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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시가지 정비와 신도시 개발의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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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시가지 정비와 신도시 개발의 균형

이우종|경원대학교 도시계획학과 교수

머리말

우리나라는 지난 30여 년 간 다양한 목적으로 신도시 및 신시가지를 개발하여 왔 으며, 이 중 많은 수가 거대도시인 서울의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서 울 및 수도권에 건설되었다. 1968년부터 개발된 성남은 서울의 불법주택 철거이 전이란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반월은 서울의 공해공장 이전, 영동과 여의도, 잠 실, 목동, 상계 등은 서울의 도시기능 분산과 주택공급을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가장 최근에 건설된 수도권 5개 신도시 역시 서울의 인구분산과 주택공급을 주목 적으로 개발된 도시들이다. 즉, 수도권에 건설된 대부분의 신도시들은 서울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이러한 특징은 신도시가 건설된 기존도시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그 중 하나는 신도시의 건설목적에 따라 도시기능과 위상에 미치는 영향이며, 다 른 하나는 신도시 건설 자체에 따른 영향으로서 급속한 인구증가와 시 수입 증대 등의 영향이다. 이러한 긍정적·부정적 영향들은 과거 지방자치제가 시행되기 이 전에는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중앙정부의 정책이 곧 수도권정책 이자 각 도시의 정책이 될 수 있으며, 각 도시의 성장방향 역시 중앙정부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되고 있는 현 시점 에서는 기존도시의 도시정체성 확립과 자발적 성장 측면에서 많은 문제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10년 전 건설된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과 같은 신도시들은 자체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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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하다. 그러나 이들 신도시가 입지한 기존도시 의 변화와 이로 인해 안게 된 새로운 도시문제에 대해서는 과연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한지에 대 해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오랜 기간 동안 자연적으로 형성된 소도시에 적게는 수만 명에서 많게는 수십만 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구 가 유입되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정주공간이 형성될 경우, 신·구 주민간의 사회적 융합문제 를 비롯하여 기존도시의 공간구조와 기능에 커 다란 변화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 거 기존도시의 계획참여가 미진한 상태에서 신 도시의 규모와 입지가 결정되었다는 점을 고려 할 때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클 수 있다.

하나의 도시란 단지 사람이 거주하는 장소의 의미만이 아닌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요소들이 만들어내는 복합공간이기 때문에 신도시와 같이 건설기간이 짧고 규모가 큰 개발에 있어서는 반 드시 주변의 기성시가지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 을 수반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글은 기성시가지와 신도 시가 하나의 도시 안에서 갖는 위상을 고려하여 상호관련성에 바탕을 둔 도시정비 방향에 대해 초점을 두고자 한다. 특히, 수도권 신도시들 중

가지와 신도시간에 나타나는 도시생활 환경의 차이를 살펴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향을 모 색하고자 한다.

신도시와 기존도시의 관계 고찰

신도시의 규모와 위치, 인구특성 등은 기존도시 의 공간구조와 정체성에 변화를 미칠 정도로 그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의 <표 1>은 기존도시에서 차지하는 신도 시의 인구규모를 나타낸다. 가장 큰 비율을 차지 하는 신도시는 분당으로서 성남시 인구의 41.6%

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동신도시는 21.6%로 가 장 적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신도시의 개발목적에 의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 다. 분당신도시는 수도권의 중심상업지역으로, 그리고 일산신도시는 수도권 서부중심도시이자 남북통일 전진기지 개발이라는 광역차원의 목적 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규모가 컸던 반면, 평촌 과 산본, 중동신도시는 기존도시의 신중심업무 지역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목적이 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게 개발되었다고 하겠다.

이러한 신도시 인구가 기존도시에서 차지하

인구 성남(분당) 고양(일산) 안양(평촌) 군포(산본) 부천(중동)

신도시 390,000 276,000 170,000 70,000 170,000

기존도시 937,780 814,493 591,670 270,326 785,754

기존도시 인구 대비

신도시 인구 41.6 33.9 28.7 25.9 21.6

<표 1> 신도시와 해당 도시의 인구비교

(단위: 명, %)

주: 신도시의 인구는 계획인구이며, 기존도시의 인구는 2001년 12월을 기준으로 함

자료: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1994. 「신도시 중간종합평가」. p17과 해당 시 내부자료로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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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비율은 먼저 기존도시의 시재정 운영과 관련하여 그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 다. 기성시가지가 각종 도시문제를 안고 있다고 가정할 때, 신도시의 비중이 클 경우에는 기성시가지에 투입되는 재정이 적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다른 도시에 비해 환경개선의 수준과 기간이 늦어질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다른 한편으 로는 사회계층의 융합문제에서 살펴볼 수 있다. 분당신도시와 같이 서울의 강남 지역에 준하는 위상으로 개발된 도시가 들어설 경우, 기성시가지에 거주하는 주 민과의 소득차이에서 나타나는 생활양식의 이질감으로 인해 기존의 도시정체성 이 흔들릴 위험이 크며, 주민간의 갈등양상이 야기될 소지가 높다.

