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국외 연구에서도 일관되게 기후변화에 대한 국민의 인식 수준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국가별로 인식도를 평가하는 내용이 다르고 국 민의 인식 수준에도 차이가 있었다.

방글라데시에서 수행된 연구에서는 기후변화와 이상기후 현상에 대하 여 응답자의 94.5%가 인식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응답자가 지난 10년간 강우 패턴의 변화를 인지하고 있었고(91.9%), 이러한 이상기후 현상으로 발생한 의료비용 지출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97.8%)(Kabir et al., 2016, p. 1).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 수준은 교육 및 소득 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즉 교육 수준, 월평균 소득이 낮을수록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특히 절반 이상의 응답자(54.2%)는 기

후변화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지니고 있었다(Kabir et al., 2016, p. 4).

그런데 국내 연구와 마찬가지로 기후변화에 대한 정의가 분명히 내려지 지 않았기 때문에 기후변화를 제대로 알고 있다고 해석하기 어렵다. 또한 주로 가구의 가장이 조사에 응하여 응답자의 92.9%가 남성이어서 해당 국가의 평균적인 인식 수준을 반영하지 못했다. 그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지역을 선별하여 중점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지 역적 특성에 따라 일부 항목에서의 결과가 편향되어 나타날 수 있어 결과 해석 시 주의가 필요하다.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영국의 4개국 비교 연구에서 국민의 기후변화 에 대한 인식 수준을 조사한 결과 4개국 모두 기후변화를 중요한 문제로 여기고 있었다. “향후 우리나라가 직면할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가”

의 질문에 대해 프랑스에서는 기후변화 문제가 5위(6%)로 나타났고, 독일 10위(3%), 노르웨이 4위(10%), 영국 13위(2%)로 기후변화를 중요한 문 제로 인식하고 있었다(EPCC project team, 2017, pp. 14-15). “기후변 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생각나는 단어, 문장 등을 자유롭게 응답하도록 한 결과 기후변화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평균 6.6개의 단어와 최대 174개의 단어로 표현되었다(EPCC project team, 2017, p. 15).

이는 단순히 기후변화라는 용어에 대한 인식을 묻는 것을 넘어서 기후변 화를 제대로 알고 응답한 것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질문이다.

한편 기후변화가 발생하게 된 원인에 대한 생각은 국가 간 확연한 차이 를 보였다. 방글라데시 등 개발도상국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정도가 기후 변화는 자연적으로 발생했거나 혹은 신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 여기고 있었다(Dhaka, 2012, p. 27). 반면에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영국 등 유럽에서의 대부분 응답자(약 70~87%)는 기후변화는 인간의 활동에 의 해 일어난 것이라고 응답했다(EPCC project team, 2017, pp. 18-19).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대한 인식 역시 국가마다 상이했으며, 동남아의 경 우 주로 적응대책을, 유럽의 경우 완화대책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었다.

유럽(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영국)은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 지할수록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인식 수준이 높았고, 기후변화에 대한 국 가의 대응 정책으로 주로 완화 대책을 필요로 하는 경향이 있었다 (European Commission, 2014, pp. 37-38; EPCC project team, 2017, p. 31). 기후변화에 대해 문제를 인지하고 심각하다고 응답한 사 람일수록 정부의 대응 대책(에너지효율 개선, 화석연료 감소 등)이 중요 하다고 답했다(European Commission, 2014, p. 44). 반면, 방글라데 시 등 동남아 국가의 경우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을 ‘현금 전달’(42%), ‘음 식 배분’(30%), ‘주거에 필요한 물품 공급’(26%) 등과 같이 재난으로 인 해 어려워진 생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인식했다(Dhaka, 2012, p. 40).

기후변화로 발생할 수 있는 건강영향에 대해서는 다른 여러 문제에 비 해 덜 중요한 문제로 여기고 있었다. 방글라데시 조사 연구에 따르면, 주 로 건강문제보다는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농업생산량 감소, 거주 지 손실 등의 문제를 체감하는 것이 컸다. 응답자의 약 80%가 기후변화 가 가구 단위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고, 특히 농업생산량 감소를 지적 했다(Dhaka, 2012, p. 25).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문제의 측면에서는 기 후변화로 인해 의료비용 지출이 증가했다는 결과만을 도출했다. 이상기 후로 인해 의료비용 지출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97.8%였고, 이러 한 기후변화로 인해 건강문제를 해결하고자 지역 내 일차의료의 필요도 가 높다고 했다(Kabir et al., 2016, p. 5).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기후, 의료이용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가 아닌 조사에 의한 것이므로 실제 문제 와 다를 수 있다.

중국에서 시행된 연구에서는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이 폭염으로 인한

건강문제를 최소화하는 대책 마련(Protective measures)을 위해 1인당 연 40CNY를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건강문제에 대해서 는 조사된 바가 없었다(Zhang et al., 2016, p. 635).

유럽의 연구에서는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했으나, 특별 히 건강문제를 다루고 있지는 않았다.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영국 모두 기후변화가 폭염, 폭풍, 홍수, 해수면 상승 등의 기상 상태에 더욱 악영향 을 미칠 것이라고 했고, 건강문제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EPCC project team, 2017, pp. 24-25).

지금까지의 인식도 조사 연구는 기후변화 전반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평가한 것으로, 단순히 기후변화 자체를 두고 평가하거나, 또는 에너지 대책, 적응대책 등 연구자의 영역에 치우쳐 인식을 파악한 측면이 있었 다. 특히 기후변화를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높다고 제시하고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기후변화를 잘 알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개념을 구체화하여 국민의 인 식을 보다 분명히 파악하고, 특히 건강문제와 연결 지어 잘 이해하고 있 는지 평가하고자 했다. 구체적으로,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들(저출산 및 고령화, 경제적 상황 등) 중 과연 기후변화를 가장 중요한 문제라 여기 고 있는지에 대해 파악해볼 필요가 있고, 기후변화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을 대상으로 기후변화라는 말을 들었을 때 무엇이 먼저 떠오 르는지를 이미지, 현상 등으로 자유롭게 응답하도록 하여 과연 기후변화 를 올바르게 인식 또는 정의하고 있는지를 파악해 보고자 했다. 또한 기 후변화와 건강문제를 얼마나 이해하고 경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 해 보고자 했다.

구분 모집단 표본

전체 남자 여자 전체 남자 여자

전국 41,819,672 49.5 50.5 1,500 49.5 50.5

(100) (100) (100) (100) (100) (100)

서울 8,251,873 48.6 51.4 296 48.6 51.4

(19.7) (19.4) (20.1) (19.7) (19.4) (20.1)

부산 2,906,441 48.8 51.2 104 49.0 51.0

(6.9) (6.8) (7.1) (6.9) (6.9) (7.0)

대구 2,009,060 49.0 51.0 72 48.6 51.4

(4.8) (4.8) (4.9) (4.8) (4.7) (4.9)

인천 2,373,755 49.9 50.1 85 49.4 50.6

(5.7) (5.7) (5.6) (5.7) (5.7)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