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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절 미성년 미혼모의 임신·출산

이 절에서는 미성년 미혼모가 임신·출산 과정에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 과 상황을 살펴보았다. 먼저, 미성년 미혼모가 임신 당시 함께 살고 있던 사람은 부모(50.0%)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형제·자매(27.9%), 시설의 다른 가족들(18.4%), 이성 친구·애인·파트너(12.5%), 자녀의 아 빠나 그 친인척(11.0%) 순이었다. 자녀 출산 시기를 2016년을 기점으로 전·후로 나누어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부모나 형제·자매와 생활한 경우가 가장 많았는데, 2016년 이전에 자녀를 출산한 경우 자녀의 아빠나 그 친 인척과 생활했다는 응답(20.0%)이 그다음으로 많았다. 반면, 2016년 이 후에 자녀를 출산한 경우 시설의 다른 가족들과 생활했다는 응답률 (20.9%)이 그다음으로 높았는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보이지 않 았다. 다만 이 부분은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한데 먼저, 임신 상황에서 부모 와 형제자매 등 원가족으로부터 일차적인 도움을 받기 어려운 경우 개인 적 네트워크에 의존하기보다 시설이라는 공적지원체계를 활용한 미성년 미혼모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한편, 면접조사에서 일부 확인되듯이, 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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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미혼모가족의 출산 및 양육 특성과 정책과제

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는 점도 정책 추진 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부분 이다.

<표 3-2> 미성년 미혼모의 임신 기간 동안 출산 후 양육에 대한 생각(중복 응답) (단위: %, 명)

구분 처음부터 직접 기를 생각이었음

출산하지 않을 생각(인공임신중절(낙태)

고려)을 한 적 있음

타인 양육(입양 등)을 생각한 적

있음 기타 (명)

전체 44.8 38.3 32.4 1.0 (1,247)

미성년 미혼모 41.2 39.0 37.5 0.7 (136)

자녀 출산 시기

2016년 이전 44.0 48.0 34.0 2.0 (50)

2016년 이후 39.5 33.7 39.5 0.0 (86)

주: 1) 중복 응답으로 합이 100.0% 이상일 수 있음.

2) 기타: ‘별다른 생각이 없었음’

미성년이 임신한 경우 가족의 반대나 자신의 생각도 매우 불확실한 상 태에서 시간이 지나가는 경우들이 발견되었다.

“정말 그냥 낳을 생각도 없고 지울 생각도 없고 그냥 그렇게 계속 보냈던 것 같아요. 학교 다니다 보면 시간이 너무 빨리 가고 배가 불러서 아, 이젠 안 되겠다. 그냥 온 거죠.”(A1)

“임신했으니까 저는 어쩔 수 없잖아요. 저는 낳겠다고 마음을 먹었고…사실 제가 아이를 낳고 낳기 전에도 입양을 고민했었고…지금은 애기가 좀 크고 해서 괜찮은데…(입양 계획은) 접었죠.”(A2)

“(가족들이) 완전. (반대했다)…저희 아빠도 지금 서른아홉 살이고 엄청 젊 은데 어쨌든 젊은 나이에 저를 포기 안 해서 제가 이러고 사는 거잖아요. 그 래서 딱히 저도 포기하고 싶지 않고 제 실수도 있는데 아기를 지우는 것도 아닌 것 같고요. 지우는 것도 무섭고 그랬어요.…집에 가서 몇 날 며칠을 (아기) 심장 소리가 계속 생각나는 거예요. 움직이는 것도 생각나고요. 엄청 죄책감도 들고, 엄청 힘들었었는데… 나중에 ‘쟤 낙태했대.’ 이런 시선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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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 벌써 아기 낳았대.’ 이런 시선이 더 나을 것 같고. 책임지고 싶었어요.

제 생명이니까… 다시는 안 오잖아요. 첫아이는.”(A3)

“처음에는 좀 되게 후회를 많이 했었는데. 그냥 책임지고 싶다는 생각이 제 일 먼저 들었어요.”(A5)

“솔직하게 애를 (입양)보내려고 했었어요. 대학도 가고 싶고요, 근데 (입양) 보내려면 애 아빠 동의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걔한테 연락해서 사인 만이라도 해 달라 했는데, 지가 싫다고 해서 결국 못 보냈거든요.… 처음에 는 양육한다고 했지만 생각을 하다 입양을 결정했었거든요.(저의)아빠도 제 가 키우고 싶다고 하니까 그냥 키우자고.”(A7)

“저는 양육을 선택했는데 제 주변 아이들은 입양하거나 낙태란 말이에요.

