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분포 양상

문서에서 저작자표시 (페이지 32-44)

1. 서론

2.2. 통사적 특성

2.2.1. 분포 양상

보조사 ‘도, 까지, 조차, 마저’는 공통적으로 체언, 어미, 보조사, 부사격 조사 뒤에 모 두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특징을 보이나, 관형사형 전성 어미나 관형사와는 결합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위치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되는 보조사의 특징을 외국인 학습자가 학습할 때에는 많은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 항에서는 ‘도, 까지, 조

차, 마저’의 분포 양상과 그 차이를 자세히 밝히고자 한다. 먼저 보조사 ‘도’가 문장 속 에서 어떤 분포 양상을 보이는지에 대해 기술하기로 한다.

첫째, 보조사 ‘도’는 체언과 자유롭게 결합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도’는 명사를 비 롯한 대명사, 수사뿐 아니라 부정대명사에도 실현된다. 이에 대한 예는 다음과 같다.

(19) ㄱ. 민호도 올해 군대로 갔다.

ㄴ. 수지는 그것도 마음에 들어한다.

ㄷ. 그 남자는 100도 세지 못한다.

ㄹ. 이 어려운 수학 문제는 누구도 풀 수 없다.

ㅁ. 오늘 학급회에는 아무도 결석하지 않았다.

ㅂ. 그는 무엇도 감당할 수 없었다.

(19ㄱ~ㄷ)에서 보조사 ‘도’는 체언인 명사, 대명사, 수사 뒤에 자연스럽게 붙어 사용 한다. (19ㄹ~ㅂ)에서는 보조사 ‘도’가 ‘누구’, ‘아무’, ‘무엇’ 등의 부정대명사와 결합하는 데에도 아무런 제약이 없다.

둘째, 보조사 ‘도’는 일부 연결어미와 관형사형 전성 어미를 제외한 대부분의 어미와 결합이 가능하다. 다음은 그에 대한 예이다.

(20) ㄱ. 거기는 운동하기도 좋다.

ㄴ. 여름의 더움도 느껴진다.

ㄷ. 안 좋은 친구를 사귀어도 보았다.

ㄹ. 이번 시험에 불합격하게도 되었다.

ㅁ. 운전을 하면서도 문자를 보낸다.

ㅂ. 여름이 오면(도) 바다에 갈 수 있다.

ㅅ. 할아버지는 핸드폰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몰랐다.

ㅇ. 친구 집에서 살다가(도) 부모님 댁으로 다시 돌아갔다. (조양, 2012:16) ㅈ. 좋아하는(도) 아이돌이 오늘부터 싫어하기 시작하겠다.

ㅊ. 묻지 않고 넘길까도 싶었다만… (유로, 2014:25)

ㅋ. 미리 합격 소식도 알려 줘야 하고, 집에 별일 없나도 물어보게…

(20ㄱ,ㄴ)에서 보조사 ‘도’는 명사형 전성 어미 ‘-기’, ‘-ㅁ’의 뒤에 결합되어 있으며,20)

20) 진석(2017:27)에서는 보조사 ‘도’가 동사의 활용형 뒤에 나타나는 표현이라 언급하였다.

(20ㄷ, ㄹ)에서는 부사형 전성 어미 ‘-아/어’, ‘게’와, (20ㅁ)의 ‘-면서’, (20ㅅ)의 ‘-ㄴ지’

등 대부분의 연결 어미와 자유롭게 결합한다.21) 그러나 (20ㅂ)의 부사형 전성 어미 ‘-면’ 뒤에 붙여 사용할 수 없다. 그리고 ‘도’는 (20ㅇ~ㅈ)과 같이 ‘다가’와 같은 일부 연 결 어미나 관형사형 어미 뒤에 붙을 수 없다는 제약이 있다.

(20ㅊ, ㅋ)에서는 의문형 어미인 ‘-까’, ‘-나’ 등과도 자유롭게 결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김정민(1991:46)에서 ‘도’가 관형형 어미를 제외한 모든 종결어미, 명사형 또 는 부사형 어미, 연결 어미에 분포가 가능하다는 언급에서 확인할 수 있다.

