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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특성화고등학교 학생의 진로

특성화고등학교는 중등단계의 직업교육을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특정 분야의 인재 양성을 목적(나승일 외, 2007; 장명희 외, 2010; 최동선 외, 2010)으로 하기 때문에 직

업생활에 필요한 직업기초교육을 바탕으로 취업과 연계된 전문교육이 이루어지고 있 다. 따라서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은 졸업 후 산업현장에 근무하면서 직업교육을 이 수하거나 선취업 후진학 정책을 활용하여 보다 심화된 전공 교육을 받게 된다. 이처 럼 특성화고등학교 학생의 진로는 직업교육 정책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취업과 진학의 추이 또한 시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표 Ⅱ-1> 참조).

특성화고등학교는 1990년대 전공 관련 산업분야의 취업을 위한 종국교육의 성격이 강하여 76.6%로 높았다. 그러나 1997년부터는 산업구조의 고도화, 고등교육 기회의 확대, 국민들의 높은 교육열, 지식사회의 기술 요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계속교육의 성격이 강화되면서 2002년을 기점으로 취업률(45.1%) 대비 진학률(49.8%)이 더 높아 지게 되었으며, 2010년에는 진학률(72.4%)이 취업률(19.2%)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 타났다(교육통계서비스, 2013). 이렇게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의 진학률이 높아진 이 유는 1996년 교육개혁위원회에서 종전 고교 중심의 직업교육 중심축을 고등교육단계 로 이동한 데 있다. 이 외에도 동일계 특별전형, 수능 직업탐구영역 신설 등의 대입 정책과 고등교육기관의 양적팽창으로 인한 대학입학의 용이한 구조적인 측면, 그리고 인구의 감소와 국민생활 수준 향상으로으로 학부모들의 무조건적인 대학진학 욕구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특성화고등학교의 정체성의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나승일 외, 2007; 장명희 외, 2010; 최동선 외, 2010) 무분별한 대학 진학은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 과잉학력으로 인한 취업미스매칭 등의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다만, 특성화고등학교의 전공분야에 따라 취업과 진학의 강조점이 달라질 수 있고, 취업의 경우에도 계속교육의 기회는 열려 있어야 하며, 진학의 경우에도 취업을 염두 에 두어야 한다는 지적(정철영, 2007)에 따라 국가 차원에서는 산학협력 취업약정제, 학습-일 연계를 통한 능력개발 기회 확대, 기능인재 육성 등의 정책이 제시되고 있 다.

2010년 고등학교 직업교육 선진화 방안에서는 취업중심 직업교육체제를 구축하여 특성화고등학교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주력한 계기가 되었다. 또한 교육희망사다리 구축(2010)을 통하여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의 취업지원 및 교육비 전액을 지원하게

되었고, 학업·취업 병행 교육체제 구축 방안(2011)에 따라 취업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의 구축으로 先취업 後진학 체제가 강조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정 책적 방안에 따라 학력중심 사회에서 능력중심 사회로의 변화를 꾀하여 특성화고등 학교 학생이 졸업 후 취업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임을 제시하게 되었다(김용익, 2007; 정철영, 2007). 이처럼 정부에서는 고졸채용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중앙부처 기능인재 추천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현장맞춤형 산업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 협력 MOU체결은 채용을 전제로 한 실질적 협약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특성화고등학 교에 대한 선취업 후진학, 전문 인력 지원, 수업 선진화, 취업지원센터 지원, 취업기 능강화 사업과 같은 정부의 지원 사업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특성화 고등학교로 개편된 2010년 이후부터는 취업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2014년 (2014, 04. 01 정보공시자료 기준) 취업률이 44.2%로 더욱 높아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 다(<표 Ⅱ-1> 참조). 이러한 결과는 특성화고등학교 개편을 통한 교육정책의 성과와 교육목적에 부합하는 교육과정 운영의 성과가 단계적으로 가시화되고 있음을 시사한 다. 그러나 취업률에 대한 양적인 측면은 증가에 반하여 전공과 동일한 취업, 학력에 따른 임금체계, 고졸승진, 고졸사원 기피 등의 문제로 취업의 질을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와 같이 취업의 질적인 관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지적되고 있다(하영만, 2014).

<표 Ⅱ-1>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자의 진학 및 취업률 변화

(단위: 명, %)

연도 전체 졸업자 수(명) 진학 취업

진학자 비율 취업자 비율

1990 274,150 22,710 8.3 210,113 76.6 2000 291,047 122,170 42.0 149,543 51.4 2002 231,127 115,103 49.8 104,138 45.1 2005 170,259 115,164 67.6 47,227 27.7 2010 156,069 111,041 72.4 29,916 19.2 2014 113,682 51,827 45.5 50,247 44.2 출처: 교육통계서비스. (2015). 교육통계연보. http://cesi.kedi.re.kr/index.jsp에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