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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간호사의 길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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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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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제226호 / 발행일: 2013. 11. 1. / 발행인 겸 편집인: 蘇義永 / 발행처: 아주대학교의료원 홍보팀 / (443-380) 수원시 영통구 월드컵로 164 전화: 1688-6114

2013 11

의사와 간호사의 길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기에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며, 그 존엄성 만큼 책임과 희생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나의 작은 노력과 헌신으로 질병을 치료하고 환자를 돌보며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은 꿈과 그 꿈을 향한 열정이 있다면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과 간호대학으로 오십시오.

당신의 열정과 꿈을 국내 최고의 교육과정과 의료현장실습으로

사람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의사·간호사를 양성하는 아주대학교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 목 차

2 포커스

국내 처음 「통합종양센터와 완화케어」인증

3 선인재 칼럼

갑과 을의 관계

4 나의 연구 나의 테마

내가 선택한 의사의 길

6 책과 감염병 34

사악한 병원균

8 카자흐스탄 의료연수 후기

대한민국에서 선진의료기술을 배우다

9 의과대학 특집

패기와 야망, 꿈과 정열을 가진 미래의 청년의사를 기다립니다

22 의학리포트

담낭절제술, 로봇이 복강경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

23 간호대학 특집

차세대 인재를 준비하는 아주대학교 간호대학 38 아의선생

40 잊을 수 없는 환자

누군가에겐 가족

41 AMC News

46 의료원 발전 후원명세

48 외래 진료 시간표

열정과 꿈! 아주대학교에서 펼치세요

(2)

선인재 칼럼 포커스1

이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지고 하늘은 맑고 푸른 것을 보니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한 해를 보내면서 우리 사회 내에서 회자되었던 말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갑의 횡포라는 말이었다.

결코 평등할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개인 혹은 집단 간에 발생하는 일방적 인 희생의 강요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말은 한 대리점주의 억울함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서 등장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러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음이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지게 되었다.

비단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들 사이의 문제뿐이랴! 가족 사이에서도 이런 갑과 을의 관계는 존재하고 이 갈등을 잘 해결하지 못하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대개 을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끔은 갑의 위치에 있는 자신을 보게 되기도 한다. 남편과 시댁에서 스트레스 받는 아내는 을이지만 안 씻고 자려는 아들을 향해 소리지르고 욕실로 보낼 때는 갑이 된다. 외래에서 진료 지연으로 화내는 환자들을 대하는 간호사는 을이지만 큰 맘 먹고 백화점에 가서 비싼 옷을 사려고 할 때는 갑이 된다. 혹시 아는가? 병원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선생님들이 집에서는 슈퍼 갑의 횡포에 전전긍긍하고 있을지……. 때론 자식이 갑이 되기도 한다.

몇 년 전 교회에서 십계명에 대한 강해 설교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이 다섯 번 째 계명에 대한 설교였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십계명의 다른 9개 계명은 계명을 지키는 것에 대한 보상이나 약속이 없지만 유독 이 계명만은 조건이 달려 있다. 「하나님께서 주신 땅에서 너는 오래 살 것이다」 라는 약속이다. 그러나 부모님에게 잘 하면 축 복 받는다는 정도의 설교를 기대했던 나에게 그 날 들은 말씀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목사님께서는 이 말씀이 인간 관계의 기본이 되는 아주 중요한 말씀이라고 하셨다.

하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이유는 부모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공경해야 한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Respect others!」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을 존경하고 인정하고, 그 사람이 내가 이 사람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대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이 땅 즉 우리가 사는 사회의 모습이 달라지고 그런 사회는 건강해져서 오래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동서고금을 통해 어떤 국가이든 국력이 쇠하고 나라가 망할 때는 군사력이 약해지기 전에 사회의 기강이 무너지는 것이 먼저였다. 좋은 배우자를 고르는 방법을 자식에게 가르쳐주려는 부모가 「그 사람이 주변 사람들, 특히 사회적인 약자에게 하는 행동을 잘 보라는 말을 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이 부모는 자식에게 자신이 갑의 위치에 있을 때에도 상대를 배려하는 사람은 평생 같이 살 수 있는 좋은 배우자 감이라는 것을 가르치고 싶었을 것이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태도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좋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자양분이다. 내가 화를 내고 성질을 부려도 상대가 저항하기 힘든 위치에 있다면 나는 갑의 위치에 있는 것이다. 그럴 때 나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오래 전에 아내가 입고 있던 티셔츠에 적혀 있던 재미있는 문구가 기억난다. 영어로 써 있었는데 번역하면 이렇다. 「나한테 잘해, 나 오늘 아주 힘든 시간을 보냈거든」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들 다 나름대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온 사람들이다. 잘 해줘야지.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긴 쉽지 않겠지만…. 하늘이 참 맑다. 내 마음도 저랬으면.

안 재 홍 주임교수 / 안과학교실

갑과 을의 관계

주대학교병원이 국내 처음으로 유럽종양학회(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 ESMO)에서 「통합종양센터와 완화 케어 인증」

을 받았다.

유럽종양학회(ESMO)는 유럽을 대표하는 종양학회로, 전 세계 통합 종양센터를 대상으로 2003년에 「통합종양센터와 완화 케어 인증」시스 템을 구축하여 매년 인증을 실시하고 있다. 통합종양센터란 암 환자와 보호자에게 완화케어를 포함한 포괄적인 지지 서비스를 수행하는 기관 을 말한다.

유럽종양학회(ESMO) 인증을 받은 기관은 완화 환자와 관련하여

암 치료 이외의 다양한 증상에 대하여 심리-사회적 지지를 제공하는 병원

▲신속한 응급 완화진료 시스템과 협진체계가 잘 갖추어진 병원 ▲ 환자

및 보호자를 위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병원 ▲쉼을 위한 공간과 통합의학센터가 설치된 병원

▲암센터 치료 시스템이 잘 갖춰진 병원

완화의료 전문가가 구성돼 있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병원임을 의미한다.

아주대학교병원 전미선 지역암센터장은 『국내에서 아주대학교병원이 처음으로 ESMO 인증을 받은 만큼 책임감이 무겁다』고 소감을 말하고,

『앞으로 환자의 범위를 넓혀 임상에서 환자에게 좀 더 적극적인 지지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에는 아주대학교병원을 포함하여 37개 병원이 인증을 획득하여 현재까지 총 36개국 161개 병원이 유럽종양학회 인증을 받았다. 인증병원은 대부분 유럽 국가이며 아시아에는 홍콩 2곳, 중국 1곳, 싱가포르 1곳이 포함되었다. 국내에서는 이번에 아주대학교병원이 처음으로 인증을 받았 으며, ESMO 지정은 3년간 유효하다.

국내 처음「통합종양센터와 완화케어 」인증

ESMO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2013년 인증병원 목록

ESMO 인증서

아주대학교병원이 국내 처음으로 유럽종양학회로부터

통합종양센터와 완화 케어 인증을 받았다.

(3)

나의 연구 나의 테마

내가 선택한 의사의 길

나에게 유방을 전공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씀 하셨었다. 내가 전공의 시절에는 영상의학과의 주류는 복부, 신경, 흉부 분야였고, 유방은 비주류였다. 오선생님은 미국은 유방암이 많아서 유방이 주류이고, 복부는 비주류이며, 우리나라도 곧 미국과 같이 바뀌게 되리라고 말씀 하셨 었는데, 세월이 흐르니 오선생님의 말씀대로 바뀌어 가고 있다.

