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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칼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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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NICE, 제22권 제3호, 2004

1990년경 대표이사 전무로서 회사경영과 사업 의 한 분야를 책임 맡으면서 심심치 않게 잡지, 신 문 등 언론매체의 기자들로부터 interview 요청을 받고, 그들을 만나면 여러 가지 질문들을 받곤 하 지만 몇 가지 공통적인 질문이 있다. 학부에서의 전공이 화학공학이라는데 어떻게 항공사의 전문 경영인이 되었느냐? 이제까지 지내오면서 가장 어려웠던 일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1957년 화학공학의 개념도 확실히 갖고 있지 못 하면서 수학을 위시해서 자연계 과목 학교 성적이 좀 나은 편이고 또 대학입학성적 cut-line이 높은 과(科)라고 하니까 자존심(?), challenge(?) 뭐 그런 기분으로 응시했던 것이 사실이지 않았나 싶 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후에도 누군 가 화학공학과가 입학시험 cut-line이 제일 높았 다는 얘기를 꺼내면 필요 이상으로 많은 시간을 쏟아 상황을 설명하려고 애썼다. 그래도 10년 정 도 상하 연대의 사람들은 비슷하게 이해하고 있어 그런대로 대화를 끌어 갈 수 있었지만 요즘에는 그런 때도 있었느냐는 듯 그저 의아해하는 눈길을 받으면서 씁쓸한 기분을 느껴야 할만큼 화학공학 과의 입학성적이 중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고 하 니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1962년도는 정부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초 년도로서 막 계획적인 산업화가 태동하였고 1967 년부터 시작된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석유 화학과 중공업이 그 주축을 이루었다. 많은 큰 기

업들은 보다 좋은 사업권을 획득하려고 애를 썼고 이러한 때에 본인도 대한항공의 모기업인 (주)한 진에서 사업계획을 세우고 사업을 유치, 추진하는 project manager로 일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즈음 정부는 ‘기업군별 기업전문화’ 정책을 수립, 추진하려고 하는 계획을 갖고 있었고 이에 따라 한진 그룹은 운수업(transportation) 전문으로 분 류되어 chemical engineer로서는 할 일이 마땅치 않게 되었다.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기면 어떻겠느냐는 윗 분의 제안을 받고 며칠을 생각한 끝에 다른 회사 로 가거나 학교로 가는 것도 생각할 수 있었지만 전혀 전공과 다른 분야에서 일해 보는 것도 나쁘 지 않을 것 같아 1972년 대한항공 기획과장으로 새 생활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사업계획을 세우고 계획의 집행을 monitor하거 나 부서간 조정을 하는 일로 시작해서 항공 노선 권 확보를 위한 국가간 항공협정이나 항공사간 상 무협정에 직간접적으로 관련했고 항공기의 구매 또는 입차 도입, 항공기 구매를 위한 자금의 조달 (당시 주로 외자의 차입) 등 외국인, 외국 회사나 기관들과의 협상이 업무의 많은 비중을 차지해 한 참 해외 출장을 다니던 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중반까지는 거의 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낼 수 밖 에 없었다. 그때만 해도 충분히 많은 사람이 팀을 이루어 출장할 만큼 여유가 없어 혼자이거나 한 사람쯤의 직원을 대동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협상

이 시대를 살아가는 느낌

심 이 택

(주)대한항공 대표이사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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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FORMATION FOR CHEMICAL ENGINEERS, Vol. 22, No. 3, 2004343 테이블에 앉으면 상대방은 협상팀장을 위시해서

법률, 기술, 회계, 업무담당 등 4~5명이 보통이었 는데 그들로서는 아마도 한 두 사람이 계약의 모 든 부분을 다루고 있는 것이 결코 쉽게 이해되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 사람은 천재쯤으로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전문적인 지식을 체계적으로 습득할 기회도 없었고 경험이나 혼자 책을 통해 얻은 아 슬아슬한 정도의 지식 수준을 갖고 크고 작은 협 상을 했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등골에 땀이 맺 힌다. 언제나 우리도 여유가 있어 ‘협상팀’으로 다 닐 수 있을까 하는 바램을 늘 갖고 있었다. 요즘 후배들이 수명씩, 프로젝트에 따라서는 10여명 이 상씩 팀을 이루어 출장하는 것을 볼 때면 가슴 뿌 듯한 느낌과 함께 그 시절을 회상하곤 한다. 큰 발 전이 아닌가?

몇 년 전부터 회사 내외적으로 ‘변화’라는 주제 를 갖고 이야기를 자주 한다. 앨빈 토플러가 ‘미래 의 충격(The Future Shock)’, ‘제3의 물결(The Third Wave)’을 출간하여 세상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지 이제 30년 가까이 되지만 정보통신 (IT)의 발전에 따른 사회의 변화는 앨빈 토플러 가 예측하였던 정도를 훨씬 뛰어넘어 주변의 모든 것이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이 변화하는 시대에 뒤지지 않고 선도적 지위를 차지하려면 스스로 변화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무엇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변화해 갈 것인가 를 알아야 할 일이다.

그간 IT가 사회변화를 주도했다면 이제 우리 생활 주변에까지 다가와있는 BT, NT도 더 나아 가 ET나 CT도 우리 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이며 ‘장래(future)’에 대한 준비는 이들 첨단 기술(advance technology)의 발전 경향(trend)을 예의 주시, 이해하는 자만이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도자(leader)’의 중요성 은 그 어느 때 보다 크다고 하겠다. 지도자의 덕목 으로서 ‘카리스마’, ‘책임’, ‘대화’를 꼽는 학자도 있다. 특기할 일은 ‘카리스마’의 내용이다. 엄격하 거나 독선적이거나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대화의 능 력이 으뜸으로 꼽힌다. 다른 의견을 끈기 있게 들 을 수 있는 도량과 참을성이 강조된다.

본인은 같은 chemical engineer인 GE의 Jack Welch가 leader를 정의한 말을 좋아하며 늘 인용 한다.

“The future belongs to passionate driven leaders-people who not only have an enormous energy, but also can energize those whom they lead.”

어느 한 강연장에서 자기는 business를 manage 하는 사람을 manage한다 라던 그의 얼굴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저자약력

심이택

1957~1963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공학과 학사 1963~1965 서울대학교 대학원

화학공학과 석사 1968~1971 (주)한진상사 1972~1991 (주)대한항공 과장,

부장, 이사, 상무이사, 전무이사

1991~2003 (주)대한항공 부사장, 대표이사 사장 2000~2003 한국방위산업진흥회

회장 2004~현재 (주)대한항공

대표이사 부회장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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