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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 ästhetische Erfahrung bei Kant Die ästhetische Erfahrung bei Kant Die ästhetische Erfahrung bei Kant Die ästhetische Erfahrung bei K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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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 준 호*

들어가는 말 .

심미적 부정성 .

심미적 경험의 부정성 1.

심미적 경험의 역설적 특성 2.

미의 경험과 숭고함의 경험 .

미의 경험 1.

숭고함의 경험 2.

칸트 심미적 경험과 현대 예술 미학 .

작품 개념의 위기와 칸트 미학 1.

뒤샹 이후의 칸트 미학 2.

맺음말 .

들어가는 말 들어가는 말 들어가는 말 들어가는 말 ....

칸트가 설정한 판단력비판 의 목표1)가 온전하게 성취되기 어려운 이유 중

고려대 철학연구소 연구교수

*

1) 칸트가 판단력비판 을 통해 성취하고자 한 목표는 지성과 이성의 중간을 구성하고 있는 판단력이 경험 독립적인 (a priori)’ 원칙을 지니는가를 논구하는 것이다 이는 인. 식능력과 욕구능력을 매개하는 쾌 불쾌의 감정에 대해서 판단력이 경험 독립적인, 규칙을 부여할 수 있는가를 밝히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쾌의 감정에 입법성을. 갖는 인식능력 판단력 의 선험적( ) (transzendental) 원리를 정초하는 것이 판단력비판 의 목표다 (I. Kant, Kritik der Urteilskraft, Hamburg 2002, Vorrede, Ⅴ Ⅵ, 참조 이;

(2)

하나는 심미적 경험(ästhetishce Erfahrung)에 대한 그의 분석을 통해서 드러나는 그 경험의 역설적 특성에 있다 그 경험은 주관의 감정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 면서 보편타당성을 담고 있는 경험이다 그것은 객관적으로 타당한 당위성과는. 무관하면서도 누구나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 당위성을 담고 있는 경 험이다 이런 점들은 그의 기획을 끊임없이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2) 그렇지만 이 는 칸트 미학이 더 이상 생명력을 지닐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금 그것을 부 활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칸트의 심미적 경험의 역설적 특성은 판단력비판 곳곳에서 확인된다 여. 기서는 먼저 심미적 판단력의 변증론 에서 나타나고 있는 그 경험의 역설적 특< >

성을 고찰할 것이다 거기에서 칸트의 심미적 경험의 역설적 특성이 가장 첨예하. 게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아도르노가 말하는 심미적 부정성 개념의 기본. 특징을 멘케(Ch. Menke)의 논의를 중심으로 간략하게 함께 살펴 볼 것이다 이렇.

하에서 인용할 경우 KU로 약하고 B판의 쪽수만 병기함). 한편 이 문제는 이른바 자 연으로부터 자유로의 이행(Übergang)’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으며 이행의 문제를 탐, 구하는 것 역시 판단력비판 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행의 문제에. 대한 칸트의 견해는 판단력비판 의 서론(Einleitung) 전반에 걸쳐서 언급되고 있다. 쾌의 감정에 대한 판단력의 입법성을 밝히는 문제가 판단력비판 1 (<부 심미적 판단 력비판 에 국한된 문제라면 이행의 문제는 판단력비판 전체에 해당되는 문제다>) , . 2) 이러한 사실은 미와 숭고의 감정에 관한 고찰(Beobachtungen über das Gefühl des

에서 미와 숭고 에 대해 개진하고 있는 내용과 판단 Schönen und Erhabenen) (1764)

력비판 1부에서 미와 숭고 를 분석하고 있는 내용 간의 차이만 훑어봐도 어렵지 않 게 짐작할 수 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미와 숭고의 감정에 관한 고찰 에서 칸트는.

미와 숭고 의 보편타당성은 가당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I. Kant, Beobachtungen

über Gefühl des Schönen und Erhabenen, in: Kant's Gesammelte Schriften, von 쪽 이 der Preußischen Akademie der Wissenschaften(hrsg.), Berlin 1936, Bd,, 207 하 참조). 한편 칸트는 판단력비판 에서조차 “ ( ) 심미적 판단의 보편성을 규정하 는 것은 ( ) 선험 철학자에게는 진기한 일(eine Merkwürdigkeit)”이라고 말하고 있기 까지 하다 (KU B 21). 이 뿐만이 아니다 칸트는 취미의 분석론 에서 미의 경험의 근. 거는 대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주관에 있다고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음, (KU 에도 불구하고 숭고를 분석하는 부분에서는 미의 경험의 근거는 우리 외부

B 4) ,

에서 찾아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기도 하다

(außer uns)” (KU B 78). 이러한 예들에서

보듯이 객관적 타당성과 무관한 보편타당성을 정초하는 것에서 수미일관된 논지를 전 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엿볼 수 있다.

(3)

게 하고자 하는 이유는 칸트 미학의 현대적 의의는 무엇보다도 독특한 부정성과 역동성을 담고 있는 그의 심미적 경험의 역설적 특성에서 찾아져야 한다고 필자 는 생각하며 그럴 경우 아도르노가 말하는 심미적 부정성과 함께 고찰한다면 칸, 트의 심미적 경험에 담긴 특성이 보다 분명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그러한 특성에 주목해서 칸트의 미의 경험과 숭고의 경험을 고찰해볼 것이다 이어서 칸트의 심미적 경험에 담긴 특성이 현대 예술 미학과 관련하여. 지니는 의의에 대해서 살펴볼 것이다 마지막으로 앞서의 논의들을 바탕으로 칸. 트의 심미적 경험이 시사해주는 미학의 역할과 관련하여 간략하게 언급해 볼 것 이다.

심미적 부정성 심미적 부정성 심미적 부정성 심미적 부정성 ....

심미적 경험의 부정성 심미적 경험의 부정성심미적 경험의 부정성 심미적 경험의 부정성 1.

1.

1.

1.

