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문
보다 나은 전기차 사용환경을 위하여,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KEVUA)
김성태┃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 회장
도로를 달리다 보면 이제는 파란색 번호판을 단 전 기차들이 종종 눈에 띈다.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르면 대부분의 휴게소에는 전기차용 급속충전기들이 설치 되어 있다. 전기차가 일반인들에게 보급되기 시작한 지 몇 년 안되는 기간동안 전기차의 수도 많이 늘어 났고, 전기차에 필요한 충전 인프라들도 많이 확충된 것이다.
정부는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전기차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해 오고 있다. 차량 구매시 보조금을 지급해 주고 있으며,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전기요금 할인과 함께, 고속도로 휴게소, 마트, 관공서 등에 급 속충전기들을 지속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전기차 를 구입하여 운행하다 보면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차 량 구입 과정도 익숙치 않고, 충전기의 신청과 설치도 상당히 어렵게 느껴진다. 그리고, 운행하면서 이용할 수 있는 충전기 들의 숫자도 아직은 넉넉하지 않다. 특히나, 힘겹게 찾아간 충 전기가 고장이 나 있어 낭패를 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일반인 들이 전기차를 쉽게 구입하고 편리하게 운행하기에는 아직까 지 개선하고 확충해야 할 사항들이 많은 것이다.
사단법인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Korea Electric Vehicle User Association, KEVUA)는 전기차 사용자 입장에서 보다 나은 전기차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 민간단체로서 2017년 12월에 환경부의 인가를 받았다. 그 모태는 2016년 7 월에 전기차 사용자들에 의해 결성된 이버프(EVuff, EV User
Forum and Festival)라는 사용자 포럼으로서, 전기차 민간보 급 확대와 건전한 이용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으며, 보다 효과적인 활동을 위해 사용자들의 단체가 필요 함을 인지하여 본 협회를 출범하게 되었다. 협회는 정부, 제조 사 및 관련 서비스사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전기 차 사용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전기자동차 보급 활성화에 필요 한 정책 및 기술 발전과 각종 개선 방안을 마련하여 전기자동 차 이용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서, EVuff 개최, 사용자의 권익보호 및 사용환경 개선 을 위한 정책건의, 충전인프라의 관리개선을 위한 충전지킴이 활동 등을 수행해 오고 있다.
EVuff, 전기차 사용자들의 지식나눔의 축제
협회의 모태이자 가장 주요한 행사인 EVuff는 전기차 사 용자들의 다양한 경험 공유와 전기차 수요확대를 위해 진행 하고 있는 다양한 포럼과 행사를 일컫는 용어이다. 첫 EVuff 그림 1. KEVUA가 하는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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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는 2016년 9월에 제주도에서 개최되었다. 전기 차 사용자들의 다양한 경험 공유와 함께 전기차의 시승회도 함께 진행되었다. 또한, 전기차 수요 확대 를 위한 사용자, 정부, 지자체의 주제 발표와 토론도 진행되었다.
2016년 9월에 서울에서 개최한 2회 EVuff에서는 전기차를 타고 남산타워 올라가기 행사를 진행하였 다. 다시 환경 정책으로 인해 일반 차량의 남산 통행 이 불가했는데, 전기차는 매연이 전혀 없음에도 불 구하고 똑같이 통행이 불가한 점에 의문을 제기하였 고, 이에 서울시의 허가를 받고 회원 30여명이 전기 차를 타고 비상등을 켜면서 남산 도로를 주행하는 퍼포먼스를 펼친 것이다.
3회 EVuff는 인천 영종도의 BMW 드라이빙 센 터에서 개최하였다. 전기차 사용자들의 다양한 경 험발표, 전기차 드라이빙 체험의 행사를 진행하였 으며, 전기차 공용충전소 서포터즈 발대식도 함께 진행하였다.
4회 EVuff는 국제전기차엑스포가 열린 제주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엑스포의 주요 행사중 하나로 진행 하였다. 이때에는 캐나다 및 노르웨이의 전기차 유 저가 참석하여 각국의 전기차 이용환경 개선활동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또한, 새로 출시된 장거리 전기 차를 가지고 중간에 충전 없이 서울에서 제주까지 운행하는 퍼포먼스를 하여 전기차의 발전된 성능을 국민들에게 알리기도 하였다.
2017년 11월에는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전기차 최다 충전 월드 챌린지‘라는 슬로건으로 또 하나의 즐거운 EVuff 행사를 진행하였다. 롯데월드타워에 는 총 124기의 급속, 완속 충전기들이 운영되고 있었 는데, 이를 이용하여 전기차 최다 충전이라는 세계 신기록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이날에는 전기차 237 대, 350여명이 참석하여 세계 신기록에 성공하며 성 황리에 진행되었다.
