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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절 싱가포르 바이오 클러스터 1. 싱가포르 바이오산업의 현황

싱가포르는 2000년 경제 발전 전략 Industry21(I 21)의 일환으로 바이오메디컬 이니 시어티브(Biomedical Initiative)를 발족, 정부주도의 바이오산업 특히 바이오메디컬 부 문에 특화된 산업육성 정책을 시행해왔으며, 이를 통해 생산액 기준으로 2002년 48%

라는 고성장을 보이는 등 동아시아 바이오메디컬 허브로서 부상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바이오산업 육성 정책은 1988년 싱가포르 경제개발청(the Economic Development Board ; EDB)이 ‘국가BT계획’을 수립함으로써 시작되었으나, 1999년 수 립된 지식기반 경제 발전 전략 Industry21(I 21)에서 일렉트로닉스, 케미컬, 엔지니어링 에 이은 네 번째의 축으로서 바이오산업을 규정하는 한편 2000년에 바이오메디컬 이니 시어티브(Biomedical Initiative)가 발족되면서부터 본격화되었다. 이러한 지원정책의 성 과로서 2002년 기준으로 싱가포르 바이오산업의 생산규모는 97억 싱가포르 달러(약 6 조 9천억원)로서 이는 2001년 대비 48% 성장한 것이며, 총 고용인원은 2001년 대비 11% 증가한 7,177명이다. 특히 싱가포르의 선택과 집중의 전략적 정책에 힘입어 주로 바이오메디컬 부문을 중심으로 발전하였으며, 2002년 현재 바이오메디컬 부문은 싱가 포르 바이오산업 전체의 82%를 차지하고 있다.

2. 지역혁신역량

현재 싱가포르에는 해외 유수 바이오기업의 집적이 진행되고 있는데, 예를 들어 화 이자, 벡튼디킨슨, 쉐링 플라우, 그락소 스미스 크라인, 죤스 홉킨스 대학, 벡스타 등의 기업이 싱가포르에 진출하고 있는 한편 해외의 우수한 바이오기업이 싱가포르에 자회 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자본의 바이오 기업체가 싱가포르에 설립되고 있다. 한편 싱가 포르는 2005년까지 15개의 대형 제약회사를 유치하여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임상실험 이나 신약개발의 거점이 될 구상을 하고 있다. 또한 인적자원의 부족한 현실을 감안하 여 해외 바이오 부문 스타급 연구자를 적극적으로 초빙하는 한편 세계 일류대학을 싱 가포르에 유치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취하고 있다. 이는 싱가포르가 단기와 장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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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적 정책 목표를 설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해외로부터 세계적 일류의 바이오 기업과 인재를 유치하여 집적시키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국내에서 인재와 연구능력을 육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바이오산업 특히 바이오메디컬 부문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 기업 및 우수인력을 유 치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지식기반 인프라 지원정책은 정보통신 및 인터넷, DB 차원의 인프라 구축, 기술이전체계 구축, 지적재산권 보호체계 구축 등 종합적인 인프 라 패키지 지원 정책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이 중 연구 편의시설 확충 및 가치사슬 전 단계 지원 측면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2003년 6월 첨단 창업보육 시설인 ‘바이오폴리스(Biopolis)’라는 생명과학의 복합단 지가 건설되었다. 바이오폴리스에는 게놈 연구소, 바이오 엔지니어링 연구소, 바이오 인포매틱스 연구소 등 공공 연구기관 외에 민간의 연구기관이 집적하고 있다. 바이오 폴리스는 싱가포르가 추진하고 있는 One North 프로젝트(프로젝트명은 싱가포르가 위 치하는 북위 1도에서 유래)의 테크노폴리스의 일부로서 건설하고 있다. 테크노폴리스 주변에는 기존의 국립대학 등 연구기관이 집적하고 있으나, One North 프로젝트의 목 적은 테크노폴리스의 건설로 연구기관 집적도를 높여 이 지역을 싱가포르에 있어서 연 구개발 네트워크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바이오폴리스가 포 함된 테크노폴리스에는 연구시설 이외에도 산학간, 기업간의 공동개발과 협력을 위한 시설(오디토리옴, 공동회의실 등)과 연구인력 및 그 가족들을 위한 제반 편의시설(상업 시설, 아파트와 Pocket Housing)등을 제공하는 등 일종의 뉴타운을 형성하였다.

