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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시장 동향

문서에서 해외곡물시장 동향 제7권 제3호 (페이지 60-69)

▢ 밀

1. 국제금융시장 동향

▮ 찻잔 속의 태풍인가, 증시 붕괴의 전조인가?

주가는 오르기만 하는 것이라는 환상을 심을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 던 뉴욕증시는 2월 들어 모처럼 급락 장세를 연출하면서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 케 했다. 2월 2일(금), 그 날 발표된 미국의 1월 고용지표에서 시간당 임금상승률 이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인플레이션 고조 및 그로 인한 국채수익률 상승우려가 모든 시황에서 언급되던 날 665.75p(☞ 반올림하면 섬뜩한 숫자의 대 명사인 666p) 하락한 다우존스지수는 2월 5일(월) 하루에 1,175p(-4,6%) 급락으 로 치달으면서 개장 초 흐름과는 무관한 지수로 장이 마감하는 극단적인 변동성 장세로 진입했다([자료 1] 참조). 일주일 동안 다우지수가 오르내린 폭이 22,000p 에 달했다는 CNBC의 계산, 피투성이가 된 투자자들은 이 장세가 언제 끝날 것인 지 에 대한 단서를 찾고 있다는 블룸버그의 기사, 일시적으로 50에까지 이른 변동 성 지수(VIX) 등은 당시의 급박했던 시장 흐름을 웅변하고 있다.

* jopok5298@nate.com

뉴욕증시의 급락, 미국 국채수익률의 급등(국채가격 하락), 달러가치 하락 ... 2월 초순의 흐름은 가히 ‘Sell America'라는 용어가 회자될 정도로 강력하고 충격적이었습니다. 건강한 조정인지, 9년여에 걸쳐 그저 오르기만 해온 미국 증시가 마침내 깊은 하락 조정으로 접어 들 것인지는 아직 확인이 필요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발하는 불확실성도 만만치 않은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 이후 3월 초 시장 방향성이 주가나 금리, 환율에 이르기까지 매우 중요한 시점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전망보다는 대응이 더 중요한 시기이 기도 합니다.

[자료 1] 변동성 장세에 진입한 뉴욕증시

인용: CNBC, Bloomberg

1월 마지막 주와 2월 첫째 주가 겹친 한 주간 동안 뉴욕증시가 보여준 흐름은 일간차트(단기), 주간 및 월간차트(중장기) 등에서 차티스트들로서는 흥분할 수밖 에 없는 교과서적인 ‘추세 반전(trend reversal)' 시그널이 동시다발적으로 관찰되 었다([자료 2] 참조). 정답이 없는 시장에서 항상 “더 간다!”는 주장과 “이 정도에 서는 접혔다 가야 한다!”는 주장이 부딪히기 마련이지만, 금융위기 이후 9년여에 걸친 강세장 동안 계속 물 먹어온 하방론자(bears) 진영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주 목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다. 모건 스탠리의 경우 이번 급락은 애피타이 저(appetizer)에 불과하고 더 큰 하락장이 아직 대기 중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 는데([자료 3] 참조), 미국의 10년 물 국채수익률이 3%를 넘어서면 주식투자자들

[자료 2] 2월 9일(금)에 관찰된 기술적 급락 신호

차트 인용: investing.com & 인포맥스

[자료 3] 이번 증시 급락은 애피타이저?

그러나 뉴욕증시는 이후 탄력적인 반등에 나서면서 저력을 발휘 중이다. [자료 4]에 올린 S&P500 지수의 경우 월가에서 중시하는 200일 이동평균선까지 지수가 추락하자 어김없이 저가매수세가 유입되었고, 최근 급락장에서 기록한 낙폭의 61.8% 피보나치 조정 레벨(☞ 어지간한 시장참여자들은 주목하는 레벨이기에 자 기실현적 차원에서도 중요한 저항 구간)에서 잠시 공방이 있기는 했으나 2월 26일 (월)에는 그마저 돌파해버렸다. 기술적으로는 과매수 부담을 월초 급락세로 어느 정도 덜어내고 반등에 나선 뒤 MACD 오실레이터마저 음(-)의 구간에서 양(+)의 구간으로 진입시켜 놓은 채 2월 27일(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기다 리는 셈이다. 이제 뉴욕증시는 직전 고점에서 반등이 막히면서 보다 암울한 이중 천정(double-top) 패턴을 완성하고 본격적인 하락 장세로 진입할 것인지, 역사적 고점이자 직전 고점이기도 한 1월말 레벨을 돌파하면서 본격적인 버블 장세로 진 입할 것인지의 승부를 앞두고 있다 하겠는데, 계속해서 조심스러운 시장 전망을 올리는 CNBC 등 미국 내 금융시장 전문 매체들의 보도 방향이 이번에는 제대로 맥을 짚은 것인지 확인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관전 포인트다.

