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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구술 컬렉션의 차별성

국립중앙도서관의 종합관리체계 방안

3.3 국립중앙도서관의 구술 컬렉션 구축

3.3.3 국립중앙도서관 구술 컬렉션의 차별성

▫ ‘한국구술자료통합정보센터’설치

가) 상황진단

현재 국가적 차원에서 구술자료 수집을 통합관리·보존·서비스하기 위한 조직이 부재하여 그 결과 국내 구술자료의 총체적 파악이 불가하다.

나) 추진방향

우선 국립중앙도서관 내 구술자료 관리를 위한 ‘한국구술자료통합정보센터 (가칭)’설치를 위한 장기계획으로 세워야 한다. ‘한국구술자료통합정보센터’

는 한국의 구술자료를 수집하고 제공하며, 한국의 구술자료에 있어서 최고의 모범사례, 조언, 표준을 제공하는 국가센터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한국의 구 술기록을 증진시키고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한국구술사네트 워크, 국내 구술자료 수집기관, ‘전국 공공도서관 구술사 협의회(가칭)’, 한 국구술사학회, 한국기록관리학회, 한국기록학회 등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운 영위원회를 구성하여 정기적으로 주요 구술 관련 사안에 관하여 논할 필요가 있다.

▫ ‘한국구술사종합정보시스템’ 구축 및 운영

가) 상황진단

현재 국가적 차원에서 구술자료에 관한 정보를 총체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중복적인 구술채록 사업이 진행되고 구술자료를 바탕으 로 한 연구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나) 추진방향

국립중앙도서관 내 국내 구술자료 관리를 위한 ‘한국구술자료통합정보센 터’를 설치하고 구술자료를 타 기관과의 중복수집을 피하여 의미있는 주제나 사건을 중심으로 수집하기 위해서는 구술자료 생산기관 및 단체들의 종합목록 인‘한국구술사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 또한 이 시스템은 구술 자료 수집기관들의 시스템과 연동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 국립중앙도서관 구술 컬렉션 제작 발굴 및 제안 : ‘한국인의 기억, 그들의 목소리(Korean Memory & Voices, KMV)’ 구술 컬렉션 구축

가) 상황진단

지금까지 국립중앙도서관이 자체적으로 수집 및 제작한 구술자료가 전무한 상태이다. 또한 공공도서관에서 산발적으로 진행되었거나 진행 중인 구술사업 에 대해서도 그 진행과정이나 결과물을 공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 추진방향

해외의 국가대표도서관에서 진행해온 대표적인 구술 컬렉션을 참고하여 국 립중앙도서관은 새로운 관점에서 구술자료를 국가지식정보자원으로 수집할 필 요가 있다. 더불어 구술사업을 시도하고자 하는 도서관들을 지원함으로써 구 술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 국립중앙도서관 구술채록 자체사업 제작 및 수집

‘한국인의 기억, 그들의 목소리(Korean Memory & Their Voices: KMV)’

구술 컬렉션(가칭)은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하는 시도가 필요하다. 국립중앙도 서관에서 처음 시도하는 구술자료의 제작·수집은 충분한 기획과 설계, 준비 과정이 요구된다. 구술자료는 구술사라는 연구방법을 활용해서, 특정한 주제나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의 기억을 역사적 자료로 만드는 작업의 일환으로 만들 어진 자료이다. 그래서 구술자료의 제작을 위해 진행되는 면담은 일반적으로 인터뷰 대상이 되기 어려운 사람들이 구술대상에 포함되고, 구술 인터뷰 작업 을 장기적으로 기획하여 진행한다는 점에서 일반 인터뷰와 차이가 있다. 또한 구술사에서는 사회의 큰 흐름 속에서 이들의 목소리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 인지 그 함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여 구술자들이 살았던 시대적 맥락을 함 께 분석한다는 점에서 일반 인터뷰와 내용도 다를 수밖에 없다.

구술의 핵심은 인터뷰이며,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요건은 라포의 형성이 다. 현지조사를 동반하는 구술사 연구에서는 자신의 연구대상과 관계를 맺어 야 하는데, 바로 이 관계에서 중요한 것이 라포이다. 라포는 감정이입, 상호신 뢰, 이해, 공감, 우정 등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여기서는 인간관계의 한 측면 인 공감대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인터뷰는 상호 간의 신뢰 속에서 구술자 가 자신의 감정까지 편안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면담자와의 공감대가 형성될 때,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면담자는 구술자와 적극적인 관계 맺 기를 통해 구술자가 자신의 주관적 세계를 자연스럽게 서술할 수 있도록 도와 주고 경청하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포괄성, 대표성, 차별성에 근거한 구술주제를 발굴하 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국가적 차원에서 보존되어야 할 구술자료를 제 작·수집해야 하며, 타 기관에서 제작·수집한 자료와의 차별성을 가지면서 시의성을 고려한 주제를 발굴해야 한다. 지금까지 타 기관에서 특정 사건이나 진상규명, 엘리트 집단에 대한 구술자료를 제작·수집하였다면, 국립중앙도서 관에서는 그 범위를 확장하여 평범한 사람들까지 포괄할 수 있는 특별한 주제

의 컬렉션을 제작·수집할 필요가 있다.