한편 싱가포르는 바이오메디컬 부문의 가치사슬 단계 중 임상 및 인허가 관련 지 원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우선 싱가포르 신약 승인 기관인 의약평가센터(the Center for Drug Evaluation)에서는 승인절차 기간이 약 8~12개월 정도로 비교적 짧아 해외 바이오메디컬 기업 및 일반제약 기업의 유인 요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천연물연 구센터(the Center for Natural Product Research), 싱가포르조직 네트워크(Singapore Tissue Network), 싱가포르 국립대학 바이오 인포메틱스 센터와 과학기술청(A*STAR) 산하 바이오인포메틱스 연구소는 각각 천연물 신약소재 제공, 임상 실험을 위한 인체 조직 제공, 외국 대학 및 연구소와 연계한 바이오인포메틱스 연구 및 연구인력 양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싱가포르 국립 암 센터에서는 인폼드 콘센트 및 독자적인 심사 기준을 거쳐 개인의 병력이나 약물투여 데이터 등의 축적과 함께 정상세포와 암세포

쌍방의 유전자 분석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주요 선진국에서는 이와 같은 익명화된 개인의 일관된 병리 데이터를 입수하 는 것이 곤란하지만, 싱가포르에서는 합법적으로 입수할 수 있어 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활용함으로써 유전자진단 사업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고도의 연구가 실시될 수 있는 것이 해외기업을 유인하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에서는 재생의료 연구 를 하기 위해 필요한 ES세포(배아줄기세포: 인체를 형성하는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근본의 세포)의 취급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정해져 있어 연구자는 안심하고 연구 를 추진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정부주도의 유치활동으로 해외의 바이오 관련 우수 인재를 초빙함으로 써 국내 인적자본 부족을 보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또한 해외의 스타급 연구자를 유치함으로써 싱가포르의 브랜드를 향상시키는 한편 이들에게 국내 인재를 교육시키게 함으로써 국내 인재의 수준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해외 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기구는 인력 정책을 조율하는 교육자와 산업 대표자들 로 구성된 바이오메디컬 과학인력 자문위원회, 해외 인재의 식별 및 유치를 계획하는 바이오메디컬 연구회, 정보제공 및 실무를 담당하는 인력청(the Ministry of Manpower)산하의 컨택 싱가포르(Contact Singapore)로 그 기능이 삼분되어 있다. 이 들 기구를 통해서 무제한의 연구비 지원을 포함한 자유로운 연구 환경, 최고급 연구시 설, 간편한 행정 절차와 쾌적한 주거환경 등을 제공함으로써 적극적으로 해외인력을 유치하고 있다.

한편 해외인력 유치뿐만 아니라 국내인력의 해외교육 장려 및 해외 선도 연구기관 과의 인력교류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바이오메디컬 연구회의 장학제도 ‘National Science Scholarships’는 싱가포르 자국민의 해외 우수대학 지원 기회를 주는 한편 수 혜자들에게 의무적으로 졸업 후 싱가포르 연구소, 대학, 병원 등에서 근무할 것을 요구 하고 있다. 또한 해외 포스트 닥터 과정 알선 및 해외우수 대학과 연계한 학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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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업지원현황

싱가포르 바이오산업 관련 기업지원은 주로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이 전담하고 있다. 경제개발청(EDB)은 잠재적 투자의 일환으로 1987년부터 미국 및 유럽 바이오메 디칼 기업에 투자하는 한편 이들 기업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기 반으로 이들 기업이 해외진출을 시도할 때 싱가포르로의 유치를 유도해 왔다. 또한 30 여개 바이오 벤처 캐피탈기업에 대한 투자자금 조성을 지원하는 한편, 미국의 Chiron Corporation과 같은 국제적인 바이오 벤처 캐피탈 기업을 지원 싱가포르 바이오메디컬 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덧붙여 해외 투자 기관 및 투자자들에 대한 편의 시설 지원 및 조세 감면책 등으로 바이오메디컬 기업에 대한 투자를 유인하고 있 다.

한편 경제개발청은 과학혁신역량 발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관투자자와 공동으 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특징적으로 자국 연구자나 대학 및 연구기관에 대한 투자지원 뿐만 아니라 해외 연구개발 주체에 대한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과학기술청(A*STAR)은 미국 Johns Hopkinson 대학에 2백 2십만 달러 (약 24억원)을 연구비로 지원하여, 이로 인해 발생한 소득의 10%는 의무적으로 싱가포 르 과학기술청에 로얄티 명목으로 지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