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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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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속과 한국 미학의 단초 무속과 한국 미학의 단초 무속과 한국 미학의 단초 무속과 한국 미학의 단초

장 미 진 장 미 진 장 미 진 장 미 진 ****

서언 한국미학의 기초개념 및 제목의 가능성 . :

무속의 개념과 연구현황 .

한국미학의 단초 .

천 지 인 의 소통 신기 신명 신령

1. - - ( - - ) : ( ), ( ), ( ) 전일 에의 지향성 카오스모스 에 있어 시간성과 공간성

2. ( ) : ‘

굿의 에토스와 파토스 삶 속의 예술 예술 속의 삶

3. : ,

맺음말 .

1)

서언 한국미학의 기초개념 및 제목의 가능성 서언 한국미학의 기초개념 및 제목의 가능성 서언 한국미학의 기초개념 및 제목의 가능성 서언 한국미학의 기초개념 및 제목의 가능성 1. :

1. : 1. : 1. :

한국 미학 예술학회에서는 지금까지 한국예술의 해석 가능성이라는 대주제 하 에 세 번의 심포지움을 개최 미술 문학 음악 무용 건축 등의 여러 영역을 망라, , , , , 하여 한국예술과 미의식의 특성을 규명하고 그 근거를 밝히려는 시도를 해왔다.

이 번 네 번째 심포지움 역시 동일한 대주제 하에 기획된 것이지만 무속과 한국, 예술 삶 속의 예술 예술 속의 삶이라는 소주제를 설정 그에 초점을 두고 살펴봄- , , 으로써 한국예술의 특성에 대한 이론적 탐구의 밀도를 더하고 학제간의 교류 및, 그 연구성과를 수렴하여 한국미학 예술학 연구의 한 단초를 살피는 계기로 삼고자 마련되었다.

대구대학교 교수

*

(2)

세기 현대에 들어서만 보더라도 한국예술의 해석을 통해 거론된 미적 특질에

20 ,

대한 개념들은 일부 공론화되어 한국미학의 기초개념들로 회자되고 있다 예컨대. 한국전통미술작품의 해석을 통해 논의된 개념들만 일별하더라도 다음과 같은 다양 한 연구성과가 나와 있다 자연성과 순수성: (E. Zimmermann), 고도의 정신성(W.

소박성과 단순미 비애미와 신미일여 의 민예

Cohn), (A. Eckardt), 信 一如 (柳宗悅), 무기교의 기교 및 담소 와 질박 (고유섭 소박미 조지훈 자연주의 김원), ( ), ( 룡 해학성 조요한 자연성 백기수 원융 과 조화 강우방 소박주의와 풍자), ( ), ( ), ( ), 미학 권영필 등이 그것이다 물론 미술분야 뿐 아니라 이밖에 여타 예술과 문헌( ) . 연구를 통해 우리예술문화의 특징으로 거론되고 있는 개념들도 매우 다양하지만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그만큼 문화의 저변은 각 장르를 넘어 한줄기의 맥으. 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학제간의 교류가 더욱 요망된다 이같은 취지. 에서 기획된 지금까지의 심포지움에서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새로운 논의의 지 평을 열어놓았고 그 주제와 주모티브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제 회 심포지움1 (1999): 한국미의 탐구를 위한 서론 조요한 멋 한과 모노( - , 노아와레 질박미 이후 저서에서 한국문화의 모태로서의 무속에 대한 관심 표명, , ), 한국음악의 미적 유형 한명희 정관 과 화평( - 和平및 파격 과 애련 哀憐 의 공존 일탈 의 미감, ), 전통연행 속에 숨어 있는 미학적 단초 줄당기기와- 줄타기 채희완 신과 자연과 우주와의 교감으로서의 놀이굿 싸움과 화합의 일( - , 원화로서의 생극 사상生克 ), 한국미술의 미적 특징 김임수 자연주의론의 재( - 고 무관심성의 미적 관조 미적 이상과 인격미, , ), 조선불화의 미 하단탱화의 알- 레고리와 해학 장미진 다즉일( - 多卽一의 만다라적 구조에서 본 탱화의 의미연관 과 생사生死순환의 알레고리 및 해학성 신화와 종교와 미술의 상관관계 및 불화, 해석의 이코놀로기Ikonologie방법론에 대한 재고).

제 회 심포지움2 (2000): 한국예술의 해석가능성 한국미술에 나타난 미의 탐- 색 지순임 지금까지 논의된 한국미학의 기초개념들을 정리 앞으로의 방법적( - , 과제 제시), 조선조 중인음악의 미의식 전인평 중인음악을 통해 본 예악사상( - 적 미의식과 신명 신바람의 미의식= ), 한국 고대예술 원형질 탐구방법 시론 제- 천의식을 중심으로 김양동 천 과 신 에 대한 언어학적 해석 및 제천의식 속( - 天 의 미술 음악 무용 분석을 통한 홍익인간과 풍류도의 미적 원형질 지적), 풍류

(3)

사상의 미학적 의의 민주식 한국문화와 풍류사상의 상관관계 연구를 통해 풍( - 류의 미학을 동양과 한국미학의 기초개념으로 제시), 변증법과 생극론(生克 ) 의 소설미학 토론 조동일 헤겔의 변증법적인 미학의 한계를 지양 음양의 상생( - , 과 상극을 하나로 아우르는 생극론의 소설미학 가능성 타진).

