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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세계인으로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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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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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나는 대한민국이 단일민족이 아니라는 위험한 발언 을 한 바 있다. 내가 왜 이런 말을 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도, 분노한 사람도 있다고 본다. 내가 이런 말을 하게 된 데는 나 름 이유가 있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남미출신이었던 나는 어릴 때부터 사람의 정체성 형성에 대한 의문을 품고 살아왔다. 의문의 시 작은 인종, 문화 등 여러 가지 다른 요소가 융합, 동화되어 있

는 나의 나라 미국이었다. 미국은 다양한 민족이 함께 만들어 간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사회 내부 에서는 이민자에 대한 거부감 내지는 혐오감까지 있었다. 모순인 것은 미국 국민 10명 중 9명이‘외국인’조 상을 두고 있지만 미국 흑인사회에서조차 이민을 왔다는 이유로 차별을 한다는 것이다. 그때 배운 건 사람 이란 피부색이 같다고 해서 다 똑같은 사고방식과 인생관을 가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나는 자연스럽게 미국 이민자 2세들과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대학 후배인 재미교포 2세와 룸메이트가 되면서 한국과 맺은 인연으로 한국에 있는 회사에 취직하게 되었다. 주변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국 에 오기로 결정한 것은 모국하고 전혀 다른 곳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체험을 하고 싶은 이유였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한국에서 보낸 10년의 시간이 인생에서 가 장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한국도 미국도 세상도 그리고 나도 많이 변했다.

한국에서 말을 배우고, 전통 춤, 무술, 문화를 하나씩 배워갔다. 그중 좋은 사람들을 만나 한국의‘정’도 배웠다. 하지만 한국에 대한 이해를 하면 할수록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것이 있었다. 바로 한국 사람들 은‘세계화’를 외치면서 단일민족, 순수혈통을 강조하는 점이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성 안에서 두 팔 벌리 고 환영한다고 외치면서 정문은 자물쇠를 채워놓는 것처럼 보였다. 한국은 단일민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물론 한국 역사상 외침이 많았고, 지리적 위치로 인해 인도, 중국, 몽골, 일본과의 잦은 왕래와 교류로 불교, 유교, 기독교와 같은 사상 및 종교 등‘남의 것’을 한국정서에 맞는 것으 로 소화해 지금 한국을 경제 강대국으로 만들었고 동남아시아의 문화 중심지로 만든 이유인 것은 분명하다.

한국에서 결혼하는 사람 10쌍 중의 1쌍은 국제결혼이라고 한다. 외국인 또는 귀화한 한국인, 망명자 등 이 많아지는 가운데 이제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시기가 온 것 같다. 저출산, 고령화, 국제결혼 급증의 시대에 미래의 한국은 지금과 많이 달라질 것이다. 세상은 좁고 한국도 변화하고 있다. 단일민족을 고집하 던 시대에 오픈 마인드가 요구되고 있다. 지구촌 사회의 한 일원으로, 동남아시아에서의 문화 중심지로 세 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고 참된 세계화를 추진하기를 기대해본다.

레슬리 벤필드|서울시 제1호 외국인 공무원(현 대한무역진흥공사 근무)

한국에서 세계인으로 살아가기

짧 은 글 긴 생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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