아주대학교병원은 응급의료센터는 물론 소화기내과, 외과, 종양혈액 내과 등과 관련되어 복부영상 의사가 할 일(초음파, CT, MR검사 등)이 너무 많아 저녁까지 판독업무를 하는 일이 많고 지금도 그렇다. 나는 직접 환자를 만나지는 않지만, 많은 환자는 영상의학과 의사의 CT, MR 등의 검사에 대한 판독 소견에 의해서 치료의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에 환자와 의사를 위해서 진료, 교육, 연구 모든 것을 잘 해야 되는 책임이 있고, 그 책임을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해외연수를 어디로 갈까 고민하던 중에 MR분야에서 최근 가장 연구를 활발하게 하고 있는, 클로드 설린(Claude B. Sirlin)교수가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고(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UCSD)로 가기로 결심해서 가게 되었다. 설린 교수는 미국 영상의학전문의학회(American College of Radiology, ACR)에서 간 영상분야와 미국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에서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nonalcoholic steatohepatitis)분야에서 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간질환에 대하여 활발한 연구를 하면서 많은 논문을 발표하고 있었다. 그는 병원의 배려로 일주일에 하루를 일하고, 나머지 날은 연구를 하도록 하는데, 그의 그런 연구환경도 부러웠지만, 그의 연구에 대한 열정은 나에게 더 큰 자극이 되었다. 미팅 때에 MR에 대하여 어려운 부분을 설명해줄 때에는 영상의 학과 의사 이상의 깊은 지식을 그림을 그려가면서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주어서 도움이 되었다.

연수 중간에 가족과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되어 옐로우스톤 (Yellowstone) 국립공원, 그랜드 캐넌 등 미국 서부의 여러 국립공원을 여행하는 것도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 미국에서 학교 다니는 것이 행복하다고 하는 아들과 딸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았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니 나의 귀국을 반기는 여러 선생님들이 계셨고, 해야 되는 일 또한 많이 있었다. 해외연수를 통해서 현재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열정적으로 연구하는 사람과 같이 옆에 있어보니, 내 자신이 많이 부족한 점을 많이 느끼게 되었고, 해외 연수 후에 앞으로 어떻게 연구를 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계획할 수 있게 되었다.

의 전공과 관심분야에 대한 사연에 대하여 글을 써 달라고 들었을 때, 잠깐 눈을 감고서 나의 과거에 대하여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내가 왜 현재 여기에 있게 되었고, 이러한 일을 하게 되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그 동안 나는 하루하루에만 급급하게 살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동안의 과거 일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나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어떤 과를 선택해야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때에 나는 내가 공간지각능력이 좋고, 컴퓨터와 같은 기계를 좋아하는 소질이 있어서 영상의학과(예전 이름은 진단방사선과)가 적성에 잘 맞을 것으로 생각하고 영상의학과에 지원하게 되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영상의학과의 인기는 상당하여 과연 영상의학과를 전공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무사히 평가와 면접을 통과하여 강남 세브란스병원에서 영상의학과를 전공하게 되었다. 당시의 과장님이시던 김기황 교수님은 면접 때에 『내 밑으로 배우러 오는 제자 들은, 어떠한 사람이 들어오더라도, 전공의 수련기간 동안 교육을 잘 가르쳐서 나갈 때에는 훌륭한 방사선과의사(영상의학과의사)를 만들 겠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나 자신도 전공의 4년 동안 알차게 배워 어디서나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었다.

당시 과장님은 전공의에게 전공분야의 지식보다 먼저 인간으로서의 기본 됨에 대한 교육을 항상 중시 했었다. 『사람을 만나면 인사를 잘 하도록 해라』, 『의사로서, 주변에 많이 것을 주고 베풀어라』, 『남을 칭찬 하고 존경하도록 해라. 그러면 저절로 남들이 너를 존경하게 될 것이다』,

『영상의학과 의사는 인간관계가 중요하니, 이기적으로 행동하지 말고 포용하는 마음을 가져라』 등 항상 인간으로서의 기본 됨에 대하여 강조를 하셨었다. 그래서 은사님께 인사를 깜빡 하면, 바로 꾸짖으면서 인사를 잘 해야 된다고 하셨고, 나중에는 제자들은 인사를 하는 습관이 저절로 익혀졌다. 이러한 가르침은 마치 내가 종교적인 수련을 받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 보면 정말로 소중한 가르침이었다.

더군다나 요즘은 저출산의 영향 때문인지 인내심이 없고, 남을 생각할 줄 모르는 의사가 많이 보이는데, 나 자신도 제자들에게 그런 것을 강조 하면서 가르쳐야 되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복부영상을 전공하시던 과장님은 해박한 지식과 특유의 뛰어난 직 감으로 진단을 정확하게 잘 하셔서, 외과 및 소화기내과의 여러 선생님 들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었다. 컨퍼런스 시간에는 특유의 화술로 다른 여러 선생님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그런 모습은 영상 의학과 의사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하였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동경을 마음속으로 하게 되었다. 전공의를 교육할 때에도 체계적인 접근방식을 강조하는 명쾌한 강의를 하셨고, 후에 내가 복부영상을 전공 하게 된 것은 선생님의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전공의 시절에 대한민국 유방영상분야의 창시자이며 대가이신 오기근 선생님으로부터 유방영상에 대해서도 배웠었다. 이상하게도 나는 오기근 선생님의 귀여움을 많이 받으면서 배울 수 있었다. 오선생님께서는 내가 비록 남자이지만, 군대 제대 후에 유방분야의 전임의를 지원하면, 최초의 남자 제자로 받아 주겠다고 하셨었다.

그러나 군복무가 끝난 후에 나는 복부분야를 전공하기로 결심했고, 그 후로 지금까지 계속 복부영상을 공부하며, 가르치며, 연구하고 있다.

나중에 오선생님께서는 아주대학교병원에서도 진료를 보셨는데, 그 때

▲ 학회장에서 설린교수와 함께한 이제희 교수

▲ 옐로우스톤(Yellowstone)국립공원에서 가족들과 함께

이 제 희 교수 / 영상의학교실

(4)

사악한 병원균 네루다 시선 / 파블로 네루다 / 김현균 지식을만드는지식 고전선집(2010)

책과 감염병34

「책과 감염병」 전 시리즈는 아주대학교병원 홈페이지(http://hosp.

ajoumc.or.kr) 「아주스토리」 코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최 영 화 주임교수 / 감염내과학교실 사람은 얼마나 사느냐고, 영원히 사는 게 무어냐고 의사에게 물었더니

의사는 항생제와 세균 얘기를 했나보다. 나처럼 그 사람도 다른 얘기에는 꿀먹은 벙어리가 되고 병이나 병원 얘기가 나와야 겨우 몇 마디 할 줄 아는 숙맥인가 보다. 삶에 대한 질문에 「요즘 항생제를 쓰는데도 세균들이 얼마나 내성을 잘 만드는지 치료가 끝이 없어」라고 병원 얘기를 했겠다. 매우 분주해 하면서. 무슨 항생제를 얘기하든 내성으로 끝을 맺는 나의 항생제 역사를 시인은 언제나 무수히 쓰러지지만 남는 균이 있고 그 균은 더욱 사악하다고 풀었다. 정말 사악하다. 우리에겐 이제 남아 있는 무기가 거의 없다.

난 세상을 떠돈 뒤에

더 늙어서 집으로 돌아갔다.

난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그러나 난 갈수록 아는 게 적어진다.

나는 정말 아는 게 적어지고 있다. 사실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세상의 모든 것이 시였던 사람이 어느 날 「얼마나 살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여러 사람을 만났나 보다. 그 중에 의사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사람은 얼마나 살까?

천 일을 살까, 아니면 하루?

한 주, 아니면 여러 세기?

사람이 죽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

「영원히」라는 건 무슨 뜻일까?

난 이 문제의 해답을 찾기 위해 골몰했다.

현명한 사제들을 찾아내 미사가 끝난 뒤에 기다렸고 그들이 하느님과 악마를 방문하러 나갈 때 지켜보았다.

그들은 내 질문에 따분해했다.

그들 역시 많은 걸 알지 못했고, 그들은 그저 관리자에 불과했다.