셋째, 보조사 ‘도’는 관형사와 결합할 수 없다. 다음과 같이 보조사 ‘도’는 모두 관형 사와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21) ㄱ. 저(도) 분이 저를 가르치신 본 적이 있는 한국어 선생님이다.

ㄴ. 새(도) 핸드폰을 바꾸었다.

넷째, 보조사 ‘도’는 부사와도 결합이 가능하다. 다음에 제시된 예문에서 이러한 사실 을 확인할 수 있다.

(22) ㄱ. 그 그림이 아직도 완성하지 않았니?

ㄴ. 조금도 관계없다.

(22)를 살펴보면, 보조사 ‘도’는 부사와도 결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만 채완(1977:5)에 따르면 정도 부사 가운데 ‘가장, 아주, 참, 자못, 워낙, 훨씬, 한결, 더욱’

등은 ‘도’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제시하였다.

다섯째, 보조사 ‘도’는 다른 보조사22) 및 부사격 조사와 결합이 가능하다. 이러한 사 실을 다음에 제시한 예를 통하여 살펴보도록 하겠다.

21) 홍사만(2002:78)에서 보조사가 용어의 부사형 전성어미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는 언급은 보조사의 부사적 기능에 대하여 논의될 수 있다.

조사의 구분 예

격조사Ⅰ(주격, 목적격, 관형격) 이/가, 을/를, 의

격조사Ⅱ(부사격) 에, 에게, 에서, (으)로, 와/과, 처럼, 보다 보조사Ⅰ 은/는, 야, 도, (이)나, (이)라도 보조사Ⅱ 만, 까지, 다가, 밖에, 부터, 조차 22) 『한국어문법1』에서 조사는 다음에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23) ㄱ. 이번 수해로 집까지도 물에 잠겼다. (한길, 2006:425) ㄴ. 학교에서도 늘 졸기만 하니? (한길, 2006:425) ㄷ. 많이 아파서 학교에도 못 가겠다.

ㄹ. 학생으로서도 그런 생각은 해 볼 수 있다. (한길, 2006:425) ㅁ. 소연이 친언니와도 친하지 않다.

ㅂ. 아기가(도) 걸음을 배우기 시작하겠다.

ㅅ. 나는 한국 노래를(도) 알아들을 수 있다.

ㅇ. 부모와 형들의(도) 말을 잘 들어야 한다.

ㅈ. 영수야(도) 같이 가자!

(23ㄱ)의 보조사 ‘도’는 보조사 ‘까지’와 자연스럽게 결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도’

는 이주행(2011:117)에 따르면 방향, 처소 등을 나타내는 부사격 조사에 후접하여 의미 를 첨가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예컨대 (23ㄴ~ㅁ)에서는 각각 장소, 방향, 지위 및 신분, 공동을 나타내는 부사격 조사 뒤에 ‘도’가 나타나 있다. 그러나 (23ㅂ~ㅈ)의 경 우 보조사 ‘도’가 주격, 목적격, 관형격, 호격 조사 등에 같이 쓰이면 비문이 된다.

이상으로 보조사 ‘도’의 분포 양상을 살펴보았다. 먼저 보조사 ‘도’는 체언, 어미, 부 사, 부사격 조사와 보조사 등과 자연스럽게 결합할 수 있다. 다만 주격 조사, 목적격 조사, 관형격 조사, 관형사형 전성 어미, 관형사, 종결어미와는 결합할 수 없다.

다음으로 보조사 ‘까지’의 문장 내 분포 양상은 어떠한지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보조사 ‘도’와 마찬가지로 ‘까지’도 체언 뒤에 자유롭게 연결될 수 있다. 이에 대한 예는 아래와 같다.

(24) ㄱ. 엄마까지 나를 못 믿었다.

ㄴ. 거기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걸려요.

ㄷ. 그 어린 아이는 100까지 다 셀 수 있다.

ㄹ. 어디까지 갔어?

