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주차;
가사의 이해
가사의 명칭과 개념
1)명칭 : 가사歌辭, 가사歌詞, 장가長歌
가사歌辭 ― 음영가사 중심의 조선후기 서민가사.
가사歌詞 ― 가창가사 중심으로 하는 100행 내외의 전기양반가사. 음악적인 성 격을 지칭하면서 노랫말이라는 뜻으로 쓰임.
2)개념 : 3․4조나 4․4조의 율격을 가지는 1행 4음보격의 연속체 시가. 고려 말 에 생겨나 조선 초에 양반사대부들의 전유물인 문학 갈래로 성장.
★가사 개념 규정이 어려운 이유 ― ①조선전기에서 후기로 갈수록 작자층이
확대됨. ②긴 형태와 짧은 형태로 양분. ③율격에서 있어서 여러 형태의 파격이
보임
가사의 기원
①경기체가기원설 ― 경기체가의 분련형식分聯型式이 파괴되어 그것이 연속체로 되면서 가사가 발생하였을 것이라는 설.
근거 → 양반사대부의 문학작품, 장가長歌, 음수율도 3․4로 공통됨.
한계 → 고려시대의 노래는 3음보가 중심. 이것이 어떻게 가사에 와서 4음보가 되었는지 를 해명해야 함.
②시조기원설 ― 시조의 초․중장을 연속하면 가사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설.
근거 → 일부 전기가사의 마지막 행이 시조의 종장과 같다는 점. 전기가사들이 끝부분에 서는 형식적으로 시조의 3행적 리듬을 가지고 있다는 점.
한계 → 시조가 가사보다 선행했다는 전제 아래서만 가능.
③불교포교가기원설 ― 불교포교가에서 가사가 발생했다는 설. 나옹화상의 <서왕가>를 효시로 봄.
근거 → 조선조 전기와 후기 동안 승려들이 계속해서 가사 작가로 활동
④기타: 교술민요기원설, 악장체기원설, 한시현토체기원설 등이 있음.
가사의 발생시기
1)신라말엽발생설 ― 신라의 불교시가인 <산화가散花歌>와 같은 장형시가長型詩歌가 고려를 거치 면서 <서왕가>, <승원가>, <낙도가> 등으로 발전되었다는 것.
한계 → <서왕가>를 지었다는 나옹화상은 14세기에 태어난 인물. 그렇다면 신라말엽과 고려후기는 시간적으로 너무 거리가 멀다.
2)고려말엽발생설 ― 해인사 장판 염불보권문에 실려 있는 고려 말 나옹화상의 <서왕가>를 효시작 품으로 인정한다는 주장을 근거로 고려말엽을 가사의 발생시기로 잡음.
한계 → ①한글로 기록되기 전까지 400여 년간 구비 전승된 <서왕가>의 원작과 현전 가사 사이에 어 느 정도 차이가 있었는지 알 수 없음. ②<서왕가>의 품격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아 나옹화상과 같은 고승이 과연 대중적 포교용 가사를 지었겠는가 하는 의문. ③만약 포교가를 지었을 정도라면 가사의 형태는 훨씬 더 소급해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임.
3)조선초엽발생설 ― 정극인의 <상춘곡>을 가사의 효시로 받아들이는 설. 시조기원설과 관련.
한계 → ①<서왕가>, <승원가>가 <상춘곡>보다 훨씬 앞 시대의 작품으로 밝혀짐. ②<상춘곡>의 작가가 정극인이 아니라는 견해가 있음. ③<상춘곡>은 전형적인 양반사대부의 작품으로 너무나 잘 정제되어 있어 효시작품으로 보기가 어려움.
4)조선중엽발생설 ― 온전한 모습의 가사는 16세기 전반으로 잡아야 한다는 견해. 15세기경에 가사 가 발생, 16세기에 가사가 형성되었다는 것으로 발생시기와 형성시기를 나누어 생각함.
가사의 갈래적 성격(1)
1)서정갈래인 시가로 보는 견해 ― ①가사가 실제로 불렸으며, 일부를 제외하 고는 서사와 서정이 교차되고 있고, 작가의 정서를 잘 실어서 펼쳐내고 있음.
②가사는 복합성과 유동성을 지니고 있음. ③초기에는 서정, 서사, 교술의 하나 로 어우러진 혼융된 모습으로 나타났다가 임병 양란 이후 세 가지 극단화된 방 향으로 변모하여 서정적 서정, 서사적 서정, 교술적 서정으로 구분됨.
