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 唐 ) 의 전기 ( 傳奇 ) 소설 1 1

당(唐)의 전기(傳奇)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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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唐)의 전기(傳奇)소설

 중국소설은 당대에 이르러 눈부신 발전을 이룸

 당대 소설은 육조의 지괴보다 훨씬 세련된 형태로 변모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그 변모된 형태가 바로

‘전기’

라는 새로운 양식의 소설

 하지만,

육조 때부터 있어온 지괴 또한 전기와 함께 당대 소설의 한 축을 이루 고 있다.

▶ 전기는

“기이한 일을 전하여 기술한다(傳述奇異之事)”

^{는 뜻}

명칭은 당대 배형(裴鉶)의 소설집 《傳奇》에서 유래된 것

명칭의 의미로 보았을 때 전기는 언뜻 지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처럼 생각될 수 도 있다.

지괴가 전기의 원류인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

그러나,

전기는 이야기에다 수식을 덧붙여 곡절을 확대

상당수의 전기가 현실 생활로부터 그 제재를 취하고 있다는 점 → 지괴와 뚜렷이 구별.

기이한 대상들에 대한 단편적인 기록과 정리에서 벗어나 의도적으로 창작되었다는

“불가사의하고 기괴한 이야기는 육조(六朝)시대에 성행하였다. 그러나 그것들 대부분은 전해들은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거나 잘못 기록된 것이었고, 그때까지는 제한된 범위 내에 서만 허구를 활용하였을 따름이었다. 하지만 당대(唐代)의 문인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기 발한 이야기를 의식적으로 소설을 빌어 창작해 내었다.(變異之談, 盛于六朝, 然多是傳錄舛 訛, 未必盡幻設語, 至唐人乃作意好奇, 假小說以寄筆端.)” 명대의 호응린(胡應麟) - 《少室山房筆叢》

호응린의 이 말에서 “의식적(作意)” 이라는 말이나 “허구를 활용했다(幻

設)” 라는 말은 전기가 단순히 전해들은 이야기의 기록이 아닌 분명한 창작임

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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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唐)의 전기(傳奇)소설

당대 전기가 발달하게 된 원인으로

1. 수륙교통과 수공업의 발달, 그리고 활발한 상업 활동과 국제무역에 따른 도시 경제의 흥성

2. 각 계층 간의 인적 교류와 과거제의 영향에 따른 “행권(行卷)” ․ “온권(溫卷)”

의 창작

3. 그로 인한 고문운동과 시가(詩歌)의 발전 4. 인도문학과 불교의 전래 등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전기가 발달한 외적인 원인에 불과하다.

내적이면서도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기이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심리와 지괴의 맥을 잇는 소설 자체의 자각적인 변화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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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唐)의 전기(傳奇)소설

전기 소설

전기 소설의 주요 작품과 그 특징은 당대라는 시대적 흐름과 함께한다.

그래서 그 시기의 구분 또한 초당(初唐) ․ 성당(盛唐) ․ 중당(中唐) ․ 만당(晩唐) 의 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만당(晩唐) 초당(初唐)

성당(盛唐)

중당(中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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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唐)의 전기(傳奇) 소설

초당 ․ 성당 시기의 전기(당초~大歷 년간

)

 육조의 지괴에서 당대의 전기로 발전해 가는 과도기 → 그 작품 수가 그다지 많지 않다.

▶ 주목할 작품

으로는

왕도(王度)-<고경기(古鏡記)>, 무명씨-<보강총백원전(補江總白猿傳)>, 장작(張 鷟)-<유선굴(遊仙窟)>

▶ 초당 ․ 성당 시기의 전기

<고경기>

는 신비로운 거울로 요괴를 퇴치하는 내용으로 편폭은 매우 길지만 육조 지괴의 자취가 남아 있는 작품이다.

<보강총백원전>

은 당대의 유명한 학자이자 서예가인 정치가이자 歐陽詢이 사실 은 무장인 구양흘(歐陽紇)의 아들이 아니라 흰 원숭이(白猿)의 자손이라는 이야기 로 역시 지괴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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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唐)의 전기(傳奇) 소설

▶ 초당 ․ 성당 시기의 전기

<유선굴>

은 황하의 발원지로 가는 사신이 도중에 머물게 된 집에서 두 미녀를 만 나 연회를 열어 먹고 마시고 시로 화답하며 하룻밤을 환대 받았다는 내용의 작품이 다. 그 내용은 비록 간단하지만, 문장이 변려체에 가깝고 작품 속에 많은 시가가 삽 입되었다는 점은 이것만의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은 이후의 전기에 詩賦가 함께 넣 어 창작하게 하는 전기의 형식적 변모를 가져온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특징은 이 후의 전기에 詩賦가 함께 넣어 창작하게 하는 전기의 형식적 변모를 가져온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전기로서 <유선굴>을 주목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신괴를 묘사한 지괴의 흔적을 벗어나 인간의 일을 묘사하기 시작한 작품이기 때문 이다.