제 회 심포지움 정체성 규명과 해석가능성의 모색 사이 한국예술의 재담3 : - 론화를 위한 소고 이인범 한국예술 한국미술이라는 언설의 제도적 측면을( - , 새삼 돌아보면서 정체성 규명의 당위성과 문제점을 동시에 지적 해석가능성의 지, 평에서 비교예술학적 방법과 야나기 무네요시의 민예 개념 재고), 한국의 불교와 예술 불교에서 예술사상 읽어내기 심재룡 한국불교의 범형을 세 유형- ( - 으로 분석 특히 일본식 선 국수주의에 대한 비판을 통해 그동안 진행해온 한국, - 예술론에 대한 재고), 한국전통음악의 조 에 대한 미의식의 형성 역사적 고( ) - 찰 이성천 서양음악과 비교하여 우리음악의 특성을 논하는 가운데 선율구조로( - 서의 조 개념을 분석 우조의 장려함과 평조의 화평 계면조의 애원함이 바로 우, , 리민족의 문화정서와 미의식의 반영임을 역설), 탈춤 침놀이마당에 구현된 신 명풀이 김헌선 무불습합( - 巫佛 合의 전통에 보이는 사생관死生 에 초점을 두고 탈춤을 해석 신기 와 신맥 의 관계성 이해를 통해 우리민족의 활동운화, 에 대한 삶의 가치인식을 재고), 건축미학에서 본 한국성 문제 김경수( - 動 化

한국건축의 고유한 특성으로 언급되어온 자연과의 조화 무기교의 기교 투박한 듯 텁텁한 멋 구수한 큰 맛 등 직관적 성격의 개념들이 지니는 한계를 지적 고, , 유성 개념들의 규범화 경향을 지양해야한다는 점과 정체성 강박에 대한 문제의 식을 토로 특유하면서도 보편가치를 지니는 것들을 확증하고 규명해가는 작업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지적).

이상으로 돌아본 바와 같이 그동안 공론화된 미적 기초개념에 대한 점검과 재고 를 비롯하여 앞으로의 과제에 대한 비판적 접근 뿐 아니라 새로운 관점으로 한국 예술해석의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 한국예술해석 및 미학적 인식의 차원에서 논의, 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제 한국의 미의식에 대한 미. 적 규범성 논의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한 분야 한 개념을 학제간의 연구 교류로 집, , 중 조명해감으로써 한국예술 저변의 예술사유와 그 보편적 가치를 보다 구체적이 고도 지속적으로 탐구 한국미학의 체계화에 일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당,

(4)

면 과제이다.

이러한 입지를 감안하더라도 왜 하필이면 무속인가 오늘날과 같은 고도의 과. 학시대 그리고 고도화된 종교시대 무속과 한국예술의 관계에 새삼 눈을 돌린다는, ,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아닌가 실은 그러한 의구심을 표명할 분들을 위하여. 미리 제목의 가능성에 대해 논의의 단서를 개진하고자 한다 물론 필자도 문제점. 을 노출하고 있는 무속행위의 일부 폐해를 인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 서 조요한 선생님도 언급하셨듯이1) 한국미학의 정초에 있어 가치체계의 틀을 가 장 섬세하게 반영하고 있는 종교사상과 미의식의 관계를 추찰하지 않을 수 없고, 유불도(儒彿 ) 삼교의 전래 이전부터 한국문화의 모태 의식을 반영하는 무교의 종교현상을 외면하고 우리예술을 논하는 것은 역시 한계가 있다 신화와 종교 예. , 술의 관계는 애초 인류의 여명기 예술의 발생을 돌아보더라도 그 긴밀한 영향관계 를 엿볼 수 있지만 합리성의 추구에 따라 종교 예술 과학으로 다분히 분화된 듯, , , 이 보이는 현금에도 여전히 간과할 수 없는 관계성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인류. 에게 있어 가장 원형질적인 세계관이 표상된 것이 신화이고 또한 인간의 존재론, 적 한계상황을 투영하여 염원을 담아낸 것이 종교라면 인간 삶의 노정과 그 정신, 적 흔적을 드러내는 예술행위는 그 근저에서 종교적인 정신사유와 맞닿아 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엘리아데. (M. Eliade)는 인간은 본래 예술적인 인 (homo estheticus)이면서 동시에 종교적인 인간(homo religiosus)이라고 예술 과 종교의 밀접한 관계를 환기시키고 있으며2), 나아가 예술은 실존을 의식하는 인간정신의 한 표현인 한에서 그 속으로 흘러들어갈 더 넓고 더 깊은 강으로서 종교로 돌아오기 마련3)이라고 말한다 잘 알려져 있듯이 이미 신의 죽음이 선언.

1) 조요한 , 『 國 의 』 , 열화당 ,1999, pp.101-116 참고 한풀이의 특색을 지 . 닌 무속적 전통의 한국예술은 해탈에의 욕망이 현저하게 노정되고 있으며, 그에따라 내적 평화와 자연과의 합일을 추구 특히 한국의 굿 마당 과 음악 , ‘ ’ 의 자유로운 진행에서 한국인의 현실 적응성과 무한으로 향하는 의지를 엿 볼 수 있으며 또한 산조의 허튼가락 에서 그 무체계의 체계 를 인지할 수 , ‘ ’ ‘ ’ 있다고 피력한다 . * 이 학회의 심포지움은 애초 선생님께서 그 첫 길을 열 어주셨고 이번의 기획도 선생님의 조언에 힘입은 바 크다 그러나 지금은 , . 유명을 달리하셔 뵐 수 없으니 이번 학회의 빈 자리에 회한만 깊다.

2) M. Eliade, The Sacred and the Profane-The Nature of Religion, Harcourt,Brace&World, New York 1959(trans. by W. Trask). pp. 14-16 참조.

3) G. van der Leeuw, Vom Heiligen in der Kunst, 윤이흠 역 , 『 종교와 예

(5)

년대 된 시대이지만 현대인의 이른바 망각된 종교 가운데 (F. Nietzsche, 1880 ) ,

성 과 자유에의 욕구는 다만 더 이상 전통적인 종교언어로 표현되지 않고 있을( ) 뿐 여전히 무의식 속에 묻힌 채 잔존해 있다고 볼 수 있다, .4)

유 불 도 삼교가 한국인의 심성과 한국예술에 미친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ㆍ ㆍ 없는 만큼 그같은 외래종교와 사상을 받아들이기 훨씬 전부터 존재했던 것이 우, 리의 고대 신화와 무교이며 오히려 무교 위에서 여러 외래문화가 섭취되어 문화, 지층을 형성했기 때문에 한국의 유불도 삼교의 문화에도 그 심층에는 무교적 요소 가 습합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하나의 종교현상으로서 한국의 무교는. 어떠한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존하는 무속적 세계관이 한국, 인의 예술사유에 어떠한 영향을 미쳐왔는지 종교학과 국문학 및 미술학과 음악학, 등의 여러 분야에서 그동안 심도있는 연구를 수행해온 학자들의 고견을 들을 예정 이지만 미학 전공의 필자 입장에서 그동안 생각해왔던 점들을 우선 발제형식으로, 제시 여러 학자분들의 논의를 경청하여 한국미학의 단초를 구하고자 한다, .

