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제시한 산업사회의 인력 수요, 실업자의 요구 분석 및 교육훈련 기 관의 프로그램 개설 요구를 종합하여, 실업자를 위한 재취직 및 창업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산업사회의 인력 수요에 근거한 실업자의 교육훈련이 촉진되어야 할 것이다.
산업사회의 인력 수요에서 보듯이, 단기간의 인력은 기능직, 단순 근로 직, 연구 기술직, 영업직, 사무 관리직 순으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와 함께, 장기간의 인력수요를 정확히 예측하여, 그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 할 수 있도록 실업자를 위한 교육훈련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교육훈련 기관은 산업사회의 인력 수요와 실업자의 요구를 바탕으 로하여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설하여야 할 것이다.
실업자들의 요구를 보면, 재취직에 대한 요구는 73.5%였고, 재취직의 요 구 직종은 전 직장 업무와 유사한 분야를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직 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생산기술직(32.8%), 서비스 관련직(22.0%), 사무 관리직(13.1%), 전문직(5.6%)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육훈련 기관에서의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설은 기술・기능 과정 (31.8), 자격증 과정(30.9% )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기타 과정(22.7% ), 전문가 과정(11.4%) 순으로 개설 요구를 보였다. 이는, 교육훈련 기관에서 기존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수정하지 않고, 전직, 전업, 취업과 관련된 직무 향상 및 자격증 중심의 프로그램을 개설하려는 계획으로, 실업자를 위한 교 육훈련으로는 적합하지 못한 부분들이 지적되고 있다. 그리고 교육훈련 기
관에서는 서비스 관련직 및 사무관리직과 전문직종으로의 재취업을 요구하 는 실업자들을 위해 좀더 다양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의 개발 및 개설이 필 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업자들의 창업에 대한 요구는 26.5%였고, 그 분야는 식・음료 관련 분야 등 다양한 직종으로의 창업을 선호하고 있었다. 그러나 교육훈련 기 관에서는, 전체 713개 프로그램 중 23개(3.2%) 창업 프로그램의 개설을 계 획하고자 하였는데, 이는 실업자들의 요구와 차이를 보이며, 교육내용에 있 어서도 소자본 창업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의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개설되 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셋째, 교육훈련 기관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이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실업자들의 교육훈련 기관 선호도를 보면, 공공직업훈련기관(41.8%), 사 업내 훈련원(22.5%), 대학 및 대학부설기관(13.9%), 기능대학 및 직업전문 학교(10.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사무관리직으로의 재취직을 원 하는 경우는 공공직업훈련기관, 대학 및 대학부설기관, 사업내 훈련원에서 교육받기를 원했고, 생산기술직으로의 재취직인 경우는 공공직업훈련기관, 사업내 훈련원, 기능대학 및 직업전문학교 등이었다. 그리고 전문직으로의 재취직을 원하는 경우에는 대학 및 대학부설기관에서, 창업을 원하는 경우 에는 공공직업훈련기관, 사업내 훈련원, 대학 및 대학부설기관에서 교육받 기를 원했다.
교육훈련 기관별 프로그램 개설 계획을 보면, 대학 및 대학부설기관은 기타 과정(37.8%)과 자격증 과정(28.6%)에, 전문대학은 자격증 과정 (30.0% ), 기술・기능 과정(26.0% ), 그리고 기타 과정(23.8% )에 비중을 두고 있었다. 기능대학 및 직업전문학교는 기술・기능 과정(57.5%)과 자격증 과 정(34.0%)의 개설에 특히 비중을 두었고, 공공직업훈련기관도 기술・기능
과정(49.2%)과 자격증 과정(19.0%)이었으며, 비영리 법인 단체는 자격증 과정(28.8%), 기타 과정(27.3%), 그리고 전문가 과정(21.2%) 등이었다. 또, 사설학원의 경우에는 기술・기능 과정(46.8%)과 자격증 과정(39.7%)을 주 로 개설하고자 하였다.
