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 짧은 글 긴 생각 ㅣ
최근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화두는 건강과 안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너도나도 건강과 무사안녕 을 기원하면서 몸에 좋다는 약도 챙겨 먹고, 또 새해에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도 계획하고 있다. 사람들은 보통 성장기와 성숙기를 거쳐 노년기로 접어들면서 점점 더 건강과 안전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이 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만큼 건강을 잃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며, 행여 사고라도 당한다면 이를 쉽 게 회복하기 어렵다고 느껴 안전에도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 우리 국토와 도시도 마찬가지다. 건강한 국 토, 건강한 도시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안전하며, 많은 문제들로부터 회복력 (resilience)이 강한 국토와 도시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에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서 살고 있는 만큼 많은 문제와 위험에 노출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TV와 신문지상에 각종 사건, 사고와 관련된 보도가 쏟 아지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우리나라는 커다란 사건, 사고의 아픔 속에 국민 모두가 놀라고 힘들어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러나 문제는 앞으로도 우리 국토와 도시의 각종 인프라와 시설물들이 점 점 더 노후화되고, 수명의 한계에 도달하게 됨으로써 예상하기 어려운 많은 여러 가지 위험에 우리 사회가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우리 국토와 도시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이러한 위험으로부터의 회 복력이 중요해지고 있는 이유다.
지금까지는 성장기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와 시설물의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개발과 건설이 국토·도시 정책의 중요한 과제였다면, 앞으로는 보다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국토와 도시의 성장관리와 이를 뒷받침해 줄 각종 생명줄로서 ‘라이프라인(life-line)’의 정비와 관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하겠다. 그리고 이는 기본 적으로 우리 국토와 도시의 회복력(resilience) 복원에 기반을 두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직접적으로 는 도로, 하천, 지하시설물, 전력, 가스, 상하수도, 통신망 등의 대체·정비 기술개발이 필요하며, 보다 근 본적으로는 개발성장기에 훼손된 국토, 도시공간의 회복과 함께 앞으로 예상되는 기후변화와 각종 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강한 국토와 건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관심과 역량 강화에 다 같이 힘을 모아 나 가야 할 때라 생각한다.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국토의 생명줄, 라이프라인
이희정 |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leeworld@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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