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임신 전 출산건강 관리 (preconceptional care)는 출산건강 증진을 위해서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정책적 학술적 개념이다(Allaire & Cefalo 1998). 출산결과를 결정 하는 요인들은 음주, 흡연, 약물 노출, 체중 및 영양상태 등 임신 기간 동 안의 생의학적 요인들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건강행동, 건 강행동 인식, 출산 및 성과 관련된 건강 지식 등 위험노출과 관련된 개인 의 행동 및 사회적 환경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이러한 출산결과 위험요인에 대한 인식의 확대는 자연스럽게 위험요소
노출 시기의 문제로 확장되는데, 이에 따라 수정 및 임신기 중심의 관점 에서 전생애적 범위로 출산건강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어져야 한다. 이는 주산기 산모에 대한 의료적 접근에서 전생애에 걸쳐 위험요인에 노출을 예방하도록 물리적, 사회적 환경을 개선하고, 건강행동을 개선할 수 있도 록 모든 여성 및 일반대중을 대상으로 한 공공보건적 관점의 예방정책으 로의 전환을 의미한다(Misra et al. 2003). 이러한 생애적 관점(life span approach)에 근거한 여성의 출산 주기는 다음 〔그림 2-1〕과 같이 설명되어 질 수 있다.
〔그림 2-1〕 여성의 출산주기에 대한 개념도
출처: Misra et al. (2003), p.66.
여성은 초경 시부터 임신의 가능성에 노출되어 있으며, 임신의 결과는 출산으로 이어지거나 혹은 유산 등으로 마쳐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은 한 번의 과정으로 중단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임신까지의 임신
간 기간을 거쳐 다른 임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연속된 과정은 여성의 생애 과정 중과 연결되는데, 여성은 자신의 생애과정에 따라 자신 의 모체 및 경험하게 되는 사회 환경이 달라진다.
기존의 출산결과에 대한 접근 방법은 주로 출산 이전의 태아기(prenatal), 분만(intrapartum), 그리고 출산 직후 기간의 모자보건에 초점을 맞춘 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 전략들은 아동기, 청소년기, 그리고 출산결과에 영향을 주는 전반적인 여성의 건강의 문제를 적절히 다루지 못하는 한계 를 갖는다.
그리고 생애적 접근의 또 다른 차이점은 출산결과와 관련하여 하나 혹 은 몇몇 소수의 위험 인자들을 개별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결정인자들을 포괄하려는 접근 방식(multiple determinants model)을 취한다. 이는 〔그림 2-2〕에서 제시하는 것처럼 생의학적 요인들뿐만 아 니라, 사회환경과 심리적 환경까지도 출산 건강의 증진의 영역에 포함한 다. 이는 Evans와 Stoddart(1990)의 건강결정모형의 출산건강 증진 영 역으로의 적용이라 할 수 있다.
임신 전 출산건강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우선 출산 전 주산기 관리만으 로는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또한 이미 악화된 출산 건강을 개선하 는 데는 많은 자원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앞서 임신 전 엽산제 복용이나 임신 전 출산건강 검진은 그러한 대표적 예들이 될 수 있다. 더불어 개인 의 건강행동이 갖는 생애적 특성에 주목하기 때문이고 한데, 예를 들어 청소년기의 안전하지 못한 성적 행동들로 인한 성병 및 부인계 질환의 경 험은 생애 전체에 걸쳐 출산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한다. 더불어 청소년기 및 이른 성인 시기에 경험한 건강행동들은 행동 습관으로 고착 화되어 지속적으로 그 부정적 영향을 누적시킬 위험도 크다(Lu &
Halfon, Kaplan & Salonen 1996, Powers & Hertzman 1997).
〔그림 2-2〕 주산기 건강 개념도
자료: Misra et. al. 2003, p. 68.
이러한 생애적 접근에 근거한 임신 전 출산건강 관리는 연구영역뿐만 아니라 정책 영역에서 실천적 함의를 갖는다. 실제 임신 전 출산건강 관 리 사업들은 여러 서구사회들에서 실시되면서 다양한 방안들이 제안되고 있으며(Allaire & Cefalo1998, Korenbrot et al. 2002), 출산건강 증 진의 실증적인 결과들이 제시되고 있다(Atrash et al. 2006).
한 예로 미국의 질병관리본부(CDC)는 임신 전 출산건강 관리의 목적 을 1) 남성과 여성의 임신 전 건강에 관한 지식, 태도, 행동의 증진, 2) 모 든 가임기 여성 대상 임신 전 건강관리 서비스의 실시, 3) 출산 결과에 대 한 위험요인들의 감소, 그리고 4) 출산결과의 불평등의 완화라고 명시한 다(CDC 2006). 이러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행동 지침으로 다음 같은
1. 전 생애 동안의 개인의 책임 강화: Individual Responsibility Across the Lifespan
2. 대상자의 인식 개선: Consumer Awareness 3. 예방적 조치(상담 기능): Preventive Visits
4. 확인된 위험인자들에 대한 개입: Interventions for Identified Risks
5. 임신 간 관리: Interconception Care.
6. 임신 전 확인 및 검진: Prepregnancy Checkup
7. 저소득 여성의 건강보험 적용: Health Insurance Coverage for Women with Low Incomes
8. 공중보건 프로그램: Public Health Programs and Strategies 9. 연구: Research
10. 개선의 지속적 모니터링: Monitoring Improvements 10가지 사항을 권고하고 있다.
CDC의 임신 전 출산건강 관리를 위한 행동단계(action steps)
이러한 접근 방식은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갖는다. 첫째, 임신 건강 증진을 위한 행동 주체로서의 개개인의 책임을 인식하게 하면서 개인의 건강관리 역량을 강화시키고자 한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서비스의 대 상로서의 역할 이상의 행동개선을 전제한다. 둘째, 개인의 건강행동 증진 을 위한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학교 교육과 함께 다양한 성인 및 대중 교육의 방안을 마련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물론 임신 전 출산건강 관리의 주된 대상은 여성이지만, 남성을 포함한 가족과 지역 사회도 출산 건강 증진의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됨을 강조한다. 셋째, 생애적 접근은 의료 서비스 영역뿐만 아니라 학교 및 교
육, 지역사회, 사회 서비스 영역의 역할과 이들의 협력을 강조한다. 이는 출산건강의 결정 요인이 생물학적·의학적 영역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인 식에 근거한다. 그리고 각 영역들의 실천행동과 함께 제도 개선을 통해 출산 건강 증진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을 기울인다. 이는 자연 스럽게 민간 영역과 공적 영역의 협력으로 이어지게 된다.
제1절 국내 출산결과 동향 제2절 이상 출산결과 위험 분석 제3절 소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