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을 튼튼히 틀어쥐고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상교육 관련된 부분에서의 주체사상의 의미는 아직 살아있다고도 볼 수 있다.
노동신문에서도 주체사상의 위상은 현저히 감소되었다. 2001년 새 해들어서 제시한 소위 신사고론으로 알려진 글을 보도한 로동신문 사 설 「모든 문제를 새로운 관점과 높이에서 보고 풀어나가자」210)에서
‘주체’ 또는 ‘주체사상’이라는 말은 한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또한 「강
성부흥하자」라는 노동신문 정론은 전면기사로 나온 긴 글인데도 ‘주체 의 사회주의 부흥강국’이라는 말 이외는 주체사상이 한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대신 강성대국이라는 말은 수없이 되풀이되었다.
북한은 노동신문 2만호 발간기념일인 2001년 12월 1일에 게재한 사설의 제목이 「당의 붓대 중시사상을 구현하여 강성대국 건설을 적 극 추동하다」 이다. 강성대국이 가장 중요한 통치구호로 사용되고 있 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강성대국론이 아직 이론적 체계를 가진 이념체계로 발전되 지는 않았다. “21세기를 찬란히 빛내이시려는 담대한 설계도”라고 규 정한 것으로 볼 때 강성대국론은 김정일정권의 정책목표 및 정책방향 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며 사회통합과 사회동원의 구호로서 활용되고 있는 수준이다.
과거의 주체사상이 주민들의 사상의식 개조에 역점을 둔 것이라면 강성대국론은 경제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 한 특징이다.
우리는 어찌하여 강성부흥의 구호를 높이 휘날리게 되었는가. 세 상에서 가장 훌륭한 인민을 세상에서 제일 잘살게 하시려는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신념과 애국애민의 의지!211)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는 북한의 현실과 너무 괴리된 이미지이지만 원래 이데올로기는 대중들로 하여금 ‘유토피아’를 꿈꾸게 하는 방식으 로 활용되는 경향이 크다.212) 북한이 「로동신문」 정론의 형식으로 발표한 「강 성 부 흥 하 자」라는 글에서213) 유토피아 꿈꾸기의 예를 잘 볼 수 있다. 글의 도입부에서 “모든 것이 흥하는 나라, 왕성한 활 력에 넘쳐 번영하는 사회주의부흥강국을 건설하려는 인민의 신념과 의지를 분출시키는 혁명의 나팔소리가 장엄하게 울려 퍼진다”고 주장 함으로써 현실의 엄혹함을 미래의 이상향으로 분식하였다.
과거에 김일성이 “이밥에 고기국”을 이상향으로 선전하였듯이 김정 일은 사회주의 부흥강국, 강성대국을 새로운 이상향으로 그리고 있다.
아래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강성대국의 이상향을 무릉도원 같은 이미지 로 그리고 있다.
경치좋은 산촌마다 샘솟는 온천물은 온천물대로, 샘물은 샘물대로 모두다 <복물>이 되어 양어장들에 메기가 펄펄뛰고 팔둑같은 칠색송 어, 잉어, 숭어가 식탁에 오르게 될 흐뭇한 전망 ---
211) “강성부흥하자,” 「로동신문」 정론, 2001. 6. 8.
212) Karl Mannheim, Ideology and Utopia: An Introduction to the Sociology of Knowledge, (London: Routledge & Kegan Paul, 1972).
213) 「로동신문」, “강성부흥하자.”
꽃과 나무들로 가득찬 거리마다 청신한 공기가 흘러넘치고 상점과 식당, 현대적인 편의봉사망들에서 녀성들과 아이들, 청춘과 로인들 의 함박꽃 같은 웃음 가득 차 넘칠 풍성한 생활의 향기가 흐뭇하게 풍겨온다.214)
무릉도원을 그리는 「로동신문」의 기사는 건조한 기사문체가 아니라 시적인 운율을 실어서 노래하였다는 점도 흥미롭다.
북한은 단순히 근거도 없이 이상향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 북 한에서 진행되고 있는 몇가지 정책적 조치들을 거명하면서 이들에 대 하여 장미빛 분칠을 하여 설득력을 높이려는 노력도 보이고 있다. 소 금생산, 대흥단군의 감자농업, 메기양어장, 공장 설비 정보화, IT 산 업 등이 강성대국의 성공사례로 선전되고 있다.
고난을 헤쳐온 우리 조국은 지금 새세기 부흥강국 건설자들에게 무엇을 안겨주고 있는가.
전설과도 같은 기적 - 부흥강성이다.
처절썩거리며 파도가 사품쳐 오는 동해기슭에 서보면 새로 생겨난 수백정보의 소금밭에서 흰눈 같은 소금이 쌓여지고 대흥단 삼천리벌 에 서보면 흰쌀 같은 감자전분이 쏟아져 나온다. 공장에서 메기가 펄펄뛰고 콤퓨터조종체계로 하루에도 수만개의 닭알들이 생산되는 현실을 누가 상상이나 해보았던가. (중략)
조선사람의 지혜와 재능을 콤퓨터에 새겨나가는 나이 어린 수재들 의 맑은 눈동자를 바라볼수록 고난을 헤쳐온 보람으로 우리마음 한 없이 설레인다. 정보시대의 높은 령마루에 치달아 오르는 과학자들 의 포부 하늘에 닿았고 우리 조선을 가장 아름답고 강성하는 나라로 가꾸어 갈 건축가들의 꿈에도 나래가 돋혔다.215)
214) 위의 글.
215) 위의 글.
북한은 강성대국론을 정보산업에 접목시켜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한 확신감을 조장하는데 기치를 높이고 있다. 북한은 2001년을 기하여
새로운 21세기의 새로운 비전으로 정보산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의 최근 경제정책의 핵심적 내용은 정보기술산업을 북한의 주력 산업으로 특화하여 북한의 경제를 회생하고 선진국을 따라잡아 경제 적으로 강성대국을 건설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