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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절 보육서비스 불만족 사례 분석

1. 급식·간식 문제

“실제 애들이 먹는 양의 식판을 보고 싶어요. (다) 못 먹죠. 부모도 아는데.

눈 가리고 아웅이지 그게.”

사례 조사에 응한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급식·간식을 매우 중요하게 생 각했다. 인터뷰 분석 결과 급식·간식의 주요 문제로 부적절한 식재료와 식단, 정보 제공 미흡, 급식·간식 시간, 식습관 관련 사항 등이 제시되었다.

식단의 문제는 식단 자체의 문제와 실제 제공되는 음식의 부실로 구별 할 수 있다. 어린이집 식단은 영양사가 작성하고, 어느 정도 표준화되어 있기 때문에 최초의 식단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례는 드물었다. 그러 나 실제 조리하는 과정에서 재료 수급 등의 문제로 메뉴가 변경되어 영양

이 불균형하게 되거나 고춧가루, 식초, 소금, 설탕과 같은 양념을 지나치

먹고 말겠지’ 이런 거. 식사가 그렇게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은 영양이 풍부

게 된다. 또 좁은 공간과 불편한 구조 때문에 아이가 다칠까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실내 환경과 관련해서는 냉난방 온도와 공기 질의 문제가 주로 제기되 었다. 부모들은 온도와 공기 질이 아이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인식 하고 있으며, 동시에 해결하기 어렵지 않은 문제인데도 개선되지 않는 것 에 불만을 제기하였다.

실외와 어린이집 주변은 아이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아니지만 위험 요소가 많다는 점에서 부모들의 불안도가 높은 사항으로 지적되었 다. 아파트 단지 내나 단독 건물인 시설에 비하여 상가에 위치한 어린이 집은 주변을 통행하는 차량이나 유동 인구가 많다는 것을 불안 요소로 보 았다. 또 등하원 시 차량을 주차하고 아이를 안정적으로 배웅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불편하다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방들이 있으면 그 방 안에 케어할 인원이 너무 많다는 거죠. 수용을 너무 많 이 한다 이거죠. 제 불만은. 너무 좁은데. 그래서 저희 애기도 다치기도 하 고. 공간이 좁아서. 왜냐면 애들이랑 똑같은 장난감으로 놀려고 하는데 좁 은 공간에 있다 보니까 부딪쳐서 서로 막 싸우고 이런 적도 있었고….(참여 자 9)

공기청정기나 냉난방기. 여기가 원래 다른 어린이집이었다가 다른 데서 인 수가 돼서 합병이 됐는데 그 원장님은 그대로예요. 난방이 겨울에 너무 추 운 거예요. 애들이 있는데도 방바닥은 차갑고…. 방바닥이 너무 차갑다고 말을 했는데. 그때는 제가 애를 픽업을 해서 왔다 갔다 했거든요. 난방도 안 되고 애들이 춥다고 맨날 감기 걸리고. 감기가 낫지를 않아요.(참여자 19) (어린이집 앞이) 골목길이라서 차가 지나다니고. 문 앞이 바로 차예요. 길가 예요. 불안하죠. 학원 차가 서 있잖아요. 문이에요. 길가고. 차가 지나가면 애들이 나와도 못 보잖아요. 주차장이 따로 없어요. 불안하죠. 행사 같은 게 있어서 가끔 가면 주차장이 없어서 애들이 우르르 나오면 차가 지나가는 데…. 그런 부분.(참여자 19)

3. 쉽고 편한 소통의 어려움

“우리는 을이야, 우리는 말 못 해.”

“보내기 전에는 제가 갑이었는데,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거였는데. 보내고 나 면 병, 정.”

인터뷰 과정에서 응답자들이 가장 빈번하게 사용한 단어 중 하나가 ‘눈 치’였다. 어린이집에 불만이나 원하는 것이 있어도 쉽게 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실 ‘쉽고 편한 소통’은 하나의 영역이기도 하지만 어린이집과 이용자 간의 상호작용이라는 차원에서 전체 영역과 관련된 사안이기도 하다.

소통과 관련하여 가장 많이 제기된 문제는 ‘등하원 시간’과 ‘CCTV 열 람’이었다. 두 가지 사항은 뒤에 별도의 영역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볼 것 이다. 이 외에 원장 혹은 담임교사와 상담할 기회가 충분하지 않다거나 내용이 미흡하다는 지적, 부모와 대화 시 응대 태도가 부적절하다는 지적 이 제시되었다.

상담 기회가 있더라도 ‘아이를 맡긴 처지’에서는 어린이집에 부정적인 사항을 얘기하거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적극적으로 건의하기 쉽지 않 다고 한다. ‘아이에게 피해가 갈까 봐’, ‘극성 엄마로 볼까 봐’ 망설인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상당수의 응답자가 어린이집과 자신의 관계를

‘갑’과 ‘을’이라는 용어로 표현하였으며, 아이를 맡긴 자신을 ‘을’이라고 지칭했다.