[자료 4] S&P 500 지수 일간차트

▮ 최근 증시급락의 배경

시장에서 언급되는 최근 증시급락의 이유나 배경으로 거론되는 것 가운데 그럴 듯해 보이는 것으로는 연준(Fed)의 1월 FOMC 성명서가 제기한 불확실성을 먼저 꼽을 수 있다([자료 5] 참조).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에 점진적인 조정을 가한다 는 표현에 덧붙인 ‘further'와 연준의 오랜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 이기도 한 점진적 금리인상 앞에도 추가된 'further'... 이는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이 점진적이기는 해도 기존의 예상보다 좀 더 이어질 수도 있다는 시장의 우 려를 자극하였다. 그리고 이틀 뒤 발표된 미국의 1월 고용지표는([자료 6] 참조) 시장 전망을 넘어선 비농업부문 일자리 증가 수보다 전년 대비 2.9%나 오른 것으 로 나타난 시간 당 임금상승률이 본격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심화시켰다. 그 동안 임금상승률이 3% 정도면 연준이 목표로 삼는 인플레이션율 2% 회복도 멀지 않다는 전망을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이 내놓던 차라 좀처럼 오르지 않던 임금상 승률마저 고개를 든다면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횟수가 애초 점도표에 제시된 3회 를 넘어 4~5 차례에 달할 수도 있겠다는 전망이 급부상했고, 마침 (10년 물 기준) 3%에 육박하는 미국의 국채수익률도 증시에 악재로 부각되었던 것이다.

[자료 5] 연준이 제기한 불확실성 ... ‘further'

[자료 6] 미국의 1월 고용지표 내역

이 외에도 인터넷을 뒤지다 보면 이번 2월초 증시급락을 두고 숱한 얘기들이 오 고 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CBOE에서 산출하는 변동성 지수를 결정하는 근거 가 되는 S&P500 옵션 가격 자체가 트레이딩 회사들에 의해 왜곡돼 있다는 '변동 성 지수(VIX) 조작설’에서는 주가 상승세가 과도하다고 본 일부 투기세력들의 준 동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America First!"를 외치며 보호무역주의 등에 매달리 는 트럼프가 못마땅한 글로벌리스트로 지칭되는 기득권 세력들이 트럼프에 대한 경고를 발할 목적으로 2월 2일 다우지수 낙폭을 666p로 만들었다는 음모론에 이 르면 좀 황당해지기도 한다. 다만 이번 뉴욕증시의 급락세 와중에 이머징 증시들 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거나 견조했다는 사실은 예전과 다른 모습이다. 그리고

▮ 트럼프로 인해 무너지고 있는 시장 간의 상관관계

자칭 ‘예술의 경지에 오른 협상의 달인’인 트럼프 대통령의 대내외 위기 극복 전 략은 이른바 ‘미치광이 전략(Madman strategy)'이다. 대내적으로는 연방정부 셧 다운을 차라리 원한다는 식으로 밀고 나가 국민들의 비난이 두려운 야당(민주당) 과의 합의를 이끌어내고, 대외적으로는 북폭 가능성 등을 흘리면서 “나도 미친놈 이다”라는 북한의 김정은을 상대하는 식이다. 문제는 트럼프가 어쨌든 지금까지는 그가 원하는 것을 다 취해오고 있다는 점이다. 역사적 감세안을 약속대로 작년 크 리스마스 이전에 의회에서 통과시켰고, 새해 들어서도 애초 선거 유세 과정에서 제시했던 것보다 절반이 더해진 1.5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 하였다. 그러나 [자료 7]에 정리된 바와 같이 세부계획과 구체적인 재원 확보 방안 이 불투명하다 보니 이 사안의 전개 양상에 따라 미 국채수익률이나 달러가치, 그 리고 증시도 수시로 방향성을 달리 할 가능성은 상존한다.

[자료 7] 거창한 계획만 발표된 단계인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자료 8] ‘부채 왕’을 대통령으로 뽑은 미국의 운명은?

최근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연방정부 예산을 향후 2년간 3천억 달러 확대하는 임시 예산안에 합의했다. 정치인들답게 나중에 감당해야 할 부담은 나중 에 닥쳐서 고민하면 되고 당장 자신의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예산 만 확보하자는 심리가 크게 작용했다. 요즘 들어서 크게 이슈화 되지 않고 있지만 미국의 자동차 할부대출(Auto loan)이나 학자금 대출(Student loan) 규모의 급증 도 언제든지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이다. 그러나 미국 국민들과 청년들 사이에서 빚 갚으려 아등바등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된다고 한다. 훌륭한 대통령을 뽑 아둔 덕분이다([자료 8] 참조).

미국 경제는 다들 좋다고 한다. 지금도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고도 한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달러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 압력에 시달리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가 쏟아내는 정책들을 보노라면 마치 지금 미국에 경기침체가 도래한 것처럼 획기적 인 발상과 내용으로 가득하다. 그래서인가? 금융시장에서는 오랜 세월 시장 내 컨

러한 변화에는 최강국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트럼프이 역할이 크다, 그리고 시장 을 지배해 온 알고리즘 매매에도 한동안 혼선이 불가피해 보인다([자료 10] 참조).

[자료 9] 괴리(divergence)를 보이는 미국 금리와 달러가치

차트 인용: 인포맥스

[자료 10] 모호해진 상관관계 ... 당혹스러운 알고리즘 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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