의사들은 진찰과 진찰 사이에 양손에 메스를 들고 항생제에 전 모습으로

매일매일 더 분주하게 나를 맞았다.

그들의 말로 미루어 보건데 문제는 이랬다.

결코 병원균은 그렇게 많이 죽지 않았다.

병원균이 몇 톤씩 죽어 넘어졌지만, 남은 소수의 병원균이

사악해졌다.

(중략)

엌일을 하다보면 많이 운다. 양파를 썰 때는 아니 울 수가 없다.

양파는 요긴하다. 군데군데 아무 요리에나 넣어도 별 특색도 없이 덤덤하게 씹는 맛을 준다. 쓸 만한 푸른 이파리는 없고 뭉텅이로 사다 둔 양파만 있는 부엌에서도 시장 가지 않고 견딜 수 있는 것은 김치찌개에 양파 넣고 돼지고기를 조금만 넣어도 먹을 만하기 때문이다.

식초, 간장, 설탕에 넣고 십여 분 있다가 절임으로 먹어도 되고 95살 장수 할머니가 소개해 준 대로 고추장, 매실 양념에 소금 넣어 버무려 먹어도 상큼하다. 썰 때 눈물만 안난다면야 나무랄 데 없는 채소다. 동 그랗게 배부른 양파를 보고 파블로 네루다는 시를 안 쓸 수가 없었나 보다. 그의 시 「양파에 바치는 송가」는 양파는 양파일 뿐인 우리 같은 사람을 놀라게 한다.

양파

반짝이는 목 긴 유리병, 한 잎 한 잎

너의 아름다움이 자랐다, 수정 비늘들이 너를 살찌웠고 어두운 땅의 비밀 속에서

이슬을 먹고 동그랗게 너의 배가 불렀다.

(중략)

가난한 사람들의 별이여, 고운 종이에

싸인

대모 요정이여, 넌 별의 씨앗처럼

영원하고, 옹골차고, 순결하게 바닥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부엌에서 칼이 널 자를 때 고통 없는

마지막 눈물이 솟아난다.

넌 우리를 괴롭히지 않고도 우리를 울게 했다.

(이하 생략)

(5)

자흐스탄은 유라시아 대륙의 중앙부에 위치한 다민족 국가로 세계 에서 아홉번째로 넒은 면적과 다양한 천연 자원을 보유하고 있습 니다. 하지만 넓은 면적에 비해 총 인구는 1700만 명으로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낮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자흐스탄은 현재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중앙 아시아 국가 중에서 선진국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저희 볼라샥 의료연수팀은 이번 의료연수를 통해 한국 자연의 아름다움, 문화, 관습, 일상생활, 음식 등을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머물면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 점은 한국 사람들의 「열정과 근면성실」

입니다. 저희는 끊임없는 「열정과 근면성실」로 한국이라는 나라가 짧은 시간 안에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우수한 의료 시스템을 갖추었다는 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의료연수가 한국의 우수한 의료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볼라샥 의료연수팀은 JCI에서 인증을 받은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으로, 최첨단 의료장비와 실력과 경험을 겸비한 전문 의료진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의료연수를 받고 있습니다.

의료연수를 받는 동안 왜 아주대학교병원이 현지 환자들뿐만 아니라 외국 환자들에게도 인정을 받는 최고의 병원인지를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연수를 받는 동안 가장 인상이 깊었던 점은 최첨단 의료기기, 정보시스템, 효과적인 종합 관리 제도, 감염 방지 대책 등이었습니다. 또한 최고의 지식과 경험을 갖춘 아주대학교병원 교수진의 질 높은 강의와 저희에게 새로운 의료기술과 시스템을 하나라도 전달 하려는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지내는 동안 『우리는 항상 당신 곁에 있으며, 당 신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헌신합니다』라는 약속을 지키 기 위해 모든 교직원이 힘을 합쳐 노력하고 또한 그러한 노력이 있었기 에 아주대학교병원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자리매 김 하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희 카자흐스탄 볼라샥 의료연 수팀을 대표로 이러한 뜻 깊은 시간을 마련해 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 의 말씀을 드리며, 이번 의료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의료교류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카자흐스탄 보라샥 의료연수팀 일동>

대한민국에서 선진의료기술을 배우다

카자흐스탄 의료연수 후기

지난 8월 경기도에서 주관하고 초청한 카자흐스탄 볼라샥 의료연수팀(임상의료진 15명, 의료경영진 9명)이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의료연수를 받고 있다. 지난 3월에 연수를 마친 1차 의료연수팀에 이어 2차 의료연수팀은 한국의 보건의료와 국가암관리, 병원경영이론 등을 배우고, 아주대학교병원 및 외부 협력 병원에서 임상연수를 받고 있다. 볼라샥 의료연수생들은 그동안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의료연수를 받으며 경험하고 느낀 점을 직접 후기로 남기며 얼마 남지 않은 연수 일정의 아쉬움을 달랬다.

▲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의료연수를 받은 볼라샥 의료연수팀.

Professionalism Competence Self-development Leadership

패기와 야망, 꿈과 정열을 가진

미래의 청년의사 를 기다립니다

(6)

패기와 야망, 꿈과 정열을 가진 미래의 청년의사

의과대학특집-의과대학장 인사말

대한 열정과 책임감, 그리고 학생들의 배우려는 열의와 최고의 의사가 되겠다는 의지가 학교의 우열을 가른다고 생각합니다. ACME 2013 (Ajou Curriculum for Medical Excellence 2013)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우리 아주의대의 교육과정은 의학교육실을 중심으로 많은 의학교육 전문가들과 교수님들의 오랜 연구와 토론의 결과로서 만들어진 교육 과정입니다. 이것은 우리 학교의 교육목표인 전문가정신(Professionalism), 역량(Competence), 자기개발(Self-development), 리더십(Leadership)을 달성하기 위해 설계된 교육과정으로서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기 위한 인문사회의학 교육이 다른 어느 학교보다 많이 포함되어 있고, 의사로서 반드시 알아야 할 지식과 술기를 확실히 습득하도록 하고 이를 반드시 확인하는 통합교육, 역량중심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주의대는 학생이 주인이 되는 학교가 되려고 합니다. 이미 오래전 부터 학생대표가 교육과정위원회에 참관인(Observer)로 참가해 왔지만 이번에는 우리나라 처음으로 학생대표가 장학위원회의 정식 위원이 되고, 실제로 학생들 스스로 장학생을 추천하고 선발하는 제도를 도입 하였습니다. 학생들의 자치적 활동과 의사소통의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해 넓고 멋진 학생휴게실을 만들고 있습니다. 재학 중 혹은 졸업 후,

아니면 전공의과정 수료 후 기초의학연구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었고 의과학자의 길을 가고자 하는 학생에게는 전공의 선발의 우선권, 교수 선발 보장 및 해외 연수 보장 등의 파격적 기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주의대의 개혁과 도전은 계속됩니다. 아직은 젊은 아주의대, 그러나 꿈과 열정,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그 어떤 시도도 해볼 수 있고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는 곳이 아주의대입니다. 패기와 야망, 꿈과 정열로 아주의대의 도전에 합류할 미래의 청년의사들을 기다립니다.