ㅁ. 무엇까지 해 봤니?

ㅂ. 언제까지 보고서를 제출해야 돼요?

박명옥(2008:28)에 따르면, 보조사 ‘까지’는 체언 뒤에 자유로이 위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4ㄱ~ㄷ)에서는 명사, 대명사, 수사와 자연스럽게 결합한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24ㄹ~ㅂ)에서는 의문대명사 ‘어디’, ‘무엇’, ‘언제’와 결합하고 있는데, 이러한 양상은

네 보조사 가운데 ‘까지’만이 지니는 분포적 특징이라 할 수 있다.23)

둘째, 보조사 ‘까지’는 관형사형, 부사형 전성 어미를 제외한 다른 어미와 자유롭게 결합하는 편이다. 이는 다음에 제시된 예문을 통하여 파악할 수 있다.

(25) ㄱ. 용기가 없는 그 남자는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기까지 5년이나 걸렸다. (이 혜, 2016:8)

ㄴ. 그들은 시장함까지 잊고 열심히 연탄을 배달하였다. (양선혜, 2009:65) ㄷ. 너는 집을 나가면서까지 부모님 속을 태워야 하겠니? (유청화, 2011:43) ㄹ. 문예 제도가 그 사정이 달라진 이제에 와서까지 존재 이유가 있을까 하는 반

성의 소리가 높다. (이원근, 1996:155)

ㅁ. 영수를 배웅하러까지 나갈 필요는 없다. (유청화, 2011:43) ㅂ. 봄이 되면(까지) 많이 꽃을 피워서 구경할 수 있다.

ㅅ. 어린 소녀가 이제 예쁜(까지) 아가씨로 성장하였다.

ㅇ. 오늘 아주 예쁘게(까지) 차려입었다.

ㅈ. 오늘도 덥다(까지)!

(25ㄱ, ㄴ)에서는 명사형 전성 어미 ‘기’, ‘음(ㅁ)’, (25ㄷ~ㅁ)에서는 연결 어미에 보조 사 ‘까지’가 붙어 쓰이고 있다. (25ㄷ~ㅁ)에 나타난 연결 어미는 나열 관계 ‘-면서’, 인 과 관계 ‘-어서’, 목적 관계 ‘-러’와 같은 일부 연결 어미 뒤에 자연스럽게 결합하는 것 을 알 수 있다. 다만 보조사 ‘까지’는 (25ㅂ)과 같이 조건 관계 ‘-면’과 붙어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25ㅅ, ㅇ)에서 나타나는 관형사형 전성 어미 또는 부사형 전성 어미, (25 ㅈ)의 종결 어미 ‘-다’와도 결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셋째, 보조사 ‘까지’는 일부 부사와 결합이 가능하며, 관형사와는 결합하지 못한다.

다음이 그 예이다.

23) 최규수(2011:179~182)에 따르면 ‘도, 조차, 마저’는 ‘누구, 무엇, 어디’와 같은 의문사와 결합할 수 없다.

누구{도, 조차, 마저}…?

무엇{도, 조차, 마저}…?

어디{도, 조차, 마저}…?

위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로 의문사는 ‘비한정적’인 자질을 가지는데, 선택항과 나머지항 의 범위 관계로 설명되는 앞의 보조조사들은 기본적으로 한정적인 특정한 선택항이 정해져 있어 야 한다. 따라서 위의 보조사들의 의미와 의문사의 의미가 양립할 수 없는 반면, 보조사 ‘까지’는

‘비한정적’ 자질을 가진 의문사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고 제시하였다.

(26) ㄱ. 아까까지 여기 있었는데.

ㄴ. 그렇게 빨리까지 할 필요가 있는가?

ㄷ. 오늘 저녁에 많이(까지) 먹었다.

ㄹ. 그 연예인 아주(까지) 멋있다.

ㅁ. 그(까지) 분이 저를 가르치신 본 적이 있는 한국어 선생님이시다.

