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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시장 동향

문서에서 해외곡물시장 동향 (페이지 58-67)

▢ 밀

1. 국제금융시장 동향

▮ 버블(bubble)을 고민하게 되는 시절

작년 한 해 동안에만 25% 오른 다우존스지수가 새해 들어 한 달도 안 된 1월 26 일 현재 7.68%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자료 1] 참조). 이 추세대로만 증시가 내달린다면 한 해 동안에 지수가 ‘따블(double)'을 오를 기세다. 미국만 쳐다볼 일 도 아니다. 1월 들어 같은 기간에 홍콩 증시의 항셍 H 지수는 무려 17.2% 급등 중 이고 한국의 코스닥도 14.4%나 오르며 뉴욕증시 부러워 할 이유가 없다. 로그차트 에 인플레이션까지 감안하여 살펴본 다우지수에서도 최근 상승세의 기울기는 너무 가팔라 보인다([자료 2] 참조). 지표로 확인되는 글로벌 경기가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데에다 기업들의 실적도 좋게 나오고 있어 최근 들어 가파르게 오르는 조짐의 국채수익률도(즉, 금리도) 아직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골디락스 경제’

라고들 한다. 그래서 경기침체([자료 2]의 회색 표시)를 다시 맞이하기까지 이번에 는 꽤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들린다.

* jopok5298@nate.com

주식, 부동산 등을 비롯해 여기저기에서 ‘거품(bubble)'을 떠올리게 되는 시절이라 비트 코인을 중심으로 버블 장세의 특징과 흐름을 먼저 짚어봅니다. 시장의 관심이 연준을 비롯 한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좌충우돌로, 금리에서 환율로 옮겨진 최근 흐름을 정리했지만 곧 국채수익률로 대변되는 금리 동향에 다시 시장이 주목해야 할 것으 로 보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달러약세는 단기 조정 후 추 세를 이어갈 것인지, 이 정도에서 멈출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2~3월이 될 것으로 전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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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 美 다우존스지수 일간차트

차트 인용: Infomax, 1/26 현재

[자료 2] 美 다우존스지수 장기 추이

차트 인용: www.macrotrends.net

그러나 작금의 증시를 비롯한 자산시장의 흐름을 보면서 버블(bubble)의 가능 성을 고민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유럽 근대사에 기록된 3대 버블은 17세기와 18세기에 걸쳐 일어난 네덜란드의 튤립 광풍, 영국의 남해회사 주식 버블, 프랑스 의 미시시피 회사 버블이다([자료 3] 참조). 우리의 기억에 남아 있는 마지막 버블 은 2008년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되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버블... 그리 고 올해 들어서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cryptocurrency) 시장이 버블 붕괴 의 위험에 처해있다.

[자료 3] 역사적 버블 현상에 대한 점검

기사 인용: 매일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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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화폐’라는 용어를 붙이고 ‘거래’되고 있는 수천 종의 cryptocurrency(이 하 비트코인)는 [자료 3]에 정리된 자산 거품 현상의 공통점을 모두 지니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블록체인(block chain) 기술 운운하면서 장밋빛 스토리가 일단 뒤를 받치면서 단기간 가격 폭등으로 인해 도대체 비트코인이 뭔지도 모르는 일반 대중들도 빚을 내가면서까지 투자(☞라고 쓰고 도박이라고 읽는다)에 나서게 한다. 하루에도 20~30%씩 가격이 뛰어오르는가 하면 며칠 사이에 반 토막도 나면 서 도저히 가치 척도의 기능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없는 데에다, 그러다 보니 교 환의 매개 기능, 가치 저장 기능 등 이른바 화폐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음 에도 세상은 지금 비트코인으로 떠들썩하다. 그리고 비트코인 가격이 정점을 찍고 급락세로 돌기 전의 기사이기는 하지만(작년 12월 12일) 비트코인의 가격 오름세 는 튤립 파동을 포함한 과거 역사상 그 어떤 버블 장세보다도 더 격렬했다([자료 4] 참조). 미국의 CME와 CBOT에서는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상장하는 반면에 중국 정부는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시키고 한국 정부는 거래소 폐지 방침까지 들고 나오 다가 거래 실명제로 물러서는 등 비트코인發 혼란도 상당하다.

[자료 4] 역사상 최고의 버블로 자리매김 한 비트코인

1,700 1,500 1.300 1,100 900 700 500 300 100 -100 12

10 8 6 4 2

080 82 84 86 88 90 92 94 96 98 00 02 04 06 08 10 12 14 16 18

▮ 장 폴 로드리그 교수의 ‘버블論’에 따르면...