스홉킨스 의과대학은 1893년에 개교하였습니다. 당시 미국에는 하버드 의대 등 유수의 의과대학들이 이미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생 존스홉킨스 의대는 그 후 채 20년이 되지 않아 명실상부 미국 최고의 의과대학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1910년에 발표된 플렉스너 리포트는 미국과 캐나다의 모든 의과 대학을 현지 조사하여 교육 수준을 평가한 역사적인 보고서인데 여기서 플렉스너는 최고의 의과대학, 가장 모범적인 의과대학으로 존스홉킨스 의대를 꼽았습니다. 존스홉킨스 의대가 이토록 빨리 명문 의대로 성장한 비밀은 바로 혁신입니다. 최초로 전임교수 제도를 도입 하고 기초의학 2년, 임상의학 2년의 4년제 교육과정을 정착시켰으며, 엄격한 입학제도를 통해 우수한 대학졸업자만을 신입생으로 선발하였 습니다. 실험실습을 중시하였고, 의학적 실증주의와 과학적 방법론을 철저히 따랐지만 동시에 통찰력과 공감능력을 중시하였습니다. 높은 수입도 마다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의학연구에 전념하는 삶을 기꺼이 선택한 교수들의 헌신과 엄격하고도 혹독한 교육과정을 불굴의 의지와 확고한 삶의 비전으로 견뎌낸 학생들이 있었기에 존스홉킨스의대의 오늘이 가능하였습니다.

1988년에 개교한 우리 아주의대는 아직은 신생의대입니다. 하지만 우리 아주의대는 개교하는 첫 해부터 한국의 의학교육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의료인문학, 사회의학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국내최초로 인문사회의학교육을 정규 과정에 도입하였고, 기초의학교실과는 별개로 중개연구를 전담할 의과학연구소를 설립하였습니다. 소수정예의 1대1 교육으로 의학적 지식과 술기를 철저히 가르치는 한편 의사로서 갖추어야 할 품성, 직업관, 예절 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담임반제도, 컬리지제도, 포트폴리오 평가, 해외 대학과의 임상실습 교류 등 우리 아주의대의 짧은 역사는 혁신과 도전의 역사였습니다.

우리 아주의대는 오는 11월 18일부터 일주일간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으로부터 의과대학 평가인증을 받게 됩니다. 5년 만에 받게 되는 중요한 평가라서 긴장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우리학교가 성장하고 발전한 모습을 보여 주고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설레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의과대학 중 한두 개 학교를 제외하면 시설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교육과정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교육의 내용과 질이 어떤지, 그리고 흔히 감춰져 있는 교육과정(Hidden Curriculum)이라고 말하는 학교의 분위기입니다. 특히 교수님들의 교육에

임 기 영 의과대학장 겸 의학전문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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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의과학을 이끌어 나갈 젊은 「의사―과학자」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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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사회는 의사에게 전통적인 치료자 외에 좀 더 많은 역할 을 요구한다. 과거 실험실에서 이루어지는 연구가 대부분 기초 의과학을 연구하는 자의 몫이었던 반면 이제는 임상의학을 전공하는 의사에게도 그 역할을 부여한다. 이미 앞선 연구기반을 갖춘 나라들에서 흔히 볼 수 있다시피 임상과 기초의학 전반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가진 채로 진료와 연구 모두에 종사하는 「의사―과학자(Physician Scientist)」를 정점으로 그 밑에 다수의 연구 교수, 의사, 연구원이 존재하는 연구집단이 존재한다. 또한 이 집단이 대규모 연구비를 유치하여 이를 바탕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결과를 발표하여 학문적 업적을 쌓고 이를 진료에 응용 하는 모습이 우리나라에서도 향후 연구자 모델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기 시작하고 있다.

과거 전통적인 기초의과학 지원 정책이던 「BK21사업」이 점차 빛이 바래지는 것과 반대로 기초와 임상의학이 연계된 융합학문을 자유로이 할 수 있는 의사를 양성하는 것을 지향하는 「연구중심병원 지원사업」이 최근 출범한 것도 이와 무관한 움직임은 아니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몇 년간 더욱 가속이 붙어가고 있어 전통적인 「의사 vs 기초의과학자」의 역할분담에 익숙해진 기존의 의과대학들에게 당황스러움과 새로운 변화의 적응과 생존이란 큰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도 이 같은 의과학자의 위상변화에 발빠르게 대 응하고 이를 새로운 발전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수년 전부터 부단한 노 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슷한 시기의 여타 신설 의대와는 달리 출범 초기 부터 「의과학연구소」란 조직을 만들어 초기부터 중견 의과대학들의 연구 역량을 앞서는 연구성과를 거두었던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은 2009년 의 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 병행체제의 출범을 계기로 학생들이 좀 더 일 찍 의과학 연구에 눈을 뜰 수 있도록 다양한 교과과정(커리큘럼)을 구성 하고 현재 진행중인 다양한 연구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 다. 이를 위해 자신의 비전을 「의사―과학자」에 둘만한 학생을 조기에 발 굴하고 이들을 격려하여 향후 능력 있는 「의사―과학자」가 될 수 있는 적극적인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로 재학 중 기초 의과학에 관심 을 둔 학생들을 활동적인 교수와 함께 엮어서 연구를 바로 곁에서 보고 직접 참여하게 함으로써 연구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향후의 진로 설 계에도 반영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런 참여를 더욱 활성화 하기 위해 적지 않은 지원책과 예산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경험을 계기로 많 은 역량 있는 학생이 자신의 자질을 발견하고 졸업 후 전통적인 임상의 사의 길을 걷기보다 자체적인 연구역량을 갖춘 「의사―과학자」가 되어 진료와 연구를 병행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이 같은 연구역량 강화정책은 이미 졸업 후 수련을 하고 있는 젊은 전공의들에게도 적용된다. 진료와 연구를 병행할 수 있는 「의사―과학 자」로서의 자질 배양에 관심이 있는 전공의를 대상으로 이들의 연구역량 을 계발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이미 운영 중이고 향후 더 과감한 제 도를 준비 중이다.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한 전공의들은 성과에 따라 파 격적인 지원을 보장받게 될 것이다.

이상의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이 더욱 힘을 얻을 수 있도록 향후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의 미래를 짊어질 새로운 교수요원을 선발함에 있어서도 단순히 지원자들의 진료능력 차원의 역량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의사―과학자」의 자질을 면밀히 평가하여 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고 있다. 따라서 교수직을 자신의 미래로 염두에 둔 학생이 라면 이 같은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서 반드시 연구자로서의 자질을 연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편 재학생과 졸업생의 연구역량 강화를 염두에 둔 이상의 프로그램 외에도 보다 근본적으로 의과학 연구에 대한 기본 인식과 호감을 갖춘 신 입생을 선발하기 위한 제도의 보완도 중점을 두어 준비 중이다. 일례로 2015학년도 이후 수년 간 유지하게 될 학사편입학 전형의 평가요소에 의

과학자의 잠재적인 소양과 자질 부분을 다른 어떤 요소보다도 우선적으로 반영함으로써 입학 이후의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에 대해 높은 호 응을 보일 수 있는 인재가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이 이미 운영 중이거나 준비중인 입학, 재학, 졸 업생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하고 과감한 「의사―과학자」양성 프로그램은 대상자들의 연구역량을 획기적으로 증진시키고 이들이 참여하는 조직을 발전시킬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의사상을 대한민국 의료계 및 학계에 심어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 기대한다.

