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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지역 고인돌의 입지와 분포 특징

문서에서 2011년도 자원봉사 교육생 일정 (페이지 32-39)

강화도와 인천내륙, 도서지역에 모두 270여 기의 지석묘가 분포하고 있 다. 이 중에서도 강화도는 북부지역에 한정되어 160여 기가 지역별로 소 군집을 이루며 밀집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인접한 인천내륙를 포함한 경기지역과 비교하여 지석묘 형식, 입지적인 면에서 차별성을 지니고 있 다.

먼저 강화도 지석묘는 각 형식별로 규모와 입지가 뚜렷한 차이를 보인 다. 강화도에 분포하고 있는 지석묘의 형식은 서북한지역과 마찬가지로 북방식과 개석식만이 발견되었을 뿐, 남방식 지석묘는 확인되지 않고 있 다. 강화도에 분포하는 160여 기의 지석묘 중 형식구분이 가능한 132기에 서 북방식은 76기, 개석식은 56기로 북방식이 개석식보다 더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각 지석묘 형식별 개석크기는 북방식 지석묘의 경우 대체로 대․중․소의 구분이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대부분 소형에 속하며, 개석식과 혼재하거나 소군집을 이루며 분포한다. 그러나 신삼리, 점골 등 의 중형지석묘와 강화, 대산리, 양오리지석묘 등 대형지석묘는 군집과 분 리되어 단독분포를 보이며, 차별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개석식 지석묘의 크기는 전체의 약 85%가 0~4.0㎥에 해당하는 소형의 것들로 북방식과 같이 대형의 지석묘는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지석묘 형식별 입지분포 양상을 살펴보면, 구릉과 산기슭에서는

북방식 33기, 개석식 46기로 개석식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능 선, 산사면, 산마루 등 해발고도가 높아질수록 개석식 지석묘의 분포비율 은 낮아지고, 북방식 지석묘의 수가 월등히 많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평 지에는 북방식 지석묘만이 입지할 뿐 개석식은 전혀 보이지 않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지석묘의 축조는 결코 임의적인 것이 아니라, 환경 적․사회적 여건에 따라 주변의 지형과 공간을 이해하고 그 이해방식에 따 라 지형적으로 입지하고 공간적으로 분포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산능선 이나 산마루, 산사면, 평지와 같이 매우 현저한 지형적 요건을 갖춘 곳에 북방식 지석묘가 주로 입지하고 있다는 것은 북방식 지석묘가 당시 지석 묘 축조집단의 사회정치적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 다. 특히 부근리 점골, 양오리, 대산리, 부근리 강화 지석묘와 같이 대형 지석묘들은 모두 북방식으로 구릉의 정상부나 능선, 해안가와 접한 평탄 지에 단독으로 축조되어 의도적으로 특정장소에 대한 공간적인 배려가 있 었던 것으로 보인다.

강화도 지석묘와 비교하여 인천내륙의 대곡동지석묘군에도 강화도와 같 이 높은 밀집도를 보이며 대규모 군집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약 50%에 해당하는 지석묘의 형식을 알 수 없어 형식별 입지 분포현황을 파악할 수 없지만, 북방식지석묘의 경우 대체로 능선의 정상부에 분포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강화도 지석묘의 형식분포와 일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강화도 지석묘의 또 하나의 특징은 지석묘의 규모, 형식별 입지분포, 소 군집 분포양상 등을 고려하여 분포유형의 설정이 가능하다. 지석묘 분포 유형의 설정은 지역적인 차원의 연구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한 지석묘 축 조집단의 지역적 범위가 성립되지 않으면 쉽게 접근하기 힘들다. 강화도 는 한정된 지역적인 범위 내에 지석묘가 밀집분포하고 있는 지역으로, 지 석묘의 형식, 규모, 입지, 밀집도 등 제 양상들이 비교적 다양하게 나타 나고 있어 분포유형 설정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강화도 지석묘는 지석묘의 형식과 규모, 소군집 지석묘의 분포양상, 입 지 등을 고려해 볼 때 Ⅰ, Ⅱ, Ⅲ의 세 가지 분포유형 설정이 가능하며, 이들 분포유형들 사이에는 일정한 위계관계도 발견된다. 먼저 Ⅰ유형은

2~8기의 개석식 혹은 북방식 지석묘들이 소군집을 이루고 있는 것들로, 산기슭, 구릉과 같이 주거지, 경작지로 주로 사용되었을 생활공간 내에 분포하고 있다. 삼거리, 부근리, 교산리, 오상리 등 거의 모든 지석묘군 에서 나타난다. 입지적으로 이 유형의 지석묘들은 산지의 계곡에서 형성 된 소하천과 같이 음료수나 농업용수의 확보가 쉬운 곳에 인접하여 축조 되는 경향이 있으며, 단독으로 축조된 북방식 지석묘와 같이 차별화된 장 소에 입지하지 않고 생활공간 내에 위치해 있는 점으로 보아 사회내부적 으로 수직적 분화가 덜 진전된 단계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Ⅱ유형은 Ⅰ유형에 비해 무엇보다도 입지적인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Ⅰ 유형의 지석묘들이 소군집을 이루며 산기슭이나 구릉과 같은 생활공간 내 에 축조되었다면, Ⅱ유형은 능선이나 산마루, 구릉의 정상부 등 전망이 좋은 곳에 입지한다. 또한 이 유형의 지석묘들은 교산리와 고천리의 일부 지석묘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지석묘들이 북방식의 형식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채석과 축조과정에서 개석식보다 정교한 축조기술과 많은 노동력 이 투입되는 북방식의 지석묘가 해발 100m 이상의 산마루․능선과 같은 주 변지역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에 차별적으로 축조되었다는 것은 지석묘 축조집단 내부의 계층분화가 심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 유 형의 지석묘 피장자는 이러한 계층화된 사회에서 정치적 권위를 소유하고 있었던 계급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한 가지 주목할 만한 것은 이 유형의 지석묘들은 모두 삼거리와 교산리 지석묘군에 속하는 것들로 지역적인 편 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Ⅲ유형의 지석묘들은 사적 제137호인 부근리 지석묘, 양오리, 대산리 지 석묘와 같은 대형 북방식 지석묘들이다. 이 지석묘들은 고려산 일대의 지 석묘군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구릉의 정상부와 평지에 입지하고 있다. 사 적 제137호 강화 지석묘는 고려산과 봉천산-별립산을 연결하는 강화북부 지역 유일의 평지에 축조되었는데, 이 지석묘는 이러한 입지와 규모를 볼 때 사회적․이념적 행위의 반복을 위해 배려된 특정한 공간에 배치되어 기 념물과 같은 성격을 지녔던 것으로 보인다. 즉 지석묘 축조과정에서 이루 어지는 공동의 의례수행을 통해 집단간의 단일한 정체성을 확립시키고,

지역적인 통합을 확인하는 중요한 의미를 가졌던 것이다. 이러한 대형지 석묘는 축조과정에서 대규모의 노동력을 동원하고 통제할 수 있는 정치력 과 경제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며, 또한 입지적으로도 어느 지석묘보다 차별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Ⅲ유형의 지석묘는 강화 북부지역의 지석묘 사회에서 최상위 계층의 무덤이며 기념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인천광역시립박물관)

문서에서 2011년도 자원봉사 교육생 일정 (페이지 3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