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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작물 시장 여건의 변화와 품목 유형 분석

2.1. 여건 변화

1990년대까지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였으나 최근에는 성장 속도가 크게 둔화되었다. 소득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농산물 소비도 정체되고 있으 며, 다양해진 농산물 간 소비의 경합·대체 관계가 확대되었다. 품목 간 시 장 경쟁의 격화는 채소는 신선도, 과일은 당도 등 맛을 비롯한 차별화 요 소를 요구하고 있다.

밭작물 채소 1인당 연간 소비량은 1980년대 이후 꾸준히 늘어나다가 최 근 들어 채소 160∼170㎏, 과수 60㎏ 수준에서 정체 현상을 나타낸다. 일 본의 채소 소비 정체 경험으로 보아 우리나라도 채소 소비가 어느 정도 한 계에 도달한 것으로 이해되며, 새로운 시장 창출 차원에서 수출 시장 개척 이 중요한 과제로 등장하였다.

대부분의 주요 밭작물이 낮은 수요의 가격탄력성, 소득탄력성으로 지속 적인 소비 증대 가능성이 작으며, 일부 고부가가치 품목의 성장 경향이 나 타난다. 고추, 마늘, 양파, 무, 배추 등 주요 밭작물 대부분은 낮은 수요의

24 여기에서는 시장 개방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1990년대 이후 시장 개방을 포함한 전반적 밭작물 관련 시장 여건의 변화와 이 과정에 서 쇠퇴 및 성장의 길을 걷는 다양한 밭작물 유형을 분석함으로써 시장 개방 의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가격탄력성, 소득탄력성으로 성장 가능성이 낮은 상태로 이를 위한 정부의

아짐에 따라 우리나라 식생활 구조가 하부에서부터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서양식 음식들은 주로 외식을 통해 소비되었으나, 다양한 식재료가 수입 됨에 따라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서양식 음식들을 조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기존에는 소비하지 않았던 다양한 농작물을 생산‧소비하게 되는 계 기가 되기도 하였다.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로메인상추, 비트 등이 대표 적인 예이다.

음식 문화가 다양해짐에 따라 소비자들은 같은 품목이라도 다양한 품종 과 규격을 생산자에게 요구하고 있다. 예들 들어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생강은 향과 매운맛이 강하여 김치나 찌개 조림용으로 적합하나 카레용으 로는 적합하지 않고, 동남아에서 생산되는 품종이 카레 생산에 적합하다.

붉은 양파는 흰 양파에 비하여 매운맛이 덜하고 단맛이 강해 샐러드용으로 선호되고 있다. 최근에는 양배추와 당근도 손가락 크기의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고령화가 심화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농산물 수요에 건강기능성 중요도가 제고되었다. 1~2인 가구가 증가 하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증대되면서 농산물 소비는 간편성과 더불어 안전성을 추구하고 있다. FTA 확대와 해외여행 등 교류가 확대됨에 따라 소비 행태가 농산물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으며, 시장 개 방이 확대됨에 따라 수입 농산물과의 대체 관계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농산물 수요는 ① 다양화, ② 맛 지향(채소-선도, 과일-당도), ③ 건 강 지향 ④ 간편성 추구 경향을 보이고 있다. 수요의 ‘다양화’가 의미하는 것은 종래의 다소비 품목에 대한 수요가 정체 또는 감소할 것을 의미하며, 반대로 외국산 수요 등 새로운 품목‧품종‧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을 의미한다.

환경 변화 수요 변화

1990년대(1990∼1999년), 2000년대(2000∼2009), 2010년대(2010∼2014) 로 구분하고 각 연대별 생산액 평균과 연대 간 성장률을 구해 활용하였다.

작물 유형은 다음 표와 같이 9가지로 구분되었고, 이 중 5가지 유형이 특징적이다. 첫째, 시장은 중규모이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유형으로 특히 오미자, 길경, 마, 지황 등 약용작물이 고성장하고 있으며, 인삼, 서류(고구 마), 두류(콩, 녹두)도 해당된다.

둘째, 시장 규모는 작지만 성장하는 유형으로 양채류(브로콜리 등), 시설 엽채류, 노지근채류, 잡곡이 해당되며 미나리, 부추 등 시설엽채와 토란, 연근 등의 노지근채 품목은 고성장하고 있다.

셋째, 시장 규모가 크면서 성장하는 시장으로 토마토, 딸기 등의 시설과 채, 떫은 감, 사과 등의 과실이 해당되며, 특히 파프리카, 가지, 매실, 참다 래 등 시장 규모가 비교적 작은 품목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넷째, 시장 규모가 크지만 축소되는 시장으로 마늘, 파 등의 조미채소가 해당된다. 다섯째, 지속적인 쇠퇴시장으로 맥류(보리), 노지수박·호박·오이 등 노지과채, 시설무·배추 등 시설근채가 해당된다.

한편 동일한 부류라 할지라도 품목 간 시장 규모나 매력도가 다르게 나 타난다. 노지엽채에서 부추는 빠르게 성장하나 상추, 미나리 시장은 쇠퇴 하고 있다. 또한 약용작물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사삼, 황기 등은 쇠퇴 하는 모습을 보인다. 조미채소 중 마늘, 파는 쇠퇴하지만 생강과 양파는 성 장하고 있으며, 맥류 시장이 쇠퇴하지만 밀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이렇게 품목별 시장의 성쇠는 수요 변화 요인에 대한 생산·공급 측의 충족 정도를 반영한다.

소시장 중시장 대시장

고매력 - 약용작물, 인삼,

서류, 두류

-중매력 양채류, 시설엽채,

노지근채, 잡곡 노지엽채 시설과채, 과실

저매력 맥류, 노지과채 버섯, 화훼류 조미채소

표 4-7. 품목 종류별 시장 유형 구분

그림 4-1. 품목 종류별 시장 유형 구분

주: 각 품목별 생산액은 2010~2014년 평균금액이며, 증감률은 2000년대(2000~2009) 대비 2010년대(2010~2014) 생산액 증감률로 시장을 구분함.

품목 종류 평균 생산액 증감률

ʼ90∼ʼ99(a) ʼ00∼ʼ09(b) ʼ10∼ʼ14(c) b/a c/b 식량

작물

맥류 270 228 120 -15.5 -47.4

잡곡 40 51 58 27.0 13.3

두류 310 386 673 24.7 74.3

서류 400 408 598 1.8 46.6

채소

노지엽채 557 795 1,006 42.7 26.6

시설엽채 138 302 387 119.0 28.0

노지근채 345 404 564 17.1 39.6

시설근채 30 51 17 67.9 -66.1

양채류 13 171 228 1215.0 33.5

조미채소 2,286 2,020 2,268 -11.6 12.3

과채 노지과채 379 208 166 -45.0 -20.6

시설과채 1,676 3,302 4,478 97.0 35.6

과실 과실 2,337 2,791 3,754 19.5 34.5

화훼 화훼 474 839 771 76.9 -8.1

특용작물 특용작물 361 324 407 -10.3 25.8

약용작물 약용작물 244 491 1,207 100.0 145.8

버섯 버섯 315 453 449 43.7 -0.9

인삼 인삼 282 635 964 124.9 51.8

자료: 농림축산식품부(각 연도). 농림축산식품 통계연보.

표 4-8. 작목 종류별 생산액 추이

단위: 십억 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