 결혼이민자들이 안정된 적응을 이루고 그 들이 가진 재능이나 능력을 발휘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잡아가 는 것이 한국사회에, 그리고 결혼이민자 자신에게도 중요한 과제이다. 이 러한 측면에서, 결혼이민자들의 인구자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처음 다수의 결혼이민자들이 한국사회에 들어오던 시기에는 한국사회 가 이민자들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고, 곧 새로운 인구집단 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고 결혼이민자들의 초기 적응을 돕는 것에 집중했 다. 현재에도 새롭게 한국사회에서 적응이 필요한 결혼이민자는 생겨나 고 있고, 따라서 초기적응에 대한 도움 및 정책은 여전히 필요하다. 하지 만 이제는 한국사회에 들어와 초기적응기는 이미 거치고 중기나 후기 안 정기를 경험하고 있는 결혼이민자들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단발적인 지

1) 2012년 다문화 실태조사의 결과를 보면, 다문화 가정의 월평균 가구소득 300만원 이하 가 약 70%, 결혼이민자의 배우자 임금 200만원 이하가 약 60%로(전기택 외 2013), 2013년 우리나라 전가구의 월평균 소득인 416만원보다 매우 낮은 것을 알 숭 있다(통계 청 2014).

원에서 벗어나 결혼이민자들이 필요에 따라 경제활동도 활발히 하고 더 나은 사회적 지위나 생활환경을 가질 수 있도록 결혼이민자에 대한 역량 강화(empowerment)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결혼이민자들의 인구자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결혼이민자 자녀들이 점점 학령기에 접어들고 있고, 멀지 않은 미래에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를 맞이하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야 한다. 이 들은 부모 중 한명, 특히 어머니가 외국인인 경우가 많은데, 행복한 가정 에서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잘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에, 어머 니가 한국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양육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 에, 어머니에게 배우는 한국어에 한계가 있는 경우가 많아 한국어 구사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학교 적응 등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자녀들도 있다.

이에 따라, 학업성취가 일반 가정 아동에 비해 낮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 (오성배 2005; 안혜령·이순형 2009).

이러한 면에서, 결혼이민자의 자녀 또한 특수한 가족구성으로 인해 소 외되거나 뒤처짐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자녀에 대한 역량강화가 강조되 어야 하고, 또한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결혼이민자인 어 머니의 특징이 자녀에게 영향을 주는지, 자녀의 인구자질은 무엇에 영향 을 가장 많이 받는지 등을 알아보아 이들이 올바로 성장하여 한국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결혼이민자 뿐만 아니라 그 자녀들의 인 구자질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이와 같이 결혼이민자와 그 자녀의 인구자질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요인들로 인해 인구자질이 달라지는지에 대한 연구는 다소 제한 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본 연구는 이민자들이 가지는 독특한 인적자본과 이민으로 인해 직면하는 환경들에 초점을 맞추어 이러한 요인들이 결혼 이민자와 그 자녀의 인구자질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그러나 아직 인구자질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 에, 간략하게 현재까지 논의되어 온 인구자질에 대한 이론과 정의를 명확 히 하는 개념화 과정도 함께 거친다.

본 연구는 인구자질에 대한 개념을 결혼이민자와 자녀에 적절하게 정 리하는 것에 더하여, 정의한 결혼이민자와 자녀의 인구자질이 한국에서 출생하여 성장한 사람의 인구자질과 어떻게 다른지 살펴본다. 또한, 전국 단위 데이터를 사용하여 결혼이민자와 자녀의 인구자질에 대한 실증 분 석을 시도한다. 결혼이민자와 그 자녀의 연구는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소 수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러한 경우는 그 지역이나 대상의 특성만을 대표할 수밖에 없게 된다. 또한 결혼이민자와 자녀의 전 국 단위 데이터를 사용해 인구자질의 요인을 찾는 연구는 아직 많이 이루 어지지 않았다. 이에 비해, 본 연구에서는 전국 데이터를 활용해 결혼이 민자와 자녀의 인구자질에 대해 거시적인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 그리고 결혼이민자와 그 자녀의 데이터를 매칭(matching)시켜 자녀의 인구자질 에 그들 부모의 특성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함께 살펴본다.

결혼이민자에 대한 분석을 하기에 앞서 먼저 결혼이민자가 어떤 집단 인지에 대해 정의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의 결혼 이민자는 국제결혼가정, 즉, 귀화 여부와는 관계없이 한국인과 외국인이 결혼하여 이루어진 가정의 외국인 배우자를 의미하며, 주로 여성결혼이 민자를 지칭한다. 따라서 앞으로 특별한 언급이 없는 한 본 연구에서의 결혼이민자는 여성결혼이민자를 의미한다. 하지만, 북미·유럽 지역 국가 출신의 결혼이민자는 동남아 등의 결혼이민자와 그 성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북미·유럽 지역 국가 출신의 결혼이민자는 제외한다.

또한, 결혼이민자를 인구집단으로 명명하지만, 사실 그 안에는 각국의 여성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비슷하면서도 각국마다의 독특한 문화

나 언어 등으로 인한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많은 선행연구들에서 출신국에 따른 분석은 극히 제한되어 이루어져 왔다. 샘플 수의 문제로 국가별로 그 특징을 볼 수 없거나, 국가별 특징의 중요성이 많이 드러나 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한국사회가 다문화사회로 변화되고 있고, 다문화 정책이 점점 안정되어 감에 따라 출신국에 따른 편차의 중요성이 부각되 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결혼이민자의 출신국에 따라서 인구자질 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고 출신국별 차이에 따른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이에 더하여, 자녀의 인구자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결혼이민자인 어머니의 출신국별로 각각 어떻게 다른지를 다룬 접근도 부족하기 때문 에, 본 연구에서는 자녀의 인구자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역시 어머니의 출신국 별로 나누어 살펴본다.

본 연구는 결혼이민자와 그 자녀들이 한국사회에서 안정된 삶을 영위 할 수 있도록 결혼이민자와 그 자녀들의 인구자질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무조건적인 지원보다는 결혼이민자 와 자녀의 역량증진 및 인구자질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 원이나 정책방향 제시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또한, 한국 생활과 관련된 차이 및 출신국가별 차이를 강조해 결혼이민자나 자녀의 인구자질 향상

본 연구는 결혼이민자와 그 자녀들이 한국사회에서 안정된 삶을 영위 할 수 있도록 결혼이민자와 그 자녀들의 인구자질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무조건적인 지원보다는 결혼이민자 와 자녀의 역량증진 및 인구자질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 원이나 정책방향 제시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또한, 한국 생활과 관련된 차이 및 출신국가별 차이를 강조해 결혼이민자나 자녀의 인구자질 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