거의 낙태가 많아서, 제 친구 중에서도 임신한 것 알고 바로 낙태했단 말이 에요. 저랑 생각이 달라서…첫 번째는 모성애가 아닐까 싶어요.…처음에는 그랬어요. 알자마자 아, 키워야겠다 이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갈수록 좀 변 하긴 했는데, 그냥, 믿는 것뿐이었어요.”(A8)

“처음부터 낳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뭐라고 해야 하지…. 너무 마음 이 약해서? 원래부터 낙태할 생각도 있긴 했는데 무서웠던 것 같아요.”(A9)

“저도 이제 처음에는 19살 때 임신한 거니까 입양 보내는 게 맞겠다. 자신 도 없었고. 이 애를 어떻게 키우나. 근데 낳고 입양 그거를 연결 받았어요.

상담을 해야 되는데 출산했을 때 애기 얼굴 보니까 너무 이게 그때부터 모 성애가. 내 새끼니까. 뭔가 모르게 내가 내 배 속에서 저런 생명이 나왔다는 게 믿기지 않았어요. 대단하구나. 생명이란 게. 그렇게 느끼고 그래서 입양 상담받으려다가 취소시키고.…그냥 양육으로 바로 전환했거든요. 힘든 것 도 많았고 아직 가족들도 키우는 건 아는데 만나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어 요.”(A11)

미성년 미혼모의 임신 사실 인지 시기는 평균 9.7주로, 본 조사 표본의 전체 미혼모(평균 8.7주)보다 1주 정도 늦고, 8주 이내(58.1%)에 인지하 는 경우가 과반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16주 이상이라는 응답이(25%) 그 다음으로 많았다. 출산 시기를 2016년을 기점으로 전·후로 구분하여 살

106 미혼모가족의 출산 및 양육 특성과 정책과제

펴보면 본 조사 표본에서 미성년 미혼모가 임신 사실을 8주 이내에 인지 한 비율이 50%에서 62.8%로 증가하였는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다만 면접조사에서도 일부 확인이 가능하듯, 임신 5개월이 지난 시점에 처음 임신 사실을 인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점이 고려될 필요 가 있다.

<표 3-3> 미성년 미혼모의 임신 사실 인지 시기

(단위: %, 주, 명) 구분 4주 이전 5~8주 9~11주 12~15주 16주 이상 (명) 평균(주) 전체 22.5 41.5 9.1 10.5 16.4 100.0 (1,247) 8.7 미성년 미혼모 21.3 36.8 6.6 10.3 25.0 100.0 (136) 9.7 자녀 출산 시기(χ2=4.43)

2016년 이전 22.0 28.0 8.0 16.0 26.0 100.0 (50) 10.4 2016년 이후 20.9 41.9 5.8 7.0 24.4 100.0 (86) 9.3 주: 승수 적용으로 합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

미성년 미혼모의 산전 진찰 장소는 병원(71.3%)이 가장 많았는데, 본 조사 표본에서 10명 중 1명 이상이 산전 진찰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10.3%). 2016년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 보면,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경우는 82%에서 65.1%로 감소한 반면, 진찰을 받은 적이 없다는 응답률은 4%에서 14%로 10%포인트 증가하였고, 같은 기간 조산원에서 진찰을 받는 경우도 10.5%포인트 증가하였는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 이는 없었다. 이는 미성년 미혼모가 여전히 모성보건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을 일부 방증하는 결과이다. 다만 면접조사에 참여했던 시설 입 소 미성년 미혼모 대다수가 병원에서 산전 진찰과 정기 검진을 규칙적으 로 받았다고 응답하여 임신 당시 환경에 따라 개인별 편차가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제3장 미혼모의 임신 및 출산기 특성 107

<표 3-4> 미성년 미혼모의 산전 진찰 장소

(단위: %, 명) 구분 진찰받은 적

없음 종합병원 병원 의원 조산원 보건

의료원 (명) 전체 11.9 8.0 71.5 5.4 0.9 2.3 100.0 (1,247) 미성년 미혼모 10.3 8.8 71.3 1.5 6.6 1.5 100.0 (136) 자녀 출산 시기

2016년 이전 4.0 8.0 82.0 4.0 0.0 2.0 100.0 (50) 2016년 이후 14.0 9.3 65.1 0.0 10.5 1.2 100.0 (86) 주: 승수 적용으로 합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

