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맹자는 마음의 선함을 전제하였기 때문에, 도덕적인 본래의 마음을 잃어버리 지 않고 보존하는 것[存心]을 가장 기본적인 수양 방법으로 제시한다. 따라서 맹자는 사람들이 잃어버린 본래의 마음을 자기 자신에게서 다시 구할 것[求放 心]을 말한다.

인은 사람의 마음이다. 의는 사람이 마땅히 가야할 길이다. 사람이 마땅히 가

야 할 길을 따르지 않고, 마음을 잃어버리고서 찾을 줄을 모르니 슬픈 일이 로다! 사람들은 개나 닭을 읽어버리면 곧 찾을 줄을 알면서, 마음을 잃어버리 면 찾을 줄을 모른다. 학문의 道란 다른 것이 아니다.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求其放心]일 뿐이다.142)

여기서 ‘마음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하나의 비유이다. 마음이 욕구에 이 끌려 거기에 빠져버린 것을 ‘잃어버렸다’라고 표현한 것이다. 즉 맹자가

“잃어버린 마음을 구하라”고 한 것은 어딘가에 빠져 있는 마음에 대해 즉 시 경각심을 가질 것을 의미한다.143) 본심은 애초에 나에게 있는 것이므로 밖에 있는 것을 구하는 것이 아닌, 내부에 있는 것을 구하는 것이다. 따라 서 맹자는 “[본심을] 구하면 얻게 되고, 버리면 잃어버린다. 이 [본심의] 구 함은 [선을] 얻음에 유익하니, 이것은 자신에게 있는 것을 구하기 때문이 다.”144)라고 말하였다. 『대학』의 明明德, 정호의 識仁, 육구연의 復本心과 先立其大, 왕수인의 致良知 등은 모두 ‘잃어버린 마음을 구하는’ 것으로서 학문의 법도를 말한 것이다.145)

남송의 유학자 胡宏(1105〜1155 또는 1102〜1161, 五峰 先生으로 불림)은

『知言』에서 “꽉 잡아 보존하고, 보존하여 함양하며, 함양하여 확충함으로써 큰 것에 이르니 천도와 같아진다”146)라고 하였는데, 이는 맹자의 수양론으로부 터 나온 것이다. “꽉 잡아 보존하고, 보존하여 함양한다”는 것은 存養이며, “함 양하여 확충함으로써 큰 것에 이른다”는 것은 擴充이다.147)

군자가 보통사람들과 다른 까닭은 그 마음을 보존하기[存心] 때문이다. 군자는 인으로써 마음을 보존하고[存心] 예로써 마음을 보존한다.[存心]148)

142)『孟子』, 「告子 上 11」 “仁人心也 義人路也 舍其路而不由 放其心而不知求 哀哉.

人有鷄犬 放則知求之 有放心而不知求 學問之道無他. 求其放心而已矣.”

143) 蔡仁厚 , 위의 책. p.122

144)『孟子』, 「盡心 上 3」 “求則得之 舍則失之 是求 有益於得也 求在我者也.”

145) 蔡仁厚 , 위의 책, p.122

146) 胡宏, 『知言』 “操而存之 存而養之. 養而充之 以至於大 與天同矣.”

147) 蔡仁厚 , 위의 책, p.118

대인이란 어린아이의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은 사람이다.149)

君子와 大人은 본래의 마음을 보존하여 잃어버리지 않은 사람이다. 타고난 本 心을 잃지 않고, 보존해내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마음을 보존하기 위해서 는 수양 방법이 요구된다. 맹자는 本心을 보존하는 방법으로 욕망을 줄일 것을 말한다.

마음을 수양하는 데 욕심을 적게 하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다. 그 사람됨이 욕 심이 적으면 비록 본심을 보존하지 못할 때가 있더라도 적을 것이다. 그 사람 됨이 욕심이 많으면 비록 본심을 보존하는 것이 있더라도 적을 것이다.150)

맹자는 욕심[欲]을 적게 할 것을 주장하는데, 이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도덕 적 훈련이 없는 상태로 하고자 하는 바대로[欲] 삶을 살 때 귀결되는 위험성을 우려하였기 때문이다. 도덕적 훈련을 통해 공자와 같은 성인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하고자 하는대로[欲] 행하여도 道에 어긋나지 않으므로, 과욕을 할 필 요가 없다. 즉 수양이 완성된 사람은 欲의 방향이 도덕적 법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공자가 말한 70세의 從心所欲不踰矩의 경지가 이에 해당한다. 욕구하 는 대로 마음을 따를 때, 법도에 어긋남이 없어지는 상태가 바로 유학에서 말 하는 궁극의 경지이다. 따라서 유학은 삶에 대해 전면적으로 긍정하므로 금욕 주의와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일반 사람들은 욕망을 따라 행동할 때, 본연의 마음을 잃어버리기 쉽 다. 따라서 욕망을 줄이고, 본연의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맹자 는 마음을 보존하는 방법으로 寡欲을 제시한 것이다. 여기서 욕망은 인간의 도 덕성과 대비되는 부정적 감정을 통칭하는 의미로 쓰인 것은 아니다. 그동안 선

148)『孟子』, 「離婁 下 28」 “君子所以異於人者 以其存心也 君子以仁存心 以禮存心.”

149)『孟子』, 「離婁 下 12」 “大人者 不失其赤子之心者也.”

150)『孟子』, 「盡心 下 35」 “養心 莫善於寡欲 其爲人也. 寡欲 雖有不存焉者 寡矣 其 爲人也. 多欲 雖有存焉者 寡矣.”

