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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의 과거와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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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과의 전쟁, 어디까지 왔나?

장철훈양산부산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중국 광둥성 … 사람이 거주하는 곳과 아주 가까이 에서 가금을 키우는 마을 …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 스와 사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서로 섞여 H5N1 과 같은 신종 바이러스가 … 처음 발생 … 독감이 아 시아를 넘어 다른 대륙으로 전파되고, 감염자들이 새 와는 전혀 접촉한 사실이 없다는 … 아시아 각국의

… 감염자의 수가 날로 늘어나는 시점에, 신종 바이 러스는 장거리 국제선 여객기를 타고 오스트레일리 아, 유럽, 미국으로 확산 … 수백, 수천 명이 폐에 물 과 고름이 들어차서 끝내 사망 … 전 세계의 사람들 은 진실과 마주 … 다음은 누가 죽게 될 것인가? … 백신은 앞으로 몇 달은 기다려야 개발될 것이고, 치 료제는 턱없이 부족하다. … 성난 사람들이 폭동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병의원은 북새통을 이루고 과격 한 사람들은 제약회사를 습격하여 치료제를 약탈한 다. … 의사도 간호사도 부족해지고, 사망자를 넣을 관조차 부족 … 마침내 18개월이 지나자 인플루엔자 가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10억 명 이상 이 인플루엔자에 걸렸고 4억 명이 죽는 막대한 피해 가 …”

(『세상을 바꾼 12가지 질병』 316-317쪽)

위 이야기는 변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출현하여 세 계적인 대유행을 일으키는 시나리오의 일부이다. 물론 허구이지만, 고병원성인 조류 인플루엔자 H5N1이 인 간에게 감염을 일으킨 것은 이미 지난 세기에 시작된 일 이다. 과거 전문가들이 인플루엔자 범유행이 30~40년 마다 한 번씩 생긴다고 했으나, 다른 종류의 변종 바이 러스에 의한 유행은 주기가 훨씬 짧아졌다. 금세기 들 어서 20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 사스, 신종 플루, 메르 스, 그리고 요즘의 코로나19까지 네 차례의 공격을 받

았다. 이 질병들은 모두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끼쳐 우 리에게 익숙한 것들이다. 이 밖에도 2000년대 초반 사 스와 조류독감의 위기를 겪으면서 제정된 국제보건규칙 IHR(2005)에 따라 세계보건기구가 비상사태 선언을 시 작한 이래 작년까지 지카, 에볼라, 소아마비 등 다섯 번 의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가 있었다. 이 모든 것 이 다 2000년대 이후에 일어난 일이다.

감염병의 과거와 현재

미생물이 없이는 사람이 살 수 없다. 사람의 장관, 구강, 피부 등에서 살고 있는 미생물은 학자에 따라 추정치가 다르기는 하나, 적게 추산해도 사람 몸의 세포 수 30조 개 보다 많다. 우리 몸과 공생하는 미생물은 인간의 건 강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장의 건강과 쾌변을 위해 서 유산균 음료를 마시는 것도 장에 미생물을 공급해 주 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이유로든지 미생물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서 없어지거나 서식 미생물의 종류가 바뀌면 사람은 심각한 병에 걸린다. 질병 치료 목적의 항생제나 항암제 때문에 장내 미생물들이 제거된 자리에 병원균 (Clostridioides difficile)이 대신 들어가서 생기는 장염 이 그 예이다. 그렇다면 감염병은 무엇인가? 미생물들이 숙주 안에서 생존하고 번식하는 과정에서 극히 일부가 숙주를 해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감염병이라 부른다.

병에 걸리는 숙주는 사람만이 아니고, 동물, 식물(예, 감 자마름병), 그리고 심지어는 미생물인 세균(예, 세균과 박테리오파지)들도 예외가 아니다. 따라서 감염병은 지 구에서 같이 살아가는 생물들 사이에 일어나는 상호작 용이고, 생물의 탄생과 역사를 같이 한다.