2018년에는 4월에 코엑스에서 열린 전기차 전시 회에서 전시부스 참가와 함께, EVuff@EV TREND 라는 행사명으로 “전기차 파워 유저에게 묻다”라는 슬로건의 경험자 발표 행사, 단체 영화관람의 시간 그림 2. 제1회 EVuff 행사 장면 (’16년 9월, 제주 서귀포시)
그림 3. 제2회 EVuff 행사 장면 (’16년 9월, 남산 전기차 퍼포먼스)
그림 5. 제6회 EVuff 행사 장면 (전기차 최다 충전 월드 챌린지) 그림 4. 제3회 EVuff 행사 장면 (’17년 3월, BMW 드라이빙 센터) The Korean
Institute of Electrical Engineers 자유기고문 보다 나은 전기차 사용환경을 위하여,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KEVUA)
을 가졌다. 또한, 5월에는 EVuff@IEVE2018의 행사명으로 제 주 전기차엑스포 행사와 함께 개최하여 아파트에 완속충전기 를 설치하기 위한 노하우 공유 등 예비 사용자들이 궁금해 하 는 사항들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전기차의 보급 및 사용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제안
정부에서는 매년 전기차 보급사업을 진행하면서 전기차의 신청방법, 보조금의 지급방식, 충전기 설 치보조 정책들을 개선해 오고 있다. 보다 효과적인 보급을 위한 노력인데, 공무원들이 실제 사용자들이 아니기에 정책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협회에 서는 사용자와의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여 어떠한 방 식이 더 합리적이고, 사용자의 불편함을 보다 효과 적으로 해소하는 정책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와 제 안을 진행해 왔다.
2017년 7월에 세종시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는 정부 관련부처 담당 공무원, 부처 산하 관련 기관과 단체, 전기차 보급을 직접 수행하고 있는 지자체 담 당 공무원들을 모시고 전기차 사용자들의 의견을 개 진하고 토론함으로써 상호 소통의 계기를 마련하였 다. 구체적으로는, 아파트의 충전환경 개선을 위한 국토부 ‘공동주택관리법’의 개선안 논의, 충전 서비 스 품질의 개선방안, 배터리의 사후처리 방안, 충전 기 보조금 정책의 개선방안, 바람직한 충전소 위치 와 종류, 단일 충전표준의 효율적인 운영방안 등을 논의하였다.
2018년 5월에는 정부에서 입법 준비중이었던 ‘환 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의 충전방해금지 조항들에 대하여 담 당 사무관과의 토론의 장을 가졌으며, 이후 많은 전 기차 사용자들의 의견을 조사하여 담당 부처에 전달 함으로써, 시행령의 입법 과정에서 사용자들의 목 소리가 반영되도록 진행하였다. 또한, 환경부 담당 사무관과의 ‘전기차 보급정책’ 토론회를 진행함으로 써, 전기차 신청 및 보조금 지급 방법의 개선을 이 끌어 냈다.
충전인프라의 관리개선을 위한 충전지킴이 활동
전기차를 운행하다 보면 공공충전기들이 고장나서 낭패를 그림 6. 제8회 EVuff 행사 장면 (전기차 파워 유저에게 묻다)
그림 7. 전기차 보급 및 충전환경 개선 정책토론회 (’17년 7월, 한국교통연 구원)
그림 8. 환경부 담당 사무관과의 보조금 정책토론회 (’18년 5월,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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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계의 고장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하여 도 바로 고쳐지거나 개선되지 않는다면 그 불편은 고스란히 사용자들의 몫이 된다. 협회에서는 ‘충전소 지킴이’ 활동을 환 경부에 제안하여 충전 인프라 개선을 위한 활동들을 진행해 왔다. 충전소 지킴이는 전기차 사용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 해 구성되며, 일주일에 한 두 번씩 담당한 공공충전기를 찾아 가 충전기의 고장유무, 청결상태 등을 확인하고, 이상 발생시 바로 담당부처에 연락을 취하는 활동을 수행한다. 협회는 이 러한 활동을 지속함으로써 담당부처의 인식 전환과 함께 충 전인프라의 관리개선을 상당부분 이루었다고 자부하고 있다.
맺으며
전기차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저감하고 미세 먼지를 줄이는 데에 큰 역할을 하는 차세대 모빌리티로서, 깨 끗한 환경을 우리 자녀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전기차의 보 급 확대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우수한 성능 의 전기차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와 함께 국민들이 전 기차를 편리하게 구입하여 사용할 수 있게 관련 인프라와 정 책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대한전기학회에서 는 작년에 전기자동차연구회를 신설하는 등 전기차의 성능 개 선을 위한 핵심 기술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 로 알고 있다.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KEVUA)는 전기차 사용 자의 입장에서 전기차의 이용환경 개선에 지속적으로 노력하 고 있으니, 본 협회와 대한전기학회는 수레의 양 바퀴가 아닐 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협회의 정보는 www.kevua.org에서 확 인이 가능하며, 많은 전기인 여러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 한다.
그림 9. 충전소 지킴이 임명장 수여식 장면 (’17년 3월, 제주) Th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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