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결: 초등학교 적응 및 전이 중심으로

초등학교 취학은 앞서 아동의 인지적, 사회·정서적 발달, 부모의 변화, 교육과 정에서 살펴보았듯이 다양한 환경 변화가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 과정에서 아동은 성공적인 전이를 거쳐야 한다. “전이(transition)는 한 가지 형 태, 환경, 조건 혹은 장소에서 다른 형태나 환경, 조건 장소로 이동해가는 과 정”(나수현, 2008, 장명림 외 2015: 21에서 재인용)이다. 즉, 아동이 유치원‧어린 이집에서 새로운 교육환경인 초등학교로 진학하는 것은 전이 과정에 해당한다 고 볼 수 있다. 아동의 전이는 초등교육뿐만 아니라 향후 교육과정 성공에도 중 요한 역할을 미친다(Entwisle & Alexander, 1998).

성공적인 전이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변화한 학교 안과 밖의 환경 변화 대한 아동의 적응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아동의 변화된 교육환경에 대한 전 이 및 적응 지원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는 대표적인 개념이 학교 준비도(school readiness)이다.

학교준비도는 크게 3가지 관련 차원으로 정의된다(UNICEF, 2012). 첫 번째는 아동의 준비, 두 번째는 학교의 준비, 마지막으로는 가족의 준비이다. [그림 Ⅱ -1-1]에 제시된 것과 같이 학교에서 역량과 기술을 쌓을 수 있도록 아동뿐만 아 니라 가족과 학교의 준비도 필요하다.

첫 번째 아동 준비 부분은 아동의 초등학교에 성공적인 전이로 이어질 수 있 도록 하고 자녀의 아동이 학교에 입학하고 학습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아 동이 알아야 할 것들이다(Lara-Cinisomo, Pebley, Vaiana, & Maggio, 2004). 주 로 다양한 인지적, 신체적, 사회적 발달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두 번째는 학교 준비로 학교의 환경적인 부분에 해당한다. 초등학교에 아동 이 원활하게 전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초기 학습과 초등학교 환경 사이 연계 될 수 있도록 하는 학교의 지원체계를 갖추는 것이다(UNICEF, 2012).

마지막은 가족 준비로 아동의 초기학습, 발달, 학교로의 전이에 대한 부모와 돌봄 책임자의 태도와 관여가 이에 해당한다. 가족은 아동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초기 학습, 아동의 학교 등원 등을 지원해야하고 적응에 필요한 스트레스도 관리해줘야 한다. 이러한 부분은 부모의 자녀 초기학습과 발달에 대한 관심과 태도에 영향을 미 치게 된다.

자료: UNICEF(2012). School readiness and transitions. p. 5.

〔그림 Ⅱ-1-1〕학교준비 개념도

따라서 전술한 내용을 중심으로 아동의 성공적인 적응 및 전이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부분이 고려되어야 한다.

첫 번째로 이 시기 아동의 인지적 발달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다.

다양한 인지적 책략인, 보존개념 획득, 유목화 서열화, 공간추리 능력, 조직화 등의 기억 책략 등이 완성되는 시기는 아동 중기 말엽인 11세 이후이다. 즉, 인 지적으로 한계가 명확한 지점이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이러한 다양한 인 지 책략은 사회·문화적 환경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적 절한 교육환경 제공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누리교육과정과 초등 교육과정의 차이에서 볼 수 있듯이 초등교육과정에서 급격하게 수행평가로 전 환되기 때문에, 인지적 발달이 완전치 않은 상태에서 수행평가의 진행은 아동의 초등학교 적응의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이외에, 공간추리 능력, 억제 같은 인지 능력도 발달하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미아사고, 교통사고, 게임 중독 등의 문 제에 대한 대처도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아동의 사회적 관계 부분이다. 새로운 친구와 관계를 형성하는 문 제 등 또래 관계에 대한 부분은 아동의 초등학교 적응의 문제로 자주 언급되었 던 요인이다(김민진, 2008). 부모의 초등학교 취학의 걱정과 우려에서도 또래관 계가 자주 언급되어 왔다(김창복·이신영, 2013; 장명림 외 2015; 허혜경, 2014).

이 시기는 아동의 사회적 비교가 시작되는 관계이고, 이러한 사회적 비교에서 자기개념을 구성하기 때문에 사회적 관계를 잘 형성하는 것이 초등학교 적응 및 전이를 성공적으로 마치는데 중요한 과제라고 볼 수 있다. 또래관계가 원만 히 이뤄지지 못하면 아동의 자아존중감, 학업성취 저하, 우울증 등이 발생할 수 도 있고, 심하게는 집단 따돌림 문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세 번째는 아동에 대한 부모의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 아직 완전한 발달이 이행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가족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아동 에게서 발생하는 이유 없는 공포증은 어머니로부터 분리에 대한 우려로 발생되 기도 한다(Gullone, 2000).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정의 변화 등으로 인해 요구되 는 학부모 역할변화에 대한 적응이 선결과제이다. 이러한 적응을 위해서는 다양 한 정보가 필요하고 부모교육도 필요하다. 또한, 적응 및 전이에 대한 학부모 지원이 학부모에 학력 및 경제수준의 차이로 인해 달라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소득수준과 학력 수준이 높은 학부모는 아동의 인지적 능력 수준의 지원보다도 사회·정서 발달 측면을 숙지하고 있기 때문에 수준이 낮은 부모보다 양질의 지 원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차이는 아동의 초등학교 적응 및 전이에 대한 양극화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아동의 적응 및 전이를 위한 보편적인 부모