감염병은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바꿀 만큼 우리에게 많 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감염병의 중요한 두 요소는 독 성과 전파력이다. 과거 인명에 큰 손실을 가져왔던 감염

Future Horizon Focus

l 미래연구 포커스 : 감염병과 인류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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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들은 모두 독성이 강한 것이었기 때문에 희생자가 많 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질병들의 전파 경로나 경위는 서로 다르다. 어떤 질병은 인간의 이동과 함께 새로운 지역으로 전파된다. 콜레라와 황열병은 각 각 인도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고, 천연두는 신대륙 에는 없는 질병이었다. 인간과 자연의 접촉이 늘면서 야 생동물에 있던 병원체가 인간에게 들어오기도 한다. 페 스트와 에이즈가 그 예이다. 모기가 매개하는 질병인 황 열병과 말라리아는 모기 서식지가 확대되면서 유행 범 위가 더 넓어질 전망이다. 인간의 생활양식이 변하면서 전파에 불이 붙은 질병에는 매독이나 에이즈가 있다. 인 플루엔자는 늘 우리 곁에 있는 질병이지만, 수시로 항원 대변이와 항원 소변이를 일으켜 인간의 면역계를 비껴 가면서 감염을 일으키는, 인류를 가장 크게 위협하는 질 병의 하나로 남아 있다. 결핵은 그 기원이 매우 오래지 만 인간 집단에 대규모로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산업화 와 도시화 이후였고, 여전히 전 세계의 큰 위협이다. 이 처럼 특정 지역에 소규모로 돌고 있던 병원체, 변이로 새로운 독성을 얻은 병원체, 또는 전에 인간에게 들어온 적이 없는 병원체가 효과적인 전파 요인을 만나면 대규 모로 유행하는 감염병이 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신종 감염병은 사실 인간이 만들어 낸 재앙이다. 과거에 수없이 인류를 괴롭혔던 감염병의 발생 상황을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로 가져와 보자. 미 생물의 우연한 돌연변이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정도 로 발생할 것이다. 그러나 변종의 발생에 이은 전파는 다를 것이다. 현대의 가축 사육은, 우리 어린 시절 보았 던 것처럼 농가에서 소나 돼지 몇 마리를 키우는 방식이 아니라, 대규모 공장형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 한 환경에서는 돼지가 조류와 사람의 인플루엔자 바이 러스의 도가니가 되어 변종을 만들고 증폭시켜 인간에

게 전파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인구 증가, 대규모 가축 사육, 밀림 파괴와 야생동물 접촉, 기후 변화로 인한 매 개곤충 서식지의 확대, 교통의 발달과 인구의 이동, 생 물 다양성의 감소, 인구 노령화 등등 수많은 원인들이 새로운 병원체의 신속한 전파를 부채질하고 있다. 그래 서 옛날 같으면 생기더라도 사람에게 들어올 기회가 없 거나 해당 지역에서 조금 유행하고 말았을 병원체가 순 식간에 전 세계로 퍼지게 된다. 인류는 감염병에 대해서 전례없이 큰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감염병 위협

우리나라도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친 감염병들을 피해 갈 수가 없었다. 스페인독감으로 사망한 사람이 14만 명이 었고, 천연두는 “호환 마마보다 무섭다”는 표현을 쓸 정 도로 두려운 존재였으며, 결핵은 1920~30년대에 한반 도 인구의 1/4을 감염시킬 정도로 창궐하였다. 그리고 불과 60~70년 전만 하더라도 남한에서만 1년에 콜레라 로 만 명, 장티푸스로 만 명, 그리고 일본뇌염으로 2천 명이 사망했을 만큼 전염병은 국민 건강의 가장 큰 위협 이었다.

현재는 우리나라의 경제력과 우수한 의료 수준을 기반 으로 하여 감염병의 관리가 비교적 잘 이루어지고 있다.

