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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구분 본풀이 구분 분량 서사성 문화적 특수성

일반신화

초공본풀이 × △ ○

이공본풀이 ○ ○ ×

삼공본풀이 ○ ○ ×

세경본풀이 × ○ ○

차사본풀이 × ○ ○

멩감본풀이 ○ ○ ×

문전본풀이 ○ ○ ○

<표 Ⅱ-5> 본 연구의 제주 설화 교재화 작품 선정 기준

또한 <문전본풀이>는 가족서사의 의미도 있다. 중도입국 청소년이 한국에 들 어와 경험하는 새로운 가족과의 관계 문제는 <문전본풀이>가 어떤 도덕적 당위 성의 차원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와 맞닿아 있다. 이는 새로운 가정에서 자신 의 위치와 역할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태도이며, 가족 상호간 협력과 협조가 이루 어지지 않으면 그 가족은 불행해지고 해체된다는 주제의식을 보여준다. <문전본 풀이>를 단순히 외지에서 온 타자, 혹은 첩이 약자로서 받은 폭력을 형성화한 작품으로 여기기보다39)는 개인 차원에서 갈등을 해석하고 공동체에 적응하는 태 도를 교육내용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설화는 수준별로 각색이 가능하다. 동화책으로 만들면 짧게 만들 수 있 고 장면을 자세히 묘사하며 길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구연자에 의해 분량과 세부 내용을 마음껏 변용할 수 있는 구전물로서 설화가 아니라 교재로 제시되는 설화는 텍스트화 된다는 점에서 그 수준과 분량을 정해야 한다. 대상이 중도입국 청소년이기 때문에 청소년 정서상 맞지 않는 부분도 삭제해야 하고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은 충분히 풀어서 써야 한다.

먼저 아동 교육을 위한 옛 이야기 재구성 방향은 최운식, 김기창(1998)40)에서 볼 수 있다. 그는 전래동화 재구성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첫째, 대상 학습자의 이해 정도와 흥미에 맞게 고쳐 써야 한다.

둘째, 비교육적인 동화는 교육적으로 고쳐 써야 한다.

셋째, 이야기의 길이를 적당하게 고쳐 써야 한다.

넷째, 반복되는 어휘와 사건을 리듬 있게 배치하도록 한다.

이에 더해 Ellis & Brewster(1991)41)는 또한 이야기 재구성 원칙을 제시했는 데, 쉬운 어휘 사용, 단순한 문장으로 혼란을 줄일 것, 긴 문장은 둘로 나눌 것, 주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하며 중요하지 않은 사건은 생략할 것, 서술문은 대 화체로 재구성 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인물을 설정하거나 배제시킬 것이다.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이야기 재구성의 원칙은 김성 혜(2005)42)가 있는데 재외동포 아동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국어 읽기 텍스트로서 전래동화 재구성 방안을 먼저 전래동화에 나와 있는 옛날 어휘나 문체, 어려운 어휘, 문장구조는 좀 더 일상적이고 현재의 사용빈도가 높으며 재외교포 아동의 수준에 맞는 어휘로 바꾸되, 좀 어렵게 느껴지지만 문맥상으로 충분히 예측되거 나 한국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생각되는 어휘들은 그대로 두라 고 했다. 다음으로 너무 긴 문장은 좀 더 단순한 문장으로 바꾸고 특정 문법구조 와 같이 가르치기 원하는 문장이나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말을 첨 가시키도록 했다. 또한 한국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속담, 격언, 관용구는 난이도를

40) 최운식, 김기창(1998), 『전래동화 교육의 이론과 실제』, 집문당

41) Ellis, G., & Brewster, J. (1991), 「The storytelling handbook for primary teachers」. London:

Penguin

42) 김성혜(2005), 「전래동화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 방안 연구」, 고려대학교 석사학위논문.