한편, 다음의 <표 2>와 같이 신도시가 해당 도시에서 차지하는 면적을 비교해 보면, 도시의 무게중심이 신·구시가지 중 어느 지역에 편중되어 있는지를 살펴 볼 수 있다. 먼저, 성남시의 경우에는 신도시가 도시면적의 65.6%를 차지하고 있 어 사실상 도시 중심이 신도시에 치우쳐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고양시와 군포 시에서는 각각 55.0%와 39.2%를 차지하고 있어 신도시와 기성시가지의 무게중심 이 비슷한 것을 알 수 있으며, 안양시와 부천시는 기성시가지에 도시중심이 위치 하고 있어 신도시가 도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 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성남시의 경우에는 오랜 역사를 지닌 기성시가지보다 짧은 기간에 형 성된 신도시의 위상이 더 크기 때문에 새로이 도시체계를 확립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하겠다.

신도시와 기성시가지의 생활환경 비교

1. 주택가격 비교

신도시와 기성시가지의 주택가격을 비교해 보면, 일반적으로 신도시의 가격이 높 게 나타난다. 이는 신도시가 공원·녹지를 비롯하여 각종 도시기반시설을 잘 갖

면적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

신도시 1,598 1,201 441 374 479

기존도시 2,436 2,184 2,058 955 2,455

기존도시 면적 대비

신도시 면적 65.6 55.0 21.4 39.2 19.5 주: 도시의 면적은 계획면적에서 공원·녹지면적을 제외한 면적이며, 기존 도시의 면적은 시가화구역면적임 자료: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1994. 전게서. p17과 행정자치부. 2001.「한국도시연감」으로 재구성

<표 2> 신도시와 기성시가지의 면적 비교

(단위: h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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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인해 사회적 융합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또한 지역간 각종 등록세와 취득세 등 지 방세의 차이로 인해 지방자치단체가 지역간 형 평성을 고려할 경우, 기성시가지에 투입되는 예 산이 상대적으로 미약할 수밖에 없고 신·구시 가지의 삶의 질 차이가 극복되기 어려울 수 있다 는 측면에서 문제가 제기된다.

실제로 신도시와 기성시가지의 주택가격을 다음의 <표 3>을 통해 살펴 본 결과, 신·구시가 지간의 아파트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지역은 성남 시로 나타났으며, 17평에서는 4,600만 원, 중형 평수 이상인 32평과 50평에서는 각각 1억 7,200 만 원과 1억 6천만 원으로 1억 원 이상의 큰 차 이가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신도시 와 기성시가지간의 공간적 거리가 멀수록 주택 가격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는데, 이는 소형 평수

내에 개발되었으며, 평촌과 산본신도시는 인접 지역에, 분당신도시는 1km 이상 떨어진 곳에 개 발되었다.1)따라서 소형아파트에서 나타나는 거 리와 주택가격간의 관계는 신도시가 기성시가지 가까이에 건설될수록 기존 거주민의 신도시 이 주비율을 높일 수 있으며, 계층간의 사회적 융합 을 유도하기가 용이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반 면, 신·구시가지간의 거리가 먼 성남시는 공간 적으로 2개의 독립된 생활권이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과 함께 이들 생활권을 구성하는 주민의 소 득 차이도 크게 나타나 이질적인 2개의 도시공 간이 구성되어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 하다고 할 수 있다.

