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다칙(茶則)과 수택절괘(水澤節卦 ☵

문서에서 저작자표시 (페이지 57-60)

다측은 차를 꺼내거나, 찻잎의 양을 측량하거나, 찻잎을 관찰하는 도구이다. 다양한 형태가 있는데 주로 차를 꺼내 담아서 다호에 넣는 용도로 쓰인다. 다측은 일반적으로 대나무로 만 든다. 이는 절도와 조절의 의미가 내재 되어있는 수택절괘에 해당한다.

주역 60번째 수택절괘 「단전」에는 “절(節)은 형통하다. 강과 유가 반씩 나누어지고 강이 중을 얻었기 때문이다. 천지에 절도가 있어 사계절이 이루어지고 절도로써 절제하여 재물을 상하지 않으며 백성을 해치지 않는다.”115)라고 기술되어 있다. 「상전」에는 “군자가 보고 수 와 도를 제정하며 덕행을 의논한다.”116)라고 기술되어 있다.

절이라는 글자는 상형문자로 꿇어앉은 형태를 나타내는데, 이것은 몸으로 예를 행하는 모 양이다. 이는 행동거지에 당연히 절제가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다칙을 사용하여 차 통에서 찻잎을 꺼내 다호에 넣을 때, 마땅히 찻잎의 양이 많은지 적은지 분간하여야 한다. 이 과정 이 중요한 것은 좋은 차를 우려내서 입으로 한 모금을 머금었을 때 이른바 태괘(兌卦)에서 말하는 희열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괘(頤卦)에서 말하는 몸과 마음과 성품을 수양하는 경계는 입으로부터 비롯한다는 것은 이것을 말한 것이다. 역경 27번째 산뇌이괘 (山雷頤卦) 「단전」에는 “천지는 만물을 기르고 성인은 어진 사람을 길러서 만민에게 미치게

115) 周易 附諺觧 四, 學民文化社, 1990, p.74. “節亨 剛柔分而剛得中 天地節而四時成 節以制度 不 傷財 不害民.”

116) 같은 책, p.78. “君子以 制數度 議德行.”

하니 이의 때가 크다.”117)라고 언급되어 있다.

산뢰이괘 「단전」에 “이정길(頤貞吉)은 기름이 바르면 길한 것이니, 관이(觀頤)는 길러주는 바를 관찰하는 것이요, 자구구실은 스스로 기름을 관찰하는 것이다. 천지가 만물을 기르면 성 인이 현자를 길러 만민에게 미치게 하니, 이의 때가 크다.”118)고 기술되어 있다. 여기에서 정길 은 기르는 바가 바르면 길한 것이라는 의미이다. 기르는 바란 길러주는 사람과 기르는 방도 를 의미하고, 자구구실은 스스로 몸을 기르는 것을 구하는 방도를 의미한다. 이괘는 모두 정 도로 행하면 길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성인은 이괘의 도를 극언하였고, 그 깊음을 찬미하였 다. 천지의 도는 만물을 양육하고, 도는 정도일 뿐이다. 성인은 현자와 재주 있는 이를 길러 더불어 천위를 함께하였고, 그가 천록을 먹게 하여 천하에 은택을 베풀게 하였다. 이괘는 현 자를 길러 만민에게 미치게 한다는 것과 현자를 기름은 만민을 기르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또한 이괘는 천지 가운데 품물의 무리가 길러줌이 아니면 살지 못하며, 성인이 천지의 도를 재성하고 천지의 마땅함을 보상하여 천하를 배합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부자(夫子)가 기르 는 도를 미루어 짐작하여 천지와 성인의 공을 찬미하면서 이괘의 때가 크다고 한 것이다.

이괘 「상전」에는 “산 아래에 우레가 있음이 이이니, 군자가 보고서 언어를 삼가고 음식을 절제한다.”119)라고 언급되어 있다. 이는 산 아래 우레가 있으니, 우레가 산 아래에서 진동함 에 산에서 자라는 물건이 모두 뿌리가 움직이고 싹이 돋아나와 길러주는 상이 된다는 의미 이다. 상하괘의 뜻으로 풀이하면, 간(艮)은 멈추고 진(震)은 동하니 위는 멈추고 아래는 움직 임은 턱의 상이며, 괘의 형체로 풀이하면 위아래 두 양이 가운데에 네 음을 포함하고 있고 밖은 충실하고 안이 빈 것은 턱과 입의 상이다. 따라서 군자는 이상(頤象)을 보고서 몸을 길 러서 언어를 삼가고 덕을 기르며 음식을 절제하여 육체를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일을 행하 면서 지극히 가깝고 관계되는 바가 큰 것은 언어와 음식이다. 이는 몸에 있어서 언어가 되 고, 천하에 있어 명령과 정교 등 몸에서 나오는 것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는 의미이다. 따 라서 언어를 삼가면 마땅히 실수가 적어질 것이며, 절재하면 적당하여 상함이 없을 것이다.