진유학에서의 欲을 인의에 반대되는 인간의 사욕에 한정지어 해석해왔다.151) 그러나 공맹 시대에는 사욕에 차있는 욕구적 인간과 그것과 분리된 도덕적 자 아라는 이분법적 시각으로 인간을 이해하지 않았다. 또한 유학에서 欲은 부정 적 욕망만을 가리키지 않는다.152) 유학에서는 욕구 자체를 惡이라고 보지 않았 다. 따라서 맹자도 寡欲을 이야기 하지 無欲을 이야기 하지 않은 것이다. 욕망 을 부정적인 악으로 치부하는 것은 선과 악을 상정하는 이원론적인 인간관에 기반한 것이다.

또한 맹자는 보존된 마음을 확충[充]할 것을 말한다. 선의 확충이 의미하는 것은 인간이 끊임없는 도덕 수양을 통해 진정한 도덕 존재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도덕 수양론이야말로 맹자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실천적 가르침이 라고 할 수 있다.153)

나에게 있는 사단을 다 넓혀서 채울[充] 줄 알면 마치 불이 처음 타오르고, 샘 물이 처음 용솟음치는 것과 같을 것이다. 진실로 이것을 채울[充] 수 있다면 사 해를 보호하는 것도 충분하지만, 만일 채우지 못한다면 부모를 섬기기에도 부 족하다.154)

151) 先秦儒家의 욕망론과 관련하여 그동안 발표된 논문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 다. 이명수,「유가철학에 있어 욕망론 전개의 단초와 그 예의 의미」,『한국사상과 문화』, 한국사상문화학회, 2006. 정상봉ㆍ황갑연ㆍ전병술ㆍ안재호, 「중국유가철 학에 있어서의 이성과 욕망의 관계 연구」, 『시대와 철학』, 한국철학사상연구회, 2003. 최진석, 「“욕망”(욕): 선진 철학을 읽는 또 하나의 창」, 『철학연구』제69 집, 철학연구회, 2005. 황갑연, 「중국 유가철학에 있어서 이성과 욕망의 관계」,

『중국학보』제45집, 중국학회, 2002. 전병욱, 「특집 : 동서철학에서 욕망과 인간

; 인(仁)과 서(恕): 욕망의 호혜적 공감능력 -맹자(孟子)의 욕망관을 중심으로-」, 고려대학교 철학연구소, <철학연구> 41권, 2010, pp. 1-34

152) 예컨대 朱子는 ‘寡欲’의 欲이 좋은 의미의 欲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朱子語 類』권61, “‘養心莫善於寡欲.’ 欲是好欲, 不是不好底欲, 不好底欲不當言寡.” 『論 語』에는 ‘慾’과 ‘欲’을 구분하여 쓴 용례가 있다. 『論語』「公冶長」. “棖也慾 焉 得剛!” 여기서 慾은 글자 그대로 욕심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전병욱, 위 논문. pp.

1-34

153) 김병환, 「맹자의 도덕생명사상 - 맹자 이전의 본성론과 비교하여」, 범한철학회, 범한철학, 23권, 2001. p.292

154)『孟子』, 「公孫 上 6」 “凡有四端於我者 知皆擴而充之矣 若火之始然 泉之始達 苟能充之 足以保四海 苟不充之 不足以事父母.”

四端은 모든 사람이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도덕적 단서이다. 이러한 사단 은 완전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擴充의 방법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될 수 있 다. 사단을 확충해 나가서 성공적인 도덕의 단계에 도달하면 국가와 천하를 보 위할 수 있지만, 사단을 확충하는데 실패하면 자신의 부모조차 섬길 수 없게 되는데, 이는 인간이길 포기한 것과 다름 없다.

사람들은 모두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차마 하는 바에까지 도달하면 인이다. 사람들은 모두 하지 않는 바가 있으니, 하는 바에까지 도달하 면 의이다. 사람이 남을 해치려고 하지 않는 마음을 채운다면 인을 이루 다 쓰 지 못할 것이다. 사람이 담을 뚫고 넘어가서 도둑질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채운 다면[充] 의를 이루 다 쓰지 못할 것이다. 사람이 ‘너’라는 칭호를 듣지 않으려 는 마음을 채운다면[充] 가는 곳마다 의를 행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155)

사람은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인을 바로 행하는 것 이 아니라, 그러한 마음을 가득 채워서 확충해야만 인에 도달할 수 있다. 즉 확충이라는 수양 방법은 반드시 필수적인 행동이다. 수양의 관건은 외부에서 깨달음을 얻거나 구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마음을 보존하고 양성하며 확충하 는데 있다.

사단은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을 따를 때 인간은 도덕적으로 선하게 될 수 있다. 인간은 도덕적 행위에 수반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도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성숙한 도덕 본성은 건강하게 성장한 신체에서 드러나는 것이며, 맹자는 도덕적 성숙과 신체적 발달 사 이의 공생을 중시한다. 따라서 맹자는 자신의 내면적 도덕적 감각을 발견 하고 도덕적 역량을 양육시킬 것을 주장한다. 즉 도덕적 단서의 확충을 강 조한다.

155)『孟子』, 「盡心 下 31」 “人皆有所不忍 達之於其所忍 仁也 人皆有所不爲 達之於 其所爲 義也. 人能充無欲害人之心 而仁 不可勝用也 人能充無穿踰之心 而義 不可勝 用也. 人能充無受爾汝之實 無所往而不爲義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