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도시를 해외로 수출하는
‘ 에너지 자립형 스마트도시’ 로 만들겠습니다”
-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인터뷰│이재용 국토연구원 스마트·녹색도시연구센터장(leejy@krihs.re.kr)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오는 2030년까지 인구 50만 명의 자족도시 를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이번 호 이슈와 사람에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 자립형 스마트도시’로 육성해 해외로 수출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이충재 행정중 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만났다.
이재용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사업에 대한 소개와 현재까지의 추진성과에 대해 말 씀해 주십시오.
이충재 흔히 ‘행복도시’라고 줄여 부르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사업은 국토의 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2030년까지 총 3단계에 걸쳐 인구 50만 명 의 자족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입니다.
2012년 국무총리실 이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4단계에 걸쳐 40개 중앙행정 기관과 14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성공적으로 이전을 마쳐 명실상부한 국가 행정 의 중추도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그동안 주민생활과 조기 정착에 필요한 주 택, 학교, 상가, 병원 등의 편의시설을 비롯해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을 대폭 확 충하여 도시가 빠르게 안정화되었고, 주민만족도가 매우 높은 도시로 정착하였습 니다.
현재 인구는 13만 6천 명을 넘어섰으며, 주거와 교육환경이 우수해 아이를 낳아 키우고 싶은 도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특히 젊은 세대들이 많이 입주하고 있습니다. 이를 구체적으로 소개하 면 주민들의 평균연령은 31.9세로 전국 평균 40.8세보다 젊은 연령층으로 구성되었으며, 특히 40대 이하는 85%
에 달합니다. 18세 미만 학령인구 비율은 전국 평균 18.5%인데 비해 행정중심복합도시는 무려 3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5년 기준 전국 평균 출산율이 1.24명에 불과하지만 행복도시는 1.9명을 기록해 전국에서 가 장 젊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재용 행복도시는 기존 도시 개발 과정과 달리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특화사업 추진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이충재 35년이 넘는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국토 분야에 몸담으면서 똑같은 도시 건설 방식의 문제점과 우리 사 회의 불합리한 제도나 관행 등을 어떻게 개선시켜 나갈 것인지 꾸준히 고민해 왔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들을 토대로 행복도시 개발과정에서 갈등이나 비효율을 해결하고 우리 사회에 산적해 있는 ‘비정상의 정상화’를 구 현하는 데 앞장서 나가고 있습니다.
기존 신도시 개발의 경우, 토지와 기반시설 조성만 공공에서 수행하고 주택, 상가와 같은 민간 건축물은 민 간의 자율에 맡겨 진행해 왔습니다. 행복도시에서는 민간 건축물에 설계공모와 사업제안공모, 공공건축가 (block architect) 제도를 도입해 토지 공급 시점에서부터 고품질의 건축물을 건설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였 습니다. 이와 함께 기존 점수 위주의 양적 평가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디자인 확보와 신기술 반 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설계자 제안 설명, ▲평가위원과의 충분한 질의응답 시간, ▲평가자 간 토론 등 3단계로 평가절차를 개선하여 질적 평가 역시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러한 제도 개선을 통하여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커뮤니티와 상업공간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특히, 설계공모를 통해 생활권 전체 관점으로 통합 설계를 진행하고 새로운 평면과 디자인을 도입하는 등 도시 특화사업을 2013년 2-2생활권(새롬동)부터 시작하여 2-1생활권(다정동), 4-1생활권(반곡동)까지 확대 적용해 이슈와 사람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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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고, 2-4생활권(나성동) 중심상업지역의 어반아트리움도 사업제안공모로 공 급하는 등 토지공급 방식을 혁신하고 있습니다.
그간 토지가격 위주의 입찰경쟁을 뛰어넘어 건축물의 품질 향상 및 유치업종 다 각화 등 토지공급 기준의 저변을 확대함으로써, 낙찰가 상승을 억제하고 주변 환 경과 조화되는 품격 있는 건축 디자인을 도입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였습니다.
