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소개] 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 사고의 첨단을 찾아 떠나는 여행

추천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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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 짐 홀트 (노태복 옮김) 출간일: 2020 년 5월 15일 출판사: 소소의 책

<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는 철학자가 쓴 주로 수학과 물리학에 관한 철학책이다. 그리고 책의 제목은 첫번 째 장의 이름이다. 책은 9부 2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부는 서로 독립적인 내용으로 되어 있어 따로 읽어도 된다. 시공 간의 문제, 수(number), 위상수학, 무한대와 무한소 같은 수학적 문제, 컴퓨터의 발원, 우주와 끈 이론 등에 대한 내용을 다룬 후 여러가지 독립적인 주제를 짧게 생각해 보고, 마지막으로 신, 성인(saints), 그리고 헛소리의 철학적 고찰에 대하 여 썼다.

책제목에 나온 아인슈타인과 괴델을 포함하여 튜링, 폰 노이만, 도킨스, 디랙, 칸토어 같이 잘 알려진 인물들이 등장하 여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내게 이 책의 내용은 대학원생 때 읽은 George Batchelor의 Introduction to Fluid Dynamics만큼이나 어려웠다. 여러가지 수학, 물리의 내용을 수식 없이 기술하고 있는데, 어떤 내용 들을 수식을 이해하 는 것 보다 더 어려운 느낌이 든다. 물론 이 책은 수학이나 물리 이론에 관한 책이 아니라 이런 이론들을 만들어 낸 천재 들의 인간적인 요소에 관한 것과, 각 이론의 철학적인 요소들에 관한 것을 다루고 있다. 형이상학, 인식론, 윤리학 그리고 미학적인 내용을 적절히 배치해 놓았고, 각 부분이 철학의 어떤 부분을 다루는 가를 설명해 놓아 철학의 접근법을 엿보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튜링은 과학은 미분 방정식이고, 종교는 경계 조건이라고 했다는데 튜링은 무슨 생각을 갖고 이런 말을 했을까? 튜링 이 말하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나에게는 나의 해석이 있지만 여기에는 쓰지 않겠다. 각자 자기의 해석을 해 보면 재 미있을 것이다. 이 예를 보듯 이 책의 많은 내용에 각자의 해석이 따를 수 있는 곳이 여기저기 많이 있다. 과학자들이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농담도 가끔씩 있다. 뉴욕의 택시 기사가 빨간 불에서 녹색신호로 바뀔 때 앞차가 출발하지 않으면 경 적을 울리는 시간은 1 Plank time(약 10의 마이너스 43승 초: 물리적으로 의미 있는 가장 짧은 시간 단위) 후 라는 농담도 있다. 이런 것 들도 바로 이 책을 읽는 묘미의 하나다.

거의 모든 장에서 미국 프린스턴의 Institute for Advanced Studies(IAS)와 관련된 인물들이 등장한다. Bamberger 가 문은 1930년대 뉴저지주에 있던 백화점을 판 돈의 거의 절반을 기증하여 에이브러햄 플렉스너가 구상한 ‘학자들이 시인과 음악가처럼 마음껏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낙원’을 만들 수 있게 하였다는 이야기도 쓰여 있다. IAS는 이후 아 인슈타인, 폰 노이만, 괴델, 오펜하이머 같은 세기의 과학자들의 둥지가 되어 왔다. 기초 학문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고 국 가를 움직이게 하는지, 또 돈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지 등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서평: 김종엽(고려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 명예교수) cykimku@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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