신 승 수 학생부학장

의과대학특집-MD-PhD 과정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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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특집-SSM 소개

차별화된 「선택심화실습 (Special Study Module;SSM)」교육과정

김 구 상 교수 / 외과학교실

주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에서는 2012학년 도부터 선택심화실습(SSM)과정을 개설해서 의과대학 6학년, 의학전문대학원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4주간 특 별한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일정하게 꽉 짜인 교과목 을 이수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의학도의 길이지만, 이 4주간의 교육과정은 각자가 그 동안 부족하다고 느낀 점이나 배우고 싶은 것을 스스로 찾아 나서는 쌍방향교육 이라고 할 수 있어 학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오늘날 의학교육과정에는 많은 변화가 있다. 의과대학장협의회나 대학인증평가단으로부터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하여 실습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개발할 것을 권고 받지만, 실제로 우수 한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교수와 학생이 하나의 팀이 되어 적극적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대학은 드문 것이 현 실이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도 2011년도까지 는 「선택실습」이란 형태로 이러한 교육과정을 진행하였는 데, 해외교환학생 위주였던 점이나 계획된 상세한 지도프로 그램이 없이 지도교수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어 교육의 질이 떨어지거나, 교육과정에 대한 평가가 어렵고, 학생들 이 전체 교육과정을 보고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란 점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았었다. 2012년도에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 하고자 적극적인 심화실습을 위한 TFT(Task Force Team)가 꾸려졌다. 임기영 학장님과 정윤석 의학교육실장님의 많은 노고로 인해 SSM(Special Study Module) 과정이 새롭게 선 보이게 되었다. SSM 과정이 기존의 선택실습과 차별화되는 점은 지도교수가 먼저 4주간(혹은 2주+2주간)의 교육과정 을 개발하여 학생들이 4주간의 일정을 다 확인한 후 선택 할 수 있게 된 점이다. 이렇게 되면 지도교수는 더욱 책임 있게 4주간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고, 학생들은 본인이 4주 간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떤 결과물을 내야 하는지를 명확히 알게 됨으로써 교육효과를 극대화하게 되는데, 여기에 평가 방법도 본인들이 진행한 실습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작성하 여 제출하게 되니, 여러모로 내실 있는 교육이 되고 있다.

2012학년도에는 기초연구 2개 과정, 서브인턴 14개 과정, 인문사회 2 개 과정, 임상연구 2개 과정 및 통합 3개 과정 등 25개 과정이 개설되어 작게는 1명에서 많게는 4명의 학생들이 각자의 과정에 참여하여 SSM 과 정을 수행하였다. 또한 각종 학회에서 참여 학생들이 직접 발표를 하고 SCIE 학술지에 1저자로 논문을 게재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거둬들였다.

이어 올해에는 기초연구 4개 과정, 임상연구 3개 과정, 통합 13개 과정 및 서브인턴 6개 과정 등 27개 과정이 개설되어 7월 1일부터 7월 26일까 지 4주간 진행되었다. 교육평가에서 최우수과정으로 선정된 응급의학과 김기운 교수의 「주요 응급 주 증상의 영상학적 개발」이라는 과정에서는 길영은, 유주옥, 염은영 학생이 참여하여 직접 환자역할과 의사역할을 수 행하며 환자의 진료수행에 관한 영상교육자료를 개발하였는데, 이 결과물 은 현재 전국의과대학교육자료 공유사이트에도 올려져서 전국의 의과대 학생, 의학전문대학원생들에게 교육자료로 쓰이고 있다. 그 밖에도 많은 과정이 우수과정으로 선정되었다.

내가 진행한 「유방암 생존자 관리 체계 구축을 위한 연구」과정에는 안 효은, 김경모 학생이 지원하였다. 실습 첫날부터 다소 생소한 내용인 「암 생존자」에 대한 이해와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를 같이 리뷰하며 연구계획 을 잡고 진행하였고, 매일마다 그날 그날의 연구진행과정을 공유하고 향 후 계획을 잡는 과정을 반복해 나갔다. 연구진행과정 중에는 실제로 「암 생존자」와 미팅이나 「건강강좌」 등에 참여하여 실제로 당면한 여러 가 지 문제점들을 공유했으며, 최종적으로는 검토한 내용을 논문으로 정리하 고 있어서 향후 제출할 예정이다. 실습 중에는 실제로 암 생존자 연구그 룹 (Korean Breast Cancer Survivor Research Group) 미팅에도 참석하여 공 동연구자로서의 체험도 하였으며, 마침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미나가 있어 서 셋이서 미팅에 참석하고 많은 연구자와 같이 의견을 공유한 것이 잊 을 수 없는 경험으로 기억된다.

이렇듯, 선택심화실습(SSM)은 기존의 정해진 실습의 틀을 벗어나 스스 로 선택하고 심도 있게 그 과정 속으로 빠져보는 특별한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만의 차별된 선택심화 실습! 지도교수와 학생이 서로 마음과 힘을 합쳐 만들어 가는 소중한 경 험이 아닐 수 없으며, 앞으로도 많은 이야기와 많은 성과물로 아주대만의 자랑거리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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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 (沃土)가 되려고 힘쓰는 후배들에게

의과대학특집-선배가 후배에게

이 시릴 만큼 푸른 하늘, 노랗고 붉게 빛나는 잎사귀들과 열매들이 한창인 요즈음, 어느 때 보다 무더웠던 지난여름의 고단함을 찾을 수가 없다. 힘겨웠지만 그래도 잘 견디어 냈기에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 줄 수 있는 것 같다.

제각기 풍성한 열매를 맺는 가을, 신문에서는 연일 초대형 농산물이 수확되었다고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보통 크기의 호박들과 함께 어른 몸무게를 훌쩍 넘는 커다란 호박이 함께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를 길러낸 농부들과 구경하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풍성한 기쁨이 보인다. 뿌 려진 씨앗들 중에는 호박으로 자라지 못한 것들도 있을 텐데, 보통 크기 의 호박들이 힘겨운 여름을 이겨내고 튼실하게 자란 준 것도 대견하다.

다른 농부들과 같은 씨앗을 뿌렸고 같은 물과 거름을 주었다고 하는 데, 호박들은 어떻게 서로 다르게 자랄까? 짧은 나의 상식으로 이런 차 이의 원인을 생각해 본다. 맨눈으로는 같아 보이는 씨앗이라도 유전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주변에 햇빛을 막는 나무 같은 방해물이 있다거 나, 성장을 방해하는 해충의 영향이 있다는 등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리고 토양의 질이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성경에 이런 비유가 나온다. 「한 농부가 들에 나가 씨를 뿌렸다. 그런데 어떤 씨는 길 가에 떨어져서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고, 어떤 씨는 돌밭에 떨어져 흙이 깊지 않으므로 곧 싹이 나왔으나 해가 돋자 뿌리를 내리지 못하여 말라 버렸다. 또 어떤 씨는 가시덤불에 떨어졌는데 가시나무가 자라 그 기운 을 막았다. 그러나 어떤 씨는 좋은 땅에 떨어져 30배, 60배, 100배의 열 매를 맺었다」 라는 내용이다.

바이올린의 줄도 반복해서 조이고, 조율하지 않으면 맞지않는 음을 만 들게 된다. 밭도 그냥 내버려 두면 바람에 날려 온 잡초의 씨, 마른 흙과 돌들로 인해 옥토의 모습을 잃곤 한다. 그럼 나의 밭은 어떨까? 수많은 곳에서 내게 온 좋은 씨앗들이 열매를 맺고 있는가 생각해 보니 부끄러 울 뿐이다. 내가 맺은 열매는 있는지, 맺은 열매로 필요한 이웃들이 기쁘 게 따 먹을 수 있는지 의문만 떠올랐다.

며칠 전 아침 회진을 마치고 송재관으로 향하던 중 잘 아는 환자의 아들을 만났다. 이천에 사시는 분으로 만성적으로 심장과 신장이 좋지 않으신 어머님을 모시고 계셨다. 어머님은 갑작스런 호흡곤란으로 한 달 에 한번 이상 응급실로 오시는데, 그때 종종 뵈었던 분이었다. 그날 아침 에도 새벽에 숨차하시는 어머니를 모시고 급하게 이천에서 아주대학교 병원까지 달려왔다고 하셨다. 그런데 아드님이 뜬금없이 수원 사람들이 참 부럽다고 하셨다. 갑작스런 말씀에 저는 『네?』 하고 물었다. 그러자, 아들은 내게 잊을 수 없는 이야기를 했다. 『아주대학교병원이 있잖아요.