무속의 개념과 연구현황 무속의 개념과 연구현황무속의 개념과 연구현황 무속의 개념과 연구현황 .

..

.

무교와 무속은 샤머니즘(shamanism)에 해당되는 우리말 표현이다 학자에 따라. 서는 무교와 무속을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기도하다5). 즉 무교를 선사시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으로 나타났던 샤머니즘적인 종교현상 전체에 대한 총 칭으로 사용하는 반면 무속은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민간신앙 가운데 이른바, 샤머니즘이라고 말하는 현상에 대한 이름으로 사용한다 그러므로 무속은 역사 속.

술 』 - 과 의 경계에 대한 현상학적 이해 열화당 , ,1988, p.15(M. Eliade 의 ).

4) 이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M. Eliade, Symbolism, the Sacred, and Arts (ed.

by D. Apostolos-Cappadona), Crossroad Publ. Co., New York,1985. pp.

참조 또한 장미진 의 도상해석학적 접근 조선시대 시왕

153-159 . , 「 圖 -

탱화와 감로탱화를 중심으로 」 ( 홍익대학교 미학과 박사논문 ,1994) 의 제 장 1 , 예술과 종교 편 참고

‘ ’ .

5) 유동식 , 「 한국무교의 종교적 특성 외래종교와의 - 교섭관계를 중심으

로 」 ,pp.129-130( 『 한국무속의 종합적 고찰 』 . 허인회 외 고려대학교 민족문 ,

화 연구소 , 1981) 참고 .

(6)

에서 형성방식의 변모를 보이면서도 전래되어 유존하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민속과 같은 성격을 지니기도 한다 즉 무속은 고대 무교의 잔류현상이라는 점에서 차이. 가 있을 수 있으나 현재의 시점에서 우리의 관심은 후자에 있는 만큼 무속이라는, 용어로서 한국 샤머니즘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샤머니즘은 원래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에서 우세한 종교현상인데 이것이 북미, 와 인도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까지 널리 퍼져나갔고 우리나라에서도, , , 고대국가 시절부터 그에 관한 기록이 보일 정도로 오랜 연원을 지니고 전래되어왔 다 한국의 무속신앙은 집단적 가무제례. ( )의 풍습으로 제도화되기도 하였 으며 씨를 뿌릴 때나 추수가 끝날 때 국가적인 차원에서 무당이 천신, ( ) 제례 를 집전했다 무당. (巫堂) 자는 춤추는 사람의 펄럭이는 양쪽 소매를 본떠 만 든 한자라고 하고 또 무당이 하늘과 땅을 연결시킨다는 뜻에서 상형한 글자라고, 도 한다 무 는 접신. ( ) ( )의 신격으로 신명을 다하여 춤추고 노래하며 신에게, 기도하는 사람으로 본래 여무(女巫)를 무당이라고 하고 남자를 격 이라고 하, ( ) 였다 무당이 신에게 제사지내는 곳을 당. ( )이라고 하는데 국사당 성황당 산신, , , 당 미륵당 칠성당 도당 및 신당 등이 그것이다 무당은 모든 신에게 제사지내므, , , . 로 만신( )이라고도 한다 오늘날 남무. (男巫)를 박수(博數)라 부르는데 이는, 박사(博士) 혹은 복사(卜師)에서 와전된 것이다 이처럼 천신제례의 의식에는 그. 것을 집전하는 천군(天君)과 같은 사제자가 필요했고 종교와 정치가 분화되지 않, 은 상황에서는 때로 왕이 무당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였음을 우리 고대역사에서 엿볼 수 있다6). 옛 한인들의 종교생활에 관한 첫 기록으로는 세기에 진3 ( )나라 의사가가펴낸 삼국지三國志 가운데 위지 동이전(東夷傳)이있는데 당시, 만주나 한반도에 자리잡고 있던 각 부족 연합국가들의 신앙생활에 대한 기록이 전 한다 그에 따르면 부여. , ( )의 영고( )와 고구려의 동맹( ), ( )의 무 (儛天), 마한( )의 소도( )라는 제례에서 각각 천신을 섬기고 주로 월과1 월 월 및 군사시 에 음주가무 로서 천신과 귀신 등 이 세상

5 , 10 ( 事時) ( ) ,

6) 예컨대 고대신라 사회에서 왕의 호칭인 은 무당의 의미와 존장자의

의미를 지녔던 것을 알 수 있으며 ( 『 삼국유사 권 』 1, 제 2 南 ), 고려 이후

종교의식의 주제자나 의식에 관계하는 사람을 , 官 , , , 등

으로 불렀다 이능화 ( , 「 考 」 『 , 啓 』 제 19 ,1927) 호 는 사실은 무당에

대한 인식이 지금과는 사뭇 달랐음을 엿보게 한다.

(7)

을 지배하고 주관하는 지고신( )인 천신과 함께 각종 기능적인 신령( ) 에게 제사를 지냈음을 알 수 있다.7) 생산을 좌우하고 수호하며 평안을 가져오는 천신과 신령들을 제사함으로써 풍요한 생산과 평강을 비는 것이 제사의 목적이었 지만 음주와 가무를 동반한 제례에서 우리 고유의 노래가락과 춤사위를 비롯한, 연희(演戱) 등의 예술복합체적인 행위가 행해졌고 신령과의 직접 교제인 강신, (

이나 입신경 의 경험과 더불어 탈아경 과 엑스터시

) (入 境) ( 我境) (ecstacy,

홀경 의 체험도 이루어졌으리라 추정한다 이러한 무속의 성격때문에 많은 학자들) . 이 우리 문화의 원형과 사유방식 그리고 여러 예술분야의 근원을 탐구함에 있어, 다각적인 접근방법으로 연구를 해왔다.