한계 → 가사를 서정갈래로 규정짓기 위해서는 기행가사나 서사적 구조의 작품 등에 대한 서정성을 설명해 내야 함.
2)산문갈래인 수필로 보는 견해 ― 행이 무제한 계속되므로 수필임. 가사는 유 개념에 있어서 서정적인 것, 서사적인 것, 교시적敎示的인 것으로 3분되며, 종 개념으로는 수필임.
한계 → 장편 기행가사가 가지는 성격을 주로 근거의 대상으로 삼고 있음. 때문
에 전기의 서정적 가사에 대한 제고가 있어야 함.
가사의 갈래적 성격(2)
3)교술로 보는 견해 ― 어떤 사실을 남에게 알리려고 함, 사상事象을 나열하고 확장된 문 체를 즐겨 사용함. 주관적 감흥보다 객관적 경험 표현에 힘씀. 이런 점에서 볼 때 가사는 교술갈래라는 것.
한계 → 교술의 정의를 비전환 표현(작가의 감정이 사라짐)의 문학이라고 한다면, 문학 과 비문학의 경계가 모호해짐.
4)복합갈래로 보는 견해 ― 서정, 서사, 극, 교술이 뒤섞인 것으로 보는 견해.
정시呈示가 우세한 주제적 양식(성산별곡), 서정적 양식(사미인곡), 서사적 양식(관동별 곡), 극적 양식(속미인곡), 교술적 양식(권선지로가).
5)독립갈래로 보는 견해 ― 가사는 어디에도 포함시킬 수 없는 특이한 성격을 가지고 있 기 때문에 독립된 갈래로 인정하자는 견해.
한계 → 가사의 성격이 특이하다고 해서 독립된 갈래로 설정한다면 갈래의 보편성은 사 라지고 말 것임.
가사의 전개과정-조선전기
1)작가 : ①주로 양반관료층(삶 속에서 느끼는 생활정서와 자연을 연결시켜 서정적인 표 현을 주로 하면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이념이나 생활체험 등을 비교적 자유롭게 노래),
②여류작가의 등장(허난설헌), ③호남지역에 집중, ④승려작가 등.
★ 정극인의 <상춘곡>→송순의 <면앙정가> → 정철의 <성산별곡>
★ 백광홍의 <관서별곡>→정철의 <관동별곡>
2)형식과 율격 : ①3․4조(단短-장長의 상승리듬), ②100행 내외의 길이, ③율격일탈에 의한 편구현상片句現象이 나타남(시상詩想을 전환할 때 많이 생기는바, 이는 초기 가사 의 시형이 연장체와 연속체의 중간적 면모, 즉 과도기적 징표를 보여주는 단계를 거쳤음 을 의미함). ④결사의 마지막 행이 시조의 종장과 같은 형태로 끝맺는 방식이 많이 보임,
⑤서사와 결사의 구조를 가지고 있음.
3)주제와 소재 : 강호가사가 주류(상춘곡), 기행가사(관서별곡, 관동별곡), 유배가사(만 분가, 사미인곡, 속미인곡), 교훈가사(권선지로가, 도덕가, 자경별곡).
가사의 전개과정-조선후기
1)작가 : ①다작작가多作作家의 출현(박인로, 조우인, 백수회 등), ②승려작가의 지속적 활동(침굉선사-귀산곡歸山曲, 청학동가, 태평곡), ③무명씨의 작품 출현(작품내용이나 표현방식, 어휘 등으로 보아 서민층으로 추정됨), ④여성작가의 대거 등장(영남지방 중 심, 규방가사), ⑤귀화인歸化人 작가의 출현(김충선-모하당술회暮夏堂述懷)
★ 박인로의 가사 작품 ― 태평사, 선상탄, 사제곡, 누항사, 독락당, 노계가, 입암별곡立岩 別曲, 소유정가小有亭歌
2)형식과 율격 : ①4․4조(장長-장長의 수평리듬), ②율격일탈(1행이 2음보, 3음보, 6음 보를 이룸, 이는 낭송위주로 되면서 사의전달詞意傳達을 우선하는 가운데 생겨난 현상일 것임), ③서두에 산문적인 사설을 삽입(산수정가山水亭歌), ④장형의 가사 출현(일동장 유가, 한양가, 연행가), ⑤분장․분연 현상의 작품 출현, ⑥개화기에 가사의 가창화가 이루 어짐, ⑦100행 이상 수천 행으로 길어진 작품(기행중심의 가사) 및 수십 행으로 줄어든 작품(가창중심의 가사)의 출현-이는 시와 노래가 분리되는 말기적 특징으로 볼 수 있음.