심미적 부정성 개념은 아도르노 미학을 특징짓는 개념으로 알려져 있다 아. 도르노 미학의 근본 특징은 심미적 부정성 개념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해도 지 나치지 않다 아도르노의 심미적인 것을 설명하고자 할 경우 그것이 심미적이지. 않은 것과 구별되는 자율성을 지닌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 다 심미적인 것의 자율성은 비. ( )진리로서의 현실 사회에 대한 비판을 함축한다 는 사실이 함께 지적되어야 한다 아도르노의 미학을 심미적 부정성의 미학이라. 고 했을 때 그 진정한 의미는 그가 말하는 심미적인 것이 자율성의 측면과 사회, 비판의 측면 중 어느 한 쪽으로 경도되어 있지 않고 오히려 한쪽으로 경도된 입, 장에 대해서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적절하게 밝혀졌을 때 온전 하게 드러난다.3)

3) 이런 점에서 아도르노의 미학은 두 진영으로부터 공격받기 일쑤이다 자율성을 옹호. 하는 진영으로부터는 그의 미학이 사회비판으로 치우쳐 있다고 공격 받고 반대로 사, 회 비판을 적극 옹호하는 진영으로부터는 그의 미학이 사회비판으로 향하고 있는 것 인지 의심받는다 그러나 사실상 그의 미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진영으로.

(4)

아도르노의 심미적인 것 혹은 심미적 부정성은 칸트의 심미적인 것 혹은 심 미성과 대척점에 놓인 것으로 말해지기도 한다 칸트에서 심미적인 것에 관한 논. 의의 핵심은 그것이 순수한 자율성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는가 하는 점에 있다 칸. 트의 경우 심미적인 것은 사회 비판과 거리가 멀다 심미적 자율성의 근본은 이른. 바 무관심적 만족 (das interesselose Wohlgefallen)’이다. 반면에 사회 비판으로 정 향지어진 심미적인 것 혹은 그러한 쾌는 심미적인 것의 자율성을 해치는 것이다.

칸트와 달리 아도르노의 경우 사회 비판과 무관한 심미적인 것을 주장하거 나 옹호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고 비판되어 마땅한 것이다 그에게서 심. 미적 쾌란 사회 비판 혹은 역사철학적 비판의 상응물로 기능한다 이런 까닭에. 아도르노에서 심미적인 것은 도덕적 판단에 예속된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게 사실 이다 다시 말해 아도르노의 심미적인 것은 그 자율성이 훼손되어 있는 것은 아. 닌가 하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4)

아도르노에서 심미적인 것이 사회비판을 위한 수단으로만 기능하는 것은 물 론 아니다 심미적인 것이 사회비판을 위한 수단으로만 기능할 경우 그것은 이데. 올로기의 역할을 할 뿐이다 아도르노는 그러한 것을 결코 옹호하지 않는다 이러. . 한 한에서 그는 심미적인 것의 자율성을 적극 옹호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아도르노에서 심미적인 것의 자율성과 사회 비판으로서의 부정성 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5) 심미적 쾌의 자율성만을 완고하게 고수할 경우 그, 러한 입장은 심미적인 것을 사회비판적인 것과 무관한 것이라고 봄으로써 결국에 는 문화산업의 쾌에 대해서 눈감아 버리게 된다고 아도르노는 본다 이른바 심미. 적인 것의 순수성과 자율성을 앞세운 입장은 예술을 소비로 환원시키는 문화산, 업에 대한 비판에 무관심하다 다시 말해 그러한 입장은 예술을 어떤 규칙을 벗.

부터 잘못된 비판을 걷어낼 수 있어야 한다. Ch. Menke, Souveränität der Kunst, 쪽 참조

Frankfurt am Main 1989, 20-22 . 4) Ch. Menke, 앞의 책, 24-25쪽 참조.

5) 아도르노의 이런 생각은 예술은 자율적이면서도 사회적인 것이라는 이중적 특성 으로 파악하는 데서 잘 드러난다 (Th. Adorno, Ästhetische Theorie, Frankfurt am Main 그래서 아도르노는 말한다 예술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면 그렇지

2000, 16 ). . “

않은 것이기도 하다 예술에 이질적인 것. (das Heterogene)이 없다면 예술의 자율성도 달성될 수 없다”(ibid., 17 ).

(5)

어나지 않는 재미 로 바꾸어 놓는 문화산업에 무기력하다 .6)

심미적인 것과 관련하여 아도르노의 비판의 과녁이 되는 것이 칸트의 심미 성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칸트는 감각적 쾌와 심미적 쾌. 를 원리적으로 구별하고 있다 이점에서 칸트의 입장이 문화산업을 직접적으로. 옹호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렇지만 아도르노에 따르면 문화산업에 의해 지. , 탱되는 감각적 쾌의 사악함은 심미적인 것을 칸트처럼 해명하는 데서 밝혀지지 않는다 심미적인 쾌에 대한 칸트적인 방식의 해명은 오히려 역설적인 방식으로. 감각적 쾌를 옹호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아도르노는 본다.7) 그래서 아도르노 는 칸트에서 미학은 거세된 쾌락주의로 (zum kastrierten Hedonismus), 즉 쾌 없 는 쾌(zu Lust ohne Lust)가 된다 고 말하고 있다 .8)

심미적인 것에 대한 아도르노의 기본 생각이 이러하다고 할 때 심미적인, 것이 문화산업 혹은 그것에 의해 지탱되는 감각적 쾌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고 그가 보는 것은 이상스러운 얘기가 아니다 그에 따르면 감각적 쾌는 동일화의. 메커니즘 혹은 따라 하기 에 뿌리를 두고 있는 반면에 심미적 쾌는 어떤 부정 , 의 과정으로부터(aus einem negativen Prozeß)” 생겨난다.9)

그렇다면 이때 부정의 과정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주체에 의해 객체를 주체? 와 동일화시키는 것에 대한 부정 혹은 같은 말이지만 동일성 사유에 대한 부정을 의미한다 이는 심미적 쾌가 주체에 의한 객체의 주체화에 대한 부정을 담고 있. 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이점에서 즉 그것의 부정성에서 심미적 쾌는 심미적이. , 지 않은 쾌와 구별되는 자율성을 지닌다 그리고 동시에 심미적 쾌는 부정성으로. 서의 그 자율성을 통해 사회비판적 의미를 지닌다.10)

6) Ch. Menke, 앞의 책, 26-27 . 7) Ibid., 28 .

