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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노년기 우울을 통한 자살예방 접근에의 함의

A n d e r s o n

가. 노년기 우울을 통한 자살예방 접근에의 함의

1) 선행요인

연령이 많은 노인일수록 우울증상이 높다는 것은 현재 노인자살률이 고 연령층에서 높다는 현상을 반영하는 결과이다. 자살의 가능성이 고 연령층 에서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저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 연령 층에 대한 지속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남성의 우울증상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제 이는 남성 노인의 자살 률이 여성 노인의 자살률보다 높다(보건복지가족부, 2008)는 한국의 현실과 는 상충하는 결과이다. 하지만 노년기 자살이 치명적 질환이나 사회적 상실 로 인한 삶의 동기가 사라진 상태에서 많이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러한 결과는 해석가능하다. 앞에서 결과부분에서 언급한 것처럼 남성의 경 우 입원병원을 이용해야할 정도로 심각한 질환을 가질 확률이 여성보다 높 다. 즉, 노인 남성들이 노인 여성에 비해 심각한 신체적 상실을 경험할 위 험이 크다. 또한 현대 한국사회는 여성 노인 보다가 남성 노인들의 사회적 지지망이 퇴직과 더불어 더 급격하게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즉 남성 노인 의 자살률이 여성 노인의 자살률보다 높은 이유는 남성 노인들이 여성 노 인에 비해서 치명적 질환의 위험을 경험할 확률이 높은 반면에 보호요인들 인 사회적 지지망은 급속한 속도로 감소하는 경험을 하게 되므로 삶의 동 기나 자신감이 여성에 비해 급속하게 저하될 위험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노후에는 상대적으로 중증만성장애가 있는 남성에 대한 개입이 상대적으로 더 필요하고 생각된다.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우울증상이 낮았다. 이는 교육의 직접효과라기 보 다는 교육과 관계있는 인지, 건강상태, 소득수준, 사회적 관계수준을 반영한 결과라고 해석된다. 이러한 결과는 교육수준의 차이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 는 소득이나 지원체계 등의 사회안전망의 차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지 원체계가 확충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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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능요인

소득수준이 높은 노인일수록 우울증상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 살예방을 위해서는 노년층의 소득보장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특히 국민연금 혜택을 받는 노인층이 아직은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노년기 소득보장은 우울의 예방과 자살방지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 이라고 사료된다.

사적·공적인 관계가 많을수록 우울증상이 낮다. 이는 노년기의 퇴직, 사 별, 자녀출가, 및 가족해체로 인한 독거노인의 증가 현상을 생각할 때 중요 하게 개입하여야 할 부분으로 생각된다. 사회변화로 인한 가족의 구조나 기 능의 변화가 향후 노인의 사회적 관계의 질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노 인복지관이나 노인복지시설을 통해서 사회적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 갈 수 있는 안전망이 필요하다. 또한 정년 연령이 점차 빨라지고 있는 현 실을 감안할 때 노인일자리 사업이나 자원봉사활동 체계 확립 등을 통해서 퇴직한 노인들이 지속적으로 공적·사적 사회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체계 를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3) 욕구요인

만성질환이나 통증은 우울과 강한 상관관계를 나타내었다. 노인자살자들 중의 상당수가 만성질환이나 통증으로 인해서 삶의 희망을 상실한 노인들 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만성질환과 통증은 노인자살의 위험인자로 이해된 다. 노인자살예방을 위해서는 만성질환이나 통증의 예방이나 치료도 중요하 지만, 동시에 만성질환이나 통증을 가진 노인들이 삶의 희망을 잃고 극단적 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는 심리사회적인 지원서비스가 병행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신체적 건강이 약화된 노인들의 자살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만성질환이나 통증이 있는 노인들을 위한 장기요양 서비스를 지 역사회에서나 요양시설을 통해서 점진적으로 확장해 나갈 필요가 있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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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초고령 노인이나 치명적인 질환을 가진 노인들이 생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호스피스 케어도 증가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4) 건강행위

입원서비스와 외래서비스 이용횟수는 우울증상의 수준과 상당히 높은 상 관관계를 나타내었다. 입원서비스가 외래서비스 보다 우울과 상관관계가 높 다는 것은 입원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건강상태가 외래서비스를 이용 하는 사람들의 건강상태 보다가 더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현 상은 우울증상 조절을 통한 자살예방을 위해서는 입원을 필요로 하는 중증 질환이나 장애가 있는 노인에 대한 자살예방 노력이 보다 집중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운동을 많이 하는 노인일수록 우울증상 수준이 낮았다. 운동을 많이 할 수 있다는 것은 건강상태가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경 우에도 건강회복을 위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 다. 특히 분석의 결과 만성질환이 많은 노인들이 더 운동을 많이 하고 있 는 것으로 나타나서 노인들의 건강회복의 노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 다. 이러한 결과들은 운동 가능한 노인들의 경우에 건강상태에 상관없이 운 동을 지속할 수 있는 사회적인 환경이 조성이 된다면 우울증상 감소효과나 자살예방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통증이 있는 사람들은 의료서비스는 많이 이용하였지만, 운동은 많이 하지 못하였다. 반면 만성질환이 있는 노인은 오히려 운동을 더 많이 하였다는 점 을 고려할 때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보다 통증이 있는 사람들이 우울증상에 더 노출될 위험이 높다고 보여 진다. 통증이 있는 사람들이 운동을 하는 것 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통증이 있는 노인들에 대한 심리사회적 지원 서비스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사회복지관이나 보건소 등 노인 의 접근성이 높은 지역사회에 통증 클리닉 등의 점진적 확충을 통해서 통증 의 고통 때문에 유발될 수 있는 노인자살을 예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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