2. 주거환경 비교

신도시는 계획된 정주공간이다. 따라서 자연적

구분 성남(분당) 고양(일산) 안양(평촌) 군포(산본) 부천(중동)

17평

신도시(A) 15,900 10,200 12,000 9,400 8,900 기성시가지(B) 11,300 7,600 9,300 5,700 7,000

A-B 4,600 2,600 2,700 3,700 1,900

32평

신도시(A) 36,000 24,900 25,800 25,200 22,000 기성시가지(B) 18,800 17,100 18,900 22,200 17,000

A-B 17,200 7,800 6,900 3,000 5,000

50평

신도시(A) 52,000 40,000 41,000 32,000 33,000 기성시가지(B) 36,000 27,300 30,000 30,000 25,000

A-B 16,000 12,700 9,000 2,000 8,000

<표 3> 신도시와 기성시가지의 아파트 가격 비교

(단위: 만 원)

주: 지역 내 평형별 가격을 무작위로 도출하여 평균한 가격이며, 층과 공원의 위치 등 주택가격에 미치는 다양한 요인에 대한 검토가 없었으므 로 실제와는 약간의 가격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자료: 부동산 114(http://www. r114. co. kr)의 2003년 1월 17일 자료

1) 일산신도시의 경우는 신도시 근접지역으로 많은 수의 아파트단지가 건설되었기 때문에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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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성장한 대부분의 기성시가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거환경이 양호하다고 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어린이공원과 주차장 확보율을 통해 신도시와 기성시가지 의 주거환경을 다음의 <표 4>와 같이 비교해 보았다.

먼저 어린이공원의 공급현황을 통해 살펴보면, 신도시의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며, 그 격차는 성남시, 군포시, 고양시, 부천시, 안양시의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어린이공원의 이용여건은 이용인구수를 통해 살펴볼 수 있으므로‘기 성시가지 대비 신도시 인구비’와 지역간 어린이공원의 비율이 비슷해야 바람직하 다. 그러나 성남시의 경우에는 기성시가지와 신도시의 인구비가 비슷한데도 94%

의 어린이공원이 신도시에 위치하고 있을 정도로 큰 차이가 나타났다. 실제로 기 성시가지에는 어린이공원이 단 5개소뿐이어서 신·구시가지간의 주거환경 격차 가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주차장 확보율을 다음의 <표 5>와 같이 비교해 보면, 고양시를 제외 한 모든 도시에서 신·구시가지간의 여건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특히, 성남시의 경우는 분당신도시가 위치한 분당구의 주차장 확보율이 100%를 초과한 상태인 데 반해 기성시가지는 44%로 신도시의 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한편, 일산시와 안양시는 지역간 격차가 매우 작았는데, 이는 최근 들어 기성 시가지를 중심으로 주차장 확보의 법적 근거가 마련되어 있는 아파트 단지로 많 은 재개발사업을 추진한 것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겠다. 그러나 성남시의 기성시

인구 성남(분당) 고양(일산) 안양(평촌) 군포(산본) 부천(중동) 어린이

공원 (개소)

신도시(A) 73 39 25 33 21

기성시가지(B) 5 53 51 26 57

A*100/(A+B) 94% 42% 33% 56% 27%

기존도시 대비 신도시의

인구구성비 42% 34% 29% 26% 22%

<표 4> 신도시와 기성시가지의 어린이공원 공급현황

자료: 한국토지공사. 1999. 「수도권 신도시 종합평가분석 연구」, 해당 시 내부자료

구분 성남(분당) 고양(일산) 안양(평촌) 군포(산본) 부천(중동) 주차장

확보율 (%)

신도시 105 80 84 90% 이상 81

기성시가지 44 80 77 50% 55

주: 1) 고양시와 군포시의 주차장 확보율 자료는 해당 시의 자료 미비로 인해 전화질의를 통해 얻은 수치임 2) 신도시의 주차장 확보율은 관할 구()의 주차장 확보율임

자료: 해당 시 내부자료

<표 5> 신도시와 기성시가지의 주차장 확보율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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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되었고 주차장 확보 예외규정에 의해 주차 장 여건이 더욱 열악한 실정에 이르게 되어 신도 시와의 격차가 더욱 커지게 되었다고 하겠다.

앞서 어린이공원과 주차장 확보율을 통해 고 찰해 본 신도시와 기성시가지의 주거환경 차이 는 지방자치단체의 사업예산 수립에도 많은 영 향을 미치고 있다. 성남시는 기성시가지 예산에 서 주차장 확보와 어린이공원 조성사업비를 높 게 책정하고 있으며, 신도시 지역은 하천의 자연 형 공원화와 자전거 도로의 개설·정비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결국, 기성시가지에는 주거환경의 기본요소에 대한 양 적 공급에 시재정을 사용하고 있으며, 신도시에 는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재정이 투입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신·구시가지간의 주 거환경 차이는 기성시가지에 시재정의 상당부분 이 투입되지 않는 이상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라 하겠다.