8) Th. Adorno, 앞의 책, 25 .쪽 같은 맥락에서 아도르노는 칸트의( ) “무관심성은 내재적 으로 관심을 산출한다”(ibid., 26 )쪽 고 말하고 있다.

9) Ch. Menke, 앞의 책, 29 . ‘쪽 객체와의 동일화 는 감각적 쾌의 특징일 뿐만 아니라 비 , 심미적 경험의 일반적 특징이다 이에 반해 심미적인 것은 이에 대한 부정성을 담

( ) .

고 있다(ibid, 47 ).

10) Ibid, 30쪽 참조 위의 내용을 보면 아도르노의 심미적인 것은 대단히 탄력적인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아도르노의 심미적 쾌의 심층에는 비동일적인 것. (Nicht-Identisches)”

(6)

그런데 흥미롭게도 아도르노의 심미적 부정성 개념은 칸트에 그 뿌리를 두 고 있다.11) 칸트에서 심미적 쾌는 대상의 객관적 특성을 경험하는 과정으로부터 반성적으로 거리를 두는 데서 생겨난다.12) 이는 심미적 쾌의 발생은 대상의 객관 적 인식을 가능케 하는 술어 개념 즉 지성, (Verstand)의 활동에 의존하지 않는다 는 것을 의미한다 오히려 그것은 대상에 대한 객관적 규정을 부정하는 과정을. 통해서 생겨난다 물론 심미적 경험에서 대상은 그 경험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이다 심미적 경험은 그 대상에 의해 촉발된다 그러나 그 대상의 객관적. . 특성으로부터 벗어나서 그 대상과 관계하는 데서 심미적 경험의 쾌는 생겨난다.

심미적 경험은 그것이 없으면 그 경험 자체가 성립될 수 없는 것 즉 객체와 하, 나가 되지 않고 오히려 그 하나 됨을 부정함 하나 됨으로부터 멀어짐 으로써만, ’( ) 가능할 수 있는 경험이다.13)

의 옹호 역으로 말하면 비동일적인 것의 동일화 의 거부라는 그의 일관된 견해가 자, 리 잡고 있다 그에 따르면 개념적 사유로 특징지어지는 동일성사유는 동일하지 않은. 것 을 동일한 것으로 파악함으로써 동일화될 수 없는 것에 대한 지배와 폭력을 함축 , 한다 따라서 그러한 사유가 인간에 의한 자연 비동일적인 것 의 지배 및 폭력 인간. ( ) , 에 의한 인간의 지배 및 폭력으로 귀결되는 것은 그가 보기에 이상스러운 현상이 아 니다 교환가치를 축으로 해서 움직이는 문화산업에 대해 아도르노가 일관되게 비판. 적인 것도 이 같은 사실 때문이다 다시 말해 교환가치야말로 비동일적인 것을 동일. 화하는 데서 생겨나는 가치이고 문화산업이 그것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아도르노, 의 미학은 문화산업 및 그것에 의해 지탱되는 예술에 대한 일관된 비판으로 향해 있 다 이러한 사실에 대한 자세한 고찰을 위해서는 다음을 참조할 것( . Th. Adorno und M. Horkheimer, Dialektik der Auferklärung , 계몽의 변증법 , 김유동 외 역 문예, 출판사, 1995).이러한 사실에 주목해보면 아도르노의 미학이 탄력적이기만 하다고 보 기는 어렵다.

11) Ch. Menke, 앞의 책, 30-32 , 37-39 .

12) 멘케에 따르면 칸트에서 심미적 쾌의 이러한 특징은 판단력비판 에서 심미적 경험을, 개념적 사유의 반성과는 다른 이른바 단순한 반성, (die bloße Reflexion) 개념에 기초 해서 언급하는 데서 잘 드러난다 그 반성은 대상의 객관적 특성을 규정하는 반성 대. ( 상의 객관적 특성을 규정함으로써 대상과 주체가 하나가 되는 동일성 사유의 반성 이)’

아니라 오히려 그러한 것을 부정하는 반성활동이라는 얘기다, (ibid., 32쪽 참조). 판단 력비판 에서 전형적으로 이러한 의미로 사용된 반성 개념의 확인을 위해서는 다음을 살펴볼 것. KU B 155. 이밖에도 판단력비판 에서 이러한 의미로 사용된 반성 개념 은 곳곳에서 확인된다 (KU B 5, 34, 118, 133 ).

(7)

이러한 사실을 아도르노적 관점에서 보자면 지성의 규정에 의해 객체와 하, 나 되는 사유는 비동일적인 것들 객체와 주체 을 주체에 의해 동일화하는 동일성( ) 사유의 전형이다 이러한 사유는 우리의 삶의 구석구석까지 지배하고 있다 현실. . 은 비진리로서의 동일성 사유에 에워싸여 있다 그런데 심미적 경험은 동일성 사. 유에 대한 부정을 담고 있다 따라서 심미적 경험은 비진리로서의 현실에 대한. 비판을 통해 진리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라 할 수 있다.14)

그러나 칸트의 심미적인 경험에 내재된 부정성을 아도르노가 말하는 의미의 심미적 부정성 개념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칸트의 심미. 적 경험은 기본적으로 사회적인 것으로 향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그러하다.15) 이점은 아도르노와 달리 칸트가 심미적 경험을 이른바 심미적 정신의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서 잘 확인된다.

심미적 경험에 자율성의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비판의 측면도 함께 내재되어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지니려면 그 경험이 사회적 차원을 배제하고서는 형성될 수 없다는 점이 분석되고 해명되어야 한다 그러나 칸트는 그것을 심미적 정신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심미적 경험 주체의 주관의 영역 심미적 판단력의 차원 에서, ( ) 주로 다루고 있다.16) 이런 까닭에 칸트의 심미적 경험은 그것이 부정성을 담고

13) 최준호, 심미적 반성활동과 예술의 경험의 고유성 , 칸트연구 (14 , 2004), 한국칸트 학회, 161-163쪽 참조.

14) M. Horkheimer und Th. Adorno, 앞의 책, 44쪽 참조; Th. Adorno, 앞의 책, 33 , 쪽 참조

121 .