앞으로도 행복도시의 모든 시설물에 창의적인 디자인과 첨단 기술·공법·자재 등을 집약하여 적용할 계획입니다. 토지공급 방식 등 기존 관행의 도시 개발방식 을 개선하고, 수평적으로 협업하여 다함께 도시를 건설해 나가는 새로운 도시 건 설문화도 만들어 나갈 생각입니다.
이재용 이름처럼 주민들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공동체문화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계신데요, 이러한 노력들을 소개해 주십시오.
이충재 현재 우리 사회는 소통과 교류를 통해 갈등을 줄이고, 신뢰와 믿음을 쌓아가는 노력이 가장 필요한 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행복도시를 우리 사회 통합의 시발점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행복도 시에서는 주민 간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광장·공원 같은 도시계획시설과 커뮤니티 공간을 많이 만들고, 걷 기 좋은 개방형 도시로 조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6개 지역생활권에 여성, 아동,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계 층을 고려하여 복지·보건의료시설을 집적화한 광역복지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인구 2~3만 명 단위의 기초생 활권에는 주민센터, 체육시설, 도서관, 문화공간 등이 들어가는 복합커뮤니티센터 22곳을 건설했습니다. 이 들 시설을 중심으로 성별, 연령, 계층을 아우르는 주민들의 다양한 커뮤티니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 다. 복합커뮤니티센터 주위에도 공원·녹지, 학교, 상업·편의시설과 아파트 등 주거지역을 인접 배치하여 주 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아울러 주거지역에는 단지 간 담장과 단차를 없애고, 생활 권 전체를 연결하는 순환산책로 조성과 공원, 복합커뮤니티센터, 학교, 아파트 단지를 이어 주민 모두가 이웃 이 되고, 교류와 소통으로 새로운 공동체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도시공간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도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자족기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족기능 확충방안은 무엇입니까?
이충재 행복도시는 대한민국 IT산업의 산실인 대덕특구와 BT의 메카인 오송생명과학단지 그리고 건설 중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중심에 입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변 산업생태계와 연계하여 행복도시를 우리나 라 첨단산업의 신(新) 메카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도시의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2013년부터 오랜 기간 준비를 해왔습니다. 기업, 대학, 연구소를 집적한 산학연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으며, 지난해에 도시첨단산업단지(세종테크밸리)를 지정하고 올해 6월, IT분
이재용
야의 글로벌 300대기업(마크로젠), 천만 달러 수출탑 수상 기업(비전세미콘) 등 탄탄한 기술력을 갖춘 강소기 업 20개와 산업용지 공급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현재 2차 분양을 준비 중입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재계 순 위 8위 한화그룹의 한화에너지 본사가 국내 대기업으로는 최초로 행복도시 이전을 결정하여 연말 이전을 완 료할 계획입니다. 이 외에도 여러 공공기관, 시민단체, 민간기업 등과 이전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경우, 보다 많은 대학과 학생들이 올 수 있도록 개별 캠퍼스뿐만 아니라 공동캠퍼스, 분교 타운이 함 께 하는 창조형 복합 캠퍼스 타운을 본격 조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국내외 대학 간 공동학위 개설을 유도하고, 기업, 연구소와 대학이 연계한 연구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올해 안으로 그동안 MOU를 맺은 고려대학교 약학 대학, 카이스트 융합의과학대학원, 아일랜드 코크대, 오스트레일리아 울런공대와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미국 코 넬대 등 국내외 유수 대학의 유치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행복도시는 국내에서 가장 모범적인 스마트도시로 명성이 높습니다. 행복도시의 스마트도시 비전 및 정 책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이충재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교통, 에너지, 환경 등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전세계 국가에서 스마트도 시를 준비·추진 중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7월 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한국형 스마트도시 해외진출 확대 방안’을 통해 스마트도시는 “기후변화, 환경오염, 산업화·도시화에 따른 비효율 등에 대응하기 위해 자연친화 적 기술과 ICT 기술을 융복합한 도시로, 미래 지속가능한 도시를 의미한다”라고 정의하였습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스마트도시의 개념과 행복도시가 추진하는 도시 건설의 방향은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행복도시는 