산전 진찰 장소의 응답 중 ‘진찰받은 적 없음’에 응답한 경우를 제외하 고 산전 진찰을 받은 적이 있는 경우만을 대상으로 산전 진찰을 받은 횟 수를 알아보았다. 미성년 미혼모의 산전 진찰 횟수는 평균 9회로, 6~10 회(48.4%)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1~5회(27.0%), 11~15회(16.4%), 16~20회(8.2%) 순이었다. 2016년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 보면, 16~20 회가 10.4%에서 6.8%로, 11~15회가 18.8%에서 14.9%로 각각 감소하 였고, 1~5회가 18.8%에서 32.4%로 증가하였는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특히 전체 미혼모의 산전 진찰 횟수(9.5회)와 미성년 미혼 모의 산전 진찰 횟수(9.0회)는 비슷한 수준이나, 2016년 이전 출산한 경 우(9.8회)보다 이후 출산한 경우(8.5회) 산전 진찰 횟수가 1회 이상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산전 진찰 횟수는 앞선 질문에서 ‘산전 진찰 받은 적 없음’에 응답한 경 우는 제외하고 분석한 평균 횟수이다. 따라서 ‘산전 진찰 받은 적 없음’을 0회로 포함해 분석하면, 전체 응답자(1247명) 평균은 8.4회이고 미성년 미혼모(136명)의 평균 산전 진찰 횟수는 8.1회로 더욱 낮게 나타난다. 또 한 ‘산전 진찰 받은 적 없음’을 포함한 2016년 이전에 출산한 미성년 미 혼모의 평균 산전 진찰 횟수는 9.4회인 반면, 2016년 이후에 출산한 경 우는 7.3회로 더욱 낮게 나타났다.

108 미혼모가족의 출산 및 양육 특성과 정책과제

<표 3-5> 미성년 미혼모의 산전 진찰 횟수

(단위: %, 회, 명) 구분 1~5회 6~10회 11~15회 16~20회 21회

이상 (명) 평균(회) 전체 23.4 46.5 19.0 11.1 0.0 100.0 (1,099) 9.5 미성년 미혼모 27.0 48.4 16.4 8.2 0.0 100.0 (122) 9.0 자녀 출산 시기(χ2=2.99)

2016년 이전 18.8 52.1 18.8 10.4 0.0 100.0 (48) 9.8 2016년 이후 32.4 45.9 14.9 6.8 0.0 100.0 (74) 8.5 주: 1) 승수 적용으로 합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

2) ‘산전 진찰 받은 적 없음’을 0회로 포함한 분석 결과: 전체 산전 진찰 평균 8.4회, 미성년 미혼 모 8.1회, 2016년 이전/이후 출산 미성년 미혼모의 평균 산전 진찰 횟수는 각각 9.4회, 7.3회

산전 진찰을 받은 경험이 있는 미성년 미혼모의 초진 시기는 평균 12.9 주로 본 조사 표본의 전체 미혼모 집단 평균(10.7주)보다 약 2주 늦었다.

13주 이후(41.0%)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5~8주(32.0%), 9~12주(14.8%), 4주 이전(12.3%) 순으로, 임신 사실의 인지 시기와 비 교하면 초기 진료시기가 대체로 늦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2016년 이 전과 이후를 비교해 보면, 13주 이후가 47.9%에서 36.5%로 감소하고 5~8주가 20.8%에서 39.2%로 증가하여 임신 사실 인지 시점과 초진 시 기의 차이가 다소 줄어든 양상을 보이는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표 3-6> 미성년 미혼모의 초진 시기

(단위: %, 주, 명) 구분 ~4주 5~8주 9~12주 13주 이후 (명) 평균(주) 전체 15.2 40.8 16.2 27.8 100.0 (1,099) 10.7 미성년 미혼모 12.3 32.0 14.8 41.0 100.0 (122) 12.9 자녀 출산 시기(χ2=4.86)

2016년 이전 12.5 20.8 18.8 47.9 100.0 (48) 14.1 2016년 이후 12.2 39.2 12.2 36.5 100.0 (74) 12.2 주: 승수 적용으로 합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

제3장 미혼모의 임신 및 출산기 특성 109

110 미혼모가족의 출산 및 양육 특성과 정책과제

미성년 미혼모는 병원을 가는 것 자체에 두려움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발견되었다.

“병원에 가기가 되게 무섭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병원 가도 되는데. 그 때는 뭐가 그렇게 무서워 가지고 그냥 테스트기만 했을까 그런 생각도 들 고.”(A1)

미성년 미혼모의 분만 장소는 병원(71.3.%), 종합병원(16.9%), 조산원 (6.6.%) 순으로 본 조사 표본에서 10명 중 8명 이상이 병원에서 출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 보면, 전반적으로 병원

미성년 미혼모의 분만 장소는 병원(71.3.%), 종합병원(16.9%), 조산원 (6.6.%) 순으로 본 조사 표본에서 10명 중 8명 이상이 병원에서 출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 보면, 전반적으로 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