그 연구의 역사를 살피면 기독교 전파를 위해 우리문화의 이해를 도모하는 취, 지와 식민정책의 일환으로 세기 초 외국인들에 의한 자료수집과 분석을 비롯하20 여 국내학자로서는 민족문화에 대한 경각심과 새로운 관심을 환기시키는 방향에서 학문적인 연구가 수행되었다 이를테면 서양선교사로서 한국의 무속에 대한 민속. , 지적(民俗 的) 관찰보고서로 내놓은 헐버트(H. B. Hulbert)의 한국의 무당과 판수 (1903, The Korea Review에 회 연재 언더우드6 ), (H. G. Underwood) 한국민족 그들의 종교생활, (1908, The Call of Korea 제 장 과 보다 전문적3 ) 인 연구서적으로서 클라크(C. A. Clark)Shamanism, Religion of Korea (1929) 가 있다 또한 일본인의 연구로는. 村山智 (1929), 朝 巫 등이 있고 사회인류학적 방법을 도입 (1932), 朝 卜占 (1933) ,

松智城 朝 巫俗 (上 下, 1937,1938) 三品彰 (1937), (1943),

建國

등이 전한다 그러나 이들의 연구는 그 동기가 순수하지 못했고 우리문화

(1943) . ,

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8)

한편 무속종교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그 속에서 민족의 새로운 정신사적 의미를 찿으려는 노력이1920년대 말부터 한국인 학자들에 의해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남. 선 이능화 신채호 등은 문헌자료 중심의 역사학적 연구로서 한국문화의 정신적, ,

7) 유동식 위의 논문 , pp. 130-131 참조 이 논문에서 필자는 자세한 도표를 그 , 려 제의의 내용을 설명하고 또한 이후의 역사적 전개를 개괄하고 있다 , . 8) 김태곤 , 「 가 실시한 조선민간신앙조사자료의 문제점 」 pp. 270-271,

석우선 교수 회갑기념 민속학논총 참조

( 『 』 1971) .

(8)

기초를 찿으려 노력했고 손진태 송석하 등은 종교민속학 및 사회인류학적 연구로, , 민속과 무속의 자료를 발굴하고 해석 우리문화의 기저, (基底)를 찿고자 했다9).

이후 많은 학자들이 다양한 방법론으로 무속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연구하였 는데, 1950년대의6.25혼란기를 거쳐1960년대 들어서는 민속 전분야에 대한 학적 관심이 고조되면서 현장조사를 통한 무가( ) 채록 및 무의( ) 촬영과 함께 학문적 연구에 깊이를 더해갔다 장주근 진성기 현용준 김태곤 등의 민속학자와. , , , 인류학자들의 연구성과와 더불어6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무속연구의 접근방법도 역사학 문학 신화학 종교학 심리학 정신분석학 사회학 등 다방면의 분야에서, , , , , , , 다각적으로 시도되었다 임재해 최길성이 연구에 가세하였고 김태곤의 무속연구. , , 단행본 황천무가 ( ) 연구(1966) 발간과 더불어 서구의 제의학파의 이론 을 도입 적용하여 무속적 제의현상 및 무속설화를 연구한 김열규의민속신앙의 생생상징( ) 연구(1966)무속 부락제( )와 그 민간사고(1969) 가 발표되어 무속연구방법론에 새로운 면을 개척하였다 이밖에 황패강은 융. (Jung) 학파의 원형론( )을 적용하여 한국고대서사문학의 Archetype (1966) 단군신화의 한 연구 (1967)를 발표 분석심리학적 방법을 도입한 이부영의,

( )과정의 몇 가지 특징에 대한 분석심리학적 고찰(1969)등의 연구와 나란 히 방법론 개척에 기여하였다 이밖에 무악. ( )에 대한 음악학적 연구를 개척한 이보형과한국문화에 끼친 원시종교의 영향(1969)을 함께 집필한 박성의 홍일, 식 최길성 이후 인접학문 영역들로부터의 해석학적 분석과 의미이해의 방법들을, 적용한 다각적인 연구가 양과 질에서 급속한 성장을 보이기 시작했다 김태곤의. 한국무가집 , , (1971, 1976, 1978),임재해의 무속연구 서설 , (1970,

』ⅠⅡⅢ 』ⅠⅡ

9) 최남선, 「 敎 記 剳 」 (1927), 「 感 」 (1928), 「 國 」 등 일련의 논문을 통해 단군신화 및 고대무교에 나타난 민족정신을 (1930)

발견하려 시도 이능화 . , 「 敎 考 」 (1922), 「 考 」 (1927) 등 의 논문은 무속의 역사 제도 , , 格 과 의식 국내 각 지방의 , 와 중국 및 일본의 와 비교 고찰한 최초의 본격적이고 종합적인 무속연구 자료 손진 . 태 , 「 , 古 의 究 - 샤머니즘이란 무엇인가 」 (1927), 「 覡 의 등의 글에서 고고학 민족학 인류학 사회학적인 여러 연구방법

(1935) , , ,

歌」

론을 활용 송석하 . , 「 祈 과 」 (1934), 「 考 」 (1934) 등에서 민

속학자로서 본격적인 현장조사와 자료발굴을 통한 연구성과를 보임 보다 .

자세한 내용은 김인회의 「 國 究 」 pp.15-17 참조 ( 『 한국무속의 종

합적 고찰 허인회 외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 , , 1981).

(9)

유동식의 한국무교의 역사와 구조 김열규의 한국신화와 무속연

1971), (1975),

(1977),김인회의 한국인의 가치관 무속과 교육철학 - (1977),서대석의 한국 무가의 연구(1980), 현용준의제주도 무속자료 사전(1980), 김태곤의한국 무속연구(1981)등을 계기로 하여 이후 무속에 대한 연구는 비단 민속학이나 인 류학만의 관심이 아니라 문학 미술 음악 무용 건축 등의 예술분야와 미학 종교, , , , , 학 사회학 교육학 심리학 등 제반 학문분야의 공동관심사가 되고 있다, , , , .10)

미학의 분야에서도 그 연구대상이 미적인 것을 넘어 예술사유와 삶의 해석 전 반에 걸쳐있는 한 그리고 특히 우리가 한국미학의 정초를 당면과제로 하고 있는, 한 위에 언급한 것처럼 한국예술문화와 그 근간의 사유형식에 깊은 영향을 끼쳐, 왔던 무속의 세계관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한국미학 연구는 주로 미. 의식의 개념 규정에 집착함으로써 동어반복적인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또, 한 몇 번의 심포지움을 거치면서 한국성과 고유성 개념의 규범화 현상에 대한 비판적 논의도 있었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둘 때 앞으로 비교미학적인 접근을 통. , 해 보다 폭넓은 연구로 보편성 속에서 특수성을 가늠하는 검토가 선행되어야 하겠 지만 이 글에서는 우선 한국의 무속현상에 엿보이는 주목할만한 특징들을 몇가지, 로 나누어 생각해봄으로써 앞으로의 연구를 위한 한 단초로 삼고자 한다.

