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경희대학교 인문·예체능계 수시 논술고사는 총 2문제를 출제하였다. 고등학교 학력 수준 에 맞추어 범교과적인 문제에 대한 이해력, 논리적․분석적 추론 능력, 비판 능력 등 종합적 사고 및 논술 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지식인의 표상’을 주제로 삼아 다양한 지식인 상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인문학 적 소양과 지식을 통해 발휘될 수 있도록 고려하였다. 시와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제시문을 통해 다 양한 유형의 지식인을 분석하여 그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을 평가하였다. 특히 이번 논술고사에서는 종 래의 3문제에서 2문제로 문제 항목이 줄어들었지만, 그 만큼 항목 당 서술 분량이 늘어남에 따라 수험 생이 파악한 문제의식을 어느 정도 논리 정연하게 서술하였는가를 평가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우리 사회에서 지식인은 어떤 존재이며, 어떤 존재이어야 하는가? 지식인의 표상은 오랜 과제이면 서 현재에도 여전히 첨예한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이에 본 논술고사에서는 총 5개의 제시문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지식인 상을 살펴보고 있다. 제시문 [가]는 일상의 관습과 편의, 중심적 지위에서 벗 어나 ‘망명’이라는 상징적 행위를 지식인의 특징으로 삼는 에드워드 사이드의 저서에서 가져왔다. 이 글에서 저자는 지식인을 둘러싼 현실의 제약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자신과 각투를 벌여나가는 가운데 참다운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현실의 권위에 안주하거나 순응하는 것이 아닌 현실의 주변인으로서의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에 대해서 제시문 [나]는 최인훈의 소설 회색인 의 한 장면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그(준)는 현실의 제 문제를 정면에서 타개해 나가 는 것이 아니라 비현실적인 소설 속으로 들어감으로써 일종의 현실도피적인 지식인의 상을 보여주고 있다. 제시문 [다]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화제가 된 바 있는 박범신의 소설 은교의 한 대목이다. 여 기에서 주인공은 천박한 욕망에 사로잡혀 사회적인 권위에 휘둘리는 지식인 상을 비판하는 것 같으 면서도 그 역시 지식인 사회의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는 즉, 시류에 편승하는 지식인 상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제시문 [라]는 고대 그리스의 저명한 철학자 플라톤의 국가에서 소피스트에 대한 비판을 담은 글이다. 제시문에서 현자로 나오는 소피스트는 지식인으로서 주체성을 결여한 채 대중 과 영합하면서 안위를 도모하는 존재로 비판받는다. 제시문 [마]는 황지우의 시 겨울-나무로부터 봄 -나무에로 의 시이다. 이 시에서 저자는 험한 현실에서 굴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꽃을 피우는 나무를 통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현실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논제Ⅰ>은 제시문 [가]와 [나]의 요지를 파악하는 것으로 문헌 독해력과 내용 이해력을 평가하기 위해 출제하였다. <논제Ⅱ>는 제시문 [마]의 ‘나무’를 제재로 한 시의 궁극적 의미를 파악하고 그것 을 바탕으로 제시문 [나]의 주인공, [다]의 화자, [라]에서 등장하는 ‘현자’의 태도를 비판하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주체적으로 역경을 극복해 나가는 나무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지식인 상을 인문학적인 시각에서 고민하도록 한 것이다.
<제시문 출처>
제시문 [가] : 에드워드 사이드 지음 최유준 옮김, 지식인의 표상, (마티, 2012).
제시문 [나] : 최인훈, 회색인 (고등학교 독서, 박영사, 2011).
제시문 [다] : 박범신, 은교 (문학동네, 2010).
제시문 [라] : 플라톤 지음 천병희 옮김, 국가 (숲, 2013).
제시문 [마] : 황지우,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고등학교 문학 2, 창비, 2013).
2014학년도 수시 2차 논술고사 출제 및 채점기준(인문․예체능계)
출제기준
2014학년도 수시 2차 논술고사 출제 및 채점기준(인문․예체능계) 채점기준
1) <논제 I> (100점 만점/60점 기본 점수)
① 제시문 [가]의 논지를 제대로 제시하면 가점
② 제시문 [나]의 논지를 제대로 제시하면 가점
③ 제시문 [가], [나] 내용의 차이를 파악하고 그 관계가 잘 드러나게 서술하면 가점
④ 비슷한 뜻의 문장을 반복하거나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쓰지 않고 자신의 언어로 내용을 통일감 있고 조리있게 요약했으면 가점(표현력 등)
※ 채점시 유의사항
(1) 제시문 [가]는 일상의 관습과 편의, 중심적 지위에서 벗어나 ‘망명’이라는 상징적 행위를 ‘지식인 의 표상’으로 삼는다. 여기에서 저자는 지식인을 둘러싼 현실의 제약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자신 과 각투를 벌여나가는 가운데 참다운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제시문 [나]는 소설 의 주인공이 현실의 제문제를 정면에서 타개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비현실적인 소설 속으로 들 어감으로써 일종의 현실도피적인 지식인의 상을 보여주고 있다.
(2) 제시문 [가]와 제시문 [나]의 내용이 현실 문제에 대한 지식인의 서로 다른 태도(출제자의 의도 파악)를 보이고 있음을 명확히 파악해서 대비적으로 서술한 경우 높게 평가 한다.
(3) 각 제시문에 대한 요약과 태도 서술에서 제시문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는 것 보다는 이를 얼마나 논리 정연하고 설득력 있게 자신만의 글로 재구성하였는가를 중요시 한다.
2) <논제 Ⅱ> (100점 만점/60점 기본 점수)
① 제시문 [마]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여 서술하면 가점
② 제시문 [나]의 태도를 제대로 비판했으면 가점
③ 제시문 [다]의 태도를 제대로 비판했으면 가점
④ 제시문 [라]의 태도를 제대로 비판했으면 가점
⑤ 유사한 문장을 단순 반복하지 않고 문장 간의 구성이 긴밀하고 논리적으로 연결되면 (표현력, 창의력) 가점
※ 채점시 유의사항
(1) 제시문 [마]는 황지우의 시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의 시이다. 이 시에서 저자는 험한 현 실에서 굴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꽃을 피우는 나무를 통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주체적으 로 현실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주체적인 현실 극복의 의지를 나무를 통해 은유 하고 있음을 명확히 서술한 것을 높게 평가 한다.
(2) 제시문 [마]의 내용을 토대로 해서 제시문 [나]의 현실도피적 태도를 비판하고, 제시문 [다]의 사 회적 권위에 편승하는 지식인 상을 비판하며, 제시문 [라]의 현실 속에서 주체성을 결여한 채 대 중과 영합하는 지식인 상을 비판한다.
(3) 여기에서는 시를 비롯한 문장의 분석능력 및 추론능력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언어를 사용하여 논리 정연 하게 문장을 서술해 나가는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