3. 도시생활 활동지역의 비교

신도시와 기성시가지 주민의 구매활동과 의료활 동, 여가활동 등의 도시생활 활동이 어느 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지를 파악하면, 두 지역의 생활환경을 비교하는 데 매우 용이하다. 예를 들 어 신도시 주민이 해당 신도시를 떠나 기성시가 지의 생활시설을 이용할 경우, 기성시가지의 시 설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판단할 수 있 기 때문이다.

<표 6>은 신도시 주민을 대상으로 도시생활 활동지역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다. 평촌과 산본,

분당과 일산신도시는 모든 분야에서 기성시가지 의 시설을 이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신도시 내의 시설을 이용하거나 서울로의 이용패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시설의 이용지역은 시설의 수와 질에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는데, 현재 성남 시 기성시가지의 시설 수를 감안하면 분당신도 시 주민의 도시생활 활동지역은 결국 시설의 질 적인 측면에서 받은 영향이 크다고 보여진다. 따 라서 성남시는 기성시가지의 활성화를 통해 분 당신도시 주민의 생활활동 영역을 끌어들여 서 울로의 의존도를 낮추고 동시에 지역경제를 활 성화하는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기성시가지 측면에서 본 신도시 개발의 성찰

수도권에 개발된 신도시들은 모도시인 서울의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그리고 지가안정 등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편으로서 개발되었다. 정치적으로 이러한 문 제를 빠른 시일 내에 해소하고자 했기 때문에 신 도시의 개발기간이 짧았고 그만큼 준비기간도 부족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 고 하겠다. 결과적으로 신도시들은 기존도시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배려가 적었고 성남시의 경우처럼 오히려 신도시 개발로 인해 기존도시가 새로운 도시문제에 직면하게 되는 경우까지 나타나게 되었다.

성남시의 경우를 통해 살펴볼 때, 신도시가 기존도시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은 크게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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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먼저, 기존도시의 인구·사회·문화적 특징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여 기성시가 지 주민과 신도시 주민간에 갈등관계가 형성되는 문제점이 나타났다. 앞서 언급 한 연구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분당신도시의 주택가격은 기성시가지보다 1.5∼2 배 이상 높다. 소득격차가 큰 만큼 생활양식도 다르며, 원하는 도시환경 역시 다 르기 때문에 성남시는 도시민의 화합을 통한 도시정체성 확립이 매우 어려운 상 황에 처하게 되었다. 일례로 1996년에는 분당신도시 주민을 중심으로 분당구의 독립시 추진운동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당시 신도시의 독립에 대한 설문조사 결 과, 분당주민의 70.3% 이상이 독립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응답하였으며, 그 이 유로 문화적·정서적 차이와 지리적 분리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2)

다음으로 신도시가 입지하게 되는 기존도시의 참여가 미약한 상태에서 신도시

구분 신도시 기성시가지 서울 주변신도시

및 기타지역

일상용품 구매

분당 100 - - -

일산 100 - - -

평촌 79 20 - 1

산본 81 8 - 11

중동 75 25 - -

고가물품 구매

분당 93 - 7 -

일산 95 - 5 -

평촌 54 16 26 4

산본 53 12 12 23

중동 75 25 - -

개인병원 이용

분당 98 - 2 -

일산 100 - - -

평촌 78 20 - 2

산본 94 2 1 3

중동 69 31 - -

연극, 영화, 운동경기 관람

분당 80 1 19 -

일산 50 - 50 -

평촌 34 18 40 6

산본 43 6 45 4

중동 54 34 12 -

<표 6> 신도시 주민의 도시생활 활동지역

(단위: %)