15) 물론 지성의 인식 즉 아도르노가 보기에 타자에 대한 억압과 폭력을 동반하는 동일, 성 사유(Identitätsdenken)”에 입각한 인식을 칸트가 비진리로 간주하지 않으며 따라, 서 심미적 인식을 비진리로서의 지성의 인식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길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칸트의 심미적 경험에 담긴 부정성을 아도르노의 심미적 부정성과 같은 것으로 볼 수는 없다.

16) 칸트도 예술에 관해 언급하는 부분에서 심미적 정신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KU 46 절 참조). 그러나 그것은 칸트의 논의에서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지 못한다 다시 말해. 그것은 경험 독립적 근거를 갖는 원리와 무관하게 분석되고 있다 또한 칸트가 취미. 판단을 분석하는 데에서도 이른바 타자 의 문제가 전혀 언급되고 있지 않은 것은 아, 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다음을 참조할 것 최준호( . , 칸트의 미감적 자기의식과 타자 , 철학 제( 60 , 1999)). 이 뿐만이 아니다 칸트가 취미판단의 네 번째 계기로 언급하.

(8)

있다고 하더라도 그 부정성이 곧바로 사회비판적인 부정성을 의미할 수는 없다, . 칸트와 달리 아도르노에서 심미적 경험은 역사적사회적인인 것으로서의 예술 작품 에 담긴 정신을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17) 이때 아도르노가 생각하는 정신이란 전통적인 의미의 정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것에 대립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통적인 입장에 따르면 어떤 작품의 정신을 파악한다는 것은. 그 작품을 보편 특수의 연관 속에서 위계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반· . 해 아도르노에서 작품에 담긴 정신을 심미적으로 경험한다는 것은 그 경험 대상 의 개별적 특성을 보편으로 환원시켜 파악하는 것을 거부하고 그 개별적 특성을, 훼손하지 않고 파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18) 다시 말해 아도르노에서 작품을 심 미적으로 경험한다는 것은 작품의 의미를 단지 객관적 정신으로 환원시켜 이해하 는 대신에 그러한 정신에 맞서서 그 작품의 개별성을 고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러한 경험은 동일성 사유에 대한 비판과 부정을 함축한다 그리고 바로. 그 점에서 심미적 경험은 사회비판의 의미 즉 동일성 사유에 의해 침윤된 비진, 리로서의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의 의미를 지닌다.

이에 반해 칸트의 심미적 경험에 담긴 부정성은 앞서 언급했듯이 사회적 이에 반해 칸트의 심미적 경험에 담긴 부정성은 앞서 언급했듯이 사회적 이에 반해 칸트의 심미적 경험에 담긴 부정성은 앞서 언급했듯이 사회적 이에 반해 칸트의 심미적 경험에 담긴 부정성은 앞서 언급했듯이 사회적 차원의 부정성으로 나아가기보다는 주관의 영역에 머물고자 한다 그것도 역 차원의 부정성으로 나아가기보다는 주관의 영역에 머물고자 한다 그것도 역차원의 부정성으로 나아가기보다는 주관의 영역에 머물고자 한다 그것도 역 차원의 부정성으로 나아가기보다는 주관의 영역에 머물고자 한다 그것도 역,,,, .... 설적 특성을 띄면서 주관의 영역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

설적 특성을 띄면서 주관의 영역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설적 특성을 띄면서 주관의 영역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

설적 특성을 띄면서 주관의 영역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 따라서 칸트의 심미적 경험의 부정성을 표피적으로만 접근하고자 하지 않는다면 그 경험의 역, 설적 특성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럴 경우 이른바 취미. 19)의 변증론

고 있는 공통감 (sensus commusnis)”이야말로 칸트의 심미적 경험이 사회성과 무관 하지 않음을 말해주는 표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미적 경험에 대한 칸트의 분석. 의 기본 방향은 사회성으로 향하고 있지 않다 요컨대 취미판단과 관계하는 타자 란. 기본적으로 초감성계에 발을 딛고 있는 도덕적인 타자이며(KU 41-42절 참조), 그가 말하는 공통감은 사실은 경험 주체의 인식능력의 자유로운 놀이에 다름 아니다 각주(

참조 24 ).

17) Ch. Menke, 앞의 책, 34 .쪽 아도르노에서 예술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서 보다 더 자세 한 고찰을 위해서는 다음을 참조할 것. Th. Adorno, 앞의 책, 334-387 참조. 18) Ch. Menke, 앞의 책, 35쪽 참조.

19) 주지하다시피 여기서 취미(Geschmack)란 아름다움을 판정하는 능력 ”(KU B 4)을 의 미한다 따라서 취미의 적합한 번역어는 사실상 심미안. ( )이며 취미판단, (Gesch- 의 가장 적합한 번역어는 심미판단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여기서는 혼

macksurteil) .

(9)

을 다루고 있는 판단력비판 의 심미적 판단력 비판의 변증론 을 우선적으로 고< >

찰해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거기에서 칸트의 심미적 경험에 담긴 역설적 요. 소가 가장 첨예하게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심미적 판단력 비판의 변증 론 의 내용을 따라가 보자> .

심미적 경험의 역설적 특성 심미적 경험의 역설적 특성심미적 경험의 역설적 특성 심미적 경험의 역설적 특성 2.2.

2.2.

취미의 변증론(die Dialektik)이라 했을 때 그것이 취미 자체의 변증론을 의, 미하는 것은 아니다 취미의 변증론이란 취미판단의 근거와 관련된 변증론을 의. 미한다 변증론은 보편성 그것도 경험 독립적 보편성을 주장하는 데서 생겨난다. , . 그런데 취미 자체는 보편적일 수 없다 어느 누구도 취미 자체의 보편성을 말하. 지는 않는다 취미의 보편성은 취미판단의 근거에 관해서 묻는 취미의 비판에서. 문제되는 것이지 취미 자체에 관한 논의에서 문제되는 것이 아니다 요컨대 취미, . 에 관한 변증론은 취미 자체와 관련해서가 아니라 취미판단이 가능할 수 있는, 근거로 제시되는 개념들이 서로 대립될 때 생겨난다 (KU B 231-232).20)

취미에 관한 가장 상투적인 말은 모든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취미를 갖는 다 는 것이다.” (KU B 232). 이는 취미판단의 규정근거가 단지 주관적이며 그 판, 단은 그 판단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필연적 동의와 관련하여 어떤 권리도 담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뜻한다.