▶ 〈유선굴〉은 전기라는 소설의 발전에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당대에 일본으로 전래되어 일본 문학에 많은 영 향을 주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중국에서는 잃어버려 전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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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唐)의 전기(傳奇) 소설

▶ 중당시기의 전기

중당시기의 전기(建中~大和 년간)

 당대 전기소설이 번영을 이룬 황금기의 시작은 중당 시기(開元 ․ 天寶년간)

 많은 작가들이 출현

 유명한 전기소설 또한 대부분 이 시기에 나왔다.

 구성의 짜임이 정교

 개성적인 인물들을 묘사하고 있는 것을 그 특징으로 들 수 있다.

 애정 소설과 신괴 소설로 나누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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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唐)의 전기(傳奇) 소설

▶ 중당시기의 전기 [애정소설]

[ 愛情소설]

대표적인 애정 소설 –

백행간(白行簡)의 <이와전(李娃傳)>, 원진(元稹)의 <앵앵전(鶯鶯傳)>, 장방(蔣防) 의 <곽소옥전(霍小玉傳)>

 모두 사대부와 아름다운 여인과의 사랑을 소재로 한 것으로, 그들이 혼인에 이르 기까지 겪게 되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 <이와전>과 <곽소옥전>은 사대부와 기녀와의 사랑을 소재로 하고 있다.

 계층을 뛰어넘는 사랑의 이야기는 당시 사회의 문벌혼인제도의 모순에 대한 간접 적인 비판의 뜻을 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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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唐)의 전기(傳奇) 소설

▶ 중당시기의 전기 [애정소설]

<앵앵전>

<앵앵전>은 일명

<회진기(會眞記)>

라고도 한다.

▶ 장생(張生)과 최앵앵(崔鶯鶯)이라는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밖에

중당시기의 연애소설로 주목할 만한 작품

진현우(陳玄祐)의 <이혼기(離魂記)>, 허요좌(許堯佐)의 <유씨전(柳氏傳)>, 진홍 (陳鴻)의 <장한가전(長恨歌傳)>

▶ 한 연회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서상(西廂)’이란 곳에서 은밀한 교제를 즐 기던 중 장생이 장안으로 떠나는 바람에 결국 헤어지고 만다. 일년 남짓 후, 두 사람 은 각각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 앵앵을 잊지 못하던 장생이 다시 그녀를 만나고자 했다. 허나 앵앵은 당신의 부인이나 사랑해 주라는 내용의 시 한수를 보내 장생의 재회를 단호히 거절한다

 여성으로서의 앵앵의 태도는 남성중심의 당시 사회에서 상당히 진보적이고 파격적 인 것이었다.

 작자 원진은 이 작품을 통해 중국 소설사에 남을 개성적이고 자주적인 여인상을 그 려내는데 성공했다.

 원대(元代)의 잡극(雜劇)《西廂記》를 비롯하여 십 수 종의 작품이

〈앵앵전〉을

모방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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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唐)의 전기(傳奇) 소설

▶ 중당시기의 전기 [신괴소설]

[신괴소설]

 애정소설과 달리 작품을 구성하는 소재가 다양하다.

1. 심기제(沈旣濟)의 <임씨전(任氏傳)>이나 이조위(李朝威)의 <유의전(柳毅傳)>

▶ 인간과 인간 이외의 존재, 즉 여우나 용녀와 같은 존재 사이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 당대 육조의 소설인 지괴와 직접적인 맥을 잇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 심기제의 <침중기(枕中記)>, 이공좌(李公佐)의 <남가태수전(南柯太守傳)>, 백행간의 <삼몽기(三夢記)>

▶ 모두 꿈을 제재로 하고 있다.

이 두 부류의 작품 가운데 후대에까지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꿈을 소재로 한 작품들

이다. 그 전형적인 작품이 <침중기>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 노생(盧生)이 여옹(呂翁)의 신기한 베개를 빌어 깜빡 잠에 드는 것 으로 시작된다. 그는 잠을 자며 꿈을 꾸게 되는데, 그 꿈속에서 일생동안 겪을 인생의 榮枯盛衰를 경험한다. 그러나 잠에서 깨어보니 잠들기 전에 여관의 주인이 짓던 조밥 이 아직 익지도 않은 짧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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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唐)의 전기(傳奇) 소설

▶ 중당시기의 전기 [신괴소설]

 작자는 꿈이라는 소재를 통해 온갖 희로애락으로 점철되는 인생이 한바탕 꿈과 다 를 바 없다는 철학적 이치를 암시를 하고 있다.

