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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한 건강영향

제3절 조사 결과

3.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영향

지금까지 국민의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살펴본 결과 기후변화로 인 한 현상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심각하다고 보았다. 여기에서는 기후변화가 인간에게 미치는 여 러 가지 건강문제에 대한 인식을 다루려고 한다. 더불어 그러한 건강문제 를 응답자 자신이 직접, 또는 가까운 주변에서 경험한 적이 있는지도 함 께 물었다. 경험에 대해 질문했던 이유는 경험이 인식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국민들의 삶 속에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문제가 일상적 인 문제인지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8가지 건강문제를 제시했는데, 그중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질환의 위 험이 증가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고 응 답했다(93.5%). 이들 중 이 문제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절

반을 넘어(54.8%) 다른 건강문제에 비해서 경험률도 높은 수준이었다. 국 내에서 발생한 이번 봄철 미세먼지의 문제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새 롭게 불거진 상황은 아니지만, 국민들이 환경으로 인한 건강문제에 관심 을 갖는 계기가 되었고 기후변화와 연결 지어 인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증가, 알레르기 물질로 인한 호흡기질환, 자 외선으로 인한 피부 및 눈 질환에 대해서는 약 83%가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문제라고 보았다. 반면, 기온이 심혈관질환을 악화시킨다는 점에 대 해서는 인식률이 낮았고(64.9%), 경험률도 낮은 편이었다(25.2%).

특히 폭염, 한파, 대기오염으로 인한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우울에 대한 인식률이 가장 낮았다(60.6%). 그런데 여기에서 주의 깊게 짚어야 할 부 분은 바로 이에 대해 인식하는 응답자들 사이에서 경험률이 67.5%로 8가 지 건강문제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즉 다른 건강문제에 비해 이 문제를 아는 사람들이 적기는 하지만, 알고 있는 사람들 중 다수가 이 미 일상에서 자신과 주변을 통해 경험하는 문제이므로 정책적으로 중요 성이 높다.

또한 알레르기 물질로 인한 호흡기질환,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및 눈 질환,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질환에 대해서는 경험률이 50% 내외로 정 신건강에 이어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질환들은 물론 기후변화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강 영역으로 꼽히기는 하지만, 미세먼지의 영향은 아직 국제적으로도 과학적 근거가 더욱 입증이 필요하고, 다른 두 가지 문제는 국내 연구에서 충분히 다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건강문제로 인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체감하고 있는 문제로 서 역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그림 3-9).

〔그림 3-9〕 기후변화와 건강문제에 대한 인식

(단위: %)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차이는 인식률보다는 경험률에서 두드러 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거주지별로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자외 선으로 인한 피부 및 눈 질환, 홍수, 태풍으로 인한 사고에 대해서 대도시 보다는 농어촌 지역에서 더 많이 경험하는 문제로 파악됐다. 성별 차이가 매우 확연했는데, 남자보다는 여자가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문제에 더욱 많이 인식하고 경험한다고 했다. 연령별로는 전반적으로 20대의 인식률 이 낮았고, 30대 이상의 인식률은 분명한 경향을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연령이 증가할수록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문제를 더 많이 경험했다.

사회계층을 나타내는 학력, 직업, 소득별 차이가 보여 주는 시사점은 비슷했다. 일부 질환에 대해서 사회계층이 높은 집단의 인식률이 높기는 하지만 대체로 인식률 차이가 분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학력이나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비육체 노동직보다 육체 노동직일수록 관련 질환에 대 해 더 많이 경험한다고 했다. 특히 폭염, 이상기후, 알레르기, 자외선과 같이 외부 환경에 노출됐을 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 육체

노동직의 경험률이 높았고, 이것은 생활범위가 주로 실내보다 야외인 경 우에도 그렇다.

또한 주관적 건강상태가 나쁠수록 관련 질환에 대한 경험률이 높았으 나, 인식률의 차이는 잘 나타나지 않았다. 이와 같이 인구·사회학적 특성 별로 나타난 결과는 국가의 인식률 제고를 위한 노력이 특정 인구집단에 집중하기보다는 전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해야 함을 시사한다. 또한 사회 계층이 낮거나 건강상태가 나쁜 집단(주관적 건강상태가 낮거나 고령인 집단)은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문제로 더 고통받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보호와 지원이 필요하다(표 3-8).