한국미학의 단초 한국미학의 단초한국미학의 단초 한국미학의 단초 .

..

.

천 지 인 의 소통 신기 신명 신령

천 지 인천 지 인 의 소통 신기의 소통 신기 신명신명 신령신령

천 지 인 의 소통 신기 신명 신령

1. - - ( - - ) : ( ), ( ), ( ) 1. - - ( - - ) : ( ), ( ), ( ) 1. - - ( - - ) : ( ), ( ), ( ) 1. - - ( - - ) : ( ), ( ), ( )

천 지 인의 관계를 설정하고 세계인식의 기본틀로 생각한 것은 비단 중국문화 권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자연 속에 존재하기 시작한 인류는 동서를 막론하고 세. 계와 우주를 인식하는 기본틀로서 하늘과 땅과 인간의 관계를 생각했고 세계 속, 으로 삶을 확장함에 있어 하늘과 땅과 인간의 소통을 가장 중요시했다 이러한 사. 실은 고대 각 민족의 신화체계를 돌아보면 당연히 인지할 수 있는 사항이기도 하

10) 위의 연구자료는 김인회 앞의 논문 , , pp.15-25 참고 김인회는 무속의 연구 .

사를 40 년대에서 60 년대까지를 진통 모색기 로 ‘ , ’ , 60 년대 초반을 학문적 발 ‘

전 준비기 로 ’ , 60 년대 중 후반을 학문적 발전 초기 로 ‘ ’ , 70 년대를 학문적 전 ‘

환기 로 ’ , 80 년대를 학문적 성숙기 로 나누어 고찰하고 있다 ‘ ’ .

(10)

다 오늘날처럼 고도화된 종교도 기실 이러한 신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발생하고. 발전되어왔음을 간과할 수 없다 인류의 초창기 하늘과 땅 사이에서 삶을 영위하. , 고 있다는 지각적 인식에서 나아가 인간은 생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자신의 입지를 만들고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천과 지의 상징을 통해 인간적 삶의 좌표를 상정 그에 따라 하늘과의 소통을 지상의 과제로 삼아왔다 이러한 보, . 편성을 고려하더라도 동양문화권에서는 특히 천 지 인 삼재(三才)사상을 정치와 윤리 종교 과학 뿐 아니라 예술사유의 근원으로까지 심화하여 수용하고 있음은, , ,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11)

무속현상에도 역시 천 지 인의 소통(communication) 문제가 핵심을 이루고 있다. 巫자의 상형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하늘과 땅과 인간을 중개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무격( )이다 그들은 하늘과 땅의 영. ( )에 접하여 인간존 재의 한계를 뛰어넘는 소통을 전담했고 그 소통을 통해 민간의 염원과 희구, (希求) 하는 바를 하늘에 중재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처럼 존재와 지각을 넘어선 세계. 에서 주술( )을 바탕으로 소통을 추구한 것이 무교 샤머니즘 이고 무속이라면( ) , 우주 내에 보이지 않는 매개체를 가정하고 생존의 한계를 넘어 영원회귀의 -死 生 순환구조를 상정했던 무교는 모든 종교의 원형적인 성격이 강하다 모든 종교의. 영원한 과제는 탄생과 회귀 죽음 에 대한 물음과 그 대답이라고 볼 때 전세계의( ) , 무교 신화는 바로 그에 대한 단초를 보여준다 한국의 무속에 보이는 바리데기 신. 12)나 씨김굿 중의 다시래기 굿13)의 전형도 이러한 문맥에서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만하다.

그렇다면 그 불가시(不可 )의 매개체를 무속에서는 무엇으로 설정하고 있는가, 기독교와 같은 고도화된 종교에서 유일신으로 신( )을 상정하기 이전 서양에서,

11) 중국 代 의 圻 , 가 편집하여 전하는 『 圖 』 ㆍ ㆍ 卷 의 방대한 내용과 圖 만을 보더라도 중국인의 삶에 있어 삼재사상이 얼마나 넓고 깊게 자리잡고 있었나 하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중국 ( 古 ,

참조 1985, ).

12) 김열규 , 「 한국무속신앙과 민속 」 『 , 한국무속의 종합적 고찰 』 , pp. 59-89 참고 여기서 필자는 오구굿과 바리데기 굿거리의 관계 고찰을 통해 바리데 . 기 신화의 구조와 그 이념에 대해 기호학적인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13) 씨김굿 중의 다시래기 굿거리는 본래 ‘ ’ ‘ ’ 의 우리말 표현으로 가 저

승에 갔다가 다시 돌아올 것을 염원하고 또한 그러한 믿음을 반영하는 대목

으로 회귀사상 표현의 대표적인 예이다.

(11)

는 영혼이나 에테르(ether)라는 매개체를 언급했다면 동양에서는 그에 준하면, 서도 보다 폭넓은 용어로서 신령이나 신기라는 말을 사용하였다 에테르에는 다. 분히 물질적인 어감이 있고 사실 현대물리학에서 과학적으로 증명한 바이기도 하, 지만 기 는 물질과 정신의 중간체적 성격을 지닌다 기는 물질이기도 하고 생, ( ) . 명이기도하며 정신이나 영성 특히 유기적 생명현상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활동하, , 는 일종의 생명에너지를 총칭하는 개념이기도 하다 모든 문화창조의 지향점이 구. 체적 삶과 시공( ), 즉 인간과 전 우주를 하나로 관통하는 총체적인 생성적 세 계관을 찿는 데 있다고 한다면 기는 보이는 차원과 보이지 않는 차원을 하나로, 연속시키는 근원적 차원의 생성 질서로서 동양적 맥락의 우주관에서 가장 중심적 인 개념이다 무속에서는 이러한 기 개념을 바탕으로 하여 무당이나 박수의 접신. 현상을 신기 라고 부른다 그러면 신이란 무엇인가 많은 신학자들의