도시계획 단계부터 도시 면적의 52%를 녹지공간으로 확보하였고 도심 교통량의 70%를 대중교통으로 계획하였으며, 세계 최고의 저탄소 친환경 도시 구현을 위해 온실가스 73% 감축, 신재생 에너지 15% 도입을 추진하고 자연의 물 순환 체계를 유지·회복하기 위하여 저영향개발기법(LID)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변화에 발맞춰 첨단정보통신기술(ICT) 등을 활용하여, 도시 전역 초고속 자가통신망 구축, 차세대 ITS, 지능형신호체계 등 안전하고 편리한 스마트도시 구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행복도시는 기후변화 및 차세대 산업혁명 등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면서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에너지 자립형 친환경 스마트도시로 건설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에게 편리함과 경제적, 시간적 혜택 등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스마트 명품 도시로 발돋움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스마트도시 조성을 위하여 다양한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세계를 선도하는 우수한 스마트도시 솔루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충재 에너지 자립형 친환경 스마트도시 건설을 위하여 친환경 에너지 특화도시 조성, 최첨단 ICT 도입, 국 내 최대 제로에너지 타운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태양광, 태양열, 지열, 소수력, 연료전지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고, 저영향개발기법(LID), 스마트그리드 적용, 패시브(Passive) 하우스 건설 등을 통하 여 친환경 에너지 특화도시로 건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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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전기차 등 친환경 교통수단 도입과 지능형 교통체계를 구축하고, 국내 최초로 도시 전역을 대상으로 지상·지하 시설물 통합 3차원 공간정보 구축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주택뿐 아니라 편의·기반시설 모두가 신재생에너지와 패시브 공법을 적용한 274만㎡의 대단위 제로에너지 타운 조성을 추진 중입니다. 이곳에 개별 건축물별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화하는 제로에너 지 건축물을 건립하게 됩니다. ICT 기술을 활용하여 에너지 모니터링 등이 가능한 통합 운영실을 구축하여 에 너지를 통합 관리하고, 사물인터넷(IoT) 등 네트워크 기술을 이용하여 교통(주차, 대중교통), 안전(방범, 방재) 등 각종 정보를 실시간 제공할 계획입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너지 자립형 스마트도시’로 행복도시를 육성하여 해외로 수출하는 도시모델로 만들 어 나가겠습니다.
이재용 국토연구원은 스마트도시 관련 법제도 제·개정 및 스마트도시 국가계획 수립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스 마트도시 국가정책 연구 수행과 관련하여 국토연구원 연구진에게 전하고 싶은 당부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이충재 지속가능한 스마트도시 건설을 위해서는 스마트도시와 관련한 명확한 개념을 정립해야 합니다. 스마 트기술 분야의 표준 수립과 함께 이를 적용한 대표적인 시범도시를 지정하여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도 있다 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존 도시에 친환경, ICT와 같은 다양한 요소를 적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향후 운영비용, 운영관리의 효율성, 편리성 등에 대한 연구도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도시를 해외에 성공적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스마트도시의 선진화된 기법들을 집적화한 세계적인 스마트도시 모델을 국내에 건설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범도시를 지정한다면 이 곳 행복도시가 최적의 여건을 갖춘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국토연구원에서도 그동안 쌓아온 정책 노하우를 토대로 시민들이 편리하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스마 트도시 조성을 위한 연구를 진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도시를 만들고 있는 행복도시에 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의 주요 약력
인하대학교 교통대학원 경제학 석사(2000) / 단국대학교 도시계획 및 부동산학 박사(2009)
건설교통부 부동산평가팀장(2006) / 건설교통부 토지관리팀장(2007) / 국토해양부 부동산산업과장(2008) / 동서남해안권발전기획단 기획과장(2008) / 국토해양부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2009) /
국토해양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2010)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2011)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201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