어머니와 나는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다가도 멀리서 아주대학교병원 건 물만 봐도 안심하게 되요….』

나는 눈을 들어 아주대학교병원과 의과대학을 둘러보았다. 생명을 돌 보는 씨앗을 만들고 심어주는 이곳에 서 있다는 것이 새삼 감사했다. 또 한 여러 환자들, 선후배, 동기, 가정, 지역사회와 그 밖에 헤아릴 수 없는 곳으로부터 오는 수많은 은혜를 영양분처럼 누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옥토가 되고 싶다. 풍성한 열매를 맺어서 필요한 이웃들에게 기 쁨으로 나누어 줄 수 있는 옥토가 되고 싶다. 그리고 옥토가 되려고 힘 쓰는 후배들에게 좋은 씨앗을 남겨주고 싶다.

2013년

여름 한 달 동안 이탈리아로 교환학생을 다녀와서 느 낀 것은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경험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것이다. 처음에 가기 전까지는 정말 많이 고민하고 망설였던 것 같다. 1월부터 6월동안 계속 실습을 하였는데 한 달 내내 또 다른 곳 에 가서 실습을 해야 하나 하고 말이다. 그 곳에 도착하자마자 『내가 왜 여기 오는 데 고민을 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을 뒤로하고 내 가 여기 온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5, 6학년 실습 기 간에 세 명을 보내 주었는데 그 중에 뽑혀 왔다고 생각하니 참 기분 좋 은 일이었다.

예전에 이탈리아에 배낭여행으로 잠깐 방문하였던 것이 전부였지만 이번에는 한 달 동안 지낼 생각을 하니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대 하며 학교를 찾아갔던 기억이 난다. 내가 간 곳은 로마에서 기차를 타고 두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다눈치오 대학이었다. 그 동네는 대학 이 전부인 조그마한 곳이였다. 가끔씩 여행하면서 한국사람 없는 곳이 어디일까 했는데 여기가 그런 곳이었다.

총 4주 동안의 실습기간이었는데 2주씩 두 과목을 선택하여 실습을 진행하였다. 우리 세 명은 교환학생 담당이신 스테파노 교수님을 만나 안내를 받고 4주간의 일정을 진행했다. 매일 아침 출근하는 우리에게 담 당교수님과 모든 직원이 친절했다. 언어가 달라 말은 잘 안 통하였지만 설명을 해 주려고 노력을 많이 하였고 나 또한 알아듣기 위해서 많은 노 력을 기울여던 것 같다. 그 곳에 동양인은 우리 세 명뿐이었기에 그 도 시의 무슨 유명인사가 된 듯 모든 사람이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인 사를 해 주었다. 실습기간 중 우리를 위해 짬을 내어 이탈리아식 커피를 사주기도 하였고, 가끔은 우리와 함께 식사를 하며 한국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표현하였다.

한 주마다 일정이 끝나면 스테파노 교수가 피드백을 진행해 실습을 돌면서 불편한 것은 없었는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항상 물어봐주면서 타지에서의 실습에 대해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심지어 마지막 날에는 한국에 도착해서도 서로 연락하고 지내자고 하였다.

이렇게 4주간의 실습을 마치고 나서 되돌아보니, 다눈치오 대학병원 의 진료시스템은 아주대학교병원이 갖고 있는 진료시스템과 다소 차이 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우리 병원은 외래를 주로 교수님이 환자

와 일대일로 진행을 하지만 다눈치오에서는 외래 차트 정리와 검사를 레 지던트 선생님들이 도맡아 하며 교수님은 중간에 와서 피드백을 하시는 정도였다. 또한 병상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주로 입원환자보다는 외래환 자가 훨씬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경험으로 해외 실습체험이 각 나라의 의료체계와 의료제도의 차이를 알고 더욱 넓은 안목을 기르는 유 익한 제도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더욱이 개인적으로는 휴일인 주말에는 가고 싶었던 이탈리아 지역들을 여행함으로써 실습으로 지쳤던 마음을 달래며 다음 실습을 알차게 준비할 수 있어 좋았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이 해외교환학생실습에 대해 어느 정도 간접 경 험을 하실 수 있길 바라고 많은 분이 소중한 방학을 이렇게 좋은 경험에 썼으면 하는 마음이다

박 경 제 학생 / 의과대학 5학년

이탈리아 의료를 경험하며 안목을 넓히다

의과대학특집-해외교환학생 체험기 1

박 인 휘 교수 / 신장내과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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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병원과 환자에게 얻은 색다른 경험

7월 프랑스 그르노블에 위치한 조셉 푸리에 의과대학 병원에 3주 동안 순환기내과 실습을 다녀왔다. 그르노블은 프랑스 서남쪽의 론-알프스 지방에 위치한 도시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다. 그르노블은 알프스 줄기인 샤르트루즈, 베르코르, 벨돈의 큰 세 개 의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산악지대여서 머무는 동안 샤르트루즈와 벨돈 에서 등산해볼 기회가 있었고 실내 암벽장을 비롯해서 실외로 암벽등반 을 가볼 기회가 있어서 매우 즐거웠다.

프랑스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바칼로레아 시험을 치른 후 다 른 별도의 시험 없이 의학을 공부 하고 싶은 모든 학생들이 의과대학 에 입학하게 되고 1학년이 끝날 무 렵에 콩쿠르를 통해서 계속 의과대 학에 다닐 수 있는지 여부가 결정 된다고 한다. 3학년 때부터는 「외 부임상실습」이라고 불리는 실습 이 시작되는데, 이때부터는 한 해 에 방학이 5주 정도로 짧지만 원하 는 때에 쉴 수 있고, 오전과 오후 로 나뉘어서 쉴 수도 있다고 한다.

임상 실습을 하는 동안 순환기내과 실습학생들 케이스 발표도 들어보 고, 학생들이 직접 환자에게 임상술기를 하는 것을 관찰할 기회도 많았 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학생이 아주 적극적으로 실습에 참여 한다는 것이었다. 같이 실습 했던 학생에게 프랑스의 의료제도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는데, 프랑스에서는 인턴제도가 없기 때문에 인턴의사가 하 는 일을 학생, 간호사, 레지던트가 나눠서 하고 교실보다 임상에서 더 많 은 것들을 배운다고 하였다. 실제로 순환기를 3개월 가량 배우는데 대부 분의 시간을 교실보다는 병원에서 보낸다고 하였다.

하루는 같이 실습하는 학생이 복수천자를 한다고 해서 따라가 보았는 데, 필요한 기구를 물품함에서 스스로 준비해서 환자에게 복수천자를 하 러 갔다. 열심히 시도했지만 그 학생은 두 번이나 복수 천자에 실패했는 데 환자는 매우 아파했지만 『이번에도?』라는 말을 할 뿐 화를 전혀 내지 않았고 결국 복수 천자 경험이 많은 다른 학생을 불러서 세 번 만에 성

공하게 되었다. 그 학생들이 모두 나와 같은 학년에 있는 학생들이라는 점에, 그리고 화를 내지 않던 환자의 모습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르노블이라는 도시가 수원만큼 큰 도시가 아니어서 인지 내가 실습 했던 병원은 최첨단 장비가 여러 개 갖춰있거나 우리병원보다 규모가 큰 병원은 아니었다. 시설과 장비면에서는 약간 낙후되었다는 생각이 들기 도 했고 한국의 의사, 간호사들의 일 처리가 훨씬 신속하다는 생각도 들 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환 자들의 의료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 이유는 프랑스 의사는 환자를 진료 하는데 쓰이는 시간이 한국보다 훨 씬 더 길어 현재 상태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굉장히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의사와 간호사들 모두 가 환자들에게 매우 친절하게 대해 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프랑스의 경 우, 주치의 제도가 바탕이 되기 때 문에 환자가 의사와의 대화에 더욱 친숙할 것이라는 점, 우리나라 의 사, 간호사들이 훨씬 더 할 일이 많 고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 등이 작 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올 여름은 너무 더워서 집에만 있었다면 아마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 을 것인데 해외실습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 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신 의과대학과 교학팀에 감사드린다.