 현실에서 보이는 인간의 지나친 탐욕에 대한 은유적 비판이기도 하다.

 꿈을 소재한 또 다른 작품인 <남가태수전>도 전반적으로 <침중기>와 비슷한 구조 로 전개

 이야기의 구성이 조금 더 복잡하고, 꿈에서 깬 후에 살펴본 개미 동굴 속의 모습이 꿈과 부합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부분의 묘사가 특이한 점이다.

 ‘황량의 꿈’(黃粱一夢)과 ‘남가의 꿈’(南柯一夢)으로 인생의 부질없음을 표현

 <침중기>는 원대 마치원(馬致遠)의 <황량몽(黃粱夢)>, 그리고 <남가태수전>은 명 대 탕현조(湯顯祖)의 <한단기(邯鄲記)>와 <남가기(南柯記> 같은 희곡 작품을 창작하 게 한 모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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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唐)의 전기(傳奇) 소설

▶ 만당시기의 전기

만당시기(大和~乾符)

 전기 작품이 다량으로 창작되면서 전기집을 출간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 작품의 수적 증가에 반해 그 예술적 성과는 오히려 그 이전의 작품들보다 떨어졌다.

 당대의 전기가 점차 쇠퇴의 국면에 들어섰음을 의미

대표적인 전기 작품집으로는

우승유(牛僧孺)의《현괴록(玄怪錄)》, 이복언(李復言)의《속현괴록(續玄怪錄)》, 배 형의《전기》, 원교(袁郊)의《감택요(甘澤謠)》, 설용약(薛用弱)의《집이기(集異記)》

두광정(杜光庭)의 <규염객전(虯髥客傳)〉, 이공좌의 <사소아전(謝小娥傳)>, 원교의

<홍선전(紅線傳)>, 배형의 <섭은낭(聶隱娘)>과 <곤륜노(崑崙奴)>, 설조(薛調)의 <무 쌍전(無雙傳)> 이 가운데

<규염객전>

은 호협류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 새로운 소재, 호협(豪俠)을 제재로 한 작품의 등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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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唐)의 전기(傳奇) 소설

▶ 전기의 영향

전기의 영향

 당대의 전기는 후세에 소설로 뿐만 아니라 희곡과 같은 장르를 달리하는 작품으로 재창작

 송 ․ 원대에는 화본(話本)에, 명 ․ 청대에는 의화본(擬話本)과 같은 백화 소설, 唱 詞(鼓子詞 ․ 諸宮調 등), 그리고 잡극(雜劇)과 전기(傳奇) 등에 영향을 미쳤다.

 전기는 중국을 넘어 한국의 고전 문학에도 영향을 주었다.

 <침중기>와 <남가태수전>의 영향은 일연(一然)의 《삼국유사(三國遺事)》중에 수 록된 조신(調信) 설화나 《구운몽(九雲夢)》을 비롯한 몽환(夢幻) 문학에서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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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황(敦煌)의 불교문학

▶ 변문 (變文)

 1900년 6월, 감숙성 돈황의 막고굴(莫高窟)의 장경동(藏經洞)에서 고문서, 회화, 법기(法器) 등 수 만 점의 유물 발견

 유물 가운데 주목하는 것은 문학적 가치를 지닌 변문(變文)이라는 설창(說唱) 체제 의 작품들

 변문은 산문으로 된 부분과 운문으로 된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 산문은 강설을 위한 것이고, 운문은 가창을 위한 것

 중국에 불교 가 전래된 후, 승려들이 강창(講唱)의 형식으로 심오한 불교교리를 쉽 게 일반대중에게 전해주기 위해서였다. → 대본이 바로 변문

 지금 볼 수 있는 변문은 1957년 왕중민(王重民)을 비롯한 여러 학자들이 각 지역의 돈황 변문을 수집 ․ 정리하여 출간한《돈황변문집(敦惶變文集)》에 수록

 그 수는 모두 13종이다.

불경이나 불교에 관한

《대복건련명간구모변문(大目乾連冥間救母變文)》(《목련변문(目連變文)》이라고 약칭)․

《유마힐경변문(維摩詰經變文)》․《강마변문(降摩變文)》

불교와는 무관한 역사적인 사

변문 (變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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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황(敦煌)의 불교문학

▶ 변문 (變文)

 본래 불교를 널리 전파하기 위해서 사용되었다.

 점차 오락성이 가미되는 방향으로 발전

 스님들이 사람들에게 선하고 올바르게 살게 하도록 권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 佛家와는 밀접한 연관을 가진 것

 변문의 연출자로는 승려 외에도 도사, 속가의 가녀(歌女)

 변문은 대중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을 띄었기 때문에 口語性이 강한 문체

 후세의 강창(講唱)예술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변문을 통속 소설의 원류 가운데 하나라고 보아도 무리가 없다.