[자료 5]에 옮겨놓은 호프스트라 대학 장 폴 로드리그 교수의 버블 차트는 의외 로 현실에서 자주 접하게 된다. 로드리그 교수는 자본시장의 참가자를 크게 ‘스마 트 머니(정보에서 한 발 앞서는 똑똑한 투자자)’와 기관투자자, 일반투자자로 나눈 다. 스마트 머니들이 조심스럽게 투자에 나서는 잠복 단계(Stealth phase)와 기관 투자자들이 참가하는 인식 단계(Awareness phase)를 거치며 어느 정도 가격이 오르면 언론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가격 상승을 알게 되고 일반투자자들이 ‘일생일 대의 투자기회’로 여기며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들어 광기 단계(Mania phase)가 진행된 이후에는 처참한 붕괴 단계(Blow-off phase)를 맞게 된다. 그리고 급격한 상승세에 도취하여 달라진 현실을 부정하는 투자자들이 물 타기 내지 저가매수에 나섰다가 된통 당하는 ‘불 트랩(Bull trap)’이 마지막 단계에서의 하이라이트다.

[자료 5] 버블(bubble)의 생성에서부터 붕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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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6]에 제시된 비트코인 가격 추이는 로드리그 교수가 제시하는 버블 차트 와 너무나 흡사하다. 그리고 비트코인 시장은 이미 ‘불 트랩’ 단계도 지나고 있다 는 점에서 극도로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진단이 가능하다. 앞서 살펴본 튤립 광풍 등과 마찬가지로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전형적인 버블 장세의 성격에 더하여 차트마저 전형적인 버블 붕괴의 양상을 보이고 있어 가상화 폐 시장의 앞날은 결코 밝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거기에다 증시에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와는 반대로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해외에서의 가격보다 국내 가격이 턱없이 더 높은 ‘김치 프리미엄’까지 존재한다는 점은 안타까운 일인데, 이런 검증 되지 않은 상품과 시장에 쉽게 매료당하고 적정가치의 산정 자체가 불가능한 것에 공격적으로 투자한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또한 비트코인 가격 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주가(지수)가 전 세계에 널려있다는 점도 언급하고 넘어 가야겠다.

[자료 6] 국내외 비트코인 가격 추이 (1/21 현재)

차트 인용: coinmarketcap.com & 빗썸

▮ 연준에서 트럼프로 & 금리에서 환율로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정리하고 전망하는 필자의 기고문에서 최근 연준(Fed)을 비롯한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나 입법 내용 등에 대 해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것은 실제 시장의 관심이 통화정책보다는 재정 정책 등 미국 정부(트럼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한 해 이런저런 정치적 위기를 헤쳐 나오면서도 자신이 선거 유세 중 내세웠던 공 약들은 차근차근 실행에 옮겨온 바 있는 트럼프는 대대적인 감세(減稅)를 주요 내 용으로 하는 이른바 세제 개혁으로 증시를 견인해 왔고, 금년에는 규제 완화와 대 규모 인프라 투자로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할 기세다([자료 7] 참조). 18만 페이지 에 달하는 각종 규제를 2만 페이지 수준으로 철폐해 나가겠다고 했는데, 금융위기 이후 월가에 족쇄를 채워왔던 각종 금융규제를 완화하면 연준의 금고에서 잠자고 있는 2조 달러 수준의 초과지불준비금이 대출 등의 방식을 통해 실제 세상의 가격 과 물가를 출렁거리게 하는 괴물로 둔갑할 수 있다. 애초에 1조 달러 수준이었던 인프라 투자 규모는 어느덧 1조 7천억 달러까지 치솟았는데, 감세로 인한 세수 부 족에 더하여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을 악화시키는 정책의 연속이라 할만하다.

[자료 7] 감세(減稅) → ‘규제완화 & 인프라 투자’ 드라이브 거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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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8] 환율 문제까지 교통정리에 나서는 트럼프

트럼프의 좌충우돌은 이제 미국 대통령이 달러가치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 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자료 8] 참조).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스티브 므누신 美 재무장관은 환율정책의 최고 수장답지 않게 대놓고 달러약세가 미국에 좋다고 발 언해 시장을 흔들어 IMF 총재나 ECB 총재 등으로부터 핀잔을 들어야 했다. 이에 대부분의 부(富)를 달러표시 자산으로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나 자산가들로부터 한 소리 들었는지 트럼프는 ‘궁극적으로(ultimately)' 강한 달러를 보고 싶다고 함으 로써 달러매도에 박차를 가하려던 시장에 일시적으로 제동을 걸어두고 있다. “연 준이 앞으로 몇 차례나 금리를 올리고, 그에 따라 달러는 얼마나 강세가 될까?”라 는 접근방식은 2017년을 통해 완전히 잘못된 것임을 확인했다([자료 9] 참조). 그 보다는 앞으로 달러가 얼마나 약세로 갈 것이며, 그에 따라 연준은 몇 차례나 편안 하게(!) 정책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금리보다 는 환율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폭력적으로 상승하고 금리 가 급하게 뛰면서 외환시장이 다시 국채시장 눈치를 볼 날도 머지않았다고 본다.

[자료 9] 달러약세로 인한 당혹감 & 달러약세를 설명하는 논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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