이로부터 취미와 관해서는 논쟁(disputieren)이 있을 수 없다는 또 다른 상 투적인 말이 생겨난다 이는 취미판단이 특정한 개념에 뿌리를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취미판단에 관해서는 증명을 통해서 결정될 수 있는 것. 이 전혀 없다는 얘기다 물론 취미판단에 관한 다툼. (streiten)은 있을 수 있다고들 말한다.21) 요컨대 취미에 관해서 논쟁은 아닐지라도 다툼은 있을 수 있다 는 ( )

란을 피하기 위해 Geschmack는 취미로, Geschmacksurteil은 취미판단으로 적었다. 20) 이는 취미의 변증론이 동일한 자연대상에 대해서 대립된 판단 한 사람은 그것이 아름(

답다고 하고 다른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고 하는 상황의 판단 을 하는 데서 성립하는, )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C. Fricke, Kants Theorie des reinen Geschmacksurteile,

Berlin 1990, 128 .

(10)

것이다 (KU B 233).

그러나 다툼이 허용된다고 하는 곳에선 서로 합일에 이를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야만 한다 따라서 그 판단들의 단지 주관적이지만은 않은 근거들에 관해 생. , 각할 수 있어야만 한다 비록 그것이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취미를 갖는다 는 근. 본명제에 대립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KU B 233).

이로부터 취미판단의 원칙에 관하여 다음과 같은 안티노미(Antimomie) 생겨난다.

테제 취미판단은 개념들에 근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만일 그것이

- .

개념들에 근거한다면 그 판단의 근거에 대해 토론이 가능할 수 있기 때문, 이다 다시 말해 그럴 경우 증명을 통해서 그 근거가 결정될 수 있다( ).

안티테제 취미판단은 개념들에 근거한다 왜냐하면 만일 그렇지 않다- . 면 취미판단의 상이성은 차치하고서라도 그 판단에 관한 논박이 가능하지, , 않기 때문이다 즉 그럴 경우 다른 사람들과 그 판단에 대해 필연적으로 합( 치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주장을 전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KU B 234).

이러한 안티노미를 해소할 수 있는 가능성은 위에서 언급되고 있는 두 개념 이 각기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취미판단은 감관의 대상들과 관계한다 그러나 그렇게 관계하는 것은 지 취미판단은 감관의 대상들과 관계한다 그러나 그렇게 관계하는 것은 지 취미판단은 감관의 대상들과 관계한다 그러나 그렇게 관계하는 것은 지 취미판단은 감관의 대상들과 관계한다 그러나 그렇게 관계하는 것은 지....

성이 그 대상의 개념들을 규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성이 그 대상의 개념들을 규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다성이 그 대상의 개념들을 규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성이 그 대상의 개념들을 규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인식판 단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쾌의 감정과 관계하는 직관적인 개별적 표상으. 로서의 취미판단은 단지 사적인 판단이고 그러한 한에서 그것은 그 타당성이 그, 런 판단을 하는 개인에게만 제한된 판단이다 이때 취미판단의. ( ) 대상은 나에게대상은 나에게대상은 나에게대상은 나에게 만족의 대상

만족의 대상만족의 대상

만족의 대상이다(KU B 235).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미판단에는 객체의 동시에 주체의 표상에 관한 확장( )

21) 논쟁과 다툼은 어떤 판단에 대한 대립을 통해서 그 판단에 대한 합일점을 찾으려고 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그러나 논쟁은 특정한 개념에 기초해서 증명근거를 제시함으. 로써 그 합일점을 찾으려고 한다 다시 말해 논쟁은 그 판단에 대한 근거로서 객관적, . 인 개념들을 주장한다 이에 반해 다툼의 경우에는 그런 근거제시가. 실행불가능한 것으로(als untunlich)” 간주된다(KU B 232-233).

(11)

된 관계가 담겨 있음을 의심할 바 없다 즉 그 판단에는 그러한 확장을 근거 지. , 을 수 있는 관계가 담겨져 있다 그러한 근거에 입각해서 그 판단은 모든 사람에. 게 필연적인 판단일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이 판단의 근저에. 필연적으로 어떤필연적으로 어떤필연적으로 어떤필연적으로 어떤 종류의 개념이 놓여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그 개념이란 직관을 통해서는 결 종류의 개념이 놓여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그 개념이란 직관을 통해서는 결종류의 개념이 놓여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그 개념이란 직관을 통해서는 결 종류의 개념이 놓여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그 개념이란 직관을 통해서는 결.... ,,,, 코 규정될 수 없고 그것을 통해서 어떤 것도 인식되지 않은 것

코 규정될 수 없고 그것을 통해서 어떤 것도 인식되지 않은 것코 규정될 수 없고 그것을 통해서 어떤 것도 인식되지 않은 것

코 규정될 수 없고 그것을 통해서 어떤 것도 인식되지 않은 것,,,, 이며 따라서 취, 미판단을 위해서 어떤 것도 증명될 수 없는 그런 개념이다. 이런 개념이란 초감이런 개념이란 초감이런 개념이란 초감이런 개념이란 초감 성적인 것에 관한 순수 이성의 개념이다

성적인 것에 관한 순수 이성의 개념이다성적인 것에 관한 순수 이성의 개념이다

성적인 것에 관한 순수 이성의 개념이다 (KU B 235-236).

결국 다음과 같이 말하면 취미판단의 근거에 관한 두 주장은 모순에서 벗어나, 게 된다 취미판단은 객체의 인식과 무관하며 따라서 증명될 필요가 없는 개념 자연. , ( 이 반성적 판단력에게 합목적적인 것으로 간주된다는 자연의 주관적 합목적성 의 개념 에 근거한다 그 개념이 인식과 무관하며 증명될 필요가 없는 개념인 이유는) . 그 자체로 규정 불가능하며 인식에 기여하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KU B 236).

