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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절 연관어 네트워크 분석 결과

4. 연관어 네트워크의 변화

뉴스 기사 중 불안 관련 연관어 사이의 네트워크 변화를 보면([그림 4-7], [그림 4-13], [그림 4-19] 참조) 2007년과 비교하여 2015년과 2018년에는 중심에 있는 시장‧경제‧금융 주변으로 정부‧대통령‧정치가 이 동하고 있다. 고용은 정부 연관어와 더불어 중심 방향으로 이동하였으며, 부동산‧아파트‧자산도 정부 연관어 인근으로 이동하였다. 시장경제에서 정부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안전은 2015년 이후 주 요 연관어로 위치를 점유하기 시작하였다. 사고 등과 관련이 있을 것인 데, 세월호 사고의 영향에 대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선행연구에서 우 리나라 최근 역사 중 외환위기와 세월호 사건이 국민의 불안 인식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는 지적이 자주 등장하였다. 온라인 빅데이터 분석에 서도 이러한 점이 확인되는 것으로 이해된다. 안전에 대한 관심과 함께 경찰은 연관어 네트워크에서 중심으로 다소 이동하였고 교육은 여전히 주변부에 별도의 연관어 네트워크를 구성하면서 존재하고 있다.

뉴스의 연관어 네트워크의 전체적 변화 경향을 정리하자면 첫째, 정부, 대통령 연관어의 순위가 상승하는 것으로 보아 정부 역할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되며 이로써 정부, 대통령이 불안과의 관련성 도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둘째, 노후, 건강, 정신건강, 정부, 대통령 연관 어가 불안과 관련하여 증가, 강화 중이었다. 특히 건강은 주요 불안 연관 어였는데, 최근 정신건강 연관어의 비중이 커졌고 이와 더불어 수면, 우 울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불안+스트레스에서는 단연 건강 연 관어의 중요성이 컸는데 추정컨대 개인 수준에서는 건강에 대한 관심에 서 출발, 사회적 이슈로 관심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셋째, 경찰, 안전 연관어가 중요한 연관어로 등장하고 있으며 연관어 네트워크에서도 중심

부로 이동하였거나, 또는 별도의 규모가 큰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넷째, 가족이 연관어로 자주 등장하게 되는 경향도 엿보였다. 그런데 가 족은 부담과 의존의 대상으로 자주 언급되는 것으로 보여 가족과 불안의 관계가 가족을 통하여 불안을 감소시키는 것뿐 아니라 가족으로 인해 불 안이 가중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적 수준의 주제 선정이 상대적으로 강한 블로그·카페에서는 건강, 교육, 주택, 시장 등이 주요 연관어로 네트워크의 중심에 등장하는 반면 뉴스에서는 경제, 금융, 시장 연관어가 상대적으로 중심적 연관어로 나타 났다. 사회 구성원의 경험에서는 경제·시장이 주로 부동산, 취업, 교육을 매개로 불안이 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개인의 주관적 경험으로의 불안은 교육과 취업, 부동산과 연결되지만 이러한 불안은 경제, 시장, 금융 등 보 다 사회적인 이슈로 연결되고 있으며 그 중간에 가족과 같은 연관어가 위 치하고 있다.

온라인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일정한 경향 을 보인다. 이러한 경향은 불안이 무엇으로 심화되는지, 그리고 그 불안 이 어떤 요인으로부터 강화되는지 등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최 근 변화 중 하나는 건강과 관련된 연관어가 더 중요한 연관어로 부상한다 는 점, 노인 소득보장 등 노인 관련 주제와 가족 문제가 자주 연관어로 등 장하여 네트워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는 것이었다. 이와 더불어 여 성 대상 범죄와 안전보장, 정부의 역할에 대한 요구도 강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이러한 현상은 인터넷 이용자의 규모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 4-25] 인터넷 이용자의 변화

(단위: 천 명)

자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각 연도). 인터넷이용실태조사. http://kosis.kr/statHtml/statHtml.

do?orgId=127&tblId=DT_MH002_MI003&conn_path=I3에서 2019. 10. 30. 인출.

2008년 60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는 133만 명이지만 2018년에는 704 만 2000명에 이른다. 전체 이용자 중 60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매우 높 아지고 있으며 저출산·고령화로 이러한 추세는 계속 강해질 것으로 전망 된다. 즉 온라인에서 중요한 의견을 개진하는 집단으로 고령층의 의미가 커질 것이다. 앞서 불안과 연관된 주 이슈들이 이러한 인터넷 이용자의 구성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변화될 가능성이 크고 여론의 형성도 이와 무 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동과 교육이라는 주제보다는 건강과 노 후소득보장이 더 자주 논의되는 불안 연관어가 될 수 있으며 청년 문제도 청년의 전체적인 규모로부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언할 수 없다. 불안이라는 사회적 문제에 대하여 정책적 대응을 고민할 때는 여론의 구성과 여론에서 후위로 밀린 주요 주제에 대하여 종합적인 고민 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