3)주제와 소재 : 조선전기의 주제와 소재를 그대로 물려받으면서 전쟁, 현실비판, 애정, 삶, 종교 등을 노래함으로써 주제와 소재면에서 확대되는 경향을 보여줌.
가사의 주요 하위갈래(1)
01)강호가사 : 양반사대부가 주요 작가. 시골에서 자연을 벗하여 한가롭게 삶을 살아가 는 모습과 정서를 노래. 상춘곡(정극인), 성산별곡, 누항사, 노계가(박인로), 낙빈가, 매 호별곡(조우인), 목동문답가, 안빈낙도가 등이 대표작품.
★ 박인로의 <누항사> ― 안빈낙도의 사상이 잘 드러나 있음. 곤궁한 생활을 하면서도 자연을 벗 삼아 사는 선비의 꿋꿋한 기개가 잘 묘사됨.
02)연군가사 : 군왕을 사모하는 마음과 충성을 맹세하는 것을 주제로 함. 임금에 대한 충 성을 강조한 가사는 주로 유배 가서 지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배가사라고도 함. 만분가 (조위, 1503), 사미인곡/속미인곡(정철, 1587-1588), 북관곡(송주석, 1675), 별사미인 곡(김춘택, 1708), 속미인곡(이진유, 1726), 북찬가(이광명, 1755), 만언사(안조원, 1798), 북천가(김진형, 1853), 채환재적가(채귀연, 1870) 등이 대표작품.
03)기행가사 : 조선전기에는 관리가 임지로 부임하는 과정이나 관할지역을 여행하면서 쓴 작품이 나왔고, 조선후기에는 외국에 사신으로 갔다가 그곳의 풍물을 읊은 작품이 나 옴. 관서별곡(백광홍), 관동별곡, 관동속별곡, 금강별곡, 향산록, 북행가, 일동장유가(김 인겸), 연행가(홍순학) 등이 대표작품.
가사의 주요 하위갈래(2)
04)교훈가사 : 사람이 삶을 살아 나가면서 지켜야 할 윤리도덕을 서술. 주로 삼강오륜을 강조함(윤리와 도덕을 지킬 것을 강조하는 도학자의 면모를 드러냄. 때문에 문학적 수사 나 표현은 뛰어나지 않음). 도덕가, 권의지로사勸義指路辭(이황), 자경별곡自警別曲(이 이) 등이 대표작품.
05)풍속가사 : 고유 습속, 농사권장 등을 내용으로 함. 농가월령가(정학유), 농부가, 전원 사시가(이이) 등이 대표작품.
06)전쟁가사 : 조선후기에 임진왜란과 정묘호란을 소재로 한 작품이 등장. 전쟁의 비참 함을 묘사한 작품(태평사, 선상탄, 용사음), 침략자에 대한 적개심을 표현한 작품(봉산 곡), 포로가 되어 고향을 그리워하는 작품(도대마도가, 재일본장가) 등.
07)현실비판가사 : 조선후기 들어 타락한 정치현실이나 잘못된 사회현상에 대한 비판적 인 시각으로 현실을 노래한 가사가 등장. 서민층의 예리한 현실비판과 풍자가 두드러짐.
용사음, 고공답주인가, 영남가 등이 대표작품.
가사의 주요 하위갈래(3)
08)애정가사 : 조선후기에 와서는 노골적인 표현을 쓴 애정가사가 대거 등장함. 사랑가, 사미인곡, 금루사, 단장사, 규원가 등이 대표작품.
★ 민우룡의 <금루사> ― 제주 기생과의 사랑을 그림.
★ 허난설헌의 <규원가> ― 최초의 규방가사. 봉건제도 하에서의 부녀의 한을 노래.
09)종교가사 : 개화기를 전후하여 불교가사, 천도교가사(동학가사), 천주교가사 등이 등 장.
★ 불교가사 ― 서왕가, 심우가, 승원가, 귀산곡, 회심곡 등
★ 천도교가사 ― 교훈가, 안심가, 용담가, 몽중노소문답가, 흥비가 등
★ 천주교가사 ― 십계명가, 천주공경가, 성당가, 충효가 등
10)서경가사 : 자연의 풍경을 묘사한 것으로써 그것을 보고 느낀 작자의 감정을 연결시 켜 묘사한 가사. 개암가皆岩歌(조성신), 백상루별곡, 향산별곡, 사시풍경가, 악양루가, 소 상팔경가 등이 대표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