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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세련된 지역축제가 아쉽다
김태순｜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봄을 맞아 각 지역마다 다양한 축제들이 개최되거나, 개최를 앞두고 있다.
지금 당장 가볼 수 있는 축제만 해도 안면도 꽃박람회를 비롯해 서너 가지가 넘고, 1년에 400여개에 이르는 축제가 각 지역에서 열린 다고 한다. 하지만 그다지 가보고 싶거나, 주변사람들에게 가보자고 권장할 만한 것은 많지 않다.
지난해만 해도 세계 최대규모라는 모 박람회에 갔다가 밀려드는 인파와 바가지 상술, 축제운영방식의 허술함 등으로 인해 축제참여의 즐거움보다는 짜증만 났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가 갔던 박람회는 축제를 보러온 사람들에게 뭔가 보여주기라도 했지만 감자 와 송이버섯 등을 소재로 한 모 지역축제의 경우에는 그야말로 시골장 터에 불과한 실정이었다고 한다. 그 축제에 다녀온 사람에 의하면 휑 한 공터의 한쪽에 감자를 모아두고 감자요리를 해서 판매하는 것이 전 부였다는 것이다. 물론 축제가 많은 것을 비난만 할 수는 없겠다. 관람 자들의 취향은 점점 달라지고, 원하는 것도 다양화되는데 구태를 거듭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를 반영하듯 춘천시는 지역축제가 10여 개에 이르며 일본의 지역축제는 4만여 개라고 한다. 축제를 보러 온 관람객 들이 먹고 자면서 쓰는 돈은 결국 지역수입이 되고, 지역경제를 활성 화시킨다는 측면에서 지역축제는 지역홍보와 경제활성화 측면에서 많 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지방자치제와 주5일 근무제 시행 등이
맞물려 다양한 이름의 지역축제는 우후죽순처럼 생길 전망이다.
그러나 문제는 지역축제들이 뭔가를 개최하였다는 주최자들의 결 과지상주의에만 급급해 준비가 부족한 데다 전문인력이 없어서 관람 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기에는 너무나 미흡하다는 것이다.
관람객들과 상인들의 질서의식을 바로잡아줄 수 있는 운영인력이 없고, 대형화된 규모를 채울 만한 내용이 없는 것도 문제다. 지역차원 에서 행사를 주관하다보니 재정과 장소는 뒷받침되지만 비어 있는 공 간이 많고, 관람자들의 동의를 구하지도 않은채 갑자기 변경된 행사가 많아 허술하기 짝이 없다. 전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지역축제인데도 주 최자들이 너무 쉽게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쉽다.
외국의 경우 지역축제지만 세계적으로 알려진 축제들이 많다. 뮌 헨의 옥토버페스트, 포틀랜드의 장미축제, 퀘백의 겨울 카니발 등은 그 지역을 알리고 관광수익을 창출하는 데 있어서 일등공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꽃박람회, 나비축제 등 지역의 독창성을 알리고 세계적인 축제로서 손색이 없는 행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관람 객으로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운영방식을 보다 더 체계화하여 고생 스럽게 다녀온 축제를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게 해달라는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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