감염병 중 공중보건에 문제가 되는 것은 불특정 타인에 대한 전파 가능성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중 우리나라 사 망자가 많은 감염증은 결핵과 인플루엔자이다. 이 두 질 병으로 사망한 사람은 2018년 기준으로 약 2,400명 정 도이며, 대부분이 65세 이상 고령자다. 현재의 우리나라 는 예전에 비하면 감염병을 비롯한 여러 예방 가능한 질 병에서 비교적 안전한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피해 사례가 줄어들자 감염병은 저개발 국가에나 있는 질병이라는 생각이 퍼졌다. 그 틈을 타고

신종 그리고 재출현 감염병들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 다. 세계보건기구는 2019년 세계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10대 요인을 발표했다. 그 중 여섯 개가 감염병 관련 요 인으로서, 인플루엔자 대유행, 항생제 내성, 고위험 병 원체, 백신기피 현상, 뎅기열, 그리고 에이즈이다. 백신 기피 현상 정도만 제외하면, 메르스 등 고위험 병원체를 포함하여 모두가 우리나라에 직접적으로 위협이 되는 요인이다. 그런 위협에 대해서 우리나라 보건당국은 나 름대로 많은 준비를 해 왔다. 과거 20여 년간 조류독감, 사스, 신종 플루, 그리고 메르스를 겪으면서 감염병에 대해서 점점 더 나은 대응력을 갖추게 되었다. 이번 코 로나19 대응의 초반에 그 효과는 상당히 크게 나타났다.

의료기관들에는 음압 격리병실이 갖추어져 있었고, 감 염관리 전문 인력이 많이 보강되어 있어서 상황이 잘 통 제되었다. 국민 개개인도 자가 격리, 자발적인 신고, 그 리고 병문안 자제와 같은 성숙한 시민 의식과 함께 마스 크 착용, 손 씻기 등의 개인위생 준수 행동을 보여주었 다. 질병관리본부는 강화된 위상과 역할로 신속한 역학 조사와 방역 조치를 실시하였고, 각 시도별로 설립된 감 염병관리지원단도 제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그런데 우리는 종교시설 집단발병이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이하면서 값비싼 경험을 하고 있다. 전파력이 높은 질 병, 특히 호흡기로 전파되는 질병은 지역사회에 일단 퍼 지기 시작하면 막을 수가 없다는 것을 배우고 있는 것이 다. 국가 방역 시스템이 최고로 잘 갖추어져 있었더라면 무증상 전염병의 전파를 잘 막을 수 있었을까? 방역 시 스템이 완벽에 가까웠다고 하면 해외 유행 지역에서 돌 아올 때 무증상인 사람을 포함하여 단 한 사람의 감염자 도 방역망을 빠져나갈 수가 없도록 할 수 있었을까? 결 국은 우리가 방역망을 아무리 철저하게 갖춘다고 해도 신종 감염병의 유입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다시

확인하고 있다.

우리나라 안에서 신종 감염병이 새로이 만들어질 가능 성은 그리 높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도 기후 변화와 환 경 파괴가 많이 진행되어 왔지만, 그래도 현재의 상태는 인간, 동물, 그리고 환경이 안정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 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감염 병이다. 이에 관해서 우리나라는 두 가지의 중요한 취약 성이 있다. 첫째는 높은 인구 밀도이다. 우리가 현재 겪 고 있는 코로나19의 전파도 상당 부분 여기에 그 원인이 있다. 전 세계에서 인구가 5천만 명 이상 되는 나라 중 에서 우리나라는 방글라데시 다음 두 번째로 인구 밀도 가 높다. 특히, 예식장, 장례식장, 종교 시설, 대규모 집 회 등 좁은 장소에 많은 인파가 모이는 일은 일상이다.

