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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학적 미술치료 접근법

Ⅲ. 아동미술의 미술치료적 접근방법

2. 현상학적 미술치료 접근법

현상학의 기본개념은 의도성(intentionality)이다. 의도성은 내가 보고 있는 것에 열중하는 것이며 우리들의 의식은 어떤 대상과 항상 관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내담자들은 의도성을 통해서 새로운 세계 를 분석하고 생활 속에서 자기와 관계하는 대상들을 찾으려 한다. 내담자 가 자유롭게 선택한 미술매체를 가지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과정이나 자신 의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고찰하는 과정을 통해서 현상학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17)

1) 현상학적 묘사단계

내담자가 미술재료를 선택→미술작업을 통해 현상을 창조→직관단계로 서 인지를 촉진→현상학적 묘사→전시된 자기의 완성된 작품을 거리를 조 정하여 의도적으로 관찰하는 과정.

2) 현상학적 논의단계

치료자가 ‘당신은 무엇을 봅니까?’ 라는 질문에 내담자는 자신이 보는 것을 정확하게 묘사하여 답을 하게 된다. 이때 치료자가 내담자의 마음을 열도록 도와주고 미술작품에 나타난 요소와 대상들을 설명하면서 토론점 을 지적해 주게 된다.

3) 현상학적 통합단계

내담자가 만든 작품의 결과를 놓고 원래 의도와 실제 표현간의 관계를 파악하여 자기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나서 내담자가 만든 동일한 미술 작품을 통해서 유사점과 차이점을 찾는다. 즉 이전의 작품과 치료의 작품 을 비교해서 내담자는 자신의 작품 속에서 되풀이되는 요소와 주제를 발 견할 수 있다.

이로써 내담자의 행동양식을 인식하도록 도와주어 내담자의 노력과 실 제 생활경험에 대처하기 위한 그의 노력사이의 유사점을 찾게 함으로써 미래의 대처능력과 설계의 능력을 기른다는 점에서 아동에게 효과적이다.

3. 게슈탈트(Gestalt) 미술치료 접근법

실존주의 철학이 현상학적 방법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한다면 게슈탈트 치료는 현상학-실존주의 영향과 정신분석, 게슈탈트 심리학의 영향을 받 아 정립된 것이다. 게슈탈트 치료의 인간관은 실존적인 삶을 통한 성숙한 인간에 두고 치료의 목적은 분석이 아니라 자아의 통합에 있다. 특히

「지금-여기」를 강조하며 미해결 과제를 완성하게 하고 순수자아의 표 출과 의식 훈련의 기법을 사용한다. 즉 여러 가지 연습에 의한 도형과 배 경을 자연스럽게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때문에 치료자와 내담자의 실존적인 만남이 중시되며 주로 워크샵 형태의 치료법을 사용하는데 이때 치료자는 연출가의 역할을 하게 된다. 결국 게슈탈트치료는 개인의 생활 과정에 대한 개인적 책임을 강조한다.

게슈탈트 기법을 보면 꿈 작업기법(dream work)은 미술치료 기법과 유사하며 그들의 시각적 심상에서 자발적으로 표현된 의미에 대한 내담자

의 의식을 불러 일으킨다. 즉, 꿈의 형태를 그들 자신이 만들어 냈다는 것을 인식하게 한다. 꿈을 현실화하고 재연시켜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 처럼 재생시키는 것이 목적이므로 미술매체를 통해 생생하게 끌어낼 수 있다. 또한 점토작업 게임이나 느낌에 대한 그림 그리기 기법, 선 게임 (Line game) 등의 미술치료 방법과 역할놀이, 연주 등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구조화된 미술치료에서는 내담자에게 정서적으로 괴로움을 겪고 있 는 일련의 단어에 대한 추상화를 그리게 하고(예: 분노, 공포, 슬픔, 놀람 등) 그린 그림을 동시에 볼 수 있게 정리하여 토의한다. 치료사는 선과 형에 포함된 방향성에 유의하여 주목을 끄는 형태를 확인하고 시각적 도 형이 내담자의 실제 생활에서의 현재 관심과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질문하 여 내담자가 설명하게 한다. 게슈탈트 미술치료는 내담자와 치료자 사이 에 책임 있고, 정직하며,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이끌어 나가게 하고자 한 다. 시각적으로 묘사된 진술을 상호간에 탐구하면서 두 사람이 접촉하게 되며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내담자 자신들이 시각적 메시지로 그들의 욕 구와 자원을 인지하기 위해 최대의 잠재력을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노력 해 나가야 한다.