그 첫 번째 예로, ‘나의 고향’ 구술 컬렉션(An Oral History of My Hometown)을 제안한다. 이 컬렉션에는 평범한 사람들의 고향에 관한 목소리 를 담을 수 있다. 고향은 지연(地緣)이자 한국인 정체성의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고향을 기억하고 있다. 이를테면, 사람들은 마음 속에 잊혀진 고향, 사라진 고향, 새로운 고향, 떠나는 고향, 찾고 싶은 고 향,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고향, 마음의 고향 등 각각의 고향을 기억하며 살 아간다.

고향은 나의 과거가 있는 곳, 정든 곳, 나의 근원으로서 공간적인 장소가 될 수도 있고 기억 속에 자리한 시간일 수도 있다.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난 것이 생물학적 탄생이라면 고향은 지리학적 탄생이라 할 수 있다. 한국 근현대사에 서 일제식민지 지배를 겪은 조선인들은 고향과 조국을 떠나 일본, 만주, 러시 아등 해외에 강제 이주하게 되는 이산을 경험하였다. 일제식민지배를 벗어나 해방이 되었어도 분단으로 월남인들이 생기고 한국전쟁은 많은 피난민들이 고 향을 떠나 타지에 정착하게 하였다. 전후의 한국인은 생존을 위해 복구와 건설 에 몰두하였고, 급속한 경제개발로 인한 산업화와 도시화는 이촌향도를 통해 많은 한국인들이 고향을 떠나 타향인 도시에 정착하게 하였다. 이러한 과정 속 에서 출생하였거나 성장했던 장소인 고향의 개념은 점점 약화되거나 새로운 의미로 표현되고 있다. 이렇듯 세대가 변천하면서 고향은 어떻게 남겨지고 사 라지는지, 그리고 어떻게 기억되는지에 대한 다양한 세대의 목소리를 기록할 필요가 있다. 즉, 한국인의 문화적 개념인 고향에 대한 구술채록은 한국인들의 기억 속에 자리한 다양한 고향의 개념과 이미지, 그리고 고향 이야기를 찾아내 어 잃어버린 한국인의 고향을 재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고향이 시간과 공간, 인간의 복합개념이라고 할 때, 공간은 고향집, 고향마 을. 고향 산천이 될 수 있고, 인간의 범주로 구분하면 고향 사람, 조상, 그리고 객지에 나와 있는 동향(同鄕) 사람들이 된다. 먼저 고향집으로는 농촌, 산촌, 어촌, 강촌, 도시가 있고, 위치에 따라서는 남부, 중부, 북부, 내륙과 해안이 있으며, 사는 형편에 따라 부촌과 빈촌으로 나뉠 수 있다. 그리고 고향마을은

고향집이 확대된 공간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고향마을은 이웃과 벗, 일가친 척, 골목친구, 동기동창, 선후배, 불알친구 등과 같은 특수한 인간관계를 기반 으로 한 문화형태를 양산한다. 따라서 고향이라는 장소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 이 지니는 특징 및 의미를 긍정적이고 생산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고향 컬렉 션을 다양한 관점에서 수집하여 지리적 사료로 후대에 전할 필요가 있다. 즉,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장소로 사라져버릴 수도 있는 내 고향의 가치를 후 손들이 알 수 있도록 구술자료로 남겨야 한다.

두 번째로는 ‘내 인생의 책’ 구술 컬렉션(An Oral History of Books in My Life)을 들 수 있다.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물건 중 하나가 ‘책’이며, 도 서관을 떠올리면 책을 자연스럽게 연상하게 된다. 책은 인간의 창의성이 내재 된 작품으로 우리의 일상에 위로와 기쁨을, 때로는 지식과 설렘을 가져다준다.

아동기에는 그림책과 동화책으로부터 시작하여 청소년기와 장년기를 거치며 다양한 장르의 책을 접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는 책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이 해하고, 자아를 발견하며, 배움을 얻는다. 그리고 사람들은 책을 통해 공동의 문화공간을 구성하기도 한다.

문자가 출현하고 인쇄술이 발명되면서 책은 지식 생산의 토대가 되었다.

이러한 한 권의 책이 우리가 읽을 수 있게 될 때까지는 많은 사람의 땀과 열 정을 필요로 한다. 책을 쓰는 작가, 책의 그림을 그리는 삽화가, 책을 디자인 하는 북 디자이너, 책을 만드는 출판인과 편집인, 인쇄소 사장, 독립 서점 상 인, 헌책방 주인, 독자, 도서관의 사서, 책과 정보를 다루는 문헌정보학자까지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활동공간에서 책과 함께 살아간다. 그들에게 책과 더불 어 지낸 지난 세월에 대한 인생 이야기를 ‘나에게 책이란?’ 소재를 갖고 풀

이러한 한 권의 책이 우리가 읽을 수 있게 될 때까지는 많은 사람의 땀과 열 정을 필요로 한다. 책을 쓰는 작가, 책의 그림을 그리는 삽화가, 책을 디자인 하는 북 디자이너, 책을 만드는 출판인과 편집인, 인쇄소 사장, 독립 서점 상 인, 헌책방 주인, 독자, 도서관의 사서, 책과 정보를 다루는 문헌정보학자까지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활동공간에서 책과 함께 살아간다. 그들에게 책과 더불 어 지낸 지난 세월에 대한 인생 이야기를 ‘나에게 책이란?’ 소재를 갖고 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