2015년의 메르스 유행은 186명의 감염자와 38명의 사 망자를 낳았는데, 이는 2002년 사스가 처음 생긴 후 지 금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이외의 나라에서 생긴 감염자 와 사망자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이다. 코로나19 사태에 서도 종교 시설을 중심으로 한 집중적인 전파를 경험하 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것이 일상인 우 리나라에서는 감염병이 지역사회에 퍼지기 시작하면 사 실상 이를 통제하기 어렵다. 둘째는 중국과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다는 사실이다. 중국 광둥성은 거주 인구가 많 고, 사람이 사는 곳과 거의 한 공간에서 가금류와 돼지 등 가축을 키운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는 야생 조류로부 터 유입된 인플루엔자가 변이를 일으켜 새로운 병원성 을 가지는 인플루엔자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인플루엔 자와는 다르지만 이번의 코로나19도 중국 후베이성에 서 발원하였다. 중국과 인적 물적 교류를 많이 하는 우 리나라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신종 감염병의 유입과 전 파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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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가야 할 길

현재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비판과 격려가 나뉜 다. 초기에 환자들의 역학적 관련성이 잘 파악되고 질병 의 확산세도 빠르지 않았을 때에 비해 최근 지역사회 감 염이 확산되면서 초반의 지지는 더욱 강력한 조치, 이를 테면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 등이 없었음을 비판하는 목 소리로 바뀌었다. 하지만 필자가 위에서 언급했듯이 우 리의 상황에서는 일단 이와 같은 질병이 유입되고 난 다 음에는 퇴치하기가 매우 어렵다. 보건당국은 2015년 메 르스 집단발병 이후에 백서를 만들고 대책을 수립했던 것처럼, 이번의 상황이 종료되고 나면 모든 정보를 종 합하여 분석하고 더 나은 대안을 마련할 것이다. 메르스 이후 방역체계가 진일보한 것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 도 많이 배우고 있다. 사스 때 방역의 중요성을, 신종플 루 때 손 씻기의 중요성을, 그리고 메르스 때 병문안 문 화 개선의 필요성을 각각 배웠다. 지금은 전파를 막기 위해서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감추지 말고 정부의 정책을 잘 따라야 한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배우고 있 다. 경험에 의한 학습으로 국민들도 더 나은 대응을 하 게 될 것이다.

보건당국이 제시한 대안과 우리가 몸소 겪은 체험이 앞 으로 실제 활용되는 대책이 되려면 훈련이 필요하다. 지 금까지 보건당국이 그런 훈련을 시행해 왔다. 그러나 그 훈련은 중앙・지방정부 관계자들을 주요 대상으로 한 도 상 훈련이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발간하는

「신종 감염병」이라는 잡지에 ‘천연두의 공격 시나리오’

라는 글이 실린 적 있다. 물론 이것도 실제 훈련을 한 것 은 아니고 가상의 시나리오이다. 하지만, 잘 짜여진 시 나리오를 바탕으로, 우리가 매년 하는 소방훈련처럼 방 역훈련을 실시한다면 실제 감염병의 유행 상황에서 시 민들의 행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막대한 예산이 들

어가고, 또 감염병이 없는 상황에서 공항, 백화점, 호텔, 지하철 등에서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훈련 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언제든 지 우리에게 매우 큰 재앙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는 감염 병에 대비하여 방역 훈련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 고 생각한다.

그건 그렇고, 지금 당장의 유행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는 상식에 바탕을 둔 행동을 권한다. 이 질병 은 기침, 재채기, 대화 등 가까운 접촉 상황에서 비말을 통해 쉽게 전염된다. 발병 전 무증상기부터 발병 초기 사이에 바이러스 배출이 가장 많다. 또 호흡기에서 바이 러스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완치된 사람도 소변, 대변 에서 바이러스가 일정 기간 검출된다고 한다. 그래서 시 민들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불필요한 접촉 회피, 완치 후 일정 기간 자발적 격리 등 전파 차단을 위한 협조를 해야 한다. 시민들의 활동 자제로 인해서 생계에 어려움 을 겪는 사람들에 대한 위로와 지원도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 있다. 확진 환자가 폭 증하고 접촉자가 늘면서 병원이나 보건소의 진료 여력 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의료기관의 물자 부족도 심각 하다. 그래서 입원해 있는 환자나 선별진료소를 방문하 는 사람들 모두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받지 못해 불만이 많다. 하지만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 다. 대구 지역 전담병원 의료인들이 자발적 지원으로 채 워지고 있다는 소식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의료인들은 현 사태를 조기에 종식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 다. 이 상황이 1~2개월 안에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의료 진들의 체력 소진과 정신적 피로는 가중될 것이다. 그리 고 중국의 간호사 류판 가족과 의사 리원량의 죽음에 대 한 소식을 접하면서 의료진들은 두려움을 갖기도 한다.