(26ㄱ, ㄴ)은 시간 부사 ‘아까’, 양태 부사 ‘빨리’ 뒤에서는 연결이 자연스럽다고 볼 수 있다. (26ㄷ, ㄹ)에서 ‘까지’는 정도 부사 뒤에 붙을 수 없고, (26ㅁ)은 관형사 뒤에 서도 연결이 어색하다(이원근, 1996:132, 조양, 2012:17).

넷째, 보조사 ‘까지’는 다른 보조사 및 일부 격조사와 결합이 가능하다. 다른 조사와 의 결합에서는 ‘까지’가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나,24) 일부 부사격 조사 뒤 에 결합하기도 한다. 이러한 양상은 아래 예문에서 살펴볼 수 있다.

(27) ㄱ. 시내까지만 택시로 타자.

ㄴ. 시내(만까지)택시로 타자.

ㄷ. 이번 수해로 집까지도 물에 잠겼다.

ㄹ. 지금까지는 시작일 뿐이었다. (송보경, 2000:65) ㅁ. 내일까지만이라도 되기만 하면 된다. (이소정, 2011:11) ㅂ. 여기까지가 우리 영토이다.

ㅅ. 이달까지의 적자가 얼마인지 아십니까? (손효남, 2013:27)

ㅇ. 직장인이 가장 많이 하는 아부 1위부터 5위까지를 알아본 결과 ‘재미없는 상 사의 말에 웃어주는 것’이 1위로 나타났다. (이혜, 2016:9)

ㅈ. 선생님께서 나에게까지 선물을 주셨다.

(27)에서는 보조사 ‘까지’에 다양한 보조사와 격조사가 결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27ㄱ, ㄷ, ㄹ)에서는 ‘까지’ 뒤에 하나의 보조사가 붙어 실현되는 양상을 보이는 한편, (27ㅁ)과 같이 두 개 이상의 보조사와 결합한 형태로도 사용될 수 있다. 그러나 (27ㄴ) 과 같은 형태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까지’와 격조사와의 결합 양상은 네 보조사 가운데 가장 자유로운 편으로, (27ㅂ~

24) 홍사만(1983:9)에서 제시한 보조사 간의 결합규칙에 따르면 보조사 ‘까지’는 X류에 속한다. 즉 전 접성이 가장 강하고 후접성이 가장 낮은 보조사이다.

ㅈ)과 같이 각 예문에서는 주격 조사 ‘가’, 관형격 조사 ‘의’, 목적격 조사 ‘를’, 부사격 조사 ‘에게’와 ‘까지’가 결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27ㅂ~ㅇ)에서는 격조사에 선접하고 있으나, (27ㅈ)에서는 부사격 조사 ‘에게’ 뒤에 결합되어 있다.

이상으로 보조사 ‘까지’의 분포 양상을 살펴보았다. 요컨대 보조사 ‘까지’는 체언, 의 문대명사, 명사형 전성 어미, 연결 어미에 연결될 수 있는 반면, 관형사형 전성 어미, 부사형 전성 어미, 종결 어미, 관형사, 일부 부사와의 결합에 큰 제약을 받는다. 또한 다른 보조사 및 일부 격조사와 결합할 때 가장 먼저 나타나나, 처소격 조사 ‘에서’나 여격 조사 ‘에게’의 결합할 경우 그 뒤에 붙는다는 특징이 있다.

다음으로 보조사 ‘조차’의 문장 내 분포 양상에 대하여 살펴보겠다.

첫째, 보조사 ‘조차’는 의문대명사를 제외한 모든 체언과 결합할 수 있다. 다만 수사 의문문에서는 의문대명사와 연결이 가능하다. 이러한 언어적 사실은 다음 예문에서 확 인할 수 있다.

(28) ㄱ. 그는 한국어는커녕 영어조차 못한다.

ㄴ. 한 번 같이 놀던 그들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ㄷ. 작은 소리 하나조차 예민하게 반응한다. (장효우, 2017:43) ㄹ. 그 사람에게 무엇(조차) 배웠어?

ㅁ. 언제(조차) 중국으로 돌아갈 거야?

