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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기준이 되는 것은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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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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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철학]제3강

오늘은 인간과 종교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겠다. '인간과 종교의 관계' 이 말은 ‘인간’,‘종교’‘관계’라는 3 개의 어절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것을 한 단어로 줄이면 ‘종교적 인간’이다. 여기서 기준이 되는 것은

‘인간’이다. 인간이 벌이는 일들을 단어화하면 결국 ‘인간’을 묘사하게 된다. ‘정치적 동물’은 정치적 삶 을 사는 ‘인간’을 묘사하며, ‘사회적 동물’은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묘사한다. 이런저런 학문들은 결국 이러한 시도들의 연장선에 있으며, 결국 인간의 삶과 경험, 현상 등을 묘사하는 것이다.

‘정치적 동물’, ‘사회적 동물’ 이라는 표현은 아리스토텔레스가 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이었던 플 라톤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이데아였기에 이 현실세계에 대한 관심은 아리스토텔레스보다 상대적으로 덜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스승과 달리 이데아보다는 질료를 중시했으며, 따라서 인간에 대해서 도 플라톤보다 더 구체적인 관심을 가졌다. ‘정치적 동물’, ‘사회적 동물’이라는 표현은 인간과 동물을 구분짓기 위해 고안된 개념이자, 인간에 대한 묘사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런 묘사는 인간의 전역사를 포섭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성적 동물이라는 개념은 신화와 대립되는 이성이 등장하면서 나타났는데 그 시기가 BC 5세기다. ‘정치적 동물’, ‘사회적 동물’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것은 그보다 좀 더 역사가 길다. 하지만 이러한 인간이 이러한 면모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오늘날 인류의 역사로 추 정되는 시간(5만년에서 50년까지 잡고 있는데)에 비하면 그리 길지않다. 이성적 동물, 정치적 동물, 사 회적 동물로서의 인간 이전의 인간, 그 인간을 묘사할 수 있는 개념은 없는 것인가? 인류의 역사에 관 한 20세기의 논의가 있은 뒤 이러한 질문이 제기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시원적으로 인류를 묘사하는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인류를 동물과 구분짓는 큰 개념으로 제시되었던 것은 호모 사피엔스, 즉 생각하는 인간이다. 그 다음 에 제시된 것은 호모 파베르, 즉 도구를 쓰는 인간이다. 이 두 개념은 하나로 모을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언어’다. 언어는 생각의 결정적인 도구임과 동시에, 증거이며, 도구중의 도구다. 인간이 생각을 할 수는 있으나 언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 못했다면(물론 이러한 가정은 그 자체로 잘못된 것이지만) 지식의 축적이, 전수가 가능했을까? 아니, 불가능하다. 언어가 있으므로 인류의 발전이 가능했으며, 인 류의 생존이 가능했다. 호모 사피엔스와 호모 파베르라는 표현은 그 이전의 개념들과 비교해 볼 때 인 류의 역사를 온전히 포괄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두 개념이 동물과 인간을 완전히 구분해낸 다고는 할 수 없다. 이렇게 해서 등장하는, 인간과 다른 동물들을 좀 더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 개 념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호모 렐리기우스, 종교적 인간이다. 물론 인간만이 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장 담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다른 동물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없으므로 다른 동물들에게 영혼이 있는지, 종교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의 소지가 없진 않지만, 그래도 호모 렐리기우스라는 표현은 인류의 역사를 온전히 포괄함과 동시에 동물과 인간을 다른 개념들보다 더 확실히 구분해주는 개념으로 일컬어진다. 그렇다면 종교적 인간이라 할 때 ‘종교’는 어떠한 의미를 갖는가?