수택절괘 「단전」에 “절(節)이 형통함은 강효와 유효가 반씩 나뉘고 강이 중을 얻었기 때문 이요, 괴로운 절은 정고(貞固)할 수 없다는 것은 그 도가 궁극(窮極)하기 때문이다. 기뻐하여 험함에 행하고 지위를 담당하여 절제하고 중정으로써 통한다. 천지가 절도가 있어 사시가 이 루어지니, 제도로써 절제하여 재물을 상하지 않으며 백성을 해치지 않는다.”120)고 언급되어 117) 周易 附諺觧 二, 學民文化社, 1990, p.483. “天地養萬物 聖人 養賢 以及萬民 頤之時大矣哉.”

118) 金碩鎭, 大山 周易講解 上經, 앞의 책, p.313. “頤貞吉 養正則吉也 觀頤 觀其所養也 自求口實 觀其自養也 天地養萬物 聖人 養賢 以及萬民 頤之時大矣哉.”

119) 같은 책, p.313. “山下有雷頤 君子以 愼言語 節飮食.”

있다. 여기에서 절의 도는 스스로 형통할 뜻이 있으니, 일에 절제가 있으면 형통할 수 있다 는 의미이다. 이는 괘의 재질이 강효와 유효로 나누어지고, 강이 중을 얻어 지나치지 않으니 절이 될 수도 있으며, 이 때문에 형통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절이 극에 이르러 견고히 지킬 수 없으면 그 도가 너무 궁극한 것이 될 것이다. 사람은 기뻐하는 바에서는 그칠 줄을 모르고, 어려움과 험함을 만나면 그칠 것을 생각한다. 여기에서 기뻐하면서도 그침은 절을 의미한다. 이는 절제하는 도를 말한 것이다. 천지에는 절도가 있어 사시를 이루는 것이며, 절도가 없으면 차례를 잃게 된다. 성인은 제도를 세워 절제를 이루려고 노력하였다.

절괘 「상전」에는 “못 위에 물이 있음이 절이니, 군자가 보고서 수와 도를 제정하며 덕행을 의논한다.”121)고 언급되어 있다. 이는 못이 물을 용납함은 한계가 있으며, 지나치면 가득 차 넘치게 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절도가 필요한 것이다. 군자는 절의 상을 관찰하여 수와 도 를 제정하여 세운다. 무릇 물건의 대와 소, 경과 중, 고와 하, 문과 질을 판단하는데 수와 도 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절제하는 것이다. 수는 다과(多寡)를 말하고, 도는 법제를 말한다.

덕행을 의논한다는 것은 마음속에 둠을 덕이라 칭하고, 밖에 발함을 행이라 칭하는 것을 말 한다. 사람의 덕행이 의를 충족하면, 그것은 제도에 맞다고 말할 수 있다. 의는 헤아려 절도 에 맞음을 구한다는 의미이다.

다칙을 사용하여 차 통에서 찻잎을 꺼내 다호에 넣을 때, 마땅히 찻잎의 양이 많은지 적은 지 분간해야 하며, 이 과정이 좋은 차를 우려내 입으로 한 모금을 머금었을 때 느끼는 즐거 움은 태괘에 해당하였다. 다칙은 차문화에서 찻잎의 양과 향과 맛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도구 인데, 이는 모두 정도와 절제로 행해져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정도와 절제는 주역 수택절 괘의 기본 이치로, 행하면 길하게 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120) 문명수, 周易講座 下, 앞의 책, p.206. “節亨 剛柔分而剛得中 苦節不可貞 其道窮也 說以行險 當 位以節 中正以通 天地節而四時成 節以制度 不傷財 不害民.”

121) 같은 책, p.207. “澤上有水節 君子以 制數度 議德行.”

제2절 음다(飲茶)와 주역의 상관성

차 우리는 순서는 차 감상, 다관 데우기, 찻잎 씻기, 찻잎 넣기, 차 우려내기. 차 따르기, 차 권하기, 차 평하기, 찻잎 모양 관찰하기, 다구 정리하기, 그리고 차 마시는 즐거움으로 분 류할 수 있다. 이런 음다 문화와 『주역의 상관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문서에서 저작자표시 (페이지 5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