그러나 취미판단은 바로 그러한 개념을 통해서 모든 사람에게 타당한 타당 성을 얻게 된다 왜냐하면 취미판단의 규정근거는 인간성의 초. ( )감성적 기체로 간주될 수 있는 것의 개념에 있기 때문이다 (KU B 236).

이렇기 때문에 일견 모순된 것처럼 보이는 두 명제는 사실상은 모순된 것이 아니라 양립 가능한 것이다 비록 그 개념의 가능성에 대한 해명이 우리의 능력, . 을 넘어서 있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앞서의 테제와 안. 티테제는 다음과 같이 고쳐 쓸 수 있다. “취미판단은 규정 가능한 개념에 근거하 지 않는다 취미판단은 규정 불가능한 개념에 근거한다 그리고 이때 양자 간에는. . 어떤 모순도 성립하지 않는다” (KU B 237-238).

이상의 내용을 볼 때 칸트의 심미적 경험 미의 경험과 숭고의 경험 은 그, ( ) 경험이 근본적으로 역설적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아름다움의. 심미적 경험으로서의 취미판단이 주관의 감정주관의 감정주관의 감정주관의 감정에 뿌리를 둔 것이면서 동시에, 감성적 기체의 이념

감성적 기체의 이념감성적 기체의 이념

감성적 기체의 이념에 근거한다라는 사실로 압축된다.

그리고 이러한 역설적 특성은 독특한 부정성을 동반하고 있다 그 경험을. 위해서는 대상이 불가피하지만 지성의 범주에 의해 그 대상과 하나 됨이 아니라, , 오히려 그 하나됨으로부터 벗어나는 데서 그 경험이 생겨난다. “취미판단의 대상

(12)

은 지성이 그 대상의 개념을 규정 하기 위한 대상이 아니라 , “만족의 대상 일 뿐 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하나 됨의 부정은 아도르노의 경우와 달리 사회적인. 것으로 향하는 부정성 더 정확히 말하면 비진리인 현실을 부정하는 의미로서의, 부정성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부정성은 인식 주관에 뿌리를 내린 채 심미적이지. , 않은 삶의 영역을 배제하는 부정성이 아니라 그것과 공존가능성을 내재하고 있, 는 부정성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점은 취미의 변증론에 대한 고찰만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제 이 같은 사실을 염두에 두면서 미의 경험과 숭고함의 경. , 험에 대한 칸트의 분석에서는 심미적 경험의 부정성과 역설적 특성이 어떻게 드 러나고 있는가를 살펴보기로 하자.

미의 경험과 숭고함의 경험 미의 경험과 숭고함의 경험 미의 경험과 숭고함의 경험 미의 경험과 숭고함의 경험 ....

미의 경험 미의 경험미의 경험 미의 경험 1.

1.

1.

1.

칸트에 따르면 취미판단은 무관심적 만족 에 근거한 순수, (rein) 심미적 판 단 이다 어떤 것 자연 대상 을 아름답다 고 하는 것이 취미판단인데 그 경우 그 . ‘ ( ) , 대상에 대한 표상은 지성에 의해 객체와 관련 맺게 되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 을 통해 주체의 쾌불쾌의 감정과 관련을 맺게 된다 쾌불쾌

(Einbildungskraft) .

의 감정은 주관적인 것인데 어떤 판단의 규정근거가 주관적일 경우 그 판단을, 심미적 판단이라 한다 (KU B 4). 이때 중요한 것은 취미판단은 그 대상의 현존

에 대한 그 어떤 관심과도 무관한

(die Existenz des Gegenstandes)” (gleichgültig)”

심미적 판단(KU B 6), 다시 말해 순수 심미적 판단이라는 점이다 요컨대 자연대. 상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취미판단의 근거는 대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식 주, 관 내부에 있다는 것이 칸트의 분석이다 이러한 사실이 취미판단의 분석으로부. 터 얻어지는 첫 번째 계기이다.

취미판단은 이처럼 쾌불쾌의 감정에 근거한 것이면서도 감정에 뿌리를, 둔 여타의 판단들과 달리 보편타당성을 담고 있는 판단이다 그것은 개념에 근거.

(13)

한 판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보편타당성을 요구하는 판단이다 취미판단은 개념과. 무관하게 보편타당성을 지닌다는 사실이 바로 취미판단의 두 번째 계기를 이룬다.

어떤 것을 아름답다고 판단하는 것은 마치 미가 대상의 특성이고 그래서 그 판단이 논리적인 것인 양”(KU B 18) 판단하는 것임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누군가. 가 어떤 것을 아름답다고 말할 경우,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동일한 만족을 요구 기대한다 그는 자신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 판단한다 그러므. , . 로 그 경우 그는 미가 사물들의 어떤 속성인 것처럼 말하는 것이다” (KU B 19-20).

그렇다면 개념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면서도 그것이 마치 그러한 것인 양 다 른 사람들에게 보편타당성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칸트에 따르면 그? 러한 보편성의 근거는 미를 경험할 때의 인식능력들의 자유로운 놀이의 상 태”(KU B 28)이다 다시 말해 자연 대상의 아름다움에 대한 판단이 보편성을 담. 고 있다는 것은 인식능력들의 자유로운 놀이의 상태가 보편적으로 전달 가능하다 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처럼 취미판단이 인식능력들의 자유로운 놀이에 근거하는 것으로 대상의 객관적 특성을 규정하는 판단이 아니라고 해서 또 대상의 현존에 대한 관심과, 무관한 판단이라고 해서 그것이 대상 없이 가능한 판단이라는 것은 아니다 취, . 미판단의 경우에도 대상이 주어져야 한다 다만 그때의 대상은 객관적 인식을 위. 한 대상도 아니며 욕구의 대상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 절에서 살펴봤듯이, . , , 그것은 인식 주관과 하나가 되는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그 하나 됨의 부정의 뜻, 을 함축하고 있는 대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취미판단의 분석과 관련하여 칸트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제는 인식력들 상호간의 주관적인 일치

”(KU B 30)의 경험 독립적 근거가 어떻게 마 련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그리고 취미판단이 보편적으로 전달 가능한 것임 이. 경험 독립적으로 근거지어지기 위해서는 취미판단의 내적 원리가 구명되어야 한 다 이 원리가 바로 대상의 표상에 있어서의. ” “주관적인 합목적성(die subjektive

합목적성의 단순한 형식

Zweckmäßigkeit)”, “ (die bloße Form der Zweckmäßigke- it)”(KU B 35) 혹은 목적 없는 합목적성 (Zweckmäßigkeit ohne Zweck)”(KU B

이며 이에 대한 해명이 취미판단에 대한 분석의 세 번째 계기를 이룬다

44) , .