( ) ( ) . ,

이론( )을 고려하고 또한 헤겔, (G.W.F. Hegel)의 논지에서 말하듯이 결국 신 에 관해 알고 있는 인간의 정신은 모름지기 신 자신의 정신이고 또한편 신이란, 가장 정순한 인간의 정신에 다름 아니다14)라는 언급을 상기하더라도 여기서 가, 장 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신은 우주의 본질적인 힘이고 또 우주 그 자체, 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동양적인 문맥에서 본다면 신은 기의 강한 응집체에 다름. 아니다 그만큼 신과 기가 다른 것이 아님을 역설하고 있는 글들도 적지 않다. 15). 무당은 빙신( ) 상태에서 엑스터시(ecstasy)에 이르러 최고의 신기를 구현하며 신명( )에 도달한다 신에 접한다는 것은 바로 우주의 힘을 나누어 갖는 것이. 고 그러한 신기를 통해 천지인의 소통을 주도하게 된다 신기와 신명은 무속현, . 상의 용법을 넘어 일상과 문화전반에 두루 원용되고 있지만 역시 이 용어는 원시, 시대 무교의 핵심어이고 오늘날도 여전히 통용되고 있는 무속의 기초개념이다 신. 기와 신명을 미학 및 예술철학의 관점에서 풀이할 때 그것은 곧 흥, ( )이기도 하다 즉 정신의 발동. (發動)이고 접신에 비유할만한 신령의 기화, (氣化)이다 흥이. 난다라든가 신명난다 신바람난다 신난다라는 말은 일상적으로도 많이 쓰이지, , 만 무속의 접신현상에서 말하는 신집힘과도 일맥 상통하는 점이 있다 장파, . (張

14) 장미진 위의 논문 , p. 7 참조 .

15) 김헌선 , 「 탈춤 침놀이 마당에 구현된 신명풀이 ‘ ’ 」 『 , 미학 예술학 연구 ㆍ 』

제 13 , 2001 집 년 월 6 , pp. 65-85 에서 최한기의 학설을 소개 , ‘ 氣 ’ 의 사상

과 신명의 관계를 논하고 있다.

(12)

는 중국미학의 기초개념으로 흥에 대해 토론하는 가운데 자는 본래 원시인 )

이 무리지어 물건을 들고 빙빙 돌 때 내던 소리를 상형한 것이라고 소개 원시인, 의 행렬의식에서 인간을 흥분상태로 몰아넣던 광적인 힘과 내적인 격정에 상응하 는 것으로 예술창조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기흥, ( )을 여러 각도에서 해석하고 있다.16) 이밖에도 조동일이 서구미학에서의 카타르시스(catharsis)나 인도미학의 라사(rasa)와 비교하여 굿을 중심으로 한국예술의 신명풀이 성격을 규명하려 시 도한 것도 신명과 신기의 개념이 앞으로 한국미학연구의 한 단초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17)김영주의 신기론으로본한국미술사 연구도같은맥락에서주목할 만한 계기를 마련해놓고 있다.18)

한편 무속에서의 신령개념도 동양적 자연관에 상응하는 것으로서 만물에 신적, 인 것이 편재한다는 범신론적 사유와 다신론적 관념에서 나아가 인간을 포함한 우 주 대자연에는 모두 영 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 자연의 섭리를 존중했던 동양( ) , 인의 사유를 반영한다 특히 자연이 신령스러운 만큼 인간은 누구나 신령한 존재. 라는 관념은 무속의 세계관에서 엿볼 수 있는 생명관과 휴머니즘이기도 하다 이. 처럼 누구나 지니고 있는 신령의 기화가 곧 신명이며 그러므로 신명은 성속, ( ) 의 경계를 넘어서는 가장 인간적인 파토스의 표출이다 무속적 신화나 세계관과도. 관련이 있다고 여겨지는 단군의 천부경 이나 삼일신고 에는 기를 타고 세계 가 신령 가운데로 나아가며 기는 밖으로 뻗어나가면서 동시에 안으로 신령 속으, , 로 다시 들어온다는 진화의 질서를 언급하고 있다 그러므로 천 지 인 삼극은. 결국 하나로 통하는 것으로서 천부경 에서는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 즉 사 람 안에 천지가 하나로 통일된다고 하며 삼일신고 에서는 강재이뇌, ( 在爾

즉 신이 뇌 속에 있다고 말한다

), .19) 이러한 관념을 무속의 현세적 홍익인간

16) , 『 』 (1994), 유중하 외 역 , 『 동양과 서양 그리고 , 미학 』 , 푸른숲 , 1999, pp. 405-411.

17) 조동일 , 『 카타르시스 , 라사 , 신명풀이 』 , 지식산업사 , 1997, 특히 참조

pp.101-106, 159-163 .

18) 김영주 , 『 氣 으로 본 한국미술사 』 , 나남 , 1992. 이 책에서 필자는 한국

미술 전반을 관통하는 의 척도로서 신명과 신기에 주목 선사시대와 고 ,

조선시대의 미술로부터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의 미술 , , ,

을 일관되게 신기론 에 입각하여 해석하고 있어 앞으로 좀더 밀도있는 연구 ‘ ’

가 이루어진다면 미술사학계 뿐 아니라 미학계에도 새로운 연구방향이 환기

될 수 있을 것이다.

(13)

사상과 연관하여 볼 때 결국 신령은 천 지 인의 삼극을 하나로 아우르는 매개, 개념이며 무당이 신인, ( 人 人合一= )이 되는 가능성이기도 하다.