‘종교적 인간’에서 ‘종교’는 이른바 제도화된 '종교'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원초적 종교성을 가리킨다. 원초적 종교성, 이것은 인간이 자신을 의식하는 순간 나오는 것이다. 인간이 스스로를 한계 지워지고, 나약하며, 힘이 모자란 이로 아는 순간, 즉 자신의 유한성을 의식하는 순간 종교성은 등장하 며, 이 종교성을 바탕으로 종교가 등장한다. ‘유한성’, 이것이 중요한다. 자신이 그저 유한하다는 것을 아는 것에서 멈춘다면, 그 자리에서 멈추어선다면 그것은 ‘유한성 의식’이라 할 수 없다. 유한성 의식 은 초월지향성, 즉 자신에게 주어진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성향과 동시적으로 발생한다. 초월지향성 과 유한성 의식은 그러한 면에서 같은 말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일종의 동전의 앞뒷면에 해당한다고 도 볼 수 있다. 아니, 동전의 앞뒷면이라는 유비보다 더 밀접하게 그 둘은 분리될 수 없으며, 관계맺고 있다. 말이 나온 김에 유한과 초월이라는 말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자. 유한과 초월은 동전의 앞뒷면 과도 같으며, 좀 더 나아가 그 이상으로 하나지만, 논리적으로는 반대의 뜻을 갖는다. 이러한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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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유한과 초월이라는 두 극단에 서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인간은 자신의 육체적 한계를 넘어서 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 하늘을 날기도 하지만, 신종 인플루엔자 같은 아주 자그마한 바이러스에 의 해 아무렇지도 않게 목숨을 잃기도 한다. 이러한 인간의 생리구조처럼 인간과 종교와의 관계는 아이러 니하다. 인간은 원초적 종교성을 갖고 있으며, (그리하여 그것을 해결해줄 수단인)종교를 필요로 한다.

즉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한계를 벗어나고 싶어하며, 그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힘을 필요로 한다.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처럼 신이 나타나는 신현적 종교들도 있고, 불교, 유교처럼 깨달음을 스스로 얻어내는 성현적 종교도 있지만, 이 종교들은 모두 역현성, 힘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겹친다. 인간이 갈 망하는 힘은 양면적이다. 인간은 힘을 필요로 하며, 그 힘을 통해 자신에게 드리워진 한계를 넘고, 자 신을 억압하는 것과, 그 억압으로 인해 발생하는 절망을 뛰어넘고자 한다. 그런데 바로 그 힘이 인간 을 억압한다. 기독교의 역사 안에 존재하는 종교재판, 타 종교에 대한 박해, 십자군 전쟁과 같은 전쟁 을 생각해보라. 아니면, 자신이 예상치 못하게 다치면 그것을 신의 심판이라 생각하고, 병원이 아닌 교 회로 달려가는 적잖은 사람들을 생각해보라.

인간은 힘에 이끌린다. 하지만 동시에 인간은 그 힘을 두려워한다. 종교학자 루돌프 오토는 전자를 "

매혹적인 신비", 후자를 "두려운 신비"라 칭했으며, 이 둘을 합친 공동의 신비를 "거룩함"이라 했다. 이 거룩함을 신현적 종교에서는 "신"이라 부르고, 성현적 종교에서는 "성"이라 부른다. 힘에 대한 표현이 차이가 난 배경을 살피기 위해서는 종교 발생지의 지리적 특성을 살필 필요가 있다. 이른바 신현적 종 교들의 공통점은 그 종교들이 모두 사막에서 발생했다는 것, 이른바 "사막 종교"라는 것이다. 사막을 생각해보라. 그곳에서는 자연이 인간을 감싸안아주지 않는다. 그러한 곳에서 인간은 자연 너머의 초월 을 지향한다. 그렇다면 성현적 종교들은? 모두 초원에서 발생했다. 초원은 인간이 살기에 부족함이 없 으며, 그 자체로 모자람이 없다. 따라서 그 자연 안에서 각성하고 해탈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렇게 종교는 자연, 문화적 배경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줄이면, 인간과 종교의 관계에서, 인간이 요구 하는 힘의 양면성 때문에 인간과 종교의 관계 역시 양면적이 되며, 그 뿌리에는 유한과 초월의 관계가 자리잡고 있다. 오늘은 여기서 줄인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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