의 역할 모델 제시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적절한 유-초연계 과정에 대한 모델 구성이 필요하다. 앞서 살펴 보았듯이 학교 교실환경을 비롯하여, 수업방식, 교사 태도 등 전반적인 교육과 정의 변화에 대한 적응의 어려움을 제시하였다(김창복·이신영, 2013; 지성애, 2010; 허혜경, 2014). 이에 대비책으로 교육부는 2015개정 초등학교교육과정에는 학교에서는 초등학교 입학 초기적응을 위한 체험활동 시간을 아동의 입학 초기 적응을 위해 활용할 수 있도록 제시하였고 체험활동 시간 배당기준도 이전 272 시간에서 336시간으로 크게 증가시키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장명림 외, 2015). 따라서 이러한 정책적 노력과 더불어 아동의 유아교육기관에서 초등교육 기관의 성공적으로 전이기 되기 위해서는 유-초교육과정 연계 프로그램 일관성, 전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학부모, 유아교육자, 초등교육자를 비롯한 아동의 생태학적 환경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계층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초등자녀 양육지원 정책을 크게 돌봄 서비스 지원, 교육 및 정보제공, 시간지 원의 차원에서 살펴보고자 하였다. 돌봄 서비스 지원은 주로 방과후돌봄을 뜻하 며, 부모역량 강화를 위한 초등학교 전이 지원은 교육 및 정보제공으로, 자녀의 성장발달에 적절한 부모역할을 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와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말하며, 시간지원은 부모가 자녀양육을 위해 필요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 원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1. 돌봄 정책

초등 부모와 아동 위한 대표적인 아동 돌봄 정책인 초등돌봄교실, 방과후학 교, 지역아동센터, 아이돌봄서비스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 중 방과후학 교는 돌봄을 주목적으로 하는 제도가 아니지만, 돌봄 서비스 제공이 운영 목적 중 하나이며,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방과후돌봄의 한 방편으로 이용하는 것을 고려하여 수요자의 관점에서 돌봄 정책으로 분류하였다.

가. 초등돌봄교실

초등돌봄교실은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 맞벌이 가정 증가에 따라 초등자녀를 둔 부모들이 안심하고 양육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해 학교 내에 방과후돌봄 기능 강화방안으로 추진되어온 교육부의 정책이다(교육부 보도자료, 2016. 06.

23).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맞벌이‧저소득층‧한부모 가정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17시까지의 오후돌봄과 17~22시의 저녁돌봄을 제공하는 사업이다(교육부 보도 자료, 2016. 06. 23). 2004년 ‘방과후 보육’으로 28개 초등학교에서 시범 도입된 후, 2006년 ‘도시 초등보육 지원’으로 400개 초등학교로 확대되고 매년 계속적으 로 확대되어 왔다(교육부 보도자료, 2016. 06. 23).

구분 참여대상

치하고, 관리실과 인접하게 하여 학생의 편의와 안전을 고려하며, 정서적 안정 을 도모할 수 있도록 편안하고 아늑하게 구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교육부‧한 국교육개발원, 2017). 그러나 시설 설치기준이 권고사항에 그치고, 필수사항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지 않아 임의의 기준으로 학교여건에 따라 유휴교실이 나 다양한 특별실 등이 활용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돌봄교실의 운영규모는 교실 당 20명 내외로 편성‧운영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교육부‧한국교육개발 원, 2017:5).

프로그램은 매일 1개 이상의 무상프로그램을 제공하되 학부모가 원하는 경우 수익자 부담으로 유상 제공할 수 있으며, 교육비 지원대상은 전액 무상으로 한 다(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 2017:5). 오후돌봄의 무상프로그램은 창의성과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저학년 특성에 맞는 놀이 및 안전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 2017:5).

돌봄전담사는 돌봄교실 운영 전문성 확보를 위해 유‧초‧중등 교사, 보육교사 2급 이상 자격 소지자를 원칙으로 하며, 인력확보가 어려운 농‧어촌 지역은 시‧

도별로 채용기준‧절차를 마련할 수 있다(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 2017:6). 방과 후학교 연계형 돌봄교실은 교육기부자, 자원봉사자, 교원, 학부모 등 다양한 인 력을 활용할 수 있고, 별도 자격제한이 없다(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 2017:6). 단, 돌봄 인력 활용 시에는 사전에 성범죄‧아동학대관련 범죄경력을 조회하여 확인

도별로 채용기준‧절차를 마련할 수 있다(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 2017:6). 방과 후학교 연계형 돌봄교실은 교육기부자, 자원봉사자, 교원, 학부모 등 다양한 인 력을 활용할 수 있고, 별도 자격제한이 없다(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 2017:6). 단, 돌봄 인력 활용 시에는 사전에 성범죄‧아동학대관련 범죄경력을 조회하여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