이 혜 미 학생 / 의과대학 5학년

의과대학특집-해외교환학생 체험기 2

덴마크에서 얻은 신선하고 다양한 경험들

번 여름 방학을 이용해 7월 한 달 간 SCORE(Standing Committe of Research Program) 프로그램으로 덴마크에 다녀오게 되었다. 의과 대학에는 학기를 대체해 학점 이수를 인정해주는 교환 프로그램이 거의 없다.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나는 이 점이 항상 아쉬웠고 한 학기 또는 1년 동안 외국에서 교환학생을 하는 내 친구들이 항상 부러웠다.

기회가 된다면 교환학생을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했었고 이번에 지원하게 됐다.

사실 본과 올라오기 전 겨울에 지원서와 추천서, 학업 증명서 등 의 서류를 제출하고는 정말로 정 신없는 1학년 1학기를 보냈고, 방 학을 하자마자 바로 떠난 경우라 많은 준비를 하지는 못했다. 그렇 지만 북유럽을 느끼고 세계 각지 에서 온 의대생들과 교류하고, 실 험실에서 연구했던 경험들은 앞으 로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SCORE는 우리나라 몇몇 의과 대학들이 시행한 지 갓 2년이 된

프로그램으로 세계 의대생 연합(IFMSA)에서 주관하는 일대일 연구교환 시스템이다. 학년이 높은 실습학생들은 병원 실습을 도는 SCOPE로 지원 할 수도 있지만 아직 본과 1학년인 나는 SCORE에 지원했다. 학교 대 학 교의 계약으로 이루어지는 기존의 교환 프로그램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세계 각국의 의대생들이 참여할 뿐만 아니라 계약, 학생 관리 등의 모든 과정을 직접 주관한다는 것이다.

IFMSA 사이트에는 다녀 올 수 있는 나라, 학교, 연구 주제의 수많은 목록이 있고 내가 지원한 연구 주제는 『Control of Actions』다. 7월1일부 터 4주 동안 덴마크 코펜하겐 의과대학의 비오어 병원(Hvidovre Hospital) 에 있는 Danish Research Center for Magnetic Resonance에서 Doctor.

Siebner 선생님과 그 연구원들과 함께 연구 활동을 했다. 세부 연구 주제 는 『인간의 뇌가 주변의 정보를 통합해서 행동으로 나타내는 능력』에 대 한 것이었는데 연구에 관심이 없던 나에게는 너무 추상적이고 거창하게 느껴졌었다.

4주 동안 실제로는 TMS, EEG, fMRI 장비들을 다루고 Siebner 교수님 이 강조한 것처럼 『실질적인 경험』을 익히는 데 집중했다. 덕분에 처음 에 느꼈던 막연한 감정, 추상적이고 막막했던 느낌은 덜 수 있었다. 연구 원들의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앞의 장비들을 어떤 식으로 연구에 응용하 는지 배웠고 피실험자로 참여했는데 덕분에 연구가 진행되는 방법도 익 히는 기회였다. 매주 월요일에는 2시간 정도 진행되는 팀 회의와 연구원 들의 발표가 있었고, 매주 화요일 아침에는 연구원들이 프로젝트에 대한

팁을 공유하고 함께 논문을 검토하 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나라와는 다 르게 서로에 대한 비판과 토의가 매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이루 어졌다는 점, 여유로운 삶의 태도와 삶의 질을 최우선으로 했다는 점에 많이 놀랐다.

사실 내가 내년에도 SCOPE 프 로그램에 참여하고 싶게 해 주는 것은 「연구」 때문이라기보다 그 외 적인 것 때문이다! 덴마크로 교환 온 여러 나라의 의대생들과의 여행 과 파티, 비용 없이 제공되는 숙소 와 식사, 매 주말마다 코펜하겐의 의대생들이 준비해 준 프로그램들, 환 영회 등 이런 것들이 너무나도 좋았고 내가 교환학생을 다녀오지 않았다 면 겪지 못했을 신선한 경험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호수를 옆에 끼고 병 원으로 출근했던 일상, 뉘하운 항구의 노천카페에서 했던 식사들, 코펜하 겐 여행, 많은 사람과의 만남은 이 프로그램에 지원할 때의 귀찮음을 잊 게 해준다. 나에게는 덴마크에서의 한 달이 매주 시험 보는 팍팍한 학교 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하는 힘이 되어 주지 않나 생각해 본다. 동기, 후배 들이 SCORE, SCOPE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좋은 경험을 하 고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의과대학특집-해외교환학생 체험기 3

이 유 정 학생 / 의과대학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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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 새내기의 설레던 1학기가 화살처럼 지나가고, 벌써 2학기가 시 작되었다. 2학기 예과 교양수업 중에는 「아주 강좌」라는 수업이 개 설되어 있다. 아주 강좌는 학교 내외의 유명한 선생님들을 초빙하여 많 은 학생을 상대로 좋은 말씀과 가르침을 주는 시간이다. 「꿈을 크게 가 져라」라는 주제의 강좌 이후 각자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의과 대학엔 왜 왔는지에 대해 토의를 하면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많은 학생이 자신 의 꿈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는 것이며, 의대를 목표로 공부한 게 아니었 던 학생들도 다수라는 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원래는 의과 대학을 가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 렇다고 정확하게 하고 싶은 것도 없었다. 입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저 공부밖에 모르고 살다보니 진지하게 내 삶의 미래에 대해서 성찰해 보고 고민해볼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경험해 본 것이 없으니 나의 적 성도 알 수 없었다. 나를 비롯한 많은 학생들이 꿈을 모르고 살았던 것 이 이와 비슷한 이유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이런 나에게 생각의 변화를 일으켜준 수업이 바로 의료인문학 수업이 다.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발표하는 시간이다. 나는 많은 주제 와 수업 중에서도 「미리 해보는 히포크라테스 선서」 시간이 가장 기억 에 남는다. 이것은 내가 의과 대학에 온 동기, 미래에 되고 싶은 의사상 등을 자유로운 형식으로 선서하는 시간이었다. 난 이 선서를 준비하면서 비로소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의대에 오게 된 이유를 생각하다 보 니 자연스럽게 학교에 대한 애교심, 의대생으로서의 자부심, 마음 속 깊 은 곳에 숨겨놓은 의과 대학에 오게 된 동기까지도 떠올리게 되었다. 꿈 을 모르고 살아왔던 나에겐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무식하다고 놀림을 받을 만큼 인문학적 소양이 매우 부족하다. 의료인문학 시간에는 아주대학교병원을 문학적으로 표현 하는 시간도 있었고 구스타프 말러의 음악을 감상하며 그의 생애를 배우 는 시간도 있었다. 문학 작품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구절을 발표하는 시 간도 있었다. 이런 시간들을 토대로 나의 모자란 인문학적 지식이 한 계 단 더 높아졌을 것이라 믿는다.

다음으로 소개하고 싶은 수업은 수원시 노인정신건강센터와 협력하 여 진행된 「마음 맺음 사업」 이다. 마음 맺음 사업은 우울증을 앓고 계시 거나 혼자 사시는 노인 분들과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의 학생들이 일대일 로 결연하여 말벗도 되어드리고 식사도 함께 하는 뜻 깊은 교과과정이 다. 나와 결연을 맺은 할머니께서는 작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 혼자 사시며 약간의 우울증을 앓고 계셨다. 할머니의 인생은 너무 고달 파서 할머니의 지난 이야기를 듣다가 눈물이 날 뻔한 적도 있었다. 내가 힘들다고 투정부린 것들이 얼마나 하찮은 것이었는가를 느낄 수 있었다.

할머니께서는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시면서도 내가 갈 때마다 아이스 크림과 요구르트를 챙겨주신다. 그럴 때마다 할머니의 따뜻한 온정을 느 낄 수 있어 정말 좋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팠다.

