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
여행의 목적이 고급화하는 추세에서 우리나라는 한국을 찾는 여 행객들에게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데 성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 나 있다.
여행서비스에 이어 또 하나의 적자 분야로 대표적인 것이 교육서 비스이다
.
우리나라의 해외유학생 수는 미국과 중국에서1
위를 차지 하고 있을 정도다.
또한 유학생 수의 증가율도 매년 높아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비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유학생 수는 증가추 세에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학생의 해외유학생 숫자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이러한 불균형의 원인은 다양하다.
첫째,
우리나라의 사 교육비 지출은 가히 세계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 중 월 소비 지출이400
만 원을 넘는 가구의 교육비는 평균100
만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러한 과중한 사교육비 부담 때문에 교육비가 싼 해외로 아예 유학을 가버리는 추세가 강화 되고 있는 것이다. <
표11>
에서는 우리나라 가구당 교육비 지출 현 황이 소득 및 소비 규모별로 나타나 있다.
이 표에서 매년 사교육비 의 부담이 얼마나 커지고 있느냐 하는 것과 소득 수준에 따라 양극 화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월 총지출의25%
이❙ 표 11. 우리나라 사교육비 지출 현황
(단위: 천 원/월)
구 분 2003 2004 2005 2006
전체 가구 208 219 229 241
4인 가구 316 345 367 401
소득상위 10% 396 426 477 483
소득하위 10% 63 67 70 68
소비지출 400만 원 이상 968 1,043 1,073 1,086 자료: 현대경제연구원
상이 사교육비로 들어가는 현실에서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에까지 가서 교육서비스
‘
구매’
에 나서고 있는 것을 이해할만하다.
둘째
,
교육의 내용에 있어서도 해외 명문대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
뉴스위크(Newsweek)지가 최근 선정한 세계100
대 양질의 대학 에 우리나라 대학은 하나도 들어 있지 않다.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
동남아 국가에도100
위 안에 드는 대학이 여럿 포함되어 있는 데 말이다.
따라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외국대학을 선호하는 것은 어 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국내 각 기관들도 석・박사학위 소유자 중 외국에서 학위 취득한 사람들을 선호하는 것도 우리나라 사회의 오 래된 관행이다.
셋째
,
최근 교육서비스의 수입(유학)이 급증하는 이유로 외국어 열 풍을 들 수 있다.
세계화의 추세를 타고 외국어에 능해야 인재가 될 수 있다는 의식이 확산됨으로써 외국어는 유학의 선행조건일 뿐만 아니라 유학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외국서 공부해야만 수준 높은 외 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국내에도 외국어 교육기관은 많다.
그러나 이들은 유학준비를 위한 언어학원들일뿐,
우리나라 사 람들은 이들을 정통 언어교육기관으로 보지 않는다.
전문가들로서 고급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으려면 외국에 유학 가서 직접 영어에 부딪치면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해야만 한다고 믿고 있다.
넷째
,
조기유학생이 늘어남에 따라 어린 학생을 보살피기 위한 가 족들의 외국 체류도 교육 서비스 수입 현상과 맞물린 것으로 봐야 한다.
물론 이것은 현재‘
단순여행’
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따지고 보 면 교육과 관련된 해외 서비스의 수입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여행
,
교육에 이어 다음으로 의료서비스 수입이다.
이 분야에서도 엄청난 서비스수지 적자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질병이나 난치병인 경우 의료선진국으로 나가서 진료를 받기를 원한다
.
특히 의료선진국인 미국 내 주요 메디컬센터(예를 들면 매쓰제너럴, 메 이요클리닉, 앤더슨암센터, 존스홉킨스대학병원 등)에 연간 수십만 달러씩 을 지불하면서 진료를 받거나 장기 입원하고 있는 한국인 환자가 다수이다.
이에 비해 외국인으로서 한국 의료기관에 치료를 목적으 로 방문하거나 장기 입원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
우리나라의 의료서비스의 질적 수준이 아직 선진국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의술적 측면에서는 꽤 높은 편일지는 모르나 이를 제공하는 서비스 차원에서는 갈 길이 멀다.
먼저 의사소통이 잘 안 된다.
영어로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이 몇 곳 안 된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병원들은 환자들을 소중한‘
고객’
으로 인정하지 않 는다.
매우 권위적이고 우월적인 자세로 환자를 대하며,
때로는 예 고 없이 주치의를 바꾸기도 한다.
환자1
인당 의사의 진료 및 면담 시간이 전 세계에서 가장 짧기로 유명하다.
둘째
,
우리나라 의료서비스는 그 브랜드가치가 없다.
