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바이오산업의 공간적 분포

1) 수도권 바이오 클러스터의 현황

한국 산업의 중심지인 수도권은 서울, 인천, 경기가 광역자치단체라는 행정적인 분 리에도 불구하고, 산업 활동의 지리적 근접성으로 인해 단일경제권역을 형성하고 있다.

한편 수도권의 바이오산업은 광역적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산업 활동의 지리적 근 접성을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림 13>는 전국 바이오 벤처의 57.2%가 집적하 고 있는 수도권 전체 바이오 벤처기업의 분포를 나타내고 있다. 우선 경기도의 경우를 살펴보면 총 134개 업체(소재지 확인이 불가능한 3개 업체는 제외)중 수원시 16.4%(22

개), 용인시 15.7%(21개), 성남시 13.4%(18개), 화성시 11.2%(15개) 등을 중심으로 바이 오벤처가 집적하고 있다. 인천의 경우는 현재 9개의 벤처만이 남동구 지역을 중심으로 집적하고 있으나, 향후 송도지역에 생물산업벤처단지의 조성을 통해 대규모 바이오 업 체의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인천․경기 143개 바이오벤처 업체의 종별로는 바이오 의 약이 34.3%(49개), 바이오화학 16.1%(23개), 바이오환경 15.4%(22개), 바이오식품 11.2%(16개)등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13> 수도권 바이오 벤처기업의 공간적 분포

한편 경기도 바이오벤처 기업들은 경기도 북부보다는 남부지역에 집적이 원활히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특히 서울에서 바이오벤처의 높은 집적도를 보이는 강 남․서초구의 확산경로에 있는 성남, 용인 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강남에서 성남․용인으로 가는 경로로의 집적은 서울 강남지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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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임대료 상승, 교통 혼잡이 주 요인이 될 수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강남지역에 집 적한 기업지원서비스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인해서 접근이 용이한 지역에 입지한 것으 로도 볼 수 있다. 또한 수원과 화성 또한 경기도에서 높은 집적을 보이는 곳으로 이 지역 또한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형성되어 있다.

2) 수도권 바이오 클러스터의 정책적 함의

이와 같은 수도권 바이오 클러스터의 공간적 특성은 최근 산업정책의 기본 패러다 임이 혁신정책으로 전환되는 한편 지방자치제의 실시로 산업정책의 상당 부분이 지방 정부로 이양됨으로 인해 점차 산업정책이 지역주도로 전개되고 있는 현실에서 정책적 으로 중요한 함의를 지니고 있다. 비록 클러스터 육성의 기본적인 접근 방향이 클러스 터 내 기업간의 협력 활성화에 있지만, 지역경제의 활성화 차원에서 클러스터를 형성 하고 있는 지역간 협력 또한 필수적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경기를 포함하는 수도권에 입지하고 있는 상당수의 바이오기업들이 연 구개발․판매․관리 중심의 본사기능은 서울로, 연구 개발․생산․제조 기능은 경기도 로 기능 분화하여 입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 볼 때, 수도권내 지방자치단체들이 협력을 통해서 행정 경계를 넘어 활동하고 있는 기업의 여건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 으며(신창호, 2001), 이를 위한 지역간 협력체제의 구축이 요구된다.

또한 설령 본사의 연구기능이나 생산기능이 수도권을 넘어 대전 등 타 지방에 있 는 바이오벤처라고 할지라도 서울지역에 따로 연락사무소를 두는 것은 서울지역의 수 요시장과 기업지원서비스에 대한 수요의존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서울과 수도권 이외 지역간의 연계강화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에 덧붙여서 지역간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연계강화를 시도할 경우 지역간 접근 성 개선도 고려해야 한다. 접근성은 지역간 원활한 상호작용의 핵심조건이므로 각 지 방자치단체들은 접근성에 대한 정책 역시 수립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접근성은 지역 간의 물리적 접근성뿐만 아니라 소프트인프라의 접근성도 포함하여 각종 정보의 제공 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한편 경기지역은 국내 의약품 제조업체의 41%인 25개가 집중되어 있는 한편 제약

관련 연구소의 경우에도 64%가 입지하고 있는 등, 경기도에는 이미 제약 클러스터가 형성되어 있다(이상훈; 2003). 경기도의 경우 제약산업 및 연구소의 집적은 서울에 위 치한 제약업체들의 생산공장과 연구소가 교외화 하면서 이루어졌으며 제약관련 연구소 중 57개가 1990년대 들어 경기도에 설립되었다. 사업체 기준으로 화성에 25.2%로 집적 도가 높은 한편 안산, 용인, 시흥, 안성지역 등 주로 경기도 남부지역에서 높은 집적도 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경기도 남부의 제약산업 클러스터는 서울 바이오산업 특히 신약개발 부문과의 연계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으로 볼 수 있다.

<표 34> 경기도 제약산업 현황 (단위: 개)

지역 의약품 제조업체수 제약관련 연구소

수도권

경기 251 (41%) 57 (64%)

서울 37 7

인천 24 1

소계 312 65

중부권 131 20

영남권 120 3

호남권 47 1

총계 922 154

자료: 이상훈(2003), p.101.

제2절 서울 바이오기업의 실태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