4. 인간중심의 미술치료 접근법

인간 중심치료 모형은 한 개인은 총체적으로 연구되어야 하고 적응과 편안함보다는 의미와 주체성을 제공하는 자기실현과 성취가 인간존재의 기본 목표이다. 인간중심 미술치료는 정신의 깊은 곳까지 탐색할 수 있는 의지와 힘을 길러주며 상반되는 양극성(선과 악)의 태도보다는 인간이 사 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있는 존재라는 신념을 확신케 한다. 여기서 강조 하는 전인격적 통합은 몸과 마음, 영의 조화로운 협력을 말한다. 그래서

내담자가 두려움이나 불행, 불안에서 탈피하려는 것보다는 진정한 표현의 성취로부터 나오는 기쁨, 유쾌한 흥분을 얻기 위하여 이들 느낌들은 어떤 창조적 양상으로서의 정직한 표현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미술치료 과정 에서 융의 이론과 같이 꿈을 깊은 무의식에서 나온 상징적 메시지로 간주 하는 경향처럼 심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통합적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즉 꿈의 기억이나 대인관계 개선, 통증의 치료 등에서 소조활동이나 크레용 등으로 그림을 그리게 하는 기법을 사용할 수 있다. 통증을 상상하고 통 증을 그림으로 그리고, 통증이 몸에서 떠나가는 것을 상상하고 그것을 다 시 그림으로 그리게 하는 방법을 응용하고 있다. 자신의 전체성을 경험한 사람은 자신은 물론 타인의 통합성, 주체성, 개성, 이상주의를 인정하고 그러한 통합 철학은 관심, 돌봄, 동정의 삶의 방식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5. 행동적·인지적·발달적 미술치료 접근법

미술치료에서 행동주의적 접근은 행동치료 기법을 미술치료에 실제로 적용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리치료와 행동치료는 상호 공유하는 점이 많은데 두 치료가 강화를 이용하는 점이나 전이현상의 의존, 통찰의 적용 등 유사한 점이 많이 있다. 행동치료적 미술치료는 아동들에게 특히 발달 장애아동(정신지체, 정서장애 등)이나 행동문제를 지닌 성인에게도 유용 하다. 이 모형에서 실제로 유용한 기법은 ‘실체적 행동형성법’이다. 이 기 법은 미술치료기법과 행동치료 원리를 결합한 것이며 교육적 조치도 포함 되어 치료교육의 의미가 크다. 그 외에도 촉구, 정적 강화, 모델링 등도 유용하다. 미술치료에서 인지적 접근은 인지가 외부세계의 자극을 조절하 는 수단이며 인지는 언어와 관련이 있고 인지와 언어는 미술의 상징성과 관련이 있다는 기본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18) 언어를 통해 발달

된 개념들은 미술형태를 통해 비언어적으로 발달될 수 있을 것이며 이들 개념에 대한 이해는 스케치나 채색화, 조소와 같은 미술작품의 형태에서 추론되어 질 수 있다. 실버(Silver, 1983)의 연구에 의하면 그림을 통해서 공간개념이나 계열적 순서, 부류 등의 개념을 사정할 수 있으며, 특히 신 경학적 손상(학습장애 등)의 진단은 매우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색채의 농담(유채색+흰색)을 혼합해 가면서 계열성 개념을 개발하거나 관찰화를 통한 공간개념의 개발, 찰흙으로 모양 꾸미기를 통한 공간, 순 서, 부류의 개념을 발달시킨다면 이것을 인지적 미술치료 기법이라 할 수 있다. 미술치료의 발달적 접근은 프로이드와 에릭슨, 피아제 등의 발달이 론을 기초하고 있다. 발달적 미술치료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윌리암과 우드(Williams & Woods, 1977)는 인지와 운동능력은 정상이나 정서장애 가 있는 아동에게 그들의 기법을 적용하며 효과를 거두었다. 발달적 미술 치료 방법은 내담자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① 정형의 매체와 비정형 매체(모래, 물, 밀가루 등)를 활용한 비지시적 미술활동: 매체의 선택, 활동, 주제, 내용을 내담자에게 허용

② 정형의 매체를 이용한 구조적 지시적 미술활동: HTP검사 등

③ 비정형의 매체를 이용한 구조적 미술활동: 내담자의 성향, 조작, 조직의 관점에서 관찰

발달적 미술치료는 아동의 발달과업에 맞추어 각 발달단계에 따라 미술 활동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생활연령은 6세이나 0~2에(감각 운동기)의 수준에 머물고 있을 경우에는 미술매체에 있어서 비정형매체들 이 중심을 이루게 될 것이며 자기와 타인, 사물의 애착과 분화를 촉진시

키기(점토활동 등) 긍정적인 감각성향과 단순한 운동도식을 습득하기(때 리기, 흔들기 등), 인과관계를 발견하기(색 조합 활동 등) 등을 치료의 목 표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전 조작기(2~7세)의 경우는 폭넓은 미술매체가 요구되며 자율성 증진, 감정표현과 분화의 촉진, 감각분화의 발달, 상징화 능력발달에 중점을 둔다.

6. 미술치료의 통합적 접근법

여러 가지 접근법을 사용하는 치료법은 종종 절충적 주의로 불리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 가장 적합하고 최선의 치료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접근법들이 대체로 결합되고 종합되기 때문에 통합적이라고도 부른다.19) 예를 들면 아동은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몸을 사용하여 동작이나 리듬,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을 즐거워하기 때문에 아동의 사례에서는 통합적인 기법이 종종 사용된다.

많은 이론의 틀이 있고 복잡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렌즈도 여러개가 있다. 이런 다양한 이론들을 통합하고 실제로 그것을 가장 효율적으로 적 용하는 것은 아이들을 다루는 교사, 치료사들의 몫이다.

19) 캐시 A. 말키오디 저, 최재영 김진연 역, 미술치료, 학지사,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