(14)

칸트에 따르면 합목적성 개념은 근본적으로 실천의 영역에서 얘기되는 개, 념이다 그렇지만 자연 대상들을 판단해야 할 때 유비적으로나마 그 개념을 염두. , 에 두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은 경우들이 있다 그러한 경우들이란 미와 숭고를. 경험할 경우 유기체를 판단해야할 경우 그리고 다양한 경험적 법칙들을 따르는, , 자연 대상들을 체계로 판단해야하는 경우이다 그런데 다른 경우와 달리 미와 숭. 고의 판단은 개념적인 판단이 아니다 그것들은 심미적인 판단이다 즉 쾌불쾌. . 의 감정에 근거하는 판단이다 칸트는 이러한 판단의 경험 독립적 근거가 되는. 원리를 목적 없는 합목적성 이라고 일컫고 있다 .

칸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떤 객체나 마음상태(Gemütsstand) 혹은 활 (Handlung)의 가능성이 어떤 목적에 대한 표상을 필연적으로 전제하지 않을지 라도 그것들이 합목적적이라 일컬어진다 왜냐하면 우리가 목적들에 따르는 인과, . 성을 다시 말해 그것들을 어떤 규칙에 대한 표상에 따라 그렇게 질서지우는 어, 떤 의지를 그것들 어떤 객체나 마음상태 혹은 활동 필자 첨가 의 근거로 간주할, [ - ] 때에만 그것들의 가능성을 우리가 해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 (KU B 33-34).

이때 어떤 의지란 우리의 의지가 아니라 초감성적 영역의 근저에 놓여 있, 는 기체(Substrat)의 의지이다 따라서 그러한 의지에 의한 합목적성의 정립을 입. 증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합목적성을 추론할 수는 있다. . “그러 므로 우리가 이러한 형식 합목적성의 형식 필자 첨가 의 원인을 어떤 의지에서[ - ] 정립하는 것(setzen)은 아니지만 우리가 그것을 어떤 의지로부터 추론함으로써, 그것의 가능성에 대한 해명이 이해될 수 있는 한에서 합목적성은 목적 없는 합, 목적성일 수 있다” (KU B 34). 칸트는 취미판단이 바로 이러한 비규정적인 원리 에 경험 독립적으로 기초하고 있다고 본다.

개념 없이 단지 인식능력들 간의 자유로운 유희에 기초하여 판단이 수행되는, 취미판단의 경우 인식능력들이 그렇게 매개될 수 있게끔 해주는 어떤 규정적 원리, 는 주어져 있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은 그렇게 자유롭게 매개된다 이. . 러한 매개의 경험 독립적 근거가 되는 원리가 바로 목적 없는 합목적성 이다 .22)

22) 취미판단의 선험적 원리로서의 목적 없는 합목적성 과 관련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을 참조할 것 최준호. , 칸트의 미감적 자기의식과 타자 , 철학 제( 60 , 1999),

(15)

그렇다면 이처럼 초감성적 기체에 뿌리박고 있는 목적 없는 합목적성 의 원리를 경험 독립적 근거로 갖는 취미판단이 항상 필연성을 띌 수 있게 해주는 것 은 무엇인가 칸트는 이를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는 공통감? (senus communis)”,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심미적 공통감 (sensus communis aestheticus)”이라고 말 하고 있다.23) 우리 모두는 그러한 공통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취미판단이 객관, 적인 타당성을 담고 있지 못하더라도 모두가 동의하지 않으면 안 되는 당위성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이다 취미판단이 이런 공통감에 기초하고 있다는 내용이 취미. 판단의 분석의 네 번째 계기이다.

그런데 그렇다면 그러한 공통감의 근거는 도대체 무엇인가 라고 했을 때 ?” , 그 근거로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인식능력들의 자유로운 놀이 라는 주관적 근거뿐이다 왜냐하면 공통감과 관련된 그 어떤 객관적 근거나 규정적인 내용은. 주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취미판단은 순환논리에 빠져있다는 주장이 제기될 수 있지만, 여하튼 취미판단의 핵심은 인식능력들 간의 자유로운 놀이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 놀이에 대한 의식에서 성립하는 순수 심미적 판단이라는 사실이다 요컨대 취. 미판단이란 인식능력들 간의 자유로운 놀이에 대한 자기의식 즉 심미적 자기의, 식 혹은 심미적 반성활동에 다름 아니다.24)

191-195 . 23) KU B 64, 160.

24) 칸트에 따르면 취미판단을 규정하는 근거인 인식능력들의 자유로운 놀이의 본질은 그, 러한 놀이를 의식하는데 있다 칸트는 취미판단을 규정하는 근거를 쾌라고도 일컫고. 있는데 이때의 쾌란 사실상 취미의 자기의식에 다름 아니다, . “어떤 표상 이를 통해( 대상이 주어진다 에서 생겨나는 주체의 인식력들의 놀이에서 야기되는) 단지 형식적단지 형식적단지 형식적단지 형식적 인 합목적성에 대한 의식이 바로 쾌

인 합목적성에 대한 의식이 바로 쾌인 합목적성에 대한 의식이 바로 쾌

인 합목적성에 대한 의식이 바로 쾌 자체이다 왜냐하면 이 의식은 주체의 인식력들. 을 고무(Belebung)시킨다는 점에서 주체의 활동성을 규정하는 근거를 따라서 인식일, , 반과 관련하여 어떤 특정한 인식에 제한됨 없이 합목적적인 내적 인과성을 다시, ( ) , 말해 어떤 심미적 판단에서 어떤 표상의 주관적인 합목적성의 단순한 형식을 담고 있 기 때문이다”(KU B 61). 요컨대 인식능력들 간의 합목적적인 관계를 의식하는 것이 야말로 취미판단을 규정하는 근거인 보편적으로 전달 가능한 쾌 에 다름 아니며 따 , 라서 취미판단은 자기의식에 더 정확히 말하면 심미적 자기의식에 기초하다고 말할, 수 있다 최준호 앞의 논문( , , 195 ).