전일 에의 지향성 카오스모스에 있어 시간성과 공간성 전일전일 에의 지향성 카오스모스에 있어 시간성과 공간성에의 지향성 카오스모스에 있어 시간성과 공간성 전일 에의 지향성 카오스모스에 있어 시간성과 공간성

2. ( ) : ‘

2. ( ) : ‘

2. ( ) : ‘

2. ( ) : ‘

위에서 살펴본 신인합일의 가능성을 전일(全一)에의 지향성 측면에서 접근하면 무속의 여러 상징성이 좀더 분명해진다 우리의 현실 삶은 수많은 대립과 갈등의. 노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은 정신과 물질 피안과 차안 삶과 죽음 의. , , , 식과 무의식 코스모스와 카오스 신명과 한 기쁨과 슬픔 등 수많은 대립구조 속, , , , 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 그만큼 인간은 모든 대립을 극복하고 하나가 되고자 하. 는 즉 합일, (合一)과 융화에 이르고자 하는 강렬한 내적 충동을 지닌다 모든 종교. 현상도 이러한 인간적 요청에 의해 발생한 것이지만 무교와 무속은 그러한 요구, 의 근원성과 원초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관점에서 몇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한국의 무속에서 핵심적인 한 과 신명의 관계는 대립항의 융화를 가장, ( ) 선명하게 보여준다 한국인은 삶의 상처와 한을 오히려 역설적으로 신명으로 풀어. 내는 민족이라는 지적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한을 풀지 않고 삭히는 시김, 새가 무속의 영향권에 있는 판소리나 산조 살풀이 같은 한국무용 등에 드러나고, 있는 점은 더욱 주목할 일이다 요컨대 골계와 비장 눈물과 웃음 초자연과 자연. , , , 의식과 무의식 환상과 현실 주체와 타자 신과 인간을 넘나들고 이중적으로 교호, , , 하고 또 통합하는 점에서 무속현상의 긍정적인 영향을 엿볼 수 있다.

둘째 하늘과 땅 사이의 막힌 길을 뚫는 것은 한국 무당의 오랜 전통적 역할이, 었고 특히 삶과 죽음 이승과 저승의 교통과 합일을 주도하는 점에서 영혼의 인도, , 자로서의 역할과 또한 정신적 상처의 치료자 역할을 담당했다 분석심리학적 접근. 에 따르면 저승은 의식 너머 미지의 세계 즉 무의식의 세계이며 무당들이 접하, , , 는 귀령( )은 미지의 세계에 존재하는 것으로 상정된 존재들로서 무의식계에 존재하는 각종 심적(心的) 요소들로 해석된다 여기서 심적 요소들은 강한 감정을. 지닌 응어리들이며 무당은 바로 무의식의 이러한 응어리들을 의식에 불러옴으로,

19) 이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김지하 , 『 란 무엇인가 한문화 』 , 1999, pp.

또한 셋과 둘 그리고 혼돈 솔과학 참고

34-41. 『 』 , 2000, pp. 78-79 .

(14)

써 잊혀지고 단절된 의식 너머의 세계를 의식과 합치고자 한다.20) 그러므로각종 무속적 신화나 제례의식에 보이는 삶의 한과 죽음 생성과 회생, (回生)의 상징은 대극적인 것을 하나로 합일시키는 원형성(原型性)을 반영한다.

셋째 무속에서의 각종 제례의식은 위와 같은 문맥에서 볼 때 어둠과 혼돈 즉, , , 카오스(chaos)의 세계를 의식화(意 化)함으로써 코스모스(cosmos)의 세계에 융 화하도록 하는 절차라고 할 만하다 그런 점에서 무속의 제의는 카오스모스. 즉 카오스와 코스모스가 하나로 통하는 세계로서의 시 공간성을 특 (chaosmos),

징으로 한다 무속적인 사고의 총체가 행동을 통해 구체적으로 표현된 것이 굿이. 라면 그 심층에 내포된 본질적인 사고체계에서 엿볼 수 있는 점은 다양한 굿거리, , 의 궁극적인 목적은 존재의 획득과 유지 지속 나아가 영구, (永久) 지속이고 굿에, 서는 존재의 근원을 카오스로 보고 있으며 존재는 카오스에서 코스모스로 코스모, , 스에서 다시 카오스로 환원되는 순환체계 속에서 영원히 지속된다고 믿고 있다는 사실이다 암흑과 혼돈의 카오스에서 하늘과 땅이 열려 공간이 처음으로 생겨나고. , 공간이 생겨난 그 시작을 시간의 처음으로하여 코스모스가 생겨났으므로 카오스, 가 무공간 무시간의 영원인데 비하여 코스모스는 유형적인 공간과 유한적인 시간 의 순간적 세계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속의 관점에서 존재는 신에 의. 해 새로 창조된 것이 아니라 카오스의 무형 존재가 일시적으로 가시적인 유형존재 로 스스로 열려 생겨난 것으로 용인 영혼 불멸의 믿음과 카오스와 같은 영원성으, 로의 회귀 열망이 무속적 사고체계의 핵심을 이룬다.21)

넷째 이러한 사고체계를 바탕으로 제의 현장의 공간성과 시간성은 일상의 차원, 과는 다른 의미연관을 지니게 된다 굿의 장소는 그 성격에 따라 달라지지만 가제. , 의 경우는 흔히 대청이나 안방 안마당 등이 사용되고 동제 는 동신

( ) , , ( )

을 봉안한 제단이나 당 앞에 장소를 정하고 행한다 이처럼 제장

( ) ( ) . ( )

20) 이러한 해석에 대해서는 이부영 , 「 한국무속의 심리학적 고찰 」 『 , 한국무 속의 종합적 고찰 』 , pp.149-178 참조 특히 , p. 170-171.

21) 김태곤 , 『 한국무속연구 』 , 집문당 , 1981, 제 장의 3 「 제의 공간과 시간의 및 제의의 ’ ‘ 의미와 기능 , pp.159-193, 479-495 참조 여기서 .

」 「 」

필자는 굿에 대한 다양한 자료 수집과 예증을 통해 해석 현대인들이 코스 , 모스의 위치에서 평면적으로 존재를 보려는 사고와 대비하여 무속에서처럼 , 카오스의 위치에서 입체적으로 존재를 보는 사고를 ’ (arche-pattern)

라고 명명 융 이나 엘리아데 의

‘ , (C. G. Jung) (M. Eliade) (archetypus, 考

개념과는 다른 개념을 설정하고 있어 주목된다

archetype) .

(15)

은 일상적이고 물리적인 공간이 그대로 활용되지만 일단 제장의 공간으로 전환되, 면 일상과의 연속성이 단절되면서 존재론적인 위계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신간.