자료: 민범식. 2002·12·13. “90년대 신도시개발정책의 평가”. 서울시립대학교·서울특별시 도시개발공사. 「90 년대 신도시개발정책의 평가 및 강북뉴타운 개발의 과제와 전략」. 서울시립대학교.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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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한국토지공사였다. 계획수립단계에서는 건설 교통부가 주도하였고 용지취득 및 보상협의, 택 지개발, 용지공급 등의 주요 과정이 한국토지공 사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따라서 비록 당시에 성남시가 분당지구 개발지원사업소를 설치하였 다고는 하지만 신도시 개발에 미친 영향은 매우 미약한 수준일 수밖에 없었던 실정이었다. 따라 서 성남시의 공간구조를 양분하는 대규모 개발 사업이 관할지역에서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신도시의 규모와 입지, 조성방향 결정 등에 있어 참여비중이 작았기 때문에 도시의 이원화에 따 른 각종 사회문제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으며, 그 결과 최근 시청을 기성시가지 와 분당신도시의 중간지역으로 이전하는 등의 계획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고 하겠다. 비슷한 시기에 개발된 중동신도시가 비록 기성시가지 내에 개발되었다고는 하지만 최근까지 성남시에 비해 신도시 개발로 인해 나타나는 도시문제가 적었던 이유는 당시 부천시의 계획참여가 상대 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도시 개발에 있어 기존도시의 개발과정 참여는 신도시 개발 이후에 나타나는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상호보완성을 갖는 기성시가지 정비와 신도시 개발방향

신도시 개발은 계획하기에 따라서 기존도시가

지의 정비를 통해 신도시에 부족한 부분을 충당 할 수 있기 때문에 기성시가지 정비와 신도시 개 발은 상호보완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남시의 경우 기성시가지가 서울의 불량주택 이주단지 조성사업에 의해 형성되었기 때문에 필 지의 규모가 작고 주거지역의 밀도가 매우 높다 는 문제를 안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성시가지 외 곽을 둘러싸고 있는 개발제한구역과 최근까지 유 지된 고도제한 규제에 의해 신규 주택단지 개발 이나 재개발사업 등이 추진되기 어려웠고, 그 결 과 지금까지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도시가 유지되어 오고 있다. 이러한 실정에서 과 거 분당신도시가 개발될 당시 기성시가지에 부족 한 문화·복지시설 용지를 확보하고 입주민의 일 정비율을 기존도시민으로 배정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성남시는 앞으로 판교신도시를 개발할 예정 이다. 판교신도시가 정책적으로 이미 개발방향 이 설정되어 있고 그 규모 역시 결정되었다고는 하지만 이전의 분당신도시가 극복하지 못한 기 성시가지의 도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 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 일례로 기 성시가지에 입지하고 있는 공업지역 중 일부를 판교신도시에 친환경적 시설로 이전하여 이용한 다든지, 재개발사업시 기존의 용지를 이주민의 순환이주단지로 활용할 수도 있으며, 입주권의 일부를 기성시가지 주민에게 부여하는 등의 노

2) 경기개발연구원. 1996. 「신도시 기능정상화를 위한 과제와 전망」. pp129-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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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을 통해 사회적 융합을 이룰 수도 있다. 또한 판교신도시 개발이익을 기성시가 지에 투입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재원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성남시뿐만 아니라 여타 다른 도시에 있어서도 신도시 개발은 기성시가지와 연계된 방향으로 추진될 필요성이 있다. 대부분의 기성시가지들이 자구노력을 통 해 도시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으며, 상호보완적인 개발이 추진될 경우 기성시가지와 신도시가 윈 - 윈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 다. 이러한 측면에서 신도시 개발은 그 규모에 따라 개발주체를 지방자치단체에 게 위임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예전과 달리 지방자치단체가 독자적으 로 사업을 시행할 수 있을 정도의 행정능력을 갖춘 도시가 많고, 재정적 측면에서 도 도시채권 발행과 같은 긍정적 여건이 마련되어 있으므로 지방자치단체가 중심 이 되어 신도시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필요성이 있다.

한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기성시가지의 재개발과 같은 도시정비사업을 시행 할 때에는 지역 내 신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여 개발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도시가 계획된 정주공간이라고는 하지만 예 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소지는 항상 내재되어 있으며, 수도권 신도시가 대부분 사실상 서울의 베드타운 기능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기성시가지의 재정비 방향 에 따라 서울 의존도를 낮춰 신도시의 기능을 전환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기존도시 내에서 신도시 주민의 각종 도시활동이 이루어질 경우에는 지역성 의 확립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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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국토연구원. 1998. 「신도시개발정책 개선방안 연구」. pp17-167

경기개발연구원. 1996. 「신도시 기능정상화를 위한 과제와 전망」. pp121-136 ________________. 1996. 「경기21세기」. 통권 제8호

김현아·이우종. 2002·11·30. “TIF를 활용한 도시개발사업의 공공시설 설치비용 조달방안”. 「국토계획」제37권(제6호) 통권 124호: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1994. 「신도시 중간종합평가」. pp14-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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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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