이상에서 보면, 실업자의 재취직 및 창업에 대한 교육훈련 기관 선호도 와 교육훈련 기관별 프로그램 개설 의지와는 상이한 면이 나타나는데, 실 업자의 요구와 교육훈련 기관의 설립 목적, 현재의 교원, 교육과정, 시설 등을 감안한다면, 교육훈련 기관의 특성에 맞는 교육훈련 프로그램이 개설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대학과 전문대학은 고도의 전문기술 분야 및 창업 과정을 중심으로 교 육훈련 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하고, 기능대학과 직업전문학교를 포함한 공 공직업훈련기관은 기술・기능 과정과 자격증 과정에, 비영리 법인단체는 전문직 및 사무 기술직을 위한 프로그램과 창업관련 과정에, 그리고 사설 학원은 자격증 과정, 기술・기능 과정, 기타 다양한 과정의 개설 및 운영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넷째, 실업자들의 특성에 맞는 교육훈련 프로그램이 운영되어야 할 것이 다.
실업자들의 연령대가 20대에서 50대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났고, 근무 기 간도 평균 10년 1개월이었다. 실업자들은 고등학교 졸업자가 44.5%, 전문 대학 이상의 학력 소지자가 36.4%였다.
그리고 실업자들은 전체적으로 재취직을 희망하고 있었으며, 특히 2～30 대는 재취직에 대한 요구가 가장 높고, 40대는 창업에 대한 요구가 높게 나타났다. 또, 실업자들은 전체적으로 학력이 낮을수록 직종에 상관없이 재 취직을 원했고, 여성들은 창업보다 재취직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이러한
실업자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교육훈련 기관에서는, 실업자의 다양한 특성 을 고려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하며, 그에 따른 교수・학습방법 및 교재 선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다섯째, 교육훈련 기관의 특성화를 위한 행・재정적 지원 체제가 마련되 어야 할 것이다.
교육훈련 기관이 계획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특성화하기 위해서는, 현재 의 교원, 시설・기자재를 가지고서는 적절히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되므로, 이에 대한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대학 및 대학부설 사회교육원과 전문대학의 경우를 보면, 전문가 과정 개설에 따른 시설・기자재 활용 가능률은 대학이 71.7%, 기술・기능 과정 개설에 따른 시설・기자재 활용 가능률은 79.4%로 평균 이하를 나타내고 있어 시설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교원 확보 측면에서도, 현 직 대학 교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어야 교육 훈련의 질(quality )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기능대학 및 직업전문학교의 경우, 기술・기능 과정에서 현재의 강사 구 성 인원이 4.0명으로, 다른 직업훈련 기관에 비해 평균 정도를 확보하고 있 지만, 신규 강사의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격증 과정에서는 현재의 강사 인원이 4.4명으로 평균에 못 미치는 상태이며, 채용 계획 또한 없는 것으로 나타나, 강사의 확보 대책을 우선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공공직업훈련기관의 경우, 기술・기능 과정과 자격증 과정 모두 현재 확 보된 강사로는 부족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강사 확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비영리 법인단체에서는 전문가 및 사무기술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설 계획이 있었으나, 좀더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이 요구되며, 이에 따
른 비용 지원도 필요하다.
기술계 학원의 경우, 자격증 과정과 기술・기능 과정, 기타 과정에 대한 개설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강사의 적정 인원 확보 측면을 고려 하여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여섯째, 교육훈련 기관들은 실업자의 요구와 자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인적・물적・정보 자원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수립하여야 할 것이다.
실업자들은 기회가 있으면 바로 재취직을 원하고 있었으며(87.9%), 교육 내용도 이론(2.1%)보다는 이론과 실무를 병행(63.3%)하는 교육을 선호하고 있었다. 그리고 교육훈련에 대한 참여 요구도가 70.3%로 높게 나타났고, 교육기간은 1～2개월을 선호(45.1%)하였다. 교육훈련 시간대는 오전 또는 오후에 집중해서 교육(59.7%)받기를 원했고, 야간 및 주말을 이용한 교육 의 선호도도 각각 14.7%, 14.0%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육훈련 기관들은 교육훈련 기간을 1주일에서 6개월까지 다양하 게 개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특히, 대학과 전문대학에서는 3개월에서 1년까지의 교육기간을 설정하는 프로그램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과 같이 실업자의 요구와 교육훈련 기관의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설 요구간에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교육훈련 기관에서는 실업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여 이론과 실무를 병행한 교육내용을 구성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산업체의 현장 경험이 있는 강사의 확보와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교육훈련 기관의 특성과 실업자들의 요구를 반 영한 다양한 시간대의 프로그램 개설을 적극 검토하고 운영 방안을 수립하 여야 할 것이며, 교육 기간에 대한 조정도 아울러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