을 세운다거나 금줄을 친다거나 황토나 물을 뿌리는 행위 혹은 대신

( ) , ( )

칼 등으로 접신과 정화가 이루어지며 그러한 성역화, ( 域化)에 의해 마당이 묘지 주변으로 당 앞의 뜰이 신화적인 장소 등으로 전환된다 이처럼 속 의 장소이, . ( ) 지만 성화( )된 공간은 초월적인 세계와의 소통이 가능한 거룩한 곳 근원적인, 곳 영역, ( ), 창조적인 마당으로 전이( )되고 제장의 공간은 굿거리의 내용, 과 장면에 따라 차안과 피안 의식과 무의식 코스모스와 카오스가 하나로 통하고, , 넘나드는 축( )으로서의 중심적 공간22)이 된다 한편 시간성 문제에서 본다면. , , 동신제( )의 경우 거의가 밤 시간에 이루어진다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낮에 연행되는 제의 경우에도 소지. ( )를 올린다거나 짚을 태우고 광솔을 밝히는 등의 불과 연관된 의식의 잔존으로 보아 모든 제의는 본래 밤에 이 루어졌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불과 빛에 대한 인류의 신화적 상상력을 상기. 해보더라도 밤은 일상적인 낮과 코스모스의 체험과는 구별되는 시간으로써 카오스 의 어둠의 시간이고 어떤 근원적인 것과 통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즉 신성, . 원리( 原理)와의 접촉이 이루어지는 성스러운 시간이고 의식의 전환을 통해, 새롭게 재창조된 시간이기도 하다.23) 전일에의 지향성은 이처럼 일상과는 다른 차원의 다중적(多 的)인 시 공간 체험에 의해서도 강화된다.

그러나 무속에서의 이러한 공간성과 시간성의 차원이 결국에는 성과 속의 이분, 법적인 경계를 넘어 삶과 예술의 축제성 속에 하나로 수렴된다는 점에서 굿의 에 토스와 파토스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22) M. Eliade, The Sacred & the Profane, pp.36-42 참조 여기서 엘리아데는 , 된 세속적 공간에 대해 논의하는 가운데 은 초월적인 것과 연결되 “ 는 하나의 으로서의 중심적 공간 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서연호 ” . ,「 한 국 劇 의 원리와 」 『 , 한국무속의 종합적 고찰 』 , pp. 233-264 참고 . 여기서 필자는 무속 제의의 공간성과 연관하여 연극의 창조적 공간의 의미 를 풀어가려 시도하고 있다.

23) 정진홍 , 『 종교학 』 , 전망사 , p. 23 참조 여기서 필자는 . “ 시간에 대한

종교 경험은 시간이란 보완되거나 수정되거나 수선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

새로이 창조되어야 하는 것이며 그렇게 시간이 재창조될 때 비로소 인간은 ,

궁극적인 실재 곧 거룩한 것과의 조우가 가능해지는 것 이라고 언급 종교 , ” ,

경험에 있어 물리적이고 연속적인 시간 차원과는 다른 질적이고 성화된 시

간개념에 대해 논하고 있다.

(16)

굿의 에토스와 파토스 삶 속의 예술 예술 속의 삶 굿의 에토스와 파토스 삶 속의 예술 예술 속의 삶굿의 에토스와 파토스 삶 속의 예술 예술 속의 삶 굿의 에토스와 파토스 삶 속의 예술 예술 속의 삶

3. : ,

3. : ,

3. : ,

3. : ,

위에서 논의한 천 지 인 상통 융화의 이념과 카오스모스적인 경계에서의 전, 일에의 지향성 등은 무속의 사고체계를 소략하게나마 살펴본 것이다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그 종교에 대한 관찰은 종교적인 표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종교적인. 표상은 신화나 교설( ) 등의 이론적인 표현 제의 등의 실천적인 표현 제사, , (

공동체의 사회적인 표현 등으로 나타난다 그 중 실천적 표현인 제의는 종교

) .

경험이 가장 실제적으로 나타나는 행위이며 공동체적인 지향성을 드러내면서 사, 회화된다 바로 제의는 마치 예술처럼 경험의 상징화가 도달하는 최종적인 경지이. 다 이러한 관점에서 무속의 실천적이고 사회적인 지향을 드러내는 굿의 에토스. 와 파토스를 살펴봄으로써 삶과 종교와 예술의 상호관계성을 좀더 구체적으로 검 토해보기로 한다.

종교학자 정진홍은 무속의 위상을 논구하는 글에서 종교의 구조적 유형을 우주, 론적 종교(cosmology, hierophany)와 인간론적 종교(anthropology,

신론적 종교 로 나누어 볼 때 무속

kratophany), (theology, theophany) , 은 우주론적이고 인간론적인 종교의 범형을 반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테면. , 굿 제의 속에서 엿볼 수 있는 삶과 죽음 이승과 저승의 관념이나 공간관을 보더, 라도 무속의 우주론적 인간론적인 자연 해석과 구원에 대한 현실적인 힘의 신앙, 구조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24) 모든 종교가 궁극에는 인간 삶의 한계를 극복 하기 위한 사 생관- ( -死 生 )과 구원의 논리를 핵심으로 한다고 볼 때 다양한 굿, 거리에서 표현되고 있는 병고의 치유나 죽음의 극복에 대한 예들은 굿의 에토스

를 이해하는 데 있어 하나의 단서가 된다고 할 만하다

(ethos) .

무속신앙에서의 사령제( )인 씨김굿이나 지노귀굿 산오구굿 등은 구체적, 으로 망령( )을 이승에서 저승으로 보내는 제의로서 그 의례 속에는 사후에, 망령은 차안 이곳 이 아닌 피안 저곳 에 이른다는 공간 개념이 전제되어 있다( ) ( ) . 그러므로 긴 무명이나 삼베를 가르면서 시왕다리 가른다고 하는 의례가 베풀어지 고 사후 심판관인 시왕, (十王)이 지배하는 명부(冥府)의 문을 통과하도록하여 원 혼으로 떠돌지 않고 저승의 공간에 이르도록 축원한다 또한 용선. ( )을 타고

24) 정진홍 , 『 한국종교문화의 전개 』 , 집문당 , 1986, pp. 105-112 참고 .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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