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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댈러스 카우보이즈

문서에서 537893109 2017년 9월호 (페이지 80-87)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원제는 ‘Bonnie and Clyde’이다. 이 영화 의 시대적 배경은 1930년대 루스벨트 대통령 재임기의 대공황 시기이다.

은행에 집을 빼앗기고 거리에 나앉게 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피폐해진 삶 속에서 기득권 체제에 대한 불만과 피해의식으로 가득 차 있던 미국인 들은, 보니와 클라이드가 은행들을 종횡무진으로 터는 장면에서 대리만족 을 얻었다. 미국의 전설적인 남녀 2인조 갱단 보니와 클라이드가 벌이던 절도, 살인 등의 범죄 실화에 근거하여 1967년에 제작 발표된 이 영화는 1960년대 정치 변혁기의 히피 세대와 청년문화를 잘 반영하고 있다. 암울 했던 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영화 곳곳에 숨어 있는 주인공들의 유 머러스한 대사들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공감을 사고 또 웃게 만든다. 영 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1960~1970년대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은 아 서 펜 감독의 대표작으로, 당대 할리우드를 뒤흔든 반체제주의인, 뉴 할리 우드(New Hollywood) 계열의 상징적 영화가 되었다.

1930년대 겁 없는 일탈과 1960년대 시대적 반항의 만남

서부 댈러스 한 빈촌, 어느 날 웨이트리스 보니는 엄마의 차를 훔치려는 남 자 클라이드(Warren Beatty 분)와 마주친다. 보니(Faye Dunaway 분)는 도도하게 클라이드를 추궁하며 그의 행동을 비꼬지만, 클라이드는 능글맞 게 응수하며 오히려 데이트를 청한다. 보니와 클라이드가 처음 만나는 이 장면은 요즘의 표현을 빌자면 서로 ‘밀당’을 하는 장면으로, 당시 29세이 던 Warren Beatty와 26세이던 Faye Dunaway의 아름다운 모습이 잘 드 러난다. 클라이드는 자신이 시시한 좀도둑이 아니라 은행을 터는 거물임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1967) 감독: 아서 펜

출연: 워렌 비티, 페이 더너웨이 등

보니와 클라이드의 만남 댈러스 위치

댈러스(Dallas)

멕시코

텍사스

미국

을 당당하게 이야기하면서 그 증거로 품속의 총을 꺼

은 배로우갱단(the Barrow Gang)을 바로 옆에서 보 았다는 것을 자랑삼아 이야기하거나 강도현장에서 기 념사진 촬영을 하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이 일 반 서민들에게는 일종의 영웅과 같았음을 암시한다.

지금은 영화 속 은행 자리에 조그만 화랑이 들어서 미 술작품을 팔고 있다. 매년 10월에는 영화에서의 경찰 추격전을 재현하는 축제가 열린다.

이후 보니와 클라이드가 경찰의 주목과 추격을 받 는 중, 클라이드의 친형인 벅(Gene Hackman 분)과 형수 블랜치(Estelle Parsons 분)가 합류하게 된다.

이들은 생존을 위해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가며 심지 어 자신들을 쫓던 경찰을 모욕하고 풀어주기도 한다.

이들의 일탈행위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블랜치는 목사 의 딸로, 처음에는 이들을 무시하고 이들과 헤어지려 하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모습으 로 변해 간다. 보니와 클라이드 일행은 경찰과 은행,

신문사 등에게는 악질적인 은행 갱단으로 유명해지지 만, 가난하게 떠돌던 농민들과 도시 하층민들은 쫓기 고 있는 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해 주며 이들의 도주를 돕는다. 그러던 중 경찰의 습격으로 벅이 죽게 되고, 체포된 블랜치가 그때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모스의 이 름을 누설하면서 경찰이 모스의 아버지 집에 잠시 숨 어 있던 일행을 마침내 따라잡게 된다.

인근의 식료품가게에 들렀다 돌아가던 길, 보니와 클라이드는 길에서 모스의 아버지를 만나서 차를 세운 다. 사실 모스의 아버지는 이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 고 있던 차에 경찰을 도와 이곳에 함정을 팠던 것이고, 매복하고 있던 경찰의 총격을 받아 보니와 클라이드의 일생은 끝이 난다. 이 마지막 장면은 영화 ‘대부’에서 소니가 자신의 여동생에게 손찌검을 하는 매제를 혼내 주러 가던 중 톨게이트에 매복해 있던 다른 갱단들의 총격을 받아 죽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장면이었다.

