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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서론

2) 연구방법 및 연구대상

본 논문에서는 ‘홍대앞 인디음악씬’의 특정 주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가능한 한 다양한 주체들의 소리를 드러내고자 한다. 그것은 기존의 연구들 에서와 같이 음악인이나 음악산업 종사자들을 ‘생산자’로, 그리고 애호가나

팬, 관객을 ‘수용자’, 또는 ‘소비자’로 구분하는 틀을 벗어날 때 비로소 인디

음악씬의 전체상이 파악될 수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홍대앞’이라는 공 간에서 벌어지는 인디음악씬 자체가 음악가, 팬, 관(광)객, 주민, 클럽 운영자

를 포함하는 다양한 주체들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라면, 결국 이들은 모두 이 씬을 만드는 생산자이자, 그것을 받아들이는 수용자가 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홍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인들이 모두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거나 한 집단 또는 공동체에 속해있지 않으며, 종종 인디씬 안의 내부적인 갈등과 대립도 목격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생산자 vs 수용자의 이분법적 설정이나

‘음악인’, ‘팬’, ‘클럽운영자’ 등의 집단설정 자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

서 본 연구에서는 그러한 집단 구분을 넘어 홍대앞 인디씬의 서로 다른 구 성원들 간에 형성되는 관계망과 공모와 대립의 지점들을 살펴봄으로써 복잡 하게 뒤엉켜 있는 홍대앞 인디음악씬의 현실세계를 중층적으로 그려내 보고 자 한다.

[I-2] 핵심 정보제공자들의 인적 사항

논문 작성을 위하여 2015년 8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집중적인 면담조사 를 실시하였으며, 면담의 대상이 된 사람들은 실제로 홍대앞에서 오랫동안 음악활동을 해왔거나, 식당이나 술집을 운영해 온 사람들, 그리고 매니아로 자주 홍대앞을 찾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한다(위의 [표 I-2] 참조). 이들은 홍 대앞 인디음악씬이 형성되기 시작한 비교적 초창기부터 이 지역에 거주하거 나 일상적으로 드나들던 사람들이다. 따라서 그들은 처음 홍대앞 인디음악씬 이 등장하던 때부터 성장하고 발전되던 시기, 그리고 오늘날의 변화된 모습

별명 나 이 /

성별 홍대거주여부 활동연한 활동내용

김마스타 40 남 거주 12년 활동 22년 음악인

서지 34 남 거주 X 활동 약14년 음악인, 의사

기타맨 47 남 거주 X, 작업실 3년 활동 20년 음악인, PD, 생산조합 송수 37 여 거주 10년 2007년부터 장사 식당, 술집 운영 콧털 34 남 거주 X 활동 12년 DJ, 전 음악인 라선 33 남 거주 X 활동 10년 이상 음악인, 회사원 우중독보행 46 남 거주 14~5년 활동 20년 시인, 클럽운영 짝사 41 남 거주 14~5년 활동 약 20년 화가, 술집운영 호두 31 여 거주 9년 활동 10년 이상 디자이너, 음악 매니아

에 이르기 까지 홍대앞 인디음악씬의 변천사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의 하나는 한결같이 대형 점포의 등장이나 홍대앞의 관광명소화, 지역의 상업화와 같은 일견 ‘발전’으 로 보일 수 있는 최근의 변화를 인디정신의 소멸이나, 진정성의 상실 내지 타락과 같은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들을 주된 면 담 대상으로 삼은 것은 이 논문의 주된 목적의 하나가 그들이 주장하는 인 디의 정당성이나 홍대앞 인디씬의 진정성이 무엇이었던가, 그리고 그것이 어 떻게 변질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는가를 밝혀보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위의 표에 제시된 사람들은 함께 활동하며 반복적으로 집중적인 면담을 실시한 경우이다. 그 이외에도 이들로부터 소개를 받거나 혹은 홍대앞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이벤트에 함께 참가하면서 한 두 명씩 대화를 나눈 사람들 이 백 명이 넘는다. 그러한 사람들 중에는 인디음악씬에서 관객이라 할 수 있는 사람, 팬, 일시적으로 씬을 찾아오는 관광객들, 그리고 홍대앞에서 활동 하다 다른 지역으로 떠나간 사람들까지 포함된다. 초창기에 인디음악씬의 구 성원이었던 사람들은 홍대앞 인디씬의 변화하는 모습 등에 회의가 생겨서 혹은 젠트리피케이션의 효과로 가파르게 상승하는 임대료의 압박으로 현상 유지가 어려워져서 등 다양한 이유로 홍대앞을 떠난 경우에 조차도 홍대 지 역에 남아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해 가는 경우가 많이 있다. 때로는 회의감을 공유하면서도 떠나고 있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하거나, 변화하는 여 건 속에서 홍대앞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며, 때로는 다시 홍대앞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이처럼 가능한 한 많은 서 로 다른 배경의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 보고자 한 것은 이 연구가 지향하는 바가 생산자, 소비자, 일회성 관객 등 기존의 연구에서 취해온 범주화의 시 도를 넘어 홍대앞 인디씬의 발생 초기부터 오늘에 이르기 까지 20여년의 시 간동안 씬을 구성하고 함께 만들어온 다양한 사람들 간에 맺어지는 협력, 경 쟁, 갈등, 타협 등 다양한 지점을 짚어내 보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