한국을 언급 할 때 어떤 의료 분야는 세계 최고라는 것이 별로 없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의사도 별로 없다.
첨단 의료장비도 대부분 수입한 것이며 국내에서 개발된 의료기기・장비가 거의 없다.
국내의 많은 환자들이 이러한 첨단기기가 생산되고 있는 나라에 가서 진료를 받기 원한다.
이를 테면 선진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믿음이 훨씬 크다.
셋째
,
이른바 의료관광이란 분야가 국내에서는 거의 개발되지 않 았다.
즉,
외국인들이 관광을 겸하여 한국에 와서 며칠 동안 국내 병원에 머물면서 진료를 받는 서비스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싱 가포르,
태국 등은 국가전략산업의 하나로 의료관광서비스를 적극육성하고 있다
.
중국도 상하이에‘
국제의료센터’
를 설립하고 미국・캐 나다・일본 등지에서 최고의 의사들을 초빙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들의 의료서비스‘
구입’
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의료수 가,
의료보험,
외국인 시술자격 등에 걸려 있는 규제 때문에 이러한 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어려운 형편이다.
제 6장 서비스 수출과 한국인의 잠재력
서비스를 정의할 때 만질 수 없는 것
,
수급이 한 곳에서 이루어지 는 것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즉,
시장에서 거래되는 품목으로 서 소비자에게 효용을 제공하면서도 실제로 만져지지 않는(intangible) 모든 행위를 서비스라고 정의하면서 그 특성으로 수요자와 공급자 가 한 장소 또는 하나의 거래장(去來場: site)에 있어야만 수급이 이루 어지는 것을 들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의 정의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유추되는 함의는 서비스는 반드시 사람의 의식과 행위에서 생성되 는 것이며,
수급이 이루어지기 위하여는 반드시 소비자나 생산자가 어떤 방식으로든지 이동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즉,
인간 자체로부터 경제적 동기에 의해 우러나오는 부가가치인 것이다.
또 서비스의 수출을 논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마음 속에 스스로 움직이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든지
,
또는 생산자가 소비자의 욕구에 성실히 응해야 한다는 심정적 의지도 고려해야만 한다.
즉,
외국의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하여 생산자는 인종,
언어,
습관,
종교,
사고 방식이 다른 세계 어느 다른 곳을 찾아 다녀야 한다는 전제조건도 요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상품 수출과는 달리 서비스 수출은 다분히‘
인간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행위인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의 교육서비스가 필리핀에 수출된다고 가정했을 때 필리핀 내의 교 육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하여는 우리의 교육기관(또는 교육요원) 이 필리핀의 피교육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이는 곧 인종,
언어,
습관,
종교,
사고방식이라는 이질적 장벽을 넘어서 그들에게 만족할 만한 교육방식과 내용뿐만 아니라 보람,
감동,
유 익함 등을 전달할 수 있어야만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
서비스 수출’
에서 특별히 요구되는 인간적 요소가 있는가?
세계시장에서 타국의 서비스 공급자들과 경쟁했을 때 이길 수 있는
‘
인간적 우월성’
이 있는가?
상품 수출에 있 어서는 상품 자체가 담고 있는 효용적 가치,
품질,
가격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요소이므로 인간적 요소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서비스 수출에서는 만져지지는 않지만 불가피한 인간적 접 촉이라는 성분이 있으므로‘
인간적 우월성’
은 아주 중요한 성공요인 이 되는 것이다.
서비스 수출국의 기본요건으로서 흔히 네 가지를 든다
.
첫째,
그 나라 국민들의 인성(人性)이다.
수출되는 서비스가 의료건,
법률이건,
관광이건,
교육이건 서비스를 제공하는 측의 인간적 성품이 과연 수 요자를 정성껏 섬기고자 하는 자세가 되어있는가 하는 것이다.
둘 째,
서비스 수출국의 지식기반 수준이 세계적인가 하는 점이다.
대 개의 서비스는 두뇌와 지식수준 그리고 기술수준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므로 수출국이 과연 지식기반 경제를 구축하고 있는가가 중요 한 요건이다.
셋째,
사람이 사람을 만족시키고 설득하며 때로는 선 도해야 하기 때문에 국민성 가운데 전향적이고 이해성이 높은 성격 이 있는가의 여부도 중요하다.
넷째,
서비스 수출이야말로 전술한 바와 같이 공급자가 수요자에게 다가가야 하기 때문에 대외지향적 인가 여부도 중요하다.
폐쇄적 국민성을 갖고 있는 나라가 서비스 수출국이 되기는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상의 네 가지 필요조건에 대해 하나씩 검토해 보기로 한다.
문서에서
서비스 분야의 수출산업화 전략
(페이지 115-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