영화의 주 무대 댈러스:

석유개발의 거점, 그리고 상업의 중심

한인 교민이 많이 살고 있는 대도시 댈러스는 아칸소 주에서 약 4시간 거리에 있는데, 큰 한국 슈퍼마켓인 H-Mart가 있어 인근의 오클라호마, 루이지애나, 아 칸소, 미주리, 캔자스, 뉴멕시코주 등에 사는 교민들 이 장을 보기 위해 가끔씩 방문하는 곳이다. 댈러스 가 속한 미국 텍사스주는 1821년까지 스페인의 지배

은행을 터는 일행 총을 들고 시가를 피우는 영화 속 보니(좌)와 실제 모습(우)

가 720만 명으로 미국 전체에서 네 번째로 많다. 금 클라크(Kimberly-Clark),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 제이씨페니(J. C. Penny) 등 많은 포춘 500(Fortune 플린 댈러스(George Mifflin Dallas)의 이름에서 유 래한 것으로 추측되며, 1856년에 공식적으로 명명되 유명 대학으로는 베일러대학교(Baylor University), 댈러스뱁티스트대학교(Dallas Baptist University), SMU(Southern Methodist University), 노스텍사 스대학교(University of North Texas), 텍사스대학 교 댈러스캠퍼스(University of Texas-Dallas) 등 이 있다. 가까운 대도시로는 남쪽으로 4시간 거리의

러 자료와 전시물 등이 비치되어 있다.

종교적으로는 댈러스 제일 침례교회 등 화려한 건 물의 대형 교회들이 많고 말일 성도 예수 그리스도 교회(The ch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day Saints) 등 각종 기독교단의 본부와 신학교들이 위치 (The French Connection)’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을 수상했던 Gene Hackman은 한 인터뷰에서, 과거

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고, 아카데미상 1회, 골든글 러브상 3회, 에미상 1회 등을 수상하였다.

보니와 클라이드의 범죄를 그린 이 영화는 큰 인기 를 끌어, ‘Bonnie & Clyde: The True Story’(1992)와

‘Bonnie & Clyde: Justified’(2013)로 다시 만들어졌 고, 2013년에는 TV 미니시리즈로 재탄생하는 등 그들 에 관한 이야기는 최근까지도 많은 TV 드라마, 히스 토리 채널 다큐멘터리, 연극, 음악, 비디오게임 등으 로 제작되었다. 2010년대 초에는 브로드웨이를 비롯 한 여러 곳에서 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뮤지컬을 무대에 올렸다.

이들이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꾸준히 대중의 사랑을 받았을까? 얼핏 이해하 기 어려울 수 있으나, 많은 비평가들은 이들의 일탈과 대중의 무비판적 시선은 당대 사람들의 절망적인 상 황을 고려해서 이해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공황 시기의 미국에서, 특히 중남부 지역의 농부들은 불경 기에 가혹한 가뭄까지 겹쳐 도시로, 도시로 일을 찾아 몰리고 있었다. 하지만 도시에도 일자리는 없고, 사람 들은 자신들이 자본주의의 기존 질서, 즉 정부, 은행,

경찰에 희생되고 있는 주변인들이라고 인식하였으며, 범죄율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자연스 럽게 내면에서부터 기존의 질서와 권위에 저항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생존을 위한 범죄에 대한 죄의식 이 옅어지게 된 사람들이 급속히 늘어났다.

보니와 클라이드의 일탈은 가난과 절망에 빠진 젊 은 세대의 출구 중 하나였다. 따라서 문화비평가들에 따르면, 기존의 질서에 불만을 가진 많은 현대인들이 보니와 클라이드에게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때문에, 그들의 에피소드가 대중들의 상상력을 자극 하면서 각종 문화예술 작품으로 미화 또는 전설화되 고, 심지어 아름다운 로맨스로 인식된다고 보는 것이 다. 같은 소재로 만든 영화로 ‘보니 파커 스토리(The Bonnie Parker Story)’(1958)와 조셉 루이스 감독의 고전인 ‘건 크레이지(Gun Crazy)’(1950)가 있다. 또 한 이들을 소재로 만든 음악으로는 영화배우 Serge Gainsbourg와 브리지트 Brigitte Bardot가 같이 부 른 ‘Bonnie and Clyde’, 그리고 Georgie Fame이 부 른 ‘The Ballade of Bonnie and Clyde’가 특히 대중 의 사랑을 받았다.

댈러스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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