밤낮없이 고생하는 의료진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내주 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

보건당국 혹은 국가가 해야 하는,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는 않지만 좀 더 근본적인 조치가 있다. 인간에서 발생 하는 신종 감염병은 대부분 인수공통감염증이다. 인간 이 환경을 파괴하면서 미생물이 새로운 서식지에 노출 되어 변이를 거듭하면서 인간에게 전파되고 적응하는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원 헬스’ 접근을 주장한다. 원 헬스는 인간, 동물, 그리 고 환경의 건강은 상호간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는 전 제하에, 의학, 수의학, 환경과학, 컴퓨터 네트워크 등 다 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통합적인 노력으로 신종 감염 병의 위협에 대응하고자 하는 것이다. 원 헬스는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환경, 동물, 그리고 인간에 대한 감시로 질병의 집단발병을 예측하고, 보다 앞 단계에서 감염의 전파를 차단하고자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지구 곳곳, 특히 우리 주변국에서 생기는 신종 감염병을 동물 발병 의 단계에서 미리 파악하고 인간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하는 국제적인 노력에 동참하고, 아울러 해당 질병이 국 내로 유입되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

개인이 해야 하는 장기적인 노력도 있다. 인류가 계속해 서 자연 환경을 변화시키는 한, 인류를 위협하는 감염병 의 빈번한 출현은 불가피하다. 우리는 모두 지속가능한 지구 환경을 유지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사실 앞에 언급 한 10대 건강위협 요인 중 첫 번째가 지구 온난화이다.

며칠 전의 뉴스에 의하면 남극 대륙의 기온이 사상 처음 으로 20℃를 넘었다고 한다.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 다. … 생태계 전체가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멸종이 시작되는 …”이라는 말로 우리의 행동을 촉구 하는 그레타 툰베리의 연설도 환경 보존의 시급성에 대 한 외침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환경 보존과

관련된 내용을 잘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 우리 지구가 인간을 포함하여 모든 생명체가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맺음말

인류가 이룩한 문명의 발전은 끊임없이 생물 다양성을 변화시켜 왔고 감염병의 생태에도 계속적으로 영향을 끼쳐서, 미생물은 늘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 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수 년 전에 인플루엔자 범유행 의 위험을 ‘If’가 아닌 ‘When’의 문제라고 선언하였다.

언젠가는 우리가 과거에 겪어보지 못한 재앙적 질병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아마도 그때는 그 질병이 신종플루 와 같은 전파력과 메르스와 같은 독성을 가지고 올지도 모른다. 그날이 오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가? 부분적으로는 누군가에게 부당한 비난과 차별 을 가함으로써 책임을 돌리려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태도는 과거 에이즈, 콜레라, 결핵 등의 사례에서 보듯 이 상황을 개선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국제 적인 협력과 국가 내 관련 기관의 노력, 그리고 세계 시 민의 현명한 대처와 호응으로 인류는 그 도전을 슬기롭 게 헤쳐 나가야 한다.

참고문헌

- 세상을 바꾼 12가지 질병. 어윈 W. 셔먼 저, 장철훈 역. 부산대학교출판 문화원. 2019.

- One Health: People, animals, and the environment. Editors; RM Atlas, and S Maloy. ASM Press. 1st Edi. 2014.

- 한국전염병사. 대한감염학회. 군자출판사. 2009.

- 결핵환자 신고현황 연보 2018. 질병관리본부. 2009.

- T. O’Toole. Smallpox: An attack scenario.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5(4):540-6, 1999.

- World Health Organization. Ten threats to global health in 2019.

https://www.who.int/news-room/feature-stories/ten-threats- to-global-health-in-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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