ㅂ. 어디(조차) 가 봤어?

ㅅ. 살아있는 게 어디조차 못 가겠느냐? (이려홍, 2013:36)

이남순(1996:230), 이익섭․채완(1999:200)에 따르면 ‘조차’는 체언 뒤에 자유롭게 붙 을 수 있다. 보조사 ‘조차’는 (28ㄱ~ㄷ)과 같이 명사, 대명사, 수사와의 결합에 아무 제 약이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28ㄹ~ㅂ)에서는 ‘어디’, ‘무엇’, ‘언제’와 같은 의문 대명사에 결합될 수 없으나, 예외적으로 (28ㅅ)과 같이 부정적 수사의문문 안의 의문대 명사와는 결합이 가능하다(이려홍, 2013:36, 유청화, 2011:50).

둘째, 보조사 ‘조차’는 일부 전성 어미 및 연결 어미와만 결합이 가능하다. 다음이 그 예이다.

(29) ㄱ. 물을 마시기조차 힘들다.

ㄴ. 밸런타인데이 혼자 보내고 쓸쓸함조차 외롭게 만든다.

ㄷ. 체계의 변동(체험)이 일어난다. 고리오처럼 끈질기게 체험을 거부한 인물도, 자기의 죽음이 임박해서조차 딸들이 찾아오지 않자 딸들을 저주하고 자기의 욕망 이 그릇된 것이었음을 고백한다. (김태환, 2001)

ㄹ. 영희는 기분이 나빠서 영수의 고백을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았다. (김원태, 2018:32)

ㅁ. 일을 하다가조차 헛생각을 한다.

ㅂ. 길을 걸으면서(조차) 핸드폰을 계속 보아서는 안 된다.

ㅅ. 너무 창피해서 쥐구멍을 찾아서 들어가고(조차) 싶어했었다. (이혜, 2016:12) ㅇ. 우리 반의 노래를 잘 하는(조차) 사람이 거의 없다.

ㅈ. 냉장고 안에 먹을(조차) 음식이 없다.

ㅊ. 요리를 만든다(조차).

ㅋ. 눈이 내리고 있는구나(조차).

(29ㄱ, ㄴ)에서는 ‘조차’가 명사형 전성 어미 ‘-기’, ‘-ㅁ’과 연결되어 있으며, (29ㄷ~

ㅁ)에서는 각각 인과 관계, 목적 관계, 전환 관계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인 ‘-어서’, ‘-려 고’, ‘-다가’ 뒤에 ‘조차’와 결합되어 있다. 그러나 (29ㅂ)과 같이 나열 관계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 ‘-면서’와는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전성 어미의 경우 (29ㅅ~ㅈ)에 나타난 부사형, 관형사형 전성 어미와 결합하는 데에도 제약이 있다. 또한 (29ㅊ, ㅋ)에 나타난 바와 같이 종결 어미 뒤에도 붙을 수 없다.

셋째, 보조사 ‘조차’는 정도가 낮음을 나타내는 일부 정도 부사와만 결합하며, 관형사 와는 결합이 불가능하다. 그 예는 아래와 같다.

(30) ㄱ. 잠깐조차 얘기할 시간도 없다.

ㄴ. 조금조차 못 마셨다.

ㄷ. 천천히조차 운전하지 못했다.

ㄹ. 당분간 출장이라서 자주(조차) 못 볼 것 같다.

ㅁ. 저(조차) 사람이 혼자 살고 있다.

(30ㄱ, ㄴ, ㄷ)은 부사와 보조사 ‘조차’가 결합한 예문으로, 각 예문의 ‘잠깐’, ‘조금’,

‘천천히’와 같이 정도가 낮은 부사와만 결합하는 양상을 보인다. (30ㄹ)과 같이 정도가 강한 부사 ‘자주’ 뒤에는 결합할 수 없으며, 관형사와의 결합 양상에 대한 (30ㅁ) 또한 연결에 제약을 받는다.

문서에서 저작자표시 (페이지 32-44)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