pp.65-69

고려해 의도적으로 반복해서 제시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너무 지나친 재구성으로 이야기 주제를 흐리는 경우가 없도록 하고, 오히려 주제에 해당하는 내용을 좀 더 강화하여 재외동포 아동들이 스스로 쉽게 주제를 발견할 수 있도록 변형하라 고 하였다. 또한 학습자의 흥미를 고려하여, 상황에 따라 그리고 이야기의 흐름 에 따라 반복할 부분은 반복해 주어야 하고 강조할 것은 강조해 주고, 의성어나 의태어를 잘 활용하여 좀 더 재미있고 역동적으로 표현하도록 하였다. 되도록 우 리 전통문화와 엣 모습을 잘 드러내주는 그림이나 삽화 또는 사진을 잘 조화시 키도록 하되, 전통문화와 관련된 그림이면 무조건 제시해 줄 것이 아니라 학습자 가 흥미를 느끼고 시각적으로 집중할 수 있으며, 본문 내용을 추측하거나 이해하 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신중하게 선택하도록 하였다. 마지막으로 학습 시간을 고려하여 학습자가 집중할 수 있는 적당한 길이로 이야기를 재구성할 것으로 제 안하였다.

한국어 학습자로서의 여성결혼 이민자의 한국어 문화교육을 위한 설화 재구성 의 원리를 서인덕(2014)43)은 여섯 가지로 제시하였다. 첫째, 설화의 원형에서 지 나친 재구성으로 주제가 훼손되지 않도록 기본적인 핵심 줄거리를 유지한다. 둘 째, 한국문화인 정신문화, 언어문화, 생활문화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재구성한 다. 셋째, 교육적인 내용이 되도록 재구성한다. 넷째, 여성결혼이민자의 언어능력 에 맞게 재구성한다. 다섯째, 설화의 길이를 너무 길지 않도록 재구성한다. 효율 적 수업을 위해 설화의 분량이 무리가 되지 않도록 적절하게 조절한다. 여섯째, 설화가 가지고 있는 구비문학의 묘미를 살려서 구어체 서술형으로 재구성한다.

중도입국 청소년이 여성결혼 이민자와 유사한 상황에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이 기준은 설화의 재구성 원리로서 활용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제주 설화를 재구성할 때 특별히 고려해야 하면서 의도성을 가지고 재구성해 야 하는 부분이 바로 ‘언어’다. 제주 언어는 다른 지방과 확연히 다른 특성을 보 여주는데 이는 한국 문화 안에서도 환경에 의한 언어문화의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을 교육하는 데 좋은 재료가 된다. 또한 문화능력 향상을 위해 한 언어를 이해 하는 일은 가장 기본 단계이므로 적절히 재구성본에 제주 언어를 삽입해도 의미

43) 서인덕(2014) 「설화를 활용한 여성결혼이민자의 한국어 문화교육 방안 연구」, 충남대학교 석 사학위논문 pp.29-30.

있을 것이다.

제주 설화를 기록한 책을 보면 제주 방언이 무척 많이 들어가 있다. 또한 현대 에는 더 이상 쓰지 않는 어휘가 많아 이를 그대로 사용한다면 오히려 학습자의 이해도를 크게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그렇지만 제주에서만 사용하는 특이한 속 담이나 현재에도 많이 사용하는 방언은 원형을 유지해 적거나 몇몇 적절한 장면 에서 첨가하여 제시한다.

다음으로 내용상 잔인한 장면은 지나치게 자세한 묘사는 배제하고 간략하게 제시하거나 장면 자체를 바꾸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마지막 부 분에 나타나는 잔인하고 세밀하게 묘사된 악인의 징치 부분은 삭제하거나 변형 해야 한다.

위의 여러 연구자의 설화 재구성 방향을 종합하고 특별히 제주 설화 교육을 위한 재구성 방안을 더하여 제안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언어문화 교육의 측면에서 현재에도 활발히 사용되는 제주 방언을 대화 에 적절히 사용하여 언어 사용의 독특성을 보여준다.

둘째, 핵심 줄거리는 그대로 유지하되, 변형해도 주제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잔인한 장면, 성적인 장면은 삭제하거나 적절하게 윤색한다.

셋째, 교육이 가능한 형태의 적절한 길이를 만들기 위해 긴 장면은 생략하거나 줄거리 요약으로 줄여 편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