(16)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취미판단은 인식능력들의 역동적인 놀이에 근거하는 판단임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인식능력들 간의 자유로운 놀이에 대한 의식. 이 바로 취미판단을 규정하는 보편적으로 전달 가능한 쾌의 감정 인데 이 쾌는 , 이미 정해진 그 어떤 규정적 요소에 의해 제한받지 않는 자유로움의 쾌 이기 때 문이다.25) 그리고 이 자유로움의 쾌는 지성의 개념에 기초해서 사물을 객관적 특 성을 규정하는 경험에 대한 부정성을 담고 있는 쾌이기도 하다 동시에 역설적이. 게도 그것은 초감성적인 이념에 뿌리박고 있는 경험이다.

더 나아가 심미적이지 않은 삶의 다른 영역들과 공존가능성을 함축하고 있 는 경험이다 이는 심미적 경험이 개념적 인식에 대한 부정성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념적 인식이 포기되어야 한다는 것을 함축하는 것도 아니며 그 경험, 이 개념적 인식보다 우위에 놓인 경험임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서 읽 어낼 수 있다 요컨대 칸트의 심미적 경험의 일상의 다른 경험들과 관계하면서. , 그리고 바로 그러한 한에서 그 고유성을 드러내는 경험이라는 얘기다.26)

숭고함의 경험 숭고함의 경험숭고함의 경험 숭고함의 경험 2.

2.

2.

2.

칸트에 의하면 자연의 숭고함의 판단도 감정에 근거하는 판단이면서 감정, 일반의 경우와 달리 감정의 대상에 얽매인 판단이 아니다 그것은 대상에 대한.

25) 객관적 인식과 관련된 자기의식의 활동성은 우리에게 미리 주어져 있는 범주의 적 용 규정이라는 제한 내에서만 의미를 지닌다 즉 그러한 적용 규정을 배제한 이론. , 인식의 자기활동성은 사실상 공허한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객관적 인식과 관련된 자. 기의식의 활동성 역시 역동성을 지닌 것이라 하더라도 그 경우의 역동성이란 미리, 규정되어 있는 것 에 의해 제한 받는 역동성이다 실천이성의 자기의식 역시 도덕법칙 . 에 의해 조건 지어지는 자기활동성이라는 점에서 규정적이긴 마찬가지다 이점에서. 취미판단에 함축된 자기의식의 역동성과는 구별된다 최준호 앞의 논문( , , 197 ). 26) 칸트의 심미적 경험이 배타적 주관성의 영역에 놓인 경험이 아니라 일상의 다른 경험,

들과 관계 속에 놓인 경험이라는 사실과 관련된 좀 더 자세한 언급은 다음을 참조할 것. A. Kern, “Ästhetischer und philosophischer Gemeinsinn”, in: Falsche Gegensätze, von A. Kern und R. Sonderegger(hrsg.), Frankfurt am Main 2002. 81 -111 ; 최준호, 칸트의 미와 숭고 , 철학연구 제( 63 , 2003), 철학연구회,

115-134 .

(17)

관심과 무관한 판단이다 그러면서도 그것은 보편성을 담고 있는 판단이다 이 점. . 에서 숭고함의 판단은 취미판단과 동일하다. “( ) 두 판단들은 단칭판단들이다. 그리고 그 판단들이 비록 쾌의 감정에 대해서만 요구를 할 뿐 대상인식의 요구, 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모든 주체들에게 공동타당함, (gemeingültig) 고지하는 판단이다” (KU B 74).

이런 까닭에 칸트는 숭고함의 경험은 네 가지 계기에 따라서 상세하고 분석 하고 있지 않다 다만 미의 경험과 숭고함의 경험의 결정적 차이가 무엇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숭고함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 하자면 위의 짧은 인용문에는 미의 경험과 숭고함의 경험의 본질적 특성들은 한 가지 계기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같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 서 그 차이가 대수롭지 않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렇다면 미의 경험과 숭고함의 경험의 결정적 차이는 어디에 있는가 이? 두 경험의 차이를 결정짓는 개념이 고차의 합목적성 ”(KU B 77) 개념이다 칸트. 는 자연미가 한계를 가진 대상의 형식과 관련되어 있는 반면 숭고함은 몰 , ( ) 식적인 대상과 관련되어 있다”(KU B 75) 말한다 이 점이 미와 숭고함을 분명. 하게 구별해주는 요소이다 숭고함의 판단은 무한성이 대상에서 표상됨으로써 혹은. 대상을 통해 유발됨으로써 표상된다” (KU B 75). 그리고 그 무제한성의 총체성이 부가적으로 사유(hinzudenken)되는 가운데 숭고함의 감정이 일어난다, ” (KU B 75).

이런 이유로 미의 경험에 수반되는 만족과 숭고함의 경험에 수반되는 만족 은 구별된다 미의 만족은 삶을 촉진시키는 감정을 수반하며 따라서 자극이나 유. , 희적인 상상력과 합치될 수 있다 반면에 삶의 활력이 순간적으로 저지당하고 그. 에 뒤이어서 그러한 저지를 넘어서려는 활력이 분출됨으로써 생겨나는 쾌의 감정 을 수반하는 것이 숭고함의 만족이다 (KU B 75).

숭고함의 쾌를 간접적인 쾌라 부르는 것도 그 경험이 대상에 의해 주체가, 압도되는 것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자연대상에 주체가 순간적으로. 압도되지만 그 상황에 굴복하지 않는 주체의 심미적 의식 활동에 그 핵심이 놓인 경험이 숭고함의 경험이다 이 점에서 숭고함의 경험에 내포된 반성 활동은 사물. 의 객관적 특성을 규정하는 지성의 반성활동과 분명하게 구별되며 또 미의 경험,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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