이제 인문학의 시대라고들 한다. 의사도 전문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인 문학적 소양이 필요한 시대가 온 것이다. 의료 인문학은 위와 같은 다양 한 주제와 토론으로 나에게 의사의 소명의식을 일깨워주었고 갈팡질팡 했던 내 마음을 바로 잡아주었다. 의료인문학수업을 과거의 나와 비슷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을 14학번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의과대학특집-의료인문학 특강 체험기

의사의 소명의식을 일깨워준 인문학 특강

김 기 용 학생 / 의과대학 1학년 이 원 재 학생회장 / 의과대학 4학년

과대학이 의과대학 인증평가 항목 중 하나로 올해에는 학생들에게 전교생의 의견을 바탕으로한 보고서 작성 임무가 주어졌다. 총 170 명의 자료를 취합하고 그 자료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실들을 도출하고 결 론을 내어 정리해야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다행히 학생보 고서 팀이 모두 힘을 합쳐 애쓴 덕에 양질의 보고서를 기간 내에 작성할 수 있었다.

회수한 설문지를 정리하면서 살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학생들이 의 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해주었다. 객관식은 물론, 서술형 문항을 한 페이 지 가득 채워서 학교 발전을 위한 의견을 적어준 많은 학우들을 보며 학 교를 위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큰 학생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다시금 느 낄 수 있었다. 보고서에 학생들이 적어준 의견을 가급적 많이 반영하려 고 애썼고, 학생의 의견이 좀 더 많이 모인진 주제들에 대해서는 조금 더 힘주어 학교에 요구하였다.

학생보고서에 최종적으로 실리게 된 결론 중 몇가지를 살펴보면 다 음과 같다. 먼저 학생들이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송재관 내 학생 휴게공간의 확충이다. 이 부분은 지금 학교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는 사 업이라 머지않아 학생들이 만족할 만한 공간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공간인 강의실과 기숙사의 시설 보 완을 요구였다. 그리고 의과대학 학생들을 위한 전문 상담센터의 개설을 요구하였는데 의과대학생들의 스트레스가 상당하고, 또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 정보를 접할 기회도 적어 이런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상담센 터는 꼭 필요할 것 같다. 최근에는 유급 문제도 큰 이슈인데, 유급을 당 한 학생들의 정신적, 학업적 안정을 위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상담센터 의 개설을 요청하였으며 그 밖에도 다양한 요구가 있었다.

학생보고서를 완성하여 의과대학 평가위원회에 제출한 후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먼저 설문조사를 할 때까지만 해도 이 보고서의 무게감 에 대해 그리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막상 보고서를 작성하고 제출을 하 고나니 그 무게감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다. 학교의 어떠한 간섭이나 통제도 받지 않고 학교를 평가하는 곳에 학생의 의견을 전달한다는 것은 좀처럼 해보기 어려운 경험이다. 또한 그 보고서를 통해 학교에 학생들 의 의견이 전달되었을 때 학교에서 즉각적으로 보여준 반응과 조치들은 이 보고서의 영향력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었다.

또한 학생보고서를 작성하며 예상치 못했던 수확이 있었는데, 바로 학 생보고서가 의과대학 학생회가 나아가야할 큰 방향을 제시해주는 이정 표가 되었다는 것이다. 우연찮은 기회에 공신력 있는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생각과 만족도를 알아보고, 더 좋은 학교를 만들 기 위한 학생들의 의견을 받은 것은 뜻하지 않은 귀중한 소득이었다. 그 런 점들을 참고하여 현 학생회도 몇 가지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학교 차원에서도 학생들을 위한 사업을 선정할 때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우선 순위를 선정한다면 학교와 학생 모두가 「Win―Win」하는 방향으로 나아 갈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도 학교에 의견을 개진했더니 변화가 있다는 것을 느끼며 더욱 적극적으로 학교와 소통하 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학생보고서 작성의 임무를 처음 받았을 때 머릿속으로만 그려졌던 학 생보고서의 취지가 이렇게 눈앞에 실제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니 신기하 다. 아무쪼록 학생보고서에 적은 내용들이 건설적으로 학교의 교육과정 과 학생정책에 영향을 주어 학교와 학생 모두가 더욱 서로를 신뢰하고 소통하며 하나되는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이 되기를 바 란다.

의과대학특집-의과대학 평가인증 학생보고서 작성후기

의과대학 인증평가를 위한 학생보고서를 작성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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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리포트

계적으로 로봇수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담낭(쓸개)절제술의 방법이 기존의 복강경 보다 로봇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시선을 끌고 있다.

아주대학교병원 외과 김욱환·김지훈·백남 현 교수팀은 2010년에서 2013년도까지 아주대 병원에서 담낭절제술을 받은 1972명을 대상으로 기존의 복강경 담낭절제술(1443명)과 하복부 절 개창을 이용한 로봇 담낭절제술(529명)의 진단, 수술결과, 합병증 등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복강경 담낭절제술과 로봇 담낭 절제술 두 그룹간의 진단적 차이나 염증 정도 의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수술결과에서 는 염증을 동반한 담낭질환의 경우 출혈, 담도손 상 등 합병증과 수술중 개복수술로 전환하는 비 율이 로봇 담낭절제술에서 현저하게 낮은 양상 (0.1% VS 1.31%)을 보였으며 통계학적으로도 유 의한 차이(P=0.016)를 보였다.

특히 아주대학교병원의 경우 로봇 담낭절제 술 시행할 때 기존의 복강경담낭절제술의 상복 부 절개창을 벗어난 팬티 아래쪽, 하복부 절개창 일명 비키니 라인에 세 개의 절개창을 이용하여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하복부 절개창을 이 용한 수술법은

▲상복부 절개창을 이용할 때보

다 통증이 덜하고 상처부위가 아래쪽에 위치하 여 미용적 측면에서 우수한 점 ▲이전에 상복부 에 수술을 받은 환자도 하복부 절개창을 이용한 상복부 유착 박리술이 용이하여 안전하게 수술 할 수 있다는 점

▲기존의 복강경 수술에 비해

합병증의 위험도가 낮다는 점

▲수술의사의 피

로감이 덜하여 수술의 안전성이 좀 더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의료용 로봇은 2000년대에 소개된 이후 부인 과, 두경부, 갑상선 질환 등 여러 분야에서 이용 되어 왔으나, 담도계 분야에서는 로봇을 이용한 담낭절제술의 안정성과 유용성에 대한 임상적 연구가 부족하여 대다수 병원에서 아직 시행하 지 않는 실정이다. 그런데 이번에 김욱환·김지 훈·백남현 교수팀이 담낭절제술에서 로봇과 복 강경에 대한 임상적 유용성과 효율성을 비교하 고, 또 로봇을 이용하여 기존 복강경으로 시행하 기 어려웠던 새로운 절개창을 내어 임상적 치료 효과는 동등하면서 미용적 효과는 극대화시킴으 로써 로봇수술의 우수성을 입증하여 앞으로 로 봇 담낭절제술 분야의 연구를 선도할 것으로 보 인다.

김욱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로봇을 이용한 담낭절제술이 복강경 수술 보다 안전하고 효과 적임을 임상적으로 증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고 설명하고,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새롭게 시도한 로봇 담낭절제술은 기존의 복강경 수술과 비교 하여 배꼽 아래의 절개창을 이용한 방식이라 미용상 우수하고, 또한 심한 염증이 있어도 로봇 팔을 이용한 섬세한 수술이 가능하여 담도 손상과 출혈등의 합병증을 줄일 수 있어 기존의 수술법을 대치할 만한 방법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내과 분야의 저명한 의학저널 「세계 소화기병학 저널(WJG)」과 2013년 간담췌외과학회에서 발표되었다.

담낭절제술, 로봇이 복강경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

인간사랑을 실천하는 간호사 능력을 발휘하는 간호사 세계화를 추구하는 간호사

차세대 인재를 준비하는

아주대학교 간호대학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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