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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절 불안의 영향과 불안에 대한 대응

1. 불안의 영향

사회적 불안의 영향은 언제나 같은 결정적인 것이 아니다. 사회불안 연 구는 대체로 사회불안이 부정적 결과를 초래한다는 전제하에 어떻게 하

면 불안을 줄일까 하는 방향이 주를 이루어 왔다. 하지만 불안은 부정적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 기능도 있다. 예를 들어 시험에 대한 불 안감으로 인해 시험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절벽과 같은 위험한 장소에서 본능적으로 불안감을 느껴 추락으로부터 생명을 보호하는 긍정적 기능도 있다(권석만, 2013).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불안 은 대체로 부정적인 것으로 전제하고 진행된 연구들이 지배적이다. 기존 문헌의 한계를 고려할 때 불안을 정상적인 정서 경험으로 이해하거나 불 안의 긍정적 측면과 연관되는 대응에 대해 다차원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불안과 수행 기능 간의 관계에 대한 기존 연구들의 결과는 항상 일치하 지 않는다. 기존 문헌의 상당 부분은 불안의 부정적 기능에 대한 경험적 데이터를 보여 준다. 불안 수준과 학업 성취도의 관계에 대한 기존 연구 는 불안 수준이 높을수록 학업 성취도가 낮아 불안과 학업 성취도 간에는 부적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El-anzi, 2005). 하지만 이러한 연구들은 전체 모집단의 불안과 학업 성취도 간의 상관관계만 검증하고 지역이나 성별에 따른 하위 집단 내의 불안과 학업 성취도 간의 관계를 간과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Singh & Thurkral(2009)의 연구에서 는 전체 집단에서는 불안과 성취도의 관계가 선형 부적 관계로 나타났으 나, 도시와 농어촌 또는 성별 간 하위 집단에 따라 그 결과가 상이하게 나 타났다. 즉 불안과 성취도의 관계는 개인이나 상황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불안과 수행 기능 간의 관계에 대한 기존 연구의 또 다른 결과는 두 변 수의 관계가 선형이 아니라 비선형이라는 주장이다. Kelley, Zayac, &

Correia(2008)의 연구에서는 불안 수준과 성취도의 관계가 비선형으로 나타났다. 즉 [그림 2-6]에서 보여 주는 것처럼 불안 수준이 가장 높은 경

우 성취도가 제일 낮았고, 불안 수준이 낮은 경우는 성취도가 중간 정도 였으며, 불안 수준이 중간 정도일 때 학업 성취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가장 높은 학업 성취도를 위해서는 너무 낮거나 너무 높은 수준의 불안보다는 적정 수준의 불안이 요구된다는 점을 보여 준다.

[그림 2-6] 불안 수준과 학업 성취도의 관계

자료: Kelley, J., Zayac, R., & Correia, C. (2008). Curvilinear relationships between statistics anxiety and performance among undergraduate students: Evidence for optimal anxiety. Statistics Education Research Journal, 7(1), p. 11.

통계학 시험을 통해 도출한 Kelley et al.(2008)의 이러한 연구 결과는 불안과 외국어 습득 정도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서도 재확인되었다.

Horwits(2017)는 언어를 배우는 것 특히 외국어를 배우는 것에서도 불 안과 성취도의 선형 관계는 부적으로 나타나지만, 자세하게 살펴보면 비 선형 관계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즉 통계학 성취도 연구에서 밝혀진 것처럼 외국어 습득과 불안의 관계도 비선형 관계이므로 적정 수준의 불 안은 외국어를 빨리 습득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과도한 불안이나 너무 낮은 수준의 불안은 오히려 외국어 습득에 방해가 된다고 주장하였다. 요

는 불안의 존재 유무뿐 아니라 불안의 수준과 이를 유발하는 요인, 대응 의 수준에 대한 이해가 종합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