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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 문화 프로젝트

4.2 국내 사례

4.2.4 안양천 문화 프로젝트

가. 추진 배경

안양천은 안양, 군포, 의왕 등 경기도 7개시와 금천, 구로 등 서울 7 개 구를 관통해서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수백만 인구의 젖줄과도 같은 물길이다. 그러나 70년대와 80년대의 산업화를 통해 안양천은 악 취가 진동하는 썩은 물이 되어버렸고, 천변에서 멱 감고 놀던 추억은 어느새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다. 이윽고 1990년대 이후 시민사회를 중 심으로 안양천을 되살리고자 하는 움직임이 폭넓게 일어나기 시작했으 며, 이는 시정부의 안양천 살리기 종합계획 및 그 일환으로서의 자연 형 하천화사업의 성과로 이어졌다. 이러한 과정에는 다양한 시민단체 가 결합한 안양천 살리기 네트워크가 저변을 확대하는 큰 역할을 수행 했다. 안양천의 수질이 개선되고,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하는 시민들 이 늘어나면서 강이 점차 시민의 품속으로 돌아오고 있는 시점에서 안 양천을 도시문화의 주 무대로 만들고자 하는 시도들이 몇 년 전부터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표 4-5, 그림 4-32). 여기서는 전문가 및 민 간이 주도하는 문화프로젝트 및 축제를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표 4-5. 안양천 살리기 종합계획

계 획 주요 내용

사업목적

- 수질오염으로 생태계가 훼손된 안양천을 수질개선, 하천 건천화방지, 유량확보, 생태복원 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하여

- 안양천의 여건과 특성에 맞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생명이 살아 숨쉬는 도시하천』으로 만들어 유역내 350만 시민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살 수 있는 하천 환경을 조성하고자 함.

사업기간 2001 ∼ 2010(10개년 사업) 대상 안양천 등 6개하천 25.6㎞

사업내용 수질개선사업, 유량확보사업, 자연형 하천정비 및 생태복원사업

그림 4-32. 안양천의 미래상 (자료: 안양시청)

나. 전문가 주도형 하천문화프로젝트: F.L.O.W

(1) 2004안양천 프로젝트(Anyang River Project 2004)

국내외 유명 작가 60여명이 참여한 대형 집단예술 프로젝트로서 안양 시와 시미․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의 지원을 받아 안양천과 주변 생 활공간에서 다양한 공공미술과 자연생태 미술 등 퍼포먼스 개최하였다 (그림 4-33, 34). 단순히 “거대한 조각이나 그림을 하천변에 전시하 는 것”을 넘어서 “60여명의 국내외 예술가들이 기존의 자연환경에 나름대로의 예술적 의미를 부여하는 개념”으로 진행되었다.

그림 4-33. 안양천 F.L.O.W 문화프로젝트 홍보 포스터

그림 4-34. 안양천 F.L.O.W 문화프로젝트의 주요 예술작품

프로젝트내 예술공간의 개념을 살펴보면, 안양천을 따라 걷다보면 다 리 위를 걷는 자신의 모습이 거대한 천막 스크린에 비춰진다. 교각(橋 脚)에 설치된 카메라는 사람과 그 주변의 자연환경을 하나의 거대한 예술품으로 승화시킨다. 얼마를 더 걸어가면 물에 비친 거대한 글자들 이 눈에 들어온다. 3~4m 크기의 ‘물’이라고 쓰인 글자는 마치 물속 에서 튀어나온 듯 물결을 따라 잔잔히 움직인다. 이것은 발광(發光)페 인트를 물가 제방에 써놓아 반사되도록 만든 예술품이다. 때때로 만나 게 되는 조형예술품들도 흔히 볼 수 있는 조각상들과는 개념을 달리한

거대한 바람개비와 물의 힘에 따라 원형운동을 하는 거대한 구체를 통

원을 통해 해결)로 볼 수 있다.

많은 경우에 예술가·전문가들이 주도한 문화프로젝트는 지속성이 담 보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는 지역주민들의 경제적·사회적 욕망 및 이해관계와 예술가들의 비전․이상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지속성 담보에는 의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터에서 진행된 설치작업과 퍼포먼스, 미술프로젝트는 색다른 것이었고, 누드퍼포먼스 등 새로운 형태의 문화프로젝트 창출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 이를 통 해 안양천의 생태회복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서, 그것을 초 래한 인간·사회의 욕망을 성찰하는 (삼덕제지 공장터를 활용함에 의 해) 환경교육의 다양한 차원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