제가 제일 희한한 구조라고 생각이 드는 게 이게 제가 공짜로 봉사를 하시 라고 애를 보낸 것도 아니고, 저도 엄연히 제 부담금을 내고 아이를 보내는 건데 보내는 순간 을이 되더라고요. 엄마들이. 그런 구조인 것 같아요. 아이 한테 혹시라도 해를 끼칠까 봐. 이런 불만을 절대 말을 못 하겠고.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늘 하는 말이 그거예요 “우리는 을이야, 우리는 말 못 해”

이렇게. 항상 눈치는 저희가 다 보고. 눈치는 눈치대로 보고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참여자 5)

원장님이 하면 안 된다고…. 담임선생님하고 일대일로 연락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신다고.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저는 사실 제일 많이 얘기할 수 있는 게 담임선생님인데, 사소한 것도 사실 문자로 물어볼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그것도 원장님을 거쳐서 “원장님 지금 저희 애기가 잘 놀 고 있어요? 오늘 기분이 안 좋아서 갔는데….” 그런데 원장님 바쁘시잖아 요. 다른 업무도 많으시니까. 전화가 잘 안 될 때도 있어요. 그게 좀 아쉬워 요.(참여자 7)

(어린이집 시설 및 생활 모습을) 미리 며칠 전에 이야기를 해서 그 시간에 와서 봐야 되는데 그런 엄마는 없고. 그럴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고. 혹시 아이한테 피해가 가거나, 저도 예민한 엄마라고 생각하고 얘를 미워하지 않 으실까 걱정…. 보내기 전에는 제가 갑이었는데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거였 는데. 보내고 나면 병, 정.(참여자 11)

4. 프로그램·교재·교구 품질 미흡

“미술은 거의 나무 키우기 위주인 것 같아요. 아마 온 세상 나무 다 키웠을 것 같아요.”

프로그램·교재·교구의 품질과 관련한 사항은 급식·간식이나 보육 시간 선택, 위생·안전 관리 등 다른 주요 영역에 비하면, 불만은 있지만 상대적 중요도는 낮은 영역으로 파악된다. 이는 어린이집의 기본 기능이 ‘교육’

보다는 ‘돌봄’이라는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 영역과 관련해서는 교재·교구의 노후화 및 저품질, 프로그램의 질 부실이 주로 제시되었다. 교재·교구는 소모품의 성격이 강한 만큼 주기적 으로 교체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을 때는 낡은 물건이 아이들의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발달 단계에 맞지 않거나 수량이 부족하면 아이들 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끼리 싸우는 원인이 되기 도 한다.

프로그램은 다양하지 않고 매번 비슷하며, 교사가 진행하기 쉽고 편한 것 위주로 구성한다는 지적이 다수 있었다. 한편 연령별로 다른 프로그램

을 준비하지 않아서 일부 연령대의 아이들은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 프로

강하게 반영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와 관련한

열린 어린이집을 저는 잘 모르는데 열린 어린이집을 하고 있대요. 신청을 해야 된대요. 엄마들이 거기에 참석해 보건소나 어디 가서 강의 같은 거 있 잖아요, 강의 같은 거를 참석을 많이 하고 듣고 배워야지 점수 그런 게 올라 간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갈 수가 없어요. 일을 다니니까. 그런 거를 자주 하라고 저한테 계속 오더라고요. 가는 엄마들이 있겠죠. 어린이집을 위해 서, 애를 위해서, 그 교육이 좋아서 강의를 들으러 가는 엄마들이 있겠죠.

그런데 저는 못 가니까 뭔가 소외된 느낌도 들고.(참여자 18)

6. 정보 제공 불충분

“안 물어보면 계속 모르는 거잖아요.”

“먼저 얘기해 주면 안 되나, 왜 내가 직접 먼저 물어봐야 되나.”

“그냥 딱 그 느낌이죠. 붙여넣기 하는 느낌.”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아이는 만 5세 미만으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 고 의사 표현을 충분하게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부모들이 불안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어떻게 생활하고, 아이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부모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린이집에서는 상담, 키즈노트와 일상적 소통을 통하여 부모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 나 대부분의 부모는 이러한 정보 제공의 범위와 깊이가 불충분하다고 느 꼈다.

아이의 어린이집 생활 모습을 알 수 있는 주요 수단인 ‘키즈노트’가 부 실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보육교사의 업무 과중과 시간 부족에 대해 이해를 하면서도 모든 아이에게 똑같이 복사하여 붙여 넣는 방식의 키즈 노트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키즈노트에 어린이집 생활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는 있지만 아이의 개별 특성에 따른 ‘진짜 정보’는 없다는 것이다.

또 어린이집에서 아이에게 특별한 상황이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부모 에게 즉각 고지하지 않는 상황도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며, 이와 관련하여

CCTV 열람이 용이하지 않은 점 역시 다수가 불만으로 다수 제기하였다.

소독 기간에 소독한다고 공지로 오거든요. 그런데 저는 소독약품도 별로….

뭘 쓰는지 모르니까. 소독한다는데 어떤 식으로 하는지. 오히려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 치약도 보내고, 수건, 로션 등 다 보내잖아요.

그런 거도 못 보니까 어떻게 보관을 하는지 못 보니까. 칫솔은 계속 주기적

그런 거도 못 보니까 어떻게 보관을 하는지 못 보니까. 칫솔은 계속 주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