〈표 3-8〉 인구·사회학적 특성별 기후변화와 건강문제에 대한 인식

30~39세 259 85.7 23.4 62.5 11.7

40~49세 305 90.2 29.8 66.9 25.5

50~59세 290 83.1 35.3 73.8 30.4

60세 이상 362 79.8 29.4 68.5 36.3

〈표 3-8〉 인구·사회학적 특성별 기후변화와 건강문제에 대한 인식 (계속)

30~39세 259 88.0 55.7 88.0 41.2

40~49세 305 86.6 50.0 84.9 45.9

50~59세 290 91.0 55.3 86.9 54.4

60세 이상 362 80.7 51.7 81.5 52.5

〈표 3-8〉 인구·사회학적 특성별 기후변화와 건강문제에 대한 인식 (계속)

30~39세 259 96.9 59.0 57.9 69.3

40~49세 305 95.1 57.6 67.2 70.2

50~59세 290 94.8 56.0 64.1 67.7

60세 이상 362 91.2 53.3 63.8 67.1

〈표 3-8〉 인구·사회학적 특성별 기후변화와 건강문제에 대한 인식 (계속)

30~39세 259 81.9 13.2 83.0 15.3

40~49세 305 81.3 15.7 76.1 19.0

50~59세 290 81.7 20.3 77.9 16.4

60세 이상 362 74.0 19.0 72.9 22.3

앞서 ‘기후변화’ 용어를 인식하고 있는 응답자들이 기후변화 현상을 정 말 잘 알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분석했고, 그 결과 단순히 용어에 대 한 인식으로 그치지 않고 여러 가지 기후변화 현상을 이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여기에서는 ‘기후변화’ 용어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응답자들 이 역시 기후변화 관련 건강문제에 대해서도 인식 수준이 높은가를 파악 하고자 했다.

8가지 기후변화 관련 질환에 대해 모두 알고 있는 경우는 ‘정확히 알고 있다’, 4~7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 1~3개는 ‘거의 모른다’, 모두 관 련이 없거나 모른다고 응답한 경우는 ‘전혀 모른다’로 범주화했다. 그 결 과 용어를 인식하고 있는 응답자들 중 33.6%가 기후변화 관련 건강문제 를 정확히 알고 있었고, 54.0%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으며, 11.1%가 거 의 모르고 있었다. 전혀 모르는 경우는 1.2%였다. 이 결과는 용어에 대해 인식하는 집단이 기후변화 현상에 대해 인식하는 수준과 비슷하다. 즉 기 후변화의 정의 없이 이를 안다고 응답했던 사람들은 기후변화 현상에 대 한 인식 수준만큼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문제에 대해서도 인식하고 있었 다(그림 3-10).

〔그림 3-10〕 ‘기후변화’ 용어와 기후변화 관련 건강문제에 대한 인식

(단위: %)

주: 기후변화와 건강 문제에 대한 8가지 질문 중 8개 모두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487명(33.6%), 7개는 362명(25.0%), 6개는 192명(13.3%), 5개는 135명(9.3%), 4개는 94명 (6.5%), 3개는 85명(5.9%), 2개는 47명(3.2%), 1개는 29명(2.0%), 모두 관련이 없거나 잘 모르 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18명(1.2%)이었음.

좀 더 상세히 비교하면, ‘기후변화’ 용어를 자세히 알고 있는 경우는 7.7%로 적었으나, 실제로 33.6%가 기후변화 관련 건강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 ‘기후변화’ 용어를 자세히 또는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들은 50%에 미치지 못했으나, 기후변화 관련 건강문제를 자세히 또는 어느 정 도 알고 있는 경우는 80%가 넘었다(표 3-9).

〈표 3-9〉 ‘기후변화’ 용어와 기후변화 관련 건강문제에 대한 인식

구분 ‘기후변화’ 용어에 대한 인식 기후변화-건강에 대한 인식

% %

자세히 알고 있다 116 7.7 487 33.6

어느 정도 알고 있다 640 42.7 783 54.0

들어 본 적 있다 693 46.2 161 11.1

전혀 모른다 51 3.4 18 1.2

1,500 100 1,449 100

주: ‘기후변화’ 용어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서 “들어 본 적 있다” 이상으로 응답한 사람을 대상으 로 기후변화 건강에 대한 인식 수준을 조사했음.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문제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았는데, 이것은 어떤 경로로 알게 됐는가를 알아보았다. 응답자들은 TV·신문·라디오를 통해 알게 됐다는 경우가 86.1%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SNS(56.9%)가 그 다 음으로 높았다. 자신의 경험으로 알게 됐다는 경우도 26.9%로 나타나, 기후변화 관련 건강문제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경험을 통해 자리 잡고 있 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자신의 경험은 국가나 지역의 홍보물(14.2%)보 다도 높았다. 이것은 그만큼 국민의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증대시키는 데 공공의 홍보활동이 활성화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공식적인 공공의 정보보다 자신의 경험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정확하지 않은 이해 와 인식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공공의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겠다(그림 3-11).

〔그림 3-11〕 기후변화의 건강영향에 대한 정보 습득 경로

(단위